어른으로 살아갈 용기 - 아들러가 남긴 유일한 어른 지침
윌라드 비처, 마거리트 비처 지음, 박예진 엮음, 김효정 옮김 / 이지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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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사람은 자신을 치료할 약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모두가 주체성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살아갈 용기를 가지고 있으며, 그 용기는 실패와 역사를 거듭하면서, 자신만의 성공 방식을 창조적으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중략) 아들러는 인생 말년에 우리에게 성숙한 어른으로 살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하는지 인간 행동에 대한 깊은 가르침을 전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아들러에게 전수받은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통찰이 이 책에 담겼습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통찰

 

저자 윌러드 비처마거리트 비처 부부는 임상심리치료사이자 심리상담 전문가로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아들러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으며 대학 강의와 대중 강연, 개인 상담을 통해 아들러심리학을 알렸다. 또 아들러심리학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자 심리학, 사회학, 교육학 학회에서 기조연설자로 활발히 활동했다. 사후, 그들의 가족은 비영리 아들러재단을 설립하여 비처 부부의 저서를 계속 출간 및 소개하고 있다. 비처 부부의 책은 현재 미국의 수많은 대학에서 심리학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통찰

 

1. 문제에 직면하고 대응해야 한다

2.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월함을 추구하라

3. 의존성은 모든 열등감의 근원이다

4. 우리 자신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5. 문제의 원인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

6. 자력으로 일어서는 능력을 길러라

7. 우리 모두는 창조의 능력을 타고났으므로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

 

 

 

어려서부터 잘못 형성된 복종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성인 세계에 어떻게 들어갈지 답답해진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계속 순종의 길을 갈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선택해야 한다. 어릴 때는 착한 아이가 되는 긍정적인 순응을 하거나 어른이 시키는 건 무조건 반대로 하는 부정적인 순종을 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양쪽 모두 복종이라는 막대기의 양 끝에 해당하는 태도였다.

 

갑자기 세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두려움은 과거에 하던 방식대로 순종하려는 강력한 관성이 된다. 이 관성을 깰 역량이 부족한 사람은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어린아이의 의존심을 버리지 못한 채 삶으로 떠밀리게 된다. 성인의 삶은 완전한 자주성을 요구하지만 그에게는 온전히 자기 주도로 행동할 능력이 없다. 혹자들은 인구의 약 90퍼센트가 이렇게 순종하는 삶을 산다고 주장한다. 

 

8남매의 맏이인 현철 씨는 공무원인 아버지의 기대와 관심 속에서 자랐다. 그는 아버지가 무서워서 복종하고 순종했다. 아버지가 있을 때는 순종적인 아들이 되었지만, 아버지가 없을 때는 무서운 형이 되어 동생들을 지배했다. 폭력적인 그는 점점 더 고립되었고 그의 곁을 지키던 어머니마저 세상을 뜨자 형제들과도 만나지 못했다.

 

그는 술을 먹으면 욱하는 감정이 올라와서 동료를 때리고 욕했다. 그러니 직장도 오래 다니지 못했다. 오로지 주먹으로 세상을 이가려 했던 자신을 미워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화를 잘 내는 그의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뒤늦게 후회했지만 어려서부터 형성된 잘못된 복종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과거의 습관이 현재의 요구와 충돌할 때 딜레마가 나타난다

 

과거의 습관이 현재의 요구와 충돌할 경우 그때에 딜레마가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는 미성숙한 사람들의 열등함이 즉시 드러난다. 열등감은 어려운 상황을 자기 힘으로 절대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패배감에서 나온다. 미성숙한 사람들은 문제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가도 이내 한 발짝 뒤로 물러나기 때문에 결국은 같은 위치에 서 있게 된다. 그는 어쩔줄 모르는 채 두려워하며 머뭇거린다.

 

모든 사람의 감정 문제는 이 딜레마에서 나온다. 일을 할 때는 외부 권위에 휘둘리지 않는 맑은 정신이 필요하다. 자유로운 정신은 화살처럼 똑바로 날아가 과녁에 박힌다. 다른 누군가의 중력장에 잡히거나 옆으로 벗어나지 않는다. 자유로운 영혼은 완전한 자립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초연함'을 지닌다.

 

딜레마는 우리의 정신이 두 마리의 토끼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 자신은 두 가지 목표에 모두 충실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두 가지 목표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 보면 당연히 우리의 주의력은 속수무책으로 분열되고 만다. 우리의 정신은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지 못한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외부 권위지에 의존하지 말고 자기 힘으로 걸어가야 한다.

 

 

 

결혼의 성공 여부는 부부의 독립성에 달렸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결혼이 세상을 향해, 또는 서로를 향해 맞서는 요란한 소동이 아니라 세상에 기여하는 파트너십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대 서로를 소유하고 지배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말하자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동업자 정신이 투철해야 한다. 

 

X양에게서 곧 결혼하게 됐다는 말을 들은 아들러 박사는 "그 희생양이 누군가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아들러는 X양을 잘 알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 것이다. 당사자의 자립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면 결혼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결혼의 성공 여부는 부부의 독립성과 생산성에 달려 있다.

 

 

다른 의도를 감춘 칭찬의 목적

 

칭찬과 비난의 이면에는 다른 의도도 숨어 있다. 바로 자신을 치켜세우는 것이다. 누군가를 후하게 칭찬한 다음 그 대가로 내게도 무엇인가 좋은 말을 해주길 바란다면 칭찬의 목적은 상대방을 이용해 나를 높이려는 것이다. 또 맨머리에 비를 뿌리듯 자신을 심하게 깎아내려 상대방에게 나를 치켜세워야 할 것 같은 부담을 주는 수법도 있다. 두 가지 모두 상대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집착을 버리자 

욕심을 내려놓고 걸어가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삶의 태도이다. 무엇이든 꽉 붙들려고만 하지 말자. 붙든다는 것은 명성과 자존심, 우리를 보는 주위 사람의 시선에 집착한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그럴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가치판단의 틀에 자신을 가둔다. 그런 감옥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지금 이 순간 속에서 자유를 누릴 수 없다. 우리는 무엇보다 집착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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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마시는 카페
최지운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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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는 사랑의 여신으로 신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한다. 그녀를노리는 자들이 많아서, 신들에게 있어 그녀를 지키는 것은 곧 아스가르드를 지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이 여행에서 돌아오지 않자 그를 찾아 세계를 헤매고 다니면서 그리움의 눈물늘 흘렸다. ㄱ그것이 바위에 스며들어 황금이 되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래서 황금을 '프레이야의 눈물'이라고 부른다. 카페 아스가르드에서 프레이야는 아침 인기 메뉴인 베이글의 이름이다. 그리고 손님들이 내 미모를 칭찬하며 부르는 애칭이기도 하다. - '애피타이저' 중에서

 

 

카페 아스가르드에서의 이상한 체험

 

카페 아스가르드를 자주 찾는 인기 소설가 강훈은 이곳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을 '오딘의 장난'이라고 불렀다. 역시 단골손님인 아이돌 가수 유하는 이를 타임슬립이라고 말했으며, 칼럼니스트 김혜연은 모 잡지 기사에서 운이 좋으면 겪게 되는 기분이 좋아지는 체험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프로야구 시즌 홈런왕 최성혁 선수도, 대종상 영화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조재덕 감독도, 현재 히트곡 제조기라 불리는 강태호 작곡가도 이를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도대체 그 영문을 몰라 이곳 카페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에게 그 까닭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요. 단지 손님의 아름다웠던 과거와 밝은 미래만을 바라볼 수 있기를, 하고 말했을 뿐인걸요"

 

 

 

 

 

강북 최대의 고시촌, 회험동. 시험이 모여있다는 뜻을 지닌 동네다. 인근에는 고급스러운 카페가 있었다. 왕십리와 회험동을 잇는 도로 중간에 위치한 어느 버스 정류장의 바로 뒤편에. 아이돌 가수 유하는 너무나도 빽빽한 스케줄에 지쳐 소속 연예기획사의 밴이 잠시 멈춘 사이에 탈출을 감행했다. 그녀는 회험동 표지판을 보고 삼 년 전에 죽은 선호 오빠가 떠올랐다.

 

당시 오빠는 동네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9급 공무원을 꿈꾸었다. 처음 만나던 날, 그는 공무원 시험 합격증을 보여주며 마침내 고시촌을 탈출할 수 있다는 기쁨을 마구 표출했었다. 그녀는 갑자기 오빠와의 추억을 떠오리고 싶은 충동에 못이겨 카페로 향하는 삼거리 왼쪽 길로 향했다.

 

카페 '아스가르드', 유럽풍의 2층 목조건물이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그려진 프레스코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음료와 술 그리고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장소였다.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기 전에 왔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웨이트리스는 용케 그녀를 알아보고  오랜만이라고 인사를 건넨다. 음료를 주문할 돈이 없다니까 대신 사인을 요청했다.

 

카운터 옆 벽면에는 액자들이 걸려 있었다. 프로야구 홈런왕 출신 최성혁 선수, 인기 작곡가 강태호 선생, 베스트셀러 소설가 강훈,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조재덕 감독 등의 사인들이 보였다. 특히, 강태호 작곡가는 그녀가 발표하는 싱글 수록곡을 모두 작곡한 분이다. 손님이 들어온 모양이다. 웨이트리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스가르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여기서는 손님의 아름다운 과거와 밝은 미래만을 볼 수 있기를. 무엇을 드릴까요?"

 

그녀의 테이블 바로 뒤편에서 들리는 중저음의 남자 목소리는 왠지 익숙했다. 지금의 상황은 마치 타임캡슐을 타고 몇 년 전의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그때도 카페에는 그녀 혼자 있었고 이후 손님이 들어왔었다. 맞아! 그 사람이 바로 삼 년 전에 불의의 사고로 죽은 선호오빠였다.

 

"웬 미친년이 황당한 소리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래도 꼭 기억해야 해. 오빠는 2013년 4월에 제주도에서 교통사고로 죽어. 그러니까 절대 제주도에 가면 안 돼"

 

남자는 영문도 모른 채 이런 얘기를 듣고 혹시 점술가냐고 묻는다. 과거의 시간대로 돌아가면 유하는 교제한지 일년 기념으로 선호와 제주여행을 갔다. 오빠가 그곳에서 이벤트를 할 계획이었다. 한 달 후, 그녀는 다시 아스가르드를 찾아갔다. 선호를 다시 만나기를 염원하면서. 웨이트리스는 주문도 하지 않은 애플주스와 함께 쪽지를 건넸다. 오빠임이 느겨졌다.

 

'무대를 바라봐줄래?'

 

무대에는 환한 미소를 머금은 오빠가 스탠드 마이크 앞에 서 있었다. "일 년을 진심으로 축하해"라는 말과 함께 기타를 연주하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이적의 <다행이다>였다. 그는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 두 장을 내보이면서 "피하지 말고 한번 맞서보기로 결심했어. 그러니까..... 도와줄 거지?"라고 말했다. 유하는 오빠의 손에 이글려 카페 문밖으로 나섰다. 웨이트리스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두 분의 사랑, 이 애플주스처럼 언제나 싱그럽기를"

 

 

칼럼리스트 김혜연은 대학시절 학점을 짜게 준 교수를 찾아 시간여행이 가능한 카페로 간다. 학점을 올려달라 부탁하는데, 놀랍게도 이 교수는 인기있는 소설가 강훈이었다. 김혜연의 과거와 강훈의 미래가 만나는 시간의 장난질이다. 강훈은 이 현상을 '오딘의 장난'이라고 부른다. 가수 유하는 이미 죽은 선호 오빠를 다시 만남으로써 지난 3년간의 고통을 치유받는다. 가난한 강사였던 남자는 후에 인기있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있었다. 그는 가난했던 과거의 자신에게 칵테일 한 잔을 대접한다.

 

이곳은 매일 새로 개업한 후 내일이면 폐업하는 이상야릇한 카페이다. 하지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신비한 경험을 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시도해보고 싶은 일들이 누구에게나 한둘은 있을 법하다. 나도 이런 카페가 있다면 이곳을 찾아 꼭 해보고 싶은 경험이 있다. 이루지못한 첫사랑이 종종 그리울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스토리는 많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을 만하다.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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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코어 Life Score
남동현 지음 / 휴앤스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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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으로 돈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자신이 그만큼 돈에 대하여 무지하다는 것을 드러내기 싫은 때문입니다.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하여 공부를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이 벌 수 있는 돈을 이미 정해놓고 시작하겠다는 안정을 원하는 심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돈에 대하여 조금만 올바른 시각을 갖게 된다면 더욱 다양하고 좋은 기회가 눈앞에 펼쳐져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서문' 중에서

 

 

"인생은 게임이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는 돈으로 점수를 매긴다"

- 테드 터너

 

책의 저자 남동현은 리스크, 불확실성, 금융과 과학에 대하여 연구하고 외환, 주식, 파생상품,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투자가이다. 한때는 군사학과 전술, 전략을 비롯한 전쟁사에 관해 연구하며 전투헬리콥터 조종사로 근무한 적도 있었다. 공포를 기반으로 한 통제가 인간의 의사결정을 마비시키고 올바른 판단을 방해한다는 것을 군 생활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후 공포와 이기적인 낙관이 투자와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은 부자와 빈자는 어떻게 다른지, 부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을 알려준다. 부富는 인생을 건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우리들은 이를 몰라서 계속 지고만 산다. 태생 자체가 불공평한 세상에서 마치 천둥벌거숭이처럼 아무 것도 모르고 살았던 우리들에게 부자로 만들어 주는 길을 제시한다.

 

우리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개개인의 취향이나 추구하는 바가 달라서 한 가지로 지목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행복추구, 건강, 안전, 맛집탐방, 영화감상, 등산, 암벽등반, 야생화 등등 정말로 다양한 코드들이 거론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코드들을 즐기려면 반드시 돈이 있어야 된다. 따라서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자체를 혐오하거나 또는 필요없는 존재로 생각한다면 더 이상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학교에서 정규교육을 가르친다면 가정에서는 금융교육을 가르친다는 부자들의 자녀교육이 부자들의 자녀들을 더욱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만드는 중요한 교육이지만 우리의 어른들은 자녀들이 돈과 경제에 대하여 관심을 두기보다 그저 학교공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심지어 무조건 돈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그만큼 돈에 대하여 무지하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기 싫어서다. 그럼에도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자 고학력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결국 자신이 벌 수 있는 돈을 이미 정해놓고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알고 있는 세상만 볼 것이 아니라 모르고 있는 세상이 더욱 많다는 것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특히, 돈 때문에 생기는 잘못된 선택과 사고를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의 삶은 충분히 많은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부는 인생을 건 게임이다. 그리고 당신은 지금 지고 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제1부(부의 진실을 찾아)에서는 부의 진실을 외면하고 빈자貧者들이 만든 세상의 모습과 그들이 만든 믿음들을 살펴보고, 제2부(부자로 살아야 하는 권리)에서는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삶을 진정 누리려면 부자로 살아야 함을 강조하며, 마지막으로 제3부(부의 진실)에서는 '돈을 통제하고 돈의 주인이 되라', '부자들의 지혜를 배워라', '올바른 교육이 부자를 만든다', '돈의 목적지는 모두 투자로 향한다' 등 10가지 진실을 설명한다.

 

 

열심히 일만 하면 부富를 이룰 수 있을까? 

 


먼저 듣기에 좀 거북한 이야기를 해보자. 만약 당신이 월급쟁이라면, 먹고살 걱정 없다면 때려치울 일을 단지 돈 때문에 꾸역꾸역하고 있다면, 그 연봉이 얼마가 되었건 당신은 빈貧자다. 당신의 시간과 능력을 부자에게 갖다 바치며 먹이를 받아먹는, 그리고 자식에게 더 좋은 먹이를 받는 삶을 살아가라고 강요하는, 돈이 다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돈 때문에 서글픈, 빈자인 것이다.

 

행동경제학에는 재미있는 실험이 하나 소개된다. 우리 속의 7마리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우리의 가장 높은 나무에는 바나나를 매달아 놓고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그런 실험이었다. 한 원숭이가 나무에 기어오르자 나머지 원숭이들도 이에 질세라 모두 나무 위로 기어올랐다. 그런데, 이때 물대포를 발사해 원숭이들이 더 이상 오르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이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자 다음부터는 원숭이들이 아예 바나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제 8번째 원숭이를 우리에 투입해 새로운 실험을 했다. 신참이 본능적으로 나무 위로 기어오르자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나머지 7마리들이 신참의 행동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신참은 나무에 오르는 것을 포기했다. 이후 기존의 원숭이 1마리를 빼고 새로운 신참을 투입하면 나머지 원숭이들이 동일하게 나무 위로 오르는 행동을 말렸다. 심지어 8번째로 투입됐던 원숭이는 더욱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사실상 8번째 원숭이 이후부터 투입된 원숭이들은 어떤 위험이 있는지도 모른 채, 즉 물대포를 맞아본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동을 보였다.

 

우리들 대부분은 부자가 아니다. 부자가 되려고 높은 곳으로 올라간 적도 없는 위의 실험 원숭이와도 같다. 오래전부터 빈자들이 만들어낸 믿음을 믿고, 더구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믿음을 갖고 세상살이를 해왔던 것이다. 그래서 도대체 위험이 무엇인지 그 실체도 모르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주위 사람을 말리기에 급급하다.

 

그래서 우리들은 앞선 세대들이 '더 많이 더 열심히 일할수록 더 빨리 부자가 되고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믿고 그렇게 행동한다. 하지만 우리들은 더 많이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왜 더 가난할까? 기존에 만들어진 틀 속에서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다람쥐 챗바퀴 돌리듯 그 자리이거나 뒤쳐지지는 비극적인 결과를 당하는 셈이다.

 

 

고학력과 좋은 직장이 부자로 만들어 줄까?

 

부자와 빈자의 가장 큰 차이는 돈을 인식하는 수준이다. 빈자는 현재와 미래에 받을 수 있는 돈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즉 돈을 소비의 교환 수단으로서만 인식한다. 이들은 그런 사고 방식에 입각해 스스로 큰 돈을 관리하길 포기하고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의 장기투자 상품에 가입한다. 이는 스스로 돈의 통제 내지는 경험의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평범하게 자신의 노동력을 타인을 위해 일하고 나아가 자신의 소득을 타인이 활용하도록 동의하고 있는 셈이다.

 

돈이 많고 적음으로 부자가 결정되기보다는 돈을 이해하고 부를 증식시키는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이 부자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하지만 빈자들은 스스로 이를 포기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더 큰 자산을 보유하지 못하는 것이다. 탈무드의 가르침을 배우는 유대인들은 자녀들에게 물고기 잡아주기 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친다고 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결정짓는 과거는 약 5년 안팎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들의 현재 모습이 바로 5년 전에 스스로 선택한 결정과 행동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얘기이다. 만약 지금 부자가 아니라면 5년 전에 부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된다. 여기서의 결심이란 구체적 실행과 실천이 수반된 행동을 의미한다.

 

비록 자신이 현재 고소득자가 아닐지라도 흙수저 타령이나 신세 타령을 하는 대신에 다가오는 미래의 부부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각성하고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이는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본인 스스로 깨닫고 몸소 실행해야 하는 사안이다. 고학력이나 좋은 직장보다 깨달음과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무조건 아끼면 부자가 될까?

 

"단지 5%의 사람이 전체 돈의 90%를 지배한다는 사실은 어쩌면 절대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변했다. 바로 오늘날 이 5% 안에 속하는 일이 훨씬 더 쉬워졌다는 것이다" - Life score

 

부부를 키우는 일이 단순한 절약이나 저축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일부 고소득 직장인을 제외하고는 월급만으로 재산을 증식하겠다는 생각을 말아야 한다. 세게적인 주식투자가 워렌 버핏이 '최고의 재테크는 절약이다'라고 말했지만 이는 무분별한 지출을 경계하라는 조언이었을 뿐이다.

 

매일의 지출을 낱낱이 가계부에 기록한다고 쉽게 부가 모아지는 게 아니다. 어쩌면 매일 기록하느라 매달리는 시간이 비생산적일 수도 있다. 가계부를 작성하는 이유는 미래 준비용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한 절제와 금욕이 주목적이어야 한다. 부자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반면 빈자는 아끼는데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더 싸게 구매하려고 멀리 떨어진 할인마트를 찾아가 장시간 줄을 서기도 한다. 오히려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찾기 위한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 절약이 미덕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삶의 추구에 있어서 반드시 올바른 방향인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의 한계가 부자와 빈자의 경계선을 만든다.

 

"빈자는 푼돈을 현명하게, 큰 돈은 어리석게 쓴다"

- 벤저민 프랭클린

 

 

빚은 무조건 나쁜가?

 

부채는 남에게 비싼 이자를 지급하게 되므로 자기자신에게 손해이며, 나아가 계속 이렇게 부채에 의존하게 된다면 채권자의 노예가 되고 결국 패망하게 될 것이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많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하여 이런 얘기가 더욱 많아진 것 같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 빚이 결코 도덕적 잣대의 희생양이 되어선 안 된다.

 

빚내서 노름하거나 로또복권을 사는 등 사행심 때문이거나 사치 호화 생활을 즐기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라면 빚이 있다고 성실하지 않다는 편견도 버려야 한다. 또한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가치관의 잣대 속에 우리를 가둠으로써 빚은 무조건 나쁘다고 재단해서도 안 된다. 이런 빈자의 생각은 결국 아파트 호황기에 담보대출을 기피함으로써 아파트가격의 상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결코 딸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하지만 부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선 부채를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 자신의 증식 속도를 가속화시킨다. 최근에 진행되었던 아파트의 호황이 단순히 실수요자의 니즈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생각의 오류이자 스스로를 하수로 만들 어서 전월세 폭등현상의 희생자로 살아가게 만들 뿐이다.

 

 

부의 진실

 

돈을 통제하고 돈의 주인이 되어라

부자들의 지혜를 배워라

자신의 성공을 굳게 믿고 믿음을 실천하라

부자가 되기 위해 고민하라

돈이 스스로 일하고 더 커지게 하라

오직 자신만을 위해 일하라

올바른 교육이 부자를 만든다

자신의 노동이 아닌 타인의 돈과 시간으로 부자가 되어라

더 나은 것을 창조하며 기존의 것을 파괴하는 부자가 되라

돈의 목적지는 모두 투자로 향한다

 

 

 

오늘 바로 시작하라

 

단 한 번뿐인 삶은 부자가 되든 못되든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 부자가 된다면 좀 더 자신이 원하는 삶을 꾸미기 쉽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인생의 목적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부자가 되는 것이다. - '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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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스
콜린 후버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서로를 붙잡고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슬픔을 느꼈다. 이걸 극복하며 살고 싶을까. 알려줘야 하니까 말한다고, 널 사랑한다고 난 말했다. 다시 한 번 사랑한다고 말했다. 알려줘야 했다. 이제까지 소리 내어 말한 것보다 더 많이, 계속해서, 거듭 말했다. 그렇게 말할 때마다 그 애도 자기 역시 사랑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 많이 말해 누가 누구에게 대답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엇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 애의 형인 트레이가 내 손을 잡고 이제 갈 시간이라고 말할 때까지. - '프롤로그' 중에서

 

 

러브 스토리에 반전이 숨어 있다

 

작가 콜린 후버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 아마존에서 자비출판으로 낸 책 <Slammed>('내가 너의 시를 노래할게'로 국내에 출간)가 크게 히트 치며 그해 아마존 '이달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후 발간하는 책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랭크되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권에 수출되면서 미국에서 유럽까지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게 되었다.

 

특히 남녀 간의 로맨스를 절묘하게 그려내기로 유명해, "사탕처럼 달콤해서 계속 음미하고 싶은 문장", "이해할 수 없는 설정도 이해하게 만드는 필력", "설레게 했다가 가슴 아프게 했다가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작가" 라는 호평을 들으

 

작가는 이 소설에서 첫 만남으로 일생일대의 사랑에 빠져들지만 그것도 잠시, 각자의 가족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이별해야만 하는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흔하디 흔한 게 로맨스 소설인데, 이 작품에 대해 독자들은 왜 호평 일색일까?라는 심정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이 소설은 몇 가지 장치로 독자들이 딴 곳으로 눈을 팔지 못하도록 만든다. 남자 주인공 오언은 남들의 고백을 소재로 삼아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자 컨페스 갤러리의 주인장이다. 그런데 여자 주인공인 오번에게 말하지 못하는 컨페스, 즉 고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스토리의 전개가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다 그 비밀을 추적하는 서스펜스 미스테리가 공존하고 있어서 독자들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준다.

 

컨페스, 즉 고백은 영화 또는 소설 제목으로 자주 사용되는 단어이다. 이는 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마음 속에 숨기고 있는 것을 토로吐露하는 것이 고백인데, 여기엔 왜 숨길까라는 궁금증을 이미 내포하고 있어서다. 이 작품에서의 컨페스는 고백이라는 의미와 함께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의 고유명사이기도 하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지금도 최순실 사태와 관련된 청문회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서의 초점도 바로 혐의자 또는 피의자의 입을 통해 마음 속에 숨기고 있는 진실을 토설하게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끝까지 지키려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돈이든 명예이든. 또는 자신을 위해서든 남을 위해서든. 그래서 이를 지키려고 자살하는 사람들도 종종 생기는 것이다.

 

 

 

 

소설은 17살의 여주인공 오번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이기적이게도 자신의 첫사랑 애덤 대신에 죽어도 좋을 사람을 생각하며 한없이 우는 소녀다. 첫사랑에 빠져 어린 나이에 임신까지 했다. 하지만 애덤은 중병에 걸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셈이다. 이에 아들을 보살피려고 텍사스로 데려가려 할 때 애덤은 오번도 함께 가지 않으면 떠나지 않겠다고 버틴다.

 

"변호사를 쓰는 일은 결혼식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돈을 내는 만큼 결과가 좋은 법이죠"

 

애덤과의 짧은 사랑과 영원한 이별을 경험한 오번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미용사가 된다. 포틀랜드를 떠나 댈러스의 한 미용실에서 일을 한다. 이곳으로 이사올 때 비용을 마련하느라 차도 팔았다. 태어난 아들을 첫사랑의 어머니 리디아가 키운다며 텍사스로 데려가 버렸는데, 그녀는 이 아들의 양욱권을 되찾고자 소송을 준비 중이다.

 

변호사 비용이 생각보다 더 많았다. 부업이라도 해야 할 형편이었다. 걸어서 귀가하던 도중에 한 빌딩의 유리창에 시선이 쏠리며 발걸음을 멈추었다. '사람 구함'이라는 광고 문구였다. 출퇴근길에 늘 지나다니던 빌딩이었지만 한 번도 눈길을 준 적이 없었다. 그녀에게 돈이 절실했기에 이런 것도 보였나 보다. 빌딩의 간판은 'CONFESS(고백)'였다.

 

"날 구해주러 온 거예요?"

 

이 남자는 자신의 이름이 오언 젠트리라고 신분을 밝혔다. 지난주에 여자 친구와 이별하는 바람에 급히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특별한 일도 아니고 계산기를 두드릴 줄 알면 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페이 조건을 제시한다. 2시간 근무에 200달러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당일에. 그의 직업은 화가, 이곳은 일종의 작업실인 셈이다. 아무튼 오번은 이 남자의 가운데 이름이 자기와 동일하다는 것에 묘한 끌림을 느낀다. 오번의 풀네임은 오번 메이슨 리드, 이 남자는 오언 메이슨 젠트리다. 불과 23살의 남자가 이토록 성공이라니 그녀는 살짝 시기심이 일었다.

 

스튜디오는 온통 그림이었다. 그는 방에서 그림을 그리고 그녀는 카운터에 서서 판매한 그림의 대금을 정리하는 일이 전부였다. 그림 옆에는 누군가의 고백이 담긴 종잇조각이 붙어 있었다. 익명으로 작성한 고백의 글을 소재로 삼아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서 그는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는 근사한 남자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고장난 삶을 살고 있었다. 가족들과 교류가 별로 없고 연인과도 금방 이별한다. 알고보니 그에겐 아픈 사연이 있었는데, 몇 년 전 어머니와 형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던 것이다. 당시 핸들을 잡은 이가 바로 그였다. 혼수상태였던 그의 아버지는 간신히 깨어나 현재 변호사로 살고 있지만 사생활은 엉망이다. 그날의 사고는 한 가족을 해체시켰으며, 그를 외톨이로 만들고 말았다.

 

사실 오번 역시 외톨이인 셈이다. 어린 나이에 첫사랑을 잃고 미성년 상태에서 임신까지 했지만 그녀의 부모는 지원해 줄 경제적 형편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첫사랑의 어머니 리디아가 양육권을 가져갔다. 이제 성년이 되어 아들의 양육권을 되찾고 싶지만 그게 쉽진 않다. 한편 오번을 좋아했던 첫사랑의 형은 경찰 신분임을 내세워 자신과 교제하는 것이 아들을 되찾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꼬드긴다. 여하튼 그녀는 돈을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섰고 일터는 바로 오언의 갤러리이다.

 

 

"그녀가 여기 있다. 바로 여기, 내 스튜디오에 서서 내 작품을 응시하고 있다.

그녀를 다시 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오언은 오번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것도 직감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녀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숨긴다. 둘은 금방 서로에게 끌리고 키스를 미루면서 다음 날 다시 데이트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다. 그날 늦은 밤 오언이 마약소지혐의로 체포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오번에겐 행운이 찾아온 셈이었다. 일자리 제공에다가 한참 잊고 지냈던 웃음을 되찾게 해주었으며, 살짝 설레는 마음까지 만들어주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행운의 유효기간은 너무나도 짧았다. 이후 오언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그녀는 결국 좌절하고 만다. 오언은 어떤 이유에서 그녀를 아는 걸까, 그리고 왜 숨기는 걸까, 그는 마약중독자에다 거짓말쟁이에 불과한 나쁜 남자인 걸까.

 

오번과 오언, 마치 오누이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 사이에 가로 놓인 비밀의 문이 봉인 해제되는 순간, 스토리의 전개는 달달한 로맨스물에서 스릴이 넘치는 탐정추리물로 모드가 바뀐다. 당연히 독자들은 스토리의 전개에 몰입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마약 작가'인가 보다.

 

 

 

 

영원히 사랑할게, 그럴 수 없다 하더라도


사랑은 이기적인 것일까? 욕심과 욕망을 채우려는 게 아니라 오직 상대를 위한 사랑. 상대가 행복해지기만을 바라는 이타적인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는 때이다. 추운 겨울, 난로 같은 사랑 이야기의 재미를 느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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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 - 역사와 경제를 넘나드는 유쾌한 지식 수다
최태성.박정호 지음 / 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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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희는 뜻하지 않은 커다란 보람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역사를 보다 풍성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사를 다른 어떠한 역사보다 가치 있게 만드는 작업은 그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우리 민족 스스로가 해야 할 일들이지요. 우리 두 사람은 그간 좀처럼 시도된 바 없는 경제적 관점에서 우리 역사를 되짚어봄으로써 우리 역사 속에 숨은 또 하나의 가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 과목과 과목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고 마음대로 다른 영역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와 교육 시스템은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에게도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같은 인물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그러한 변화의 방향에 저희가 작은 도전을 합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역사와 경제가 만나는 콜라보 무대

 

저자 최태성단편적인 사실에 그치지 않고 역사의 본질을 파고드는 수업 진행으로 유명하다. "역사를 공부할 때는 무엇보다 먼저 '왜?'라고 묻고, 그 시대 사람들과 가슴으로 '대화'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대광고등학교 역사교사로 재직 중이며, 2002년부터 10년 넘게 EBS의 한국사 강의를 맡아 사랑과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일명 판서의 본좌, 대한민국 수험생의 한국사 고민을 종결지은 역사 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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