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투자 리:셋 - 빌딩 투자의 기회가 다시 도래했다
임광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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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어떤 건물이 당신에게 돈을 벌게 해준다든지 또는 절세 방법과 대출 레버리지를 통한 내용은 과감하게 배재했다. 실제로 돈을 만들어주는 빌딩의 상품성을 구분하기 위해 해당 상권이 어떻게 분류되는지, 상권 안에서 메인 골목과 이어지는 입지에 대한 차이를 이야기하며 기준을 잡아보고자 한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투자에 대한 정보는 넘치고도 넘친다. 그만큼 돈이 되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점점 더 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이 증가할수록 이에 빌붙어(?) 적당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면서 돈만 벌려는 사이비들이 진입하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도 대박 정보를 맹신하고 주식이나 상가에 투자했다가 비상장 주식은 상장은커녕 아예 회사가 청산 중이며, 투자한 상가는 2년 정도가 되었는데 아직 임대 입주자를 찾지 못하고 공실인 상태라며 술자리에서 핏대를 올리기도 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나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와 관련된 재테크 도서들을 꾸준히 읽는 편이다. 배움의 과정이 있어야만 사기를 당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고 나아가 투자 상품에 대한 혜안이 더 생길 수 있기에 종종 대형 서점에 나가 비치된 신간 도서들을 서점 매니저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하면서 공짜로(?) 읽기도 한다. 재테크 도서들도 많이 읽다보면 요령이 생긴다. 평소에 궁금증을 가진 부분이나 필요한 핵심 지식들만 섭렵하면 되기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임광선은 직장생활을 거쳐 2009년부터 부동산중개업에 발을 들여놓은 빌딩 전문 공인중개사로 10년 넘게 이 분야에서 활동중인 인물이다. 책은 5개 파트로 구성되어 ‘빌딩 투자, 상권과 단가를 읽자’, ‘부동산은 테마다’, ‘상권의 원동력과 빌딩의 상품성’,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 ‘부동산 시장의 기본과 현실’ 순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빌딩 투자 4가지 전략

소비가 이루어지는 위치에 투자하라

유명 상권과 우량 상권은 다르다

소비가 되고 회전이 되는 상권을 읽어라

예쁜 빌딩보다 활용성 높은 빌딩이 먼저다


디스코&밸류맵


디스코는 2017년 4월에 출시한 부동산 서비스로, 거래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으며 실거래가 데이터가 제일 많은 국내 최대 앱이다. 밸류맵은 기술성과 전문성을 갖춘 부동산 서비스 빅데이터 기업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부동산 가격을 총액만으로 비싸다 싸다를 판별한다면 알짜 부동산을 놓치기 쉽다. 면적의 합으로 구성된 부동산 가격은 면적 단위당 가격(평단가)으로 비교해야 해당 부동산의 실제 가치를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면적의 중요성(3종주거 vs 2종주거)


다가구주택을 검토할 때 건물의 바닥면적은 매우 중요하다. 2종주거는 바닥면적의 60%, 3종주거는 바닥면적의 5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건축법상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세수입을 목적으로 다가구주택에 투자한다면 1개 층에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내야만 수익의 극대화에 도움이 된다. 참고로 다가구주택의 구조는 층層당 공용면적 8평, 투룸 12평, 원룸 7평이 사용된다.


따라서, 바닥면적이 70평이라면 2종주거는 42평, 3종주거는 35평을 건축할 수 있으므로 2종주거와 3종주거는 아래와 같이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2종주거:투룸 2개+원룸1개+공용= 39평

3종주거:투룸1개+원룸2개+공용 = 34평


한편, 강남대로 역세권 3종주거지(바닥면적 60평) 위에 새로 건물을 신축했음에도 1년 넘게 공실을 채우지 못한 사례도 있다. 이같은 현장은 신축보다는 리모델링 방식으로 비용 투입을 줄이고 임대 수익을 올리는 형식이 적합했을 것이다.


그간 1층 매장의 임대료가 제일 비쌌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패러다임이 무너졌다. 과거 1층 임대매장의 큰손은 주로 금융기관과 유명 프랜차이즈 점포(설빙 등)였지만 지금은 이들 점포가 2층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은행 지점의 경우 1층엔 작은 면적에다 현금지급기ATM만 두고 넓은 2층에 영업장을 둔다.


상권의 명칭


유명 상권~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고 돈을 쓰려고 간다

골목 상권~ 일상적 이동으로 근처 상가를 방문

중심 상권~ 상업시설, 금융기관, 관공서 등이 집중된 지역

날개 상권~ 중심 상권 주변에 위치한 지역

서브 상권~ 유명 상권의 주변에 위치한 작은 규모의 조용한 곳

항아리 상권~ 주둥이가 하나인 상권


(사진, 대표적 항아리 상권)


임차인 구성의 변화를 연구하라


빌딩을 매입하는 상황에서는 다양한 조건을 함께 검토해봐야 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감성적으로 움직인기 때문에 한두 가지에 꽂혀 마음에 들면 이 좋은 조건을 혹시 남이 중간에 가로채 갈까 조바심이 생겨 대범하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행복해한다. 이후 이를 후회해도 이미 지급된 계약금과 함께 계약서의 효력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지역에 위치한 역삼동의 특징은 소비력을 끌어당기는 힘이 부족하다. 분명히 맛집이 있음에도 우린 익숙하지 않다. 이에 반해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의 역삼역엔 넥타이 부대들만 많이 보이지만 역삼동 테헤란로 이면엔 음식점이 넘쳐나고 심지어 새벽까지 장사하는 식당들도 많다. 사실상 이런 상권의 빌딩은 알토란과 같다.


대학로와 홍대엔 테마가 있다


장기간 테마를 가지고 있는 상권은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상권을 유지하고 확장해서 채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연극, 음악, 예술이 자리 잡은 공간은 시장경제의 냉각기나 시대의 변화기에도 불구하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마치 아파트의 ‘강남 불패 신화’와 유사하다.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상권도 중요하다’


급변에 따른 흐름과 함께 변화의 시간 단위가 짧아지고 있어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이처럼 지역 안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상권 속에 투자하는 것도 안정적 투자 방식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강남 부동산의 미래가 밝은 이유


부동산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완벽한 상품이기에 강남 부동산이 좋다고들 평가한다.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된 테헤란로는 1980년에 들어서며 상업지역 개발이 본격화됐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함께하며 경제 중심지로 발전했으며, 자연스레 업무시설군이 형성되며 이면 골목까지 기업체들이 모여들었다.


(사진, 테헤란로 중심의 일반상업지역)


서울 강남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테헤란로, 강남대로, 도산대로, 영동대로 등 4개의 광대로변과 고급 주거가 섞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기준은 강남구 투자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적용되고 있다.


중소기업을 포함 업무시설군은 4개의 광대로변 안쪽으로 집중되어 있고 바깥쪽 블록으로 바로 이면 골목까지만 업무시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지하철의 이동이 용이하지 않은 블록은 강남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업무시설 상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광대로 네모의 바깥 블록으로 유명한 강남의 아파트와 고급 주거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중소형 사무실의 빌딩에 투자한다면 가능하다면 이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이 좋으며 바깥 블록은 사무실 임차가 잘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한 후 투자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다세대·다가구 빌라들만 밀집된 바깥쪽 블록 골목은 크게 힘을 발휘하기 어려우므로 현재의 위치가 중요한 것이다.


(사진, 부동산의 5가지 성질)


건물의 효율성보다 수익성을 보라


명동에서 2023년도에 거래된 작은 건물이 있는데, 대지14평에 건물 바닥면적이 13평이므로 건폐율이 90%가 넘는다. 거래금액이 110억 원이므로 평단가론 7억 9천만 원이다. 결코 저렴하지 않는 거래가이다.


얇고 길쭉한 땅에 지어진 건물이어서 구조의 효율성이나 현 노후상태를 크게 개선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110억 원 투자액을 연 3% 수익률로 판단할 경우 연간 3억 3천만원 수입이므로 월 수입액이 2,750만 원이 계산(3억 3천만/12) 이 나온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인 건물이 74평이므로 평당 약 40만 원의 임대료가 나와야 한다.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임대조건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왜 이 건물을 이 가격에 매입했을까?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건물 옆면에 부착된 전광판 광고 수입이라는 알짜가 있어서다. 이처럼 상업지역 용도라면 전광판 광고가 가능한지 여부와 수요처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길 바란다.


(사진, 명동 대로변 작은 빌딩)


투자 유의점 7가지

이쁜 건물을 사고 싶어요

안정적인 임대차에 급매 진행?

장점보다 단점을 보고 판단하라

가짜 리스백과 임대료

들어가지 못하는 지역, 들어가면 안 되는 지역

성공한 투자자도 로직이 없다면 따라하지 마라

충분히 생각하고 과감하게 실행하라


#재테크 #부동산투자 #빌딩투자리셋 #임광선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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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중세 유럽 역사
신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야스시 스즈키 그림, 전경아 옮김 / 생각의집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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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중세는 ‘암흑시대’였다. 중세란 명칭은 르네상스기인 1600년대에 확립되어 고전문화 시대와 고전문화가 부활한 시대의 중간 시대란 뜻으로 쓰였다. 요컨대, 고대그리스와 로마의 우수한 고전문화가 유실되었던 틈새 시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총 7개 장으로 구성된 책은 중세 유럽의 생활을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상세하게 소개한다. 물론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신화와 전승, 환상 속 괴물에 대한 정보도 가득하다. ‘중세 유럽’의 이모저모를 이해하는 데 최적인 비주얼 도감인 셈이다. 책 속 인상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 서평에 갈음하려 한다.


아서왕王


제일 먼저 책은 중세유럽을 빛낸 영웅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미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우리들에게 매우 친숙한 영웅 아서왕王을 만나보자. 그는 브리튼의 우서 팬드래곤왕의 사생아로 태어나 마술사 멀린의 손에서 자란다.


열다섯 살 때 전설이 담긴 칼 ‘엑스칼리버’를 바위에서 뽑아냄으로써 사망한 우서왕의 뒤를 이어 왕조에 오른다. 당시 전설에 의하면, 진정한 자격을 가진 사람만이 바위에 꽂혀 있는 칼을 뽑을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아서왕은 기네비어를 왕비로 맞아들이고 원탁의 기사를 휘하에 두고서 서유럽을 지배하는 거대한 왕국을 건설한다. 인생이란 늘 그렇듯 항상 순탄하지 않다. 원탁의 기사 멤버이자 둘도 없이 친한 벗이었던 란슬롯이 왕비 기네비아와 몰래 통정한 사실이 발각되자 이를 응징코자 란슬롯이 있는 프랑스로 군대를 이끌고 진군한다.


이때 브리튼 왕국의 운영은 누이(아버지가 다름)의 아들 모드레드에게 맡겼는데, 이를 기회로 삼은 조카가 모반을 일으키자 서둘러 귀국길에 올라 모반을 진압하지만, 과정에서 중상重傷을 입자 치료를 위해 아발론섬으로 떠난다. 결국 아서왕이 없는 브리튼 왕국은 서서히 기울어지고 만다.


(사진, 아서왕 인물관계도)


오딘


다음으로 중세 유럽을 장식하는 신화를 살펴본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선 신 중의 신이 제우스(쥬피터)인 것처럼, 북유럽신화에 등장하는 신들 중엔 단연코 오딘이다. 지금도 살아있는 전설이기도 한 스웨덴 왕가의 시조始祖인 셈이다.


보르라고 불리는 남신男神과 거인족 베스틀라 사이에서 태어난 오딘은 게르만계 종족들이 믿는 신이다. 구원을 요청하는 바이킹들이 의지하는 신이기도 하다. 오딘은 수많은 아내들과의 사이에서 토르(천둥의 신) 등의 자녀를 얻었다.


지크프리트


지크프리트 전설은 13세기 초에 나온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에 집약되어 있다. 니벨룽족을 멸망시킨 네델란드 왕자 지크프리트는 명검 발몽과 12명의 힘을 낼 수 있는 투명 망토를 얻는다. 또 용을 퇴치하다 온몸에 용의 피가 튀어서 단단한 피부를 가진 불사신이 되었다. 하지만 피를 뒤집어쓸 때 유일한 약점이 만들어졌다. 즉 보리수 나뭇잎이 붙은 등쪽 부위엔 용의 피가 묻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부르군트의 왕 군터의 여동생 크림힐트와 결혼하여 살았는데, 어느 날 크림힐트가 시누이인 아이슬란드의 여왕 브륀힐트와의 말다툼 끝에 매우 모욕적인 말을 하게 된다. 이에 군터의 신하 하겐은 지크프리트 때문에 발생한 말다툼임을 고려, 지크프리트의 약점 부위를 찔러 살해하고 만다. 복수를 맹세한 크림힐트는 훈족의 왕 아틸라와 재혼하여 부르군트왕국을 멸망시킨다.


(사진, 지크프리트 관계도)


다양한 형태의 세금 징수


봉건제인 중세 유럽의 영주嶺主들은 온갖 방법으로 돈을 징수했다. 소작을 허용한 대가로 받는 지대地垈 외에도 물레방앗간이나 빵 굽는 가마 등의 시설을 사용하는 사용료와 돼지 방목 시엔 삼림임대료 등까지 징수했다.


영주는 지대의 원천이 되는 농민의 확보를 위해 노동력 이동이 수반되는 결혼엔 영주의 허가가 필요했고 결혼세도 부과했다. 또 사망했을 경우에도 상속세와 사망세를 부과해 피상속인이 키우는 동물 중에서 가장 값나가는 가축을 넘겨받았다. 상속인이 없을 경우엔 전 재산을 영주가 몰수했다. 한 마디로 각종 세금은 서민들에겐 호랑이보다 무서운 존재였던 셈이다.


(사진, 샤를 7세에게 세금 납부)


흑사병黑死病


14세기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중앙아시아 혹은 중국에서 발생되어 전파됨)은 최초의 펜데믹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수많은 유럽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500여만 명이 죽어나갔던 것이다. 외모가 크게 변하는 한센병이나 천연두가 공포의 대상이었으나 14세기 이후엔 기근 발생으로 인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들에겐 티푸스, 인플루엔자 등이 유행했다.


(사진, 흑사병 전파 경로)


이밖에도 책은 십자군 원정, 중세 유럽의 세계유산인 대성당·수도원·성채, 중세의 전쟁, 귀족과 계급, 왕궁의 생활 등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아무튼 중세의 어두운 면만 바라본다면 ‘암흑시대’라고 혹평할 수 있겠지만 이런 중세를 거쳤기에 프랑스대혁명과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이어졌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림으로 보는 유럽 역사는 또 다른 재미를 주기에 역사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역사 #유럽사 #그림으로보는중세유럽역사 #생각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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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긴 열아홉 해의 생일선물과 삶의 의미
제너비브 킹스턴 지음, 박선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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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상자는 늘 나와 함께했다. 대륙을 가로질러 주와 주를, 아파트와 아파트를 옮겨 다니는 동안에도 이삿짐 트럭이 떠나고 나면 나는 제일 먼저 상자를 보관해 둘 장소부터 찾았다. 상자는 주로 가구 사이의 좁은 공간이나 옷장 깊숙한 곳에 놓였다. 나는 본능적으로 상자를 보호했고, 어딘가에 잘 숨겨두었다. 상자는 매년 조금씩 가벼워졌다. 이제 상자에는 세 개의 물건만 남아 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사진, 책 표지)


책은 사랑하는 엄마의 암 투병기이자 죽음에 앞서 엄마가 어린 딸인 저자 제너비브 킹스턴에게 남긴 여러 통의 친필 편지와 함께 동봉한 선물 상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엄마와 딸은 생일이 같은 날이었다. 딸을 위해 생일에 맞춰 준비해왔던 엄마의 판지 선물 상자엔 사랑의 힘이 담겨 있었다.


엄마의 유방암은 뼈로 뇌로 퍼져나갔다. 암의 전이轉移 현상이다. 암이 이토록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되는 이유엔 이같은 전이 때문으로 온몸이 황폐화되는 셈이다. 이를 이겨 내려면 통상 항암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독하디 독한 항암제는 멀쩡한 머리카락이 쑥쑥 빠질 정도로 온몸에 고통을 안기며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게 한다. 그렇다. 잠시 목숨을 연장할 뿐이다. 물론 현대의학은 초기 암의 경우 항암제로 완치를 이루어내기도 한다.


어느 수요일 밤, 곧 12살을 앞둔 저자에게 잊지 못할 일이 다가왔다. 아래층에서 오빠는 워크래프트라는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있었고 이런 오빠를 구경하고 있을 때 위층에서 아빠가 위층으로 올라오라는 호출이 있었다.


아빠는 엄마의 시신을 양팔에 안고 있었다. 지난 몇 년간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흘린 눈물이 너무나도 많은 탓인지 이 광경을 목격하고도 어린 딸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아마도 눈물샘이 말라버린 것 같았다.


입고 있던 엄마의 옷을 벗기자 엄마의 왼 가슴엔 종縱으로 길다란 수술 흉터와 함께 젖꼭지도 없는 민가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등 쪽엔 허리 수술로 생긴 흉터가 척추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었다. 얼굴과 몸은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인해 퉁퉁 부어 있었다.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은 짧았고 뇌로 전이된 암의 수술 때문에 이마에도 상처가 남아 있었다.


한편, 엄마는 일반적인 치료가 아닌, 검증되지 않은 낯선 치료법을 선택했다. 이미 지난 일을 되돌릴 수 있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엄마를 찾아가 이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초기부터 방사선 치료와 함께 화학 요법을 받았다면 엄마는 생존의 기회를 얻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엄마는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했고 나름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딸 그웨니에게

이건 네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편지와 유품들의 기록이란다. 혹시라도 편지와 유품에 무슨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기록을 남겨두었어. 이걸 쓸 때 사용했던 펜도 함께 넣었어. 네가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구나. - 사랑하는 엄마가



(사진, 엄마의 탄생석 반지)


‘엄마가 살아계시면 좋겠어요. 엄마가 건강해지고 다시는 암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76쪽)


이처럼 책은 온통 엄마와 딸, 그리고 가족들과 연관된 추억으로 물들어 있다. 책 중간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사진들과 엄마의 편지들로 꽉 차 있다. 난 책을 읽는 내내 암으로 병원 병상에서 생을 마감한 아버지의 일이 떠올랐다. 점점 잊혀져가는 기억들을 소환하자면 아버지는 유독 둘째 아들인 나에게 매우 엄하셨다. 남자는 ‘신언서판身言書判’으로 결론지어 진다면서 어릴 적 종아리에 피를 묻히면서까지 글쓰기를 가르쳤다. 자랑이지만 나의 국민학교 학습노트는 전교생들에게 모범 사례로 전시되기까지 했었다.


아버지의 훈육 덕분에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사회인으로 직장 생활을 즐겼지만, IMF 위기를 겪으며 재무담당 임원직을 마감하고 사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내 주전공은 금융과 회계 지식으로 무장된 투자 업무에 남다른 특출함이 있었기에 이를 나의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했다.


내가 투자한 회사의 CEO로 재직시 맞이한 어느 설날에 설차례를 마친 후, 온가족이 둘러앉아 음복飮福을 즐길 때 아버지는 허리가 계속 아프다고 하시기에 설연휴 끝나는대로 종합병원에 들러 검사할 것을 권하고 상경했다. 병원에선 아버지의 척추뼈에 함몰이 생겼으므로 간단한 시술과 회복을 위해 일주일 정도 입원이 소요된다고 했다. 이후 추출된 뼈조각에서 암으로 의심되는 징후가 발견되어 MRI 촬영 등으로 정밀 검사 끝에 암이 이미 전신에 전이되었으므로 항암 치료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심한 통증이 발생될 때 진통제를 투여하는 등 연명치료를 행하다 약 2개월도 못되어 병상에서 88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셨다. 한동안 아버지에게 척추 시술을 권했던 내 탓에 일찍 사망한 것 같아 밀려오는 자책감으로 매우 혼란스런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다시 책의 내용으로 돌아가보자. 저자는 엄마를 잃고 몇 년 동안 상자의 내용물을 하나씩 열어보았다. 딸을 위해 준비한 엄마의 선물들에 감탄하면서 편지와 카드 등을 읽고 이를 잘 정리해서 안전하게 보관하려 했다. 그랬다. 엄마는 자식들이 맞이할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상자를 남겼던 것이다.


(사진, 아빠의 메모)


한편, 아내를 잃은 아빠는 아들, 딸 두 자식을 잘 키워내었지만 무언가 헤아릴 수 없는 고독감과 상실감이 점점 커져만 갔을까? 어느 화요일 오후, 감히 상상도 못한 끔찍한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저자의 아빠가 목을 매어 자살하고 만 것이다. 현장을 목격한 경찰관과 통화를 마친 저자는 오빠에게 이 사실을 전화로 알렸다.


과거 아빠 엄마와 함께 살았던 집에 지금은 새엄마와 새엄마의 아들이 살고 있다. 평소 아빠는 딸에게 많은 메모를 써주었던 분이다.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엔 이렇게 침묵을 선택하고 말았다. 늦은 밤 집에 도착하니 예전부터 늘 휴대하고 다니던 아빠의 가방이 현관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어릴 적엔 이 가방을 보고 집에 아빠가 계신지 여부를 판단했었다. 가방 속엔 아무 단서도 없었다.


서른 번째의 생일이 지나고도 판지 상자 안엔 3개의 포장이 남아 있었다. 하나는 빨간 딸기 그림이 그려진 상자로 ‘약혼’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다음 상자는 곰 그림이 있는 깡통에 ‘결혼’이라고 적힌 카드가, 마지막 포장은 보드지 상자에 ‘첫 아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진, 약혼식)


#에세이 #마지막선물 #제너비브킹스턴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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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루틴핏 - 핵개인 시대를 주도하는 당신의 하이퍼 퍼스낼리티 강화 전략
정세연 지음 / 라온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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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바로 지금, 이 일상을 행복하게 보내려면 정돈이 필요하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매일 나를 살리는 방식으로 삶을 정돈해 나갈 수 있다.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파워 루틴이다. 파워 루틴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정돈하며 하루하루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면 언제 어디서는 혼자서도 당당하게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파워 루틴은 일상 속의 공식이자 실제적인 액션플랜이다. 루틴으로 탄탄해진 일상은 실력이 되고 성과로 나타난다. 남들과는 다른 탁월함이 되어준다. 일을 할 때도, 돈을 모을 때도, 건강을 챙길 때도 루틴 공식은 필요하다.


책의 저자 정세연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직장 생활을 거쳐 현재 건강루틴연구소를 운영하며 루틴 코치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즉 스스로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활력 있게 살아내며, 타인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돕는 것이 새로운 비전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첫째로 자신의 커리어 영역에서 진짜 실력을 축적해야 하는 이유와 업무 루틴핏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소개하며, 둘째로 돈 영역에서 가져야할 부의 루틴핏을 살펴보고, 셋째로 하루하루를 건강하게 만드는 건강 루틴핏을 소개한다.


핵개인의 시대


최근 송길영 교수는 <시대예보>라는 책을 통해 핵개인이란 용어를 정의했다. “핵개인이란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스스로 생존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어가는 사람들”이라고 말이다. 단순히 1인 가구라는 주거 형태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본인의 취향을 즐기며 살아가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새로운 존재로서의 개인을 의미하는 것이다.


사실상 현대는 혼자의 삶이 더욱 익숙해진 듯하다. 과거엔 조직이나 사회에 동화되어 개개인의 다양성과 선택권이 존중받질 못했을 뿐만아니라 오히려 조직과 사회의 발전에 해를 끼친다는 인식이 강했다.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다르다. 평생직장을 원하지 않고 오히려 경력직 신분으로서 더욱 대우가 좋은 직장을 찾아 이직하기 일쑤이며 사십대 초반임에도 비혼의 삶을 즐기는 세태로 크게 변모했다. 이같은 세태 분위기와 더불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 자립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거름진 채 친구 따라 시장에 갈 순 없다. 친구가 창업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평소 별로 준비한 것도 없으면서 덜렁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 된다. 물론 현재의 회사가 자신의 평생 삶을 보장해주진 않더라도 앞으로의 삶에 도움이 되는 월급과 업무 지식의 배움을 제공하는 매우 훌륭한 일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브랜드’를 만들기 전에 덜컥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는 만용은 버려야 할 것이다.


회사 생활은 제2의 커리어 도약을 위한 발판이다. 처음부터 뭐든 잘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한 우물만 파는 평생 직장은 사양할지라도 재직 중엔 평생 성장을 위한 배움과 연마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무기는 중도에 포기하는 않은 자세이다.


스스로 목표를 잡고 원하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소소한 액션을 쌓아나가자. 인내와 끈기로 이를 꾸준히 지속해보자.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했다가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는 국면을 만들지 말고 평소 하고 싶었던 작은 것부터 소소하게 지속해보자. 이는 나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책임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탄탄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의 저자는 이를 루틴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이런 루틴을 알게 모르게 행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이롭게 하는 실천은 좋은 습관처럼 된다. 즉 남보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독서를 통해 지식과 교양을 꾸준히 쌓아가는 루틴은 성스러운 의례儀禮이자 나의 퍼스낼리티를 강화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에 책은 업무 루틴핏, 부의 루틴핏, 건강 루틴핏 순으로 제안하고 있다.


업무 루틴핏


직장을 단순히 월급을 위한 곳이라고 경시하지 말자. 이곳은 그동안 내가 배우지 못한 업무지식, 예절, 대인관계 등 무수히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는 배움의 터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배우는 것들은 바로 내 삶의 무기가 될 뿐만 아니라 나를 차별화하는 퍼스낼리티 강화 전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대충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그냥 그냥 지내다가 월급만 챙기는 것은 내 인생을 속이는 행위이다. 직장에서의 하루 또한 내 인생임을 잊어선 안 된다. 그 하루하루가 바로 루틴일텐데 건전하지 않게 흘러간다면 이는 내 삶을 망치는 나쁜 습관이 되고 그야말로 무의미한 루틴이 되고 만다.


책은 업무 시간을 늘리지 말고(습관적 야근) 업무수행에 몰입해 그 시간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즉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을 몰입해서 당일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을 꾸준히 수행한다면 결과적으로 성과도 뒤따르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요즘 흔히 말하는 워라밸만 외치며 적당히 한 발을 책상에 걸쳐놓고 딴일에 몰두하거나 회사업무를 건성건성으로 하는 일과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렇게 형성된 업무태도의 부메랑으로 인해 스스로의 성장을 갉아먹는 악순환으로 빠지고 만다. 과연 이렇게 보낸 시간이 행복하겠는가. 대부분의 회사원들이 하루를 불행한 삶으로 비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밀도密度 있는 일하기

먼저 중요한 것은 태도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명확한 기준 설정

기초적인 현황자료를 잘 정리해두기

평소 다른 사람의 업무자료를 관심있게 봐두기


도쓰카 다카마사의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엔 기본을 지키는 것이 성공적인 직장생활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시간 약속의 준수는 상대방과의 가장 기본적인 신뢰관계를 형성한다. 이는 기한 내 업무 처리로 연결되므로 퇴근시에도 다음날 바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리정돈하는 퇴근 준비 루틴에 연결된다.


부富의 루틴핏


부자가 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부자가 되는 것은 단순히 돈이 많은 것 이상으로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는 내 삶의 질을 높이고, 지유와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적 자유’가 마치 이 시대의 화두인 것처럼 여긴다.


행복한 부자가 되려면 어떤 루틴을 유지해야 할까? 출근하기 전에 집에서(또는 학원)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좋다. 재테크 관련 도서를 읽거나,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경제 신문을 정독하는것도 좋을 것이다.


하루 일정에 맞게 예산도 짜봄으로써 안정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직장이란 일터에서 자신만의 돈 버는 내공을 쌓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저녁엔 하루를 되돌아보며 지출을 정리하고 좋았던 일엔 스스로에게 칭찬과 감사를, 반성할 일엔 되새김을 하자. 잠자기 전 가벼운 독서와 함께 자신감을 높이고 긍정적 에너지를 유지하자.


지출을 줄이는, 소비하지 않는 습관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있는 것을 다 쓰고 사는 습관,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 습관, 싸다고 대량으로 사지 않는 습관부터가 먼저다. 결국 가장 기본은 일단 ‘사지 않는 것’이다. 투자의 고수도 ‘최고의 재테크는 지출하기 않는 것과 손해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 루틴핏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관련된 도서를 읽다가 이런 글귀를 발견하고선 한동안 먹먹해진 적이 있다. 재테크 도서에 건강이라니,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이처럼 명쾌한 결론이 있을까 싶었다. 돈 벌겠다고 바둥거리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건강을 놓쳤는데 말이다.


책은 혈당 롤러코스터, 인슐린저항성, 부신피로증후군, 소금에 대한 오해, 지방에 대한 오해, 제한식이요법, 간헐적 단식, 감정식사/마인드풀 이팅 등을 순차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모든 게 건강과 관련된 지식들이다. 저자의 건강해지기 프로젝트를 잠간 소개해 본다.


아침에 일어나면 입안 가글을 한 번 하고 따뜻한 소금물을 한 잔 마신다. 몸이 뜨끈해지면서 밤 사이 부족한 수분이 쭉 채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아침 식사는 하지 않는다. 어제 저녁식사 이후 간헐적 단식시간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 다음 점심식사는 되도록 조금 이른 시간에 한다. 11시 30분쯤 밀가루, 패스트푸드 같은 음식보다는 한식 위주의 밥과 반찬, 생선, 고기를 먹는다. 먹고 나선는 천연사과식초 한 스푼을 물에 타먹어 소화를 돕고 혈당 스파이크도 막는다.(232쪽)


오후엔 입이 심심하면 견과류를 먹거나 발효음료를 마신다. 저녁엔 발효식품으로 식사를 대신하거나, 저녁 6시 전에 일반식으로 식사한다. 되도록 과식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마지막 식사를 마친 훙에도 자기 전에 배가 고플 경우 견과류, 마른김, 첨가물 없는 육포 등의 간식을 추가해준다.


술이 생각나는 밤엔 안주 없이(또는 김과 함께) 와인 한 잔을 마신다. 하루 중 부족한 영양소는 종합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등으로 보충하고, 커핀는 일주일에 한두 번으로 줄였다. 하루 30분 달리기 운동도 시작했고, 거북목과 어깨 통증의 개선을 위해 틈틈이 스트레칭도 해준다. 자기 전엔 깊은 호흡을 하며 명상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사진, 파워루틴 10가지)


#자기계발 #파워루틴핏 #정세연 #라온북 #퍼스낼리티강화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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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처럼 생각하기 (아트 힐링 에디션) - 소진되고 지친 삶을 위한 고요함의 기술
제이 셰티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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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대의 지혜와 현대의 과학적 지식은 물론, 저자가 아슈람(인도의 전통적인 수도원)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부정적 생각과 습관을 극복하고 내면에 지니고 있는 평온과 존재의 목적에 닿을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훈련 방법을 따른다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간관계를 개선하며, 내면에서 찾은 재능을 세상에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책 실물)


책의 저자 제이 셰티는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엘리트 집안에서 태어나 성장했지만 돌연 모든 것을 버리고 인도로 출발, 뭄바이에서 수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3년 뒤 런던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는 스승 가우랑가 다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봉사하는 사람이 되라’는 조언 때문이었다. 현재 그는 ‘소셜 미디어로 지혜를 전하세요’라는 영상 시리즈로 100억 뷰를 기록, 5천만 명의 열렬한 팬을 보유하고 있다.


‘소진되고 지친 삶을 위한 고요함의 기술’이라는 소제목을 가진 이 책은 총 3개 파트에 걸쳐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체성, 부정적인 생각, 두려움, 의도, 목적, 루틴, 마음, 자존심, 감사, 관계, 봉사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도서 제목이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농구장을 휘젓고 싶다면 마이클 조던처럼, 뛰어난 기업 전략을 세우려면 일론 머스크처럼, 환상적인 고연을 펼치려면 비욘세처럼 생각하면 되듯이 내 마음을 수련하고 싶다면 이 분야의 전문가인 수도자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원숭이 같은 마음 vs 수도자의 마음)


나아가 이 책의 내용에서 우리들이 배울 점은 앞서 소개한 바처럼, 정체성에서부터 봉사까지 총 11개의 주제를 따라가며 우리 내면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목적을 찾기 위한 마음 수련 과정인 셈이다. 이제, 인상깊은 주제를 살펴보도록 하자.


정체성(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가 아니다.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나’도 아니다. 나는 ‘당신이 날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라고 나 스스로 생각하는 ‘나’다.” - 미국 사회학자 찰스 호턴 쿨리(1864~1929년)


우리의 정체성은 온통 ‘남이 생각하는 나’에 파묻혀 있다. 우리의 자아상은 남이 나를 어떻게 본다고 생각하는지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메소드 연기’에 충실한 영화배우가 맡은 배역에 너무 빠진 나머지 일상도 그 배역처럼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우리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롤 모델을 따라하는 메소드 연기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살다보면 진짜 나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나 자신의 가치관을 무시하면서까지 ‘남들이 생각하는 나’에 맞춰 살려고 애쓴다.


부모, 친구, 교사, 미디어의 목소리는 젊은이들의 미릿속에 온갖 신념과 가치관의 씨앗을 뿌린다. 사회가 정의를 내린 ‘행복한 삶’은 모두의 행복한 삶인 동시에 그 누구의 행복한 삶도 아니다.


나에게 의미 있는 삶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뭘까? 머릿속의 소음을 걸러내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바로 수도자의 마음가짐을 세우는 첫 번째 단계다.


(사진, 머릿속 상황들)


주변 세상의 의견이나 기대, 의무에 대한 소음을 걸러내고 나면, 지금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다음 단계는 세상을 다시 안으로 들이는 것이다. 내가 외부 영향력에서 벗어나라고 했던 것은 세상 전체를 무한정 ‘꺼버리라’는 뜻이 아니다. 수도자의 마음이 되어도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배울 수 있고 또 배워야만 한다. 이때 어려운 것은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간단한 질문을 하면서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55쪽)


부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생각은 어디에나 있다. 날마다 우리들은 부정적인 것들의 폭격을 받는다. 비난을 많이 받는 것만큼이나 남을 많이 비난한다. 오늘 기뻤던 작은 일보다는 아프거나 괴로웠던 얘기를 더 많이 한다. 자신을 이웃과 비교하고, 배우자를 험담하고, 면전에선 감히 하지 못하는 친구의 뒷담화도 서슴치 않는다.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자들이 10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피실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눈 후 한 집단에겐 지루함을 느꼈을 때를 주제로 짧은 에세이를 쓰게 하고, 다른 집단엔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느꼈던 때나 남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무시당했다고 느꼈을 때의 상황을 쓰게 했다.


이후 피실험자들에게 간단한 과제가 있는데 연구진을 도와줄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경우에 대해 글을 썼던 피실험자는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연구진을 도와줄 가능성이 26 퍼센트 낮았다.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한 피실험자는 나중에 이기적인 태도를 표출할 가능성이 더 컸다. 나아가 실험이 끝난 후 쓰레기를 버린 채 떠나고 실험용 펜을 가져가기까지 했다.


부정적인 사람의 유형


불평꾼~ 끝없이 불평하며 해결책은 찾지 않는다

삐딱이~ 칭찬도 삐딱하게 받는다

피해자~ 남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며 문제가 생기면 남 탓한다

비평가~ 생각이 다를 경우 상대를 비난한다

명령꾼~ 남들을 압박해서 일을 성사시키려 한다

경쟁꾼~ 자신의 선택이 돋보이도록 남을 통제하고 조종한다

통제자~ 친구나 배우자의 일상을 감시하고 지시하려 한다


(사진, 부정적 사람 유형)


의사도 병에 걸린다. 병에 걸리지 않는 이는 아무도 없다. 스님들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병이 있고, 누구나 아직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건강 문제로 우리가 남을 비난하지 않듯이, 나와 다른 죄악을 가졌다는 이유로 남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스승인 가우랑가 다스 스님은 짧은 비유를 통해 이런 조언을 되풀이해서 들려주었고, 우리는 그 말을 되새기며 다른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품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부정적 행동을 비난하는 대신에 그 감정을 진정시키거나 심지어 긍정적인 행동으로 바꾸려 노력했다.


‘나와 다른 병이 있다고 남을 비난하지 마라.’

‘누구도 완벽하기를 기대하지 마라.’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사진, 알아채고 멈추고 바꿔라)


두려움


두려움은 죽음을 막지 못한다.

두려움은 삶을 막는다.

- 붓다


두려움이나 불안을 전혀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직장인들이 매일 대하는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어려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괜찮다. 두려움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일종의 경고 신호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신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에 달렸다.


수십 년 전 과학자들이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 바이오스피어 2라는 인공생태계를 만들어 실험을 진행했다. 유리와 쇠로 구성된 거대한 돔 내부에 정화된 공기, 깨끗한 물, 영양가가 풍부한 토양, 다량의 자연 채광 등을 공급했다. 돔 내부의 동식물군에게 이상적인 생존 환경을 제공했음에도 내부의 나무들이 일정 높이까지 자란 뒤 자꾸만 쓰러졌다. 돔 내부엔 바람이 없어서 건강한 줄기와 뿌리로 성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없을 경우 오히려 변화와 도전을 겁낸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간헐적 스트레스 요인(직장의 큰 프로젝트 또는 새집으로의 이사 등)에 정면으로 부딪치고 성공적으로 대처하면 마치 바람 맞으며 성장한 나무들처럼 더 건강할 뿐만 아니라 성취감과 함께 행복감도 더 증가한다고 한다.


두려움의 근원을 추적해 보면 두려움이 집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뭔가를 소유하고 통제하고 싶은 욕구 말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규정하는 생활양식, 고가의 외제차량 같은 물질적인 소유물 등이 실제론 그렇지 않음을 알면서도 이런 관계 등에 매달린다. 이는 ‘원숭이 같은 마음’이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일시적인 것들에 매달리면 이것들이 오히려 나 자신을 지배할 정도로 큰 힘을 갖게 되어 고통과 두려움의 원천이 된다.


노천탕과 호화 주방이 있고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경관을 갖춘 에어비앤비 집에서 일주일 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두려워하며 매 순간을 보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허락된 이런 조건들이 일시적인 것임을 인정한다면 이를 잃을까봐 두려워하면서 살겠는가 말이다. 천상병 시인의 아름다운 시귀詩句처럼 우리들은 잠시 지구에 소풍을 온 사람인 것이다. 초연한 삶을 추구하자.


자존감


겸손해지면 배움에 마음이 열린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 또한 이런 점을 지적했다. ‘네 자신을 알라’라는 말의 참뜻은 바로 자신이 무식한 사람임을 깨닫기를 촉구하는 것이다. 그렇다. 배움의 가장 큰 장애물은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잘못된 자신감은 자존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기적인 욕망을 모두 버리고 나와 내 것이라는

자아의 새장을 깨고 나간 사람은 영원히 자유롭다.

- <바가바드 기타>, 2장 7절


잘못된 자아는 내가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하하며, 내가 모든 걸 안다는 생각을 보호하려고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정체성이다. 나를 보호하려고 잘못된 자아를 신뢰한다면 스스로 쇠로만든 갑옷을 입고 있다는 착각을 하지만 실상은 종이로 된 갑옷을 입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생각으로 전장에 나서면 종이 칼에도 쉽게 상처를 입고 만다.


단속하지 않으면 자존심은 우리에게 해를 끼친다. 자존심은 가면(페르소나)이다. 자신감 있는 사람처럼 보이려고 정직하지 못한 버전의 ‘나’를 만들어낸다. 허영과 자존심은 동일 선상에 있다. 세상에 표출되는 외관을 꾸미는데 많은 노력을 투입한다. 이러니 자존심은 더 많은 걸 원한다.


자존심은 시선, 인정, 칭찬을 갈구한다.남을 깎아내라고 나를 치켜세우려 한다. 더 훌륭해지고 싶은 게 아니라 더 훌륭하게 ‘보이고’ 싶은 것이다. 살면서 내 본모습이 아닌 사람으로 가장하며 허세를 부리면 어떻게 될까? 오히려 진짜 나보다 못한 모습이 되고 만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잘못된 자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주인공은 타고난 능력을 저급하고 이기적인 목적에 사용하며 자기자신을 상실한 결과 감옥에서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다.


자존심은 양날의 검이다. 잘못된 자아는 스스로를 과대포장하기 쉬운 만큼 쉽게 산산조각 내고 만다. 약점이 노출되고 나면 그동안의 자존심은 더 이상 방어할 말이 없다. 아마도 앞서 영화의 주인공도 그랬을 것이다.


겸손이야말로 자존심을 고치는 묘약妙藥


부풀려진 자존심과 건강한 자존감을 서로 헷갈려서는 안 된다. 자존심은 모든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길 바란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 자존심은 스스로 모든 걸 다 안다고 생각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누구에게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존심은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어 한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320쪽)


(사진, 자존심 vs 자존감)


봉사


저자는 3년간 아슈람에서 스승으로부터 진정한 삶을 위한 자아찾기와 내면공부를 수행했다. 이후 스승의 조언에 힘입어 자신의 배움과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려고 아슈람을 떠나 영국 런던으로 귀국했다.


그가 인도 아슈람에서 승려 생활을 하면서 배웠던 가장 중요한 교훈은 ‘가장 고귀한 목적은 봉사하는 삶이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이타심利他心에 연결되는데, 내면의 평화와 의미 있는 삶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즉 이타심은 자아를 치유한다.


수도자들은 봉사하는 삶을 산다. 책 제목으로 표현한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란 궁극적으로 봉사하는 삶을 의미한다. 자연을 유심히 관찰해 보라. 자연은 늘 봉사하고 있다. 태양은 열과 빛을 제공하고, 나무는 산소와 그늘을 주며, 물은 갈증을 해소한다. <바가바드 기타>는 세상 전체를 하나의 학교라고 본다. 불은 뜨겁고, 태양은 밝고 따뜻한 것처럼 봉사는 인간 의식의 본질이다. 그래서 수도자들은 봉사가 여러모로 삶을 더 좋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봉사는 우리를 이어준다

봉사는 감사하는 마음을 증촉시킨다

봉사는 연민을 키운다

봉사는 자존감을 높인다


봉사하면 운 나쁜 하루가 해결된다. 봉사하면 내가 지고 있는 짐이 가벼워진다. 봉사는 남을 돕고, 나를 돕는다. 우리는 아무런 보답을 바라지 않지만, 봉사의 기쁨을 얻게 된다. 봉사는 사랑을 교환하는 일이다. 봉사하는 삶을 살면,


불평하고 비난할 시간이 없다.

두려움이 사라진다.

감사함이 느껴진다. 물질에 대한 집착이 줄어든다.

의미 있는 삶으로 가는 직통 코스다.


#자기계발 #수도자처럼생각하기 #제이셰티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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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9-05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독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