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 전쟁편
류펑 지음, 김문주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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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인류는 약 5천 년동안 무려 1만 4,500 번의 전쟁을 치루었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의 본성은 원래 호전적일까? 전쟁은 정치적 또는 경제적 목적을 갖고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증오심과 원한 등의 감정때문에 발생하거나, 종교의 배타성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책은 전쟁의 역사를 통해 인류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소개하고 있다. 총 29 개의 전쟁 기록을 인용하여 전쟁이 발발한 원인, 배경 그리고 전투 과정을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와신상담" 이란 유명한 고사가 생긴 오나라와 월나라 간의 패권전쟁, 알렉산더의 정복전쟁, 워털루 전투, 미국의 남북전쟁, 두 차례의 세계대전, 한국동란, 중동전쟁, 코소보 전쟁, 그리고 이라크 전쟁 등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은 대표적인 전쟁들을 싣고 있다.

 

불가에서는 인간이 고통의 나락에서 끊임없이 헤매는 이유는 "탐, 진, 치" 라는 세 가지 업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가르친다. 욕망(탐), 화냄(진), 그리고 어리석음(치)을 버려 진정한 깨달음에 도달하면 비로소 해탈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다.

저자 류펑은 전쟁이 생긴 비밀을 세 가지 측면에서 고찰하고 있다. 첫째 권력 추종자들 간의 게임, 둘째 부에 대한 유혹, 셋째 문화전파의 야욕 등 세 가지의 카테고리로 전쟁 기원을 해석하고 있다.

 

권력 추종자들 간의 게임

 

고대부터 제왕들은 권력을 쟁취코자 끊임없이 유혈전쟁을 일으켰다. 이는 바로 온 세상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어려는 "탐" 때문이 아닐까. 알렉산더, 카이사르, 나폴레옹, 중국 월왕 구천, 중국 오왕 부차, 진시황, 유방, 조조, 주원장, 누르하치 등 모두 자신의 권력을 얻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나라를 통일하는 문제도 결국은 백성들의 신망을 얻고 권력을 장악키 위해 전쟁을 이용한 셈이다.

또한, 영토의 확장도 전쟁을 통해서만 비로소 실현되는 것이다. 이도 결국은 "탐"에서 비롯된다.

 

부에 대한 유혹

 

중국 고대사에 등장하는 네 명의 미인(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 모두 전쟁과 불가분의 운명을 갖고 있다. 트로이 목마로 유명한 트로이 전쟁도 사실 헬레네란 미녀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傾國之色" 이란 말처럼 나라가 위태로울 수 있음에도 미인을 굳이 얻으려는 것은 바로 부를 가진다는 "탐"과 "치"를 동시에 보여주는 대목이다.

15세기 무렵부터 유럽 각국은 경제 부흥을 위해 식민지 확장에 열을 올리며 탐욕의 본성을 드러내었다. 전략적 요충지는 부와 직결되기에 충돌이 불가피하다. 영국과 네델란드의 패권 전쟁과 영국과 스페인 무적함대 간의 해전이 발발했다.

 

문화 전파의 야욕

 

한 국가 또는 민족의 역사, 지리, 풍습, 생활방식, 규범, 가치관 등은 문화 속에 내재되어 있다. 자신들의 문화의 우월성을 강조한 나머지 다른 나라를 멸시하며 이를 전파하려는 전쟁도 불사했다. 따라서,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전쟁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1980년대에 발발한 이란 vs 이라크 전쟁은 장장 8년 간이나 지속되었다.

종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힘이 있다. 반면, 신앙이 다를 경우엔 분쟁이 발생하거나 심하면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 종교전쟁의 역사는 무척 오래되었으며 때로 잔혹하게 벌어지곤 했었다.

 

또한, 심오한 철학인 이데올로기의 차이가 전쟁을 유발한다. 1455년부터 1487년가지 약 30년간 잉글랜드 왕위 계승을 놓고 랭커스터 가문과 요크 가문 사이에 "장미전쟁" 을 벌이면서 자신들이 진정한 영국 왕실의 적법한 계승자라고 주장했다. 아이로니하게도 전쟁의 종지부는 양가문의 결혼으로 한 집안이 되면서 싱겁게 끝이 났다.

세계 18개국이 휘말려들었던 한국동란은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에 속한다. 본래 하나였던 반도국가 한국은 두 개의 이데올로기로 갈리면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고 지금도 38선에 의해 휴전 대치중이다.

 

지금도 지구촌은 각종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형태가 무엇이든 지나간 전쟁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결국은 인간의 "탐, 진, 치" 에서 비롯되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어느 유명한 역사학자의 "역사는 반복된다" 는 말처럼, 현재는 무력에 의한 전쟁이 아니라 석유, 광물, 물 등 에너지 자원을 선점하려는 소리없는 전쟁을 진행중에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뿐이다. "전쟁의 핑계를 찾는 대신 전쟁 욕구를 통제할 수만 있다면 평화는 먼 곳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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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없다 절대 말하지 말라 - 잘되는 나를 위한 제1의 법칙
안관호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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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때이며, 거대한 조직의 신경망이 마비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성공 패러다임이 항상 성공을 보장해 주지도 않을 것이다. 낡은 재래식 무기를 들고 전장터가 나가면 최첨단 현대식 무기앞에 맥을 추지 못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 최첨단 무기보다도 더 강력한 힘이 스스로는 믿는 "자신" 이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스스로를 믿는 마음인 것이다.

 

회계학 용어 중에 "대차대조표" 란 말이 있다. 이는 자산, 부채, 그리고 자본 등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표이다. 자신의 대차대조표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는 자신의 믿음 자산과 부채 그리고 자본을 [자기(자산) = 세상(부채) + 건강(자본)] 라는 등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건강하다면 세상은 살아볼 만하다는 것이고, 부채가 늘어난다는 것은 믿음이 좋아서 신용으로 많은 것을 낳을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돈을 잃으면 작은 것을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큰 것을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란 말처럼, 건강해야 부를 축적할 수 있고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명예를 높일 수 있으며 권력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바늘 하나로 코끼리를 죽이는 방법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하고 질문햇더니 세 가지 유형의 해답이 나왔다.

첫째, 코끼리가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찌른다.

둘째, 코끼리가 죽기 직전 단 한 번만 찌른다.

셋째, 한 번만 찌르고 죽을 때까지 기다린다.

 

웃자고 한 얘기지만, 이들 모두 방법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바늘 하나로 코끼리를 죽이려는 사람들은 자신이 먼저 죽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얼마나 무모하고 무의미하며 더구나 시간을 낭비하는 쓸데없는 짓인가.

막가파식으로 도전하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든, 시간이 가면 해결된다는 식이든 꿈은 목표를 정하고 다가가야 이루어진다. 따라서, 구체적인 실행은 우리에게 주어진 미적분 숙제와 같은 것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하루 24 시간이 주어진다. 어떤 이에게 왜 책을 읽지 않느냐고 질문했더니 시간이 없어서 못 읽는다고 한다. 어떤 이는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읽겠냐고 오히려 반문한다. 그런데,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의 현실 속에서 누구는 책을 읽고 누구는 잠을 자고 누구는 돈을 벌고 누구는 술을 마신다. 시간의 실속은 자신이 채워야 자신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자신이 있어 시간이 있는 사람은 책도 읽고 돈도 벌면서 자신을 채우지만, 자신이 없는 사람은 술을 마시거나 쇼핑하는 시간은 있어도 책 읽을 시간은 없어서 자신의 실속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그 결과로 시간도 없고 자신도 없게 된다.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란 말은 사실 델포이 신전 입구의 기둥에 새겨진 경귀였다고 한다. 이 경귀는 "자신"을 모르고 자신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즉,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부터 알라는 가르침이다.

 

성공 인생에 대한 개념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성공적인 인생을 위한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가져야 할 것이다. 말로만 만리장성을 쌓거나 궁궐을 짓는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성공하자면 자신이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작전명령 1호 : 건강 시나리오

작전명령 2호 : 방법 생각 시나리오

작전명령 3호 : 절대 실행 시나리오

 

나이를 탓하지 말자. 16세에 신문 칼럼집을 출판한 벤자민 플랭클린, 24세에 영국 수상이 된 윌리엄 피트, 65세에 닭고기 체인점 KFC를 창업한 커넬 샌더스, 그리고 94세에 희곡 작품을 발표한 극작가 버나드 쇼 등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자신과 의지 그리고 실행이 중요한 것이지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는 말도 있다. 죽으면 생전의 부귀영화가 아무 소용없다. 자신이 지켜야 할 십계명을 가슴에 새겨 보자.

 

나 자신 이외 다른 신을 믿지 말라.

사는 동안 자신 없다 절대 말하지 말라.

보여주고 느끼게 하라.

꿈과 희망을 주라.

공포와 두려움을 주라.

생각났으면 반드시 기록하라.

우선 순위를 반드시 정하라.

잠시 죽어라.

포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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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99%의 가능성이다 - 전신애 전 美 차관보가 전하는 용기와 열정의 멘토링
전신애 지음 / 시공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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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오빠의 친구는 동성 동본이었다. 결혼을 극구 반대하는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고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그 남자와의 결혼을 위해 몰래 비행기를 탔다. 그녀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녀 인생의 가장 큰 모험이었고 이로 인해 많은 대가를 치루었다. 아버지의 노여움이 외손자의 재롱에 의해 묻혀 버리기까지 장장 1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한국 여성 최초로 미연방 노동부 차관보를 지낸 전신애씨는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나이 32살에 처음 사회 생활에 발을 내딛었다.

남편의 권유로 임신 5개월의 몸이지만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육상담과 사회정책을 전공했다. 애초 공부에 큰 뜻이 없었지만 남편이 마련해 준 등록금이 아까워 열심히 공부했다. 그녀의 석사학위는 이후 소수민족이 미국 주류 사회에 참여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전통적인 한국의 어머니처럼, 두 자식의 양육에 온갖 정성을 들이다가 둘째가 여섯 살이 되어 유치원에 입학하자 바깥 일을 찾다가 집에서 30분 거리인 이중언어교육센터의 공립학교 교사들을 훈련시킬 직원으로 운좋게 취직되어 1976년 10월26일 첫 출근을 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32살이었다. 그러나 미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1983년 직장이 문을 닫게 된다.

 

한편, 아시아 이민자의 권익을 대변할 필요성을 느낀 그녀는 "아시아계 미국인 동맹" 을 결성하고 1982년 "아시아계 미국인 자문회의"의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다. 이를 계기로 1984년 일리노이 주지사 특별보좌관으로, 1989년 일리노이 주 정부 금융규제부 장관에 임명되고, 1991년부터는 일리노이 주 노동부 장관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약 10년의 각료 생활을 사임하고 2000년 미 대선 공화당 캠프에서 활동하다 부시 대통령 당선 후, 2001년 3월 미연방 노동부 여성국 담당 차관보로 임명된다.

 

그녀가 한국에서 살았다면 여자는 가정을 지킨다는 전통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소질없는 살림살이보다는 그녀의 취미이자 특기는 일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시간표에 수면 시간은 5시간이었다. 부족한 잠은 낮잠으로 보충하면서 남보다 2배 이상의 노력으로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그녀는 젊은 한국계 미국인들의 멘토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그녀가 이국의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온 고충과 자신이 터득한 지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연 예지력과 강인한 의지력도 이 책 속에 녹아있다. 평범한 자기계발 도서가 아닌 자신의 깨달음을 전해주는 교훈의 메세지이다.

 

여성은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6년 이상 오래 산다. 한편, 학력 수준도 높아지면서 전문직이나 경영자로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경영학의 대가 톰 피터스는 "향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중국도 인도도 인터넷도 아닌 여성"이라고 말했다. 향후 여성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위치에서 세계의 부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모든 면에서 남성들보다 더 두각을 보이고 열정과 재능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파워 여성인 "알파걸"이 증가하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집에서 내조만 하는 아내보다 직장에 다니는 배우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민 온 한국 여성들의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 이것은 바로 한국 여성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한국 여성은 차별 대루를 극복하면서 인내력을 키운 사람이다.

둘째, 한구 여성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다룰 줄 안다.

셋째, 한국 여성은 적은 돈으로 최대의 효과를 달성하는 사람이다.

넷째, 한국 여성은 여러 개의 공을 한꺼번에 굴릴 수 있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다.

 

준비된 자만이 세계를 품을 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은 자신이 하기에 달려 있다. 21세기는 무력이나 위협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기보다는 소프트 파워로 타인을 리더하면서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여성의 저력은 바로 이러한 소프트 파워를 통해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들여 신문과 시사 주간지를 읽으며 유익한 정보를 얻어라. 경쟁력은 이처럼 남보다 많이 읽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외국어에 능숙해야 한다. 영어외에도 중국어와 일본어는 물론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에서 하나쯤 더 배워야 한다. 그리고, 외국에서의 비즈니스를 위해선 그 나라의 역사, 문화, 풍습, 그리고 현지의 현 이슈 등은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미래지향적인 사람이 변화를 만든다. 전차관보는 여성국에 취임하여 세 가지의 변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첫째, 컴퓨터와 정보 기술 향상으로 더 좋은 직장 찾기이다.

둘째, 재정교육을 통해 더 좋은 수입으로 안락한 노후 대책을 세우기이다.

셋째, 가정과 직장을 병행하여 삶의 수준을 높이기이다.

요약하자면,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수입", 그리고 "더 수준 높은 생활" 이라는 모토인 셈이다.

 

미국 대선에서 경험이 많고 노련한 힐러리가 패한 요인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나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고 개성이 강한 힐러리를 국민의 45%가 싫어햇다는 것이다. 여성의 리더십으로 일컫는 감성, 소통, 통합 등의 소프트 파워에 잇어서 오히려 남성인 오바마에 더 강점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여대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가 외교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무장관이 된 힐러리의 지지율이 63%를 넘고 있다. 그 이유는 강인한 여걸의 모습보다는 폭넓은 경험과 현명한 지헤를 갖춘 부드러운 외교관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1세기가 요구하는 힘은 소프트 파워이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자신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루어 낼 한국의 젊은 후배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녀는 "오래 방황하고 표류하기에는 인생이라는 여행이 너무 짧다. 푸른 바다 너머로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가 두 팔 활짝 벌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그곳을 향해 키를 잡아라" 라는 충고로 책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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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제학 - '슬로 라이프'의 제창자 쓰지 신이치가 들려주는
쓰지 신이치 지음, 장석진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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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을 발굴하러 간 탐험가 일행이 정글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 일행에는 짐을 운반하는 포터로 인디오 원주민이 몇 명 고용되어 있었다. 그들은 모두 무거운 등짐을 지고 걷고 있었다. 처음 나흘간은 일정대로 무사히 나아갔다. 하지만 5일째 되는 날, 인디오들이 갑자기 앞으로 나아가길 거부했다. 그들은 아무 말도 없이 등글게 원을 그리고 앉아, 협박과 회유를 반복해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런 채로 시간이 이틀이나 흘렀다. 그런데, 인디오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등짐을 지고 다시 목적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탐험가들은 도대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며칠 뒤 그 이틀간의 일에 대해 인디오는 이렇게 답했다.

 

"너무 빨리 걸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영혼이 우리를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해지면 행복해 질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경제 성장" 이라는 토끼를 잡기 위해 불철주야, 동분서주했었다. 그 결과로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모두 행복할 것이라고 믿었던 우리 사회는 부자도 빈자도 서로 고통을 느끼며 살고 있는 현실이다.

 

이 책은 독특하다. 문화인류학자인 쓰지 신이치가 말하는 행복한 경제 이야기이다. 저자는 경쟁하듯 하루 하루 급하게 살기 보다는 자신이 발을 딛고 서있는 땅과의 조화를,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를, 그리고 느리게 살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해답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인디오 포터들의 말처럼 "영혼의 유무"와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사람과의 연결, 사물과의 연결, 일들의 연결엔 영혼이 깃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분명한 것은 영혼이 깃든 연결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빈부격차, 환경 파괴와 오염, 대량 실업, 이로 인해 발생되는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를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그간 우리가 믿었던 물질적인 풍요가 결코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1970년 대, 부탄의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 전 국왕이 당시 이십대의 젊은 나이로 여러 나라의 수뇌들을 초대하여 연설한 자리에서 "GNP보다 GNH가 더 중요합니다" 란 말을 처음 사용했다. 여기서 H는 Happiness이다. 굳이 번역하자면 "국민총행복"이다.

 

2006년 영국 레스터 대학에서 조사한 각국의 행복도 조사에 의하면, 세계 178개국 중 일본은 90위, 한국은 103위이다. 참고로 1위는 덴마크이며, 부탄은 8위, 미국은 23위이다. 풍요롭지만 행복이 빈곤한 나라, 이는 경제 개발과 발전이 지상 최대의 과제란 불치병이 만들어 낸 결과물인 것이다. 경제 시스템이 자연환경을 파괴해왔고, 전쟁을 일으키고 빈부의 격차와 빈곤을 만들었다. 한마디로 소비 사회가 다양한 형태의 불행의 씨앗을 부지런히 뿌려왔던 것이다.

 

호주의 경제학자이자 정치학자인 클라이브 해밀턴은 행복으로의 티켓을 독점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이제까지의 경제학이 사실상 거의 전무할 정도로 행복에 대해 무지하다고 강조한다. 풍요의 환상 속에서 이제껏 상식으로 수용했던 세 가지의 명제를 살펴보면 결코 성립되지 않음이 명백히 드러난다고 말한다.

 

- 부유한 나라의 국민은 빈곤한 나라의 국민보다 행복하다.

- 같은 나라 안에서는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훨씬 행복하다.

- 사람은 풍요해지면 풍요해질수록 행복하다.

 

미국 부시정권 시절, 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반체제 인사 촘스키는 "모두가 전쟁에 참가하는 일을 멈추면 테러를 막을 수 있다" 고 궤변론적 답변을 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을 누가 묻는다면, 해답은 간단하다. 촘스키라면 "풍요" 또는 "경제성장" 이란 신앙에서 발을 빼면 된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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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통째로 바꾸는 게임 체인저
A. G. 래플리.램 차란 지음, 정성묵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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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세계에서 이기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매출의 증가와 이익을 창출해 줄 새로운 고객, 새로운 제품,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최상의 방책이 바로 혁신이다.

2000년 위기에 빠진 P&G의 구원투수로 A. G. 래플리가 CEO에 취임했다. 당시 P&G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위기를 대변하듯 주가가 무려 50% 이상 하락했다. 휘청거리는 거함 P&G를 구원하기 위해 등판한 A. G. 래플리가 무엇을 했는지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우리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몇 가지 일들에 집중했다."

 

소비자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두었다.

문을 활짝 열었다.

지속적인 유기적 성장을 우선사항으로 삼았다.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유기적 성장을 견인했다.

혁신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P&G, 그들은 게임을 앞서간 정도가 아니라 아예 게임 자체를 창조했다. 그들의 성적표를 살펴보자.

 

매출 : 390억 달러에서 760억 달러로 약 2배

연간 매출 10억 달러 브랜드 : 10개에서 23개로 2배이상

연간 매출 5 - 10억 달러 브랜드 : 4개에서 18개로 4배 이상

신제품 성공률 : 25%에서 50%로 크게 상승

시가총액 : 2천억 달러로 2배 이상

 

"고객 = 보스" 란 원칙을 지키다.

 

이제까지 소비자를 기업 경영의 중심에 두자는 움직임은 많이 있어왓다. 그런데, 소비자 조사를 위해 정작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지만, 소비자의 진짜 속내를 피악하지 못함으로써 이런 투자의 실효성에 의문 부호를 달수 밖에 없었다.

P&G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코자 "시장조사팀"을 가동했다. 그들은 방법이 달랐다. P&G 직원들이 소비자의 집에서 일정기간 같이 살면서 식사는 물론 쇼핑도 함께 하는 "살아보기"란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의 삶을 직접 체험하면서 소비자가 돈과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제품을 구매하고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어 내었다.

 

뿐만아니라, 매장의 카운터 뒤에서 일을 해보는 "일해보기"란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가 왜 특정제품을 구매하거나 또는 구매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파악하고, 나아가 P&G의 혁신이 쇼핑을 편하게 하는지 아니면 혼란만 가중시키는지를 점검할 수 있었다.

 

P&G는 멕시코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저소득층 여성 중 90%가 사용하는 섬유유연제 "다우니 싱글 린스"를 개발한다. 이 제품은 멕시코의 6단계 세탁 과정(세착 - 헹굼 - 헹굼 - 유연제 첨가 - 헹굼 - 헹굼)을 3단계(세탁 - 유연제 첨가 - 헹굼)으로 대폭 줄였다.

 

매년 10억 달어 매출을 올리는 화장실용 휴지 "챠민"도 화장실에서 사치를 부릴 용기가 있는 소비자를 관찰한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1999년에 선보인 섬유탈취제 "페브리즈"는 애초에 주목 받지 못했다. 매출이 저조한 이유를 찾기 위해 P&G직원들은 소비자들의 집을 일일히 방문햇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가구를 비롯 온갖 곳에 페브리즈를 뿌려대는 사실을 발견하고선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제품을 출시했다. 이제 "페브리즈"의 목표는 2010년 내 10억 달러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혁신은 팀 스포츠이다.

 

P&G는 "고객 = 보스 "란 기본적인 밑틀을 바탕으로 "혁신은 통합 관리 프로세스이다" 라고 정의한다. 그들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여덟 가지 요소가 서로 결합되어 기업의 일상적인 활동에 녹아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목적과 가치 불어넣기

드높은 목표

엄선된 전략들

독특한 핵심능력들

효과적인 구조

일관되고 믿을 만한 시스템

과감하면서도 서로 연결된 문화

뛰어난 리더십

 

P&G에서의 혁신은 목표설정에서 핵심인재 선발, 승진 그리고 보상 과정에 이르기까지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다. P&G의 혁신은 진정한 게임체인저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탁기용 합성세제 "타이드", 일회용 기저귀 "팸퍼스", 불소함유 충치 예방 치약 "크레스트" 등이 바로 P&G의 혁신 프로세스를 통해 탄생한 제품들이다.

 

기업이 번영하려면 4가지 일을 잘해야 한다. 첫째 미래의 리더들을 양성하는 일, 둘째 생산성을 개선하는 일, 셋째 전략을 실행하는 일, 넷째 혁신을 이루는 일이다. 혁신은 이 모든 것을 통합하는 접착제와 같다. 지속적인 혁신 없이는 어떤 기업도 살아 남을 수 없을 것이다. 래플리가 증명해 보였듯이 혁신 문화를 창출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완벽까지 바랄 필요도 없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의 목표로서 프로세스로서 중요시되어야 한다. 이것은 마치 복리와도 같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스노우볼" 처럼 작든 크든 매년 꾸준히 쌓이면 경쟁사와의 차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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