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99%의 가능성이다 - 전신애 전 美 차관보가 전하는 용기와 열정의 멘토링
전신애 지음 / 시공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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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오빠의 친구는 동성 동본이었다. 결혼을 극구 반대하는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고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그 남자와의 결혼을 위해 몰래 비행기를 탔다. 그녀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녀 인생의 가장 큰 모험이었고 이로 인해 많은 대가를 치루었다. 아버지의 노여움이 외손자의 재롱에 의해 묻혀 버리기까지 장장 1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한국 여성 최초로 미연방 노동부 차관보를 지낸 전신애씨는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나이 32살에 처음 사회 생활에 발을 내딛었다.

남편의 권유로 임신 5개월의 몸이지만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육상담과 사회정책을 전공했다. 애초 공부에 큰 뜻이 없었지만 남편이 마련해 준 등록금이 아까워 열심히 공부했다. 그녀의 석사학위는 이후 소수민족이 미국 주류 사회에 참여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전통적인 한국의 어머니처럼, 두 자식의 양육에 온갖 정성을 들이다가 둘째가 여섯 살이 되어 유치원에 입학하자 바깥 일을 찾다가 집에서 30분 거리인 이중언어교육센터의 공립학교 교사들을 훈련시킬 직원으로 운좋게 취직되어 1976년 10월26일 첫 출근을 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32살이었다. 그러나 미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1983년 직장이 문을 닫게 된다.

 

한편, 아시아 이민자의 권익을 대변할 필요성을 느낀 그녀는 "아시아계 미국인 동맹" 을 결성하고 1982년 "아시아계 미국인 자문회의"의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다. 이를 계기로 1984년 일리노이 주지사 특별보좌관으로, 1989년 일리노이 주 정부 금융규제부 장관에 임명되고, 1991년부터는 일리노이 주 노동부 장관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약 10년의 각료 생활을 사임하고 2000년 미 대선 공화당 캠프에서 활동하다 부시 대통령 당선 후, 2001년 3월 미연방 노동부 여성국 담당 차관보로 임명된다.

 

그녀가 한국에서 살았다면 여자는 가정을 지킨다는 전통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소질없는 살림살이보다는 그녀의 취미이자 특기는 일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시간표에 수면 시간은 5시간이었다. 부족한 잠은 낮잠으로 보충하면서 남보다 2배 이상의 노력으로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그녀는 젊은 한국계 미국인들의 멘토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그녀가 이국의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온 고충과 자신이 터득한 지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연 예지력과 강인한 의지력도 이 책 속에 녹아있다. 평범한 자기계발 도서가 아닌 자신의 깨달음을 전해주는 교훈의 메세지이다.

 

여성은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6년 이상 오래 산다. 한편, 학력 수준도 높아지면서 전문직이나 경영자로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경영학의 대가 톰 피터스는 "향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중국도 인도도 인터넷도 아닌 여성"이라고 말했다. 향후 여성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위치에서 세계의 부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모든 면에서 남성들보다 더 두각을 보이고 열정과 재능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파워 여성인 "알파걸"이 증가하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집에서 내조만 하는 아내보다 직장에 다니는 배우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민 온 한국 여성들의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 이것은 바로 한국 여성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한국 여성은 차별 대루를 극복하면서 인내력을 키운 사람이다.

둘째, 한구 여성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다룰 줄 안다.

셋째, 한국 여성은 적은 돈으로 최대의 효과를 달성하는 사람이다.

넷째, 한국 여성은 여러 개의 공을 한꺼번에 굴릴 수 있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다.

 

준비된 자만이 세계를 품을 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은 자신이 하기에 달려 있다. 21세기는 무력이나 위협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기보다는 소프트 파워로 타인을 리더하면서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여성의 저력은 바로 이러한 소프트 파워를 통해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들여 신문과 시사 주간지를 읽으며 유익한 정보를 얻어라. 경쟁력은 이처럼 남보다 많이 읽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외국어에 능숙해야 한다. 영어외에도 중국어와 일본어는 물론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에서 하나쯤 더 배워야 한다. 그리고, 외국에서의 비즈니스를 위해선 그 나라의 역사, 문화, 풍습, 그리고 현지의 현 이슈 등은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미래지향적인 사람이 변화를 만든다. 전차관보는 여성국에 취임하여 세 가지의 변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첫째, 컴퓨터와 정보 기술 향상으로 더 좋은 직장 찾기이다.

둘째, 재정교육을 통해 더 좋은 수입으로 안락한 노후 대책을 세우기이다.

셋째, 가정과 직장을 병행하여 삶의 수준을 높이기이다.

요약하자면,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수입", 그리고 "더 수준 높은 생활" 이라는 모토인 셈이다.

 

미국 대선에서 경험이 많고 노련한 힐러리가 패한 요인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나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고 개성이 강한 힐러리를 국민의 45%가 싫어햇다는 것이다. 여성의 리더십으로 일컫는 감성, 소통, 통합 등의 소프트 파워에 잇어서 오히려 남성인 오바마에 더 강점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여대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가 외교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무장관이 된 힐러리의 지지율이 63%를 넘고 있다. 그 이유는 강인한 여걸의 모습보다는 폭넓은 경험과 현명한 지헤를 갖춘 부드러운 외교관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1세기가 요구하는 힘은 소프트 파워이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자신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루어 낼 한국의 젊은 후배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녀는 "오래 방황하고 표류하기에는 인생이라는 여행이 너무 짧다. 푸른 바다 너머로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가 두 팔 활짝 벌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그곳을 향해 키를 잡아라" 라는 충고로 책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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