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다시 청춘
이성민 지음 / 씽크뱅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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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상이 바뀌고 있다. 90, 100세를 사는 시대가 되면서, 죽기 직전까지 하루라도 더 일을 해서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찾아온 것이다. 80, 90세 노인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직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황이니, 각자 자신의 일자리는 자기가 알아서 마련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좋게 말하면 자영업 시대가 온 것이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60세 이후에도 죽을 때까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100세 장수 시대가 도래한다

 

저자 이성민 1995KBS 공채 21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후, <6시 내 고향>, <역사 저널>, <여성 공감> 등의 TV 프로그램과 <KBS 정오뉴스>, <KBS 마감뉴스>, <KBS 2시 뉴스> 등의 주요 뉴스, 이산가족 상봉과 재해재난 관련 특별보도,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 각종 선거의 개표 방송을 진행했다.

일본 NHK 라디오의 한

 

 

 

 

 

 

"직장은 부업, 주업은 노후준비"

 

이 책은 '지금은 100세 시대'라는 인식 하에 퇴직 후 30년을 준비하자는 주제로 6부로 구성돼 있다. '100세 시대? 곧 나의 문제다', '직장 생활의 목표 퇴직후 준비이다', '퇴직 후 준비는 어떻게? 단순하게 시작하라', '퇴직 후 준비의 출발점? 생각부터 바꿔라',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력을 길러라', '인생의 궁극적 목표? 내 삶의 주인으로 산다' 순으로 전개된다.

 

저자는 이 주제에 맞춰 100세 시대의 다양한 현상들을 살핀다. TV나 영화 등의 미디어, 서양과 동양의 갖가지 사례,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접하는 실제 사례들을 분석하면서 퇴직 후 준비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일지 정리한다. 마치 에세이를 읽어나가듯이 책장을 넘기면서, 자신의 노후 문제를 성찰하는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꽃보다 할배

 

2013년 하반기부터 방송을 타면서 케이블 채널의 프로그램으로서 드물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꽃보다 할배>는 텔레비전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착안한 할아버지 4총사의 배낭여행 프로젝트이다. 원로 연기자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네 사람의 할아버지 연기자들은 20대 대학생들이나 할 법한 해외 배낭여행을 떠난다. 해외 여행지는 프랑스와 스위스, 대만, 그리고 그리스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물어봐도 모두 다 알 만한 유명 연기자들이고, 누구라도 한 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들이다.

 


개성 강한 네 명의 출연자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좌충우돌하면서,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들 출연자를 돕는 또 한 명의 히든카드가 잇어서 더욱 재미를 유발했다. 바로 아들 또래의 연기자 이서진이었다. 사십대의 이서진은 칠십대 연기자들 사이를 오가며 시중과 안내를 맡아 시대감이 무뎌진 노인들의 현실 연착륙을 훌륭하게 도왔다.

 

체력적으로나 능력적으로나 결코 사오십대에 뒤지지 않는 칠팔십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자기관리만 철저히 한다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젊은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세상이 요즈음이다. 이젠 젊고 늙음의 기준이 나이가 아니라 일을 하느냐 안 하느냐로 바뀌는 것 같다. 즉 비록 나이가 적어도 사회에서 도태되면 늙은이가 되는 셈이다. <꽃보다 할배>는 '나이는 숫자일 뿐,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노후준비를 잘하라'는 메세지를 우리들에게 전한 것이다.

 

 

두 번 맞는 정년퇴직

 

우리나라 노인과 관련된 기록 중에서 세 가지가 OECD 회원국 가운데 1등을 차지하고 있다. 노인 빈곤율 상승 속도, 고령화 속도, 노인 자살률이 그것이다. 충격적인 내용이지만, 세계가 인정한 사실이다. 빈곤율이란 말은 상대적 빈곤을 나타내는 지표로 같은 연령대의 평균소득의 50%에도 못 미치는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의 비율을 가르킨다. 하지만 슬프게도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압도적인 1위이다.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노인 비중이 14%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계청과 보건복지부의 통셰자료에 다르면 최근 5년 동안 자살한 노인은 2만 439명이다. 1년에 4천여명, 하루 평균 11명의 노인이 지친 삶을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이다.

 

 

 

 

과거 평균 수명 65세 시대엔 58세에 정년퇴직하고, 10년쯤 더 살다가 68세쯤 사망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평균수명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1,2년이 아니라 10년, 20년씩 순식간에 늘어난 것이다. 이젠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3세이며, 조만간 100세가 될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100세 노인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58세에 정년퇴직한 후 100세까지 건강하게 산다고 가정하면 도대체 몇십 년을 더 사는가 말이다. 정부는 2016년부터 정년을 60세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30년의 직장생활로는 나머지 인생 40년의 생활을 책임질 수 없다. 그래서 60세에 또다시 신입사원이 되어, 90세에 두 번째 정년퇴직을 해야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변화하는 죽음의 방식   

 

 

평균수명 80대 시대에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죽음의 방식이다. 가족도 없고 친구나 지인도 없는 경우, 외로워서 죽거나 굶어 죽는 것은 앞으로 흔한 일이 될 수 있다. 우울증이 심해져서 고독사를 맞이할 수도 있고, 스스로 식사를 해결하지 못해 기력이 떨어져 아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런 비극적인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젊은 나이에 미래를 설계하는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

 

방송국을 퇴직한 63세의 여성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루는 집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에 문을열고 나갔더니 구청 사회복지사가 독거노인 건강실태를 파악하러 왔다면서 설문지 작성을 요청했다고 한다. 왕년에 방송국 PD를 했든, 외국 유학물을 먹었든 알 바 아니고 혼자 살고 있는 게 분명하므로 독거노인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사회복지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통화를 하자고 하면서, 갑자기 외롭거나 이동이 불편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지면 곧바로 자신에게 연락해달라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남겼다고 한다. 맞다. 나이가 들면 인간관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직장도 없고, 따로 사람 만나는 모임을 갖기도 힘들다. 통장 잔액은 계속 줄어들고 건강은 점점 나빠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반려동물인 개를 기르는 노인들이 많다. 개를 기르던 독거노인이 사후 2주 만에 발견됐는데, 시신이 개에게 훼손되었다는 보도는 우리를 씁쓸하게 만든다.

 

 

 

 

직장 생활 30년이 미래를 결정한다  

 

퇴직한 지 20년 이상 지난 직장 선배가 여전히 정정한 모습을 목격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산 증거이다.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상황을 자신의 현실로 비춰볼 줄 아는 지혜이다. 오래 도니 선배의 지금 모습이 바로 30년 후의 자신의 모습임을 말이다.

    
결론을 말하면, 요즘 직장 생활에 목을 매고 살아가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직장에서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직장인의 직업윤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직 이후의 노후 생활을 위해서도 미리부터 준비해야 한다.

 

 

 

입사가 늦어지는 요즘의 추세에 비춰 보면, 30세 전후까지의 취업 준비기를 제1기 인생, 직장 생활 30년 정도를 제2기 인생, 그리고 퇴직 이후 30년 정도를 제3기 인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제2기 인생, 즉 직장 생활 30년 동안 받는 급여만으로도 충분히 노후 준비가 마무리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시라도 서둘러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산업화에 목을 매던 20세기 후반까지, 모든 자기계발서는 기업형 인간 양성이 목표였다.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에서부터 <이런 간부는 사표를 써라>에 이르기까지, 직장의 성공이 곧 인생의 성공이라는 접근법이 대세였다. 그러나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패러다임을 깨뜨리는 여러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일본의 버블경제 붕괴로 한국은 경제 성장 모델을 새롭게 구축해야 했고, IMF 금융위기로 기업의 구조조정이 일어났다. 그리고 IT 붐, 문화 산업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해, 산업 질서 조정이 발생했다.


일본식 종신고용은 깨져버렸고, 이직과 전직이 흔한 세상이 되었다. 45세가 기업의 정년이라는 '사오정'이나, 56세에도 직장 다닐 생각을 하면 도둑놈 심보라는 '오륙도'라는 신생어들이 양산될 정도로 기업 근무 환경이 각박해졌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요즘의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언제든 밀려날 수 있다는 비장함을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퇴직 이후에도 일을 하라

 

직장인들은 가끔 착각을 한다. 공동운명체인 것으로 말이다. 아무리 회사가 좋아지고, 회사일이 즐거워져도 회사는 단지 회사일 뿐이다. 직장 상사와 동료, 후배들이 아무리 정이 많이 들었다해도 그들은 여전히 인생 경쟁자일 뿐이다. 상황이 매우 나빠지면 자기만 살아남겠다고 뻔뻔하게 궤변도 늘어놓을 사람들이다. 인정해라. 이는 엄염한 현실이다.    

 
퇴직은 사실 별것 아닐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대단한 별것이다. 직장인들 거의 대부분은 회사에서 받는 급여로 호의호식할 수도 없지만 20년, 30년 쓸 노후자금을 충분히 저축할 수도 없다. 회사는 언제나 생활에 적정한 수준 이상의 급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 직원은 대기업 직원대로, 중소기업 직원은 중소기업 직원대로, 급여에 맞게 생활을 하다 보니 언제나 빠듯하다. 알뜰살뜰하게 아껴 쓰고 남겨서 저축을 해봐야 소용이 없다. 기다렸다는 듯이 돈 쓸 구멍이 도처에서 뚫린다. 형제자매의 결혼, 부모님의 병환, 자녀들의 진학, 그리고 한숨 돌리나 싶었더니 바로 자녀들의 결혼이 닥치고, 퇴직을 목전에 두게 된다. 그게 직장 생활이다. 폼 나는 직장 다닌다고 목에 힘을 주고 다녀도 퇴직하게 되면, 모든 것이 일장춘몽인 것이다.

 

 

 

은퇴 후의 제2의 직업은 단순한 소일거리가 아니다. 처절한 생존방식이다. 직장까지는 못 되어도, 일이라도 있어야 백수 신세를 면할 수 있다. 일이 있는데 쉬는 것과 일리 없어서 쉬는 것은 정신적으러나 경제적으로나 천양지차다. 각설하고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퇴직 후의 제2의 업을 준비해야 한다. 이는 가장 중요한 일이자 현명한 재테크임을 알아야 한다.

 

시간의 개념을 바꿔라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직장 생활은 하루에 열 시간 정도이다. 주 5일 근무를 한다고 가정하면, 기껏해야 50시간이다. 그렇다고 하면, 1주일 168시간 중에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또한 생존에 꼭 필요한 수면 시간 50시간 정도를 더 빼더라도, 나머지 68시간은 오롯이 자신의 것이다. 일주일 중 무려 40%에 해당하는 긴 시간이다. 물론 그 사이에 밥도 먹고, 가족과 어울리고, 여가 시간도 갖고, 출퇴근도 한다. 그렇다고 쳐도, 3분의 1도 못 되는 직장 생활이 1주일의 전부가 아닌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50시간 남짓한 직장 생활이 자기 인생의 전부인 양 착각하며 살아간다. 생존에 필요한 돈을 지급해주는 직장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직장 생활은 직장에서 제공하는 급여만큼만 중요하게 여기면 된다. 직장 생활은 급여 수준 이상도 아니고, 이하도 아니다. 10만 원짜리 운동화를 100만 원짜리처럼 귀중하게 여길 필요도 없고, 1만 원짜리처럼 함부로 대할 필요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월급 주는 만큼 노동하고, 월급 주는 만큼 가치를 느끼면 족할 것이다.

 

 

 

직장 생활에만 모든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마치 외바퀴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다. 외바퀴 자전거는 중심을 잡기도 어렵고, 속도도 나지 않는다. 직장 생활이라는 외바퀴에만 의존하는 태도는 개인 자신뿐만 아니라 회사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성숙한 직장인은 직장 생활이라는 바퀴와 인생이라는 또 다른 바퀴를 돌릴 수 있어야 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지금, 직장 생활은 8,90년 인생 중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퇴직 후를 준비하는 직장인이라면, 자동차 속에 혼자 앉아 교통체증에 시달리기보다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시달리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현실을 체감할 수 있다. 그렇다고 택시를 타지 말라는 게 아니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몹시 피곤한 날은 그 정도 호사를 누려도 된다. 그래도 자동차 관리에 다른 비용만큼 들지는 않을 것이다.  

 
평균수명 80대 시대인 만큼, 대중교통 활용은 언젠가 맞이할 숙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동신경이 무디어져서, 아니면 하다 하다 돈에 쪼들려서 언젠가 어쩔 수 없이 운전대를 놓게 될 바에야, 차라리 젊을 때부터 미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훨씬 더 유익하지 않을까. 그리고 미리미리 그 돈을 모아놓으면, 10년 뒤나 20년 뒤에는 얼마나 요긴하게 사용될 것인가. 100세를 살지 모르는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건강과 돈임을 잊지 말자.

 

 

현장에서 현실의 온도를 체감해라

 

자그마한 점포를 차리거나 식당을 열 생각이라도, 최소한 10년 이상 준비를 해야 한다. '그까짓 가게 하나 여는데, 무슨 10년이 필요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하려고 하는 일은 대기업을 창업하는 것이 아니라, 구멍가게 하나 열어서 삼시 세끼 밥술이나 넘기려는 것이다'라고 쉽게 덧붙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대기업을 창업하든, 동네 입구에 열 평짜리 구멍가게 하나를 열든, 살아남기로 생각하면 둘 다 어렵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나 골목길의 구멍가게 주인이나 목숨 걸고 사업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이치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2013년 3월에 퇴직한 김능환 대법관의 사례이다. 그는 퇴직 후 로펌으로 가지 않고 대신에 아내가 하고 싶다는 편의점 사업에 동참했다.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조그마한 매장에 매일 출근해서 계산대를 지켰다. 그런데, 그는 1년도 못가서 편의점 문을 닫았다. 왜 그랬을까?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 편의점 경영에 대한 준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험 없이 덤비면 성공은 고사하고 살아남기 힘든 것이다.

 

 

 

 

변화의 방향을 읽고 길목을 지켜라

 

인생도 낚시와 비슷하다. 포인트가 있고, 급소가 있다. 주먹을 수십 대 얻어맞아도 쓰러지지 않던 사람이 바늘로 한 군데를 꾹 찔렸을 뿐인데도 고꾸라지는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급소이다. 인생을 살면서, 포인트 모르고 급소 못 찾으면 말짱 헛일이다. 그래서 낚시를 할 때는 포인트를 항상 찾듯이, 시험을 볼 때는 급소를 외워야 하고,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실세를 찾아가서 고개를 조아려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건강하고 여유 있는 노후 생활을 맞겠다는 결심을 한 이 순간이다. 20년 뒤, 30년 뒤의 세상을 짐작도 못하겠는데, 어떻게 포인트를 찾아서 공략을 하냐는 말이다. 속담에서처럼, 열 길 물속은 알고서 낚싯줄을 내리기는 하겠는데, 한 길 속모를 사람들 사이 어디에 목표를 두고 노후를 준비할지 감감하기만 하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히 나온다. 물고기 잡는 포인트와 노후 생활을 준비하는 급소가 같은 이치이기 때문이다. 물고기 많이 모인다고 포인트가 될 수 없듯이, 사람들이 붐빈다고 노후 생활의 급소가 될 수는 없다. 모이되 미끼를 무는 곳이 포인트가 되듯이,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 곳이 바로 급소인 것이다.

 

 

습관이 운명을 결정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100살까지 사는 세상에는 사회 변화에 걸맞도록 새로운 버릇을 익혀야 한다. 그에 적당한 시점은 50살 전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속담이 생겨난다면, 아마도 '50살 버릇이 100살까지 간다'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하필 50살이라고 꼭 꼬집어서 이야기한 이유는 50살은 퇴직을 시작하는 나이이거나, 퇴직이 현실로 찾아온 나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50살이라는 나이는 평균수명 80대 시대에 자칫 100살까지 살 수도 있다는 개연성을 자각할 나이이기도 하다. 그래서 50살 전후로, 빠르면 40대 중반이나 30대 후반부터, 앞으로 익혀야 할 새로운 버릇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100세 시대를 살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습관의 힘은 대단한 것이어서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만들 정도이다.

 

 

내 인생의 경영자가 되어라

 

'퇴직 후 노후 준비'는 직장에 내맡겼던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것이다. 즉, 직장형 인간에서 자립형 인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말한다. 저축을 하는 사람들의 목표는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다. 돈을 많이 모으는 이유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다. 돈이 없으면 돈에 끌려 다니거나 돈을 꿔주는 사람에게 끌려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사람이 약해지고, 의존적이 된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은 매달 월급을 쥐어주는 직장에 코뚜레를 꿰인 황소처럼, 코 하나만 뚫렸는데도 큰 덩치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끌려 다닌다. '퇴직 후 노후 준비'는 이런 상황을 맞지 말자고 시작하는 자기 능력 계발이다.

 

저축왕 이야기를 들어보라. 2013년 10월 29일, 배우 현빈이 저축왕 표창을 수상했다. 대체로 연예인들은 이런 상을 회피한다. 세금도 많이 내야 하고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기꺼이 이 상을 수상했다. 자신이 저축하고, 꼬박꼬박 세금 내고 모은 돈을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저축을 한 이유는 어느날 갑자기 대중들이 등을 돌릴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퇴직 후 노후 준비도 마찬가지다. 설령 운이 좋아서 장년퇴직이라는 호사를 누릴 수 있을지라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세월은 덧없이 지나가 버린다. 어제는 주요 거래처와 술 약속, 오늘은 동창회, 내일은 돌잔치 등등 노후 준비를 할 수 없는 이유들이 무수히 날마다 생겨난다. 현빈의 저축처럼, 노후 준비 시간을 먼저 저축한 후 나머지 시간을 즐겨야 한다.

 

 

절대로 준비 없이 늙지 마라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할 때는 원칙이 있다. 잘 하는 일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즐거운 일로 준비하는 것이 더 좋다. 그래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미 삼아 즐겼던 일들, 마음에 있었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던 일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5~10년쯤 익히면서, 창업이나 비정규직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 할 수 있겠다. 농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특용작물 재배나 하우스 농사를 모색해볼 수도 있고, 요리에 관심이 있으면 제빵사, 제과사나 한중일 요리를 배워볼 수도 있다. 손재간이 있으면서 패션 감각이 있으면 의상 관련 업무도 해볼 수 있으며 자동차 정비, 청소, 이사 용역, 아파트 세차와 같은 일들을 준비해볼 수도 있다.


창업도 생각해볼 수 있겠는데, 창업이라고 해서 거창한 회사를 차리자는 것이 아니다. 대졸 신입사원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조그마한 점포를 얻어서 취미 겸 업무로 접근하는 수준이어야 한다. 창업자의 겨우 7퍼센트만이 3년을 넘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것도 사실은 벅찬 과제이다. 그래서 새로운 직업을 준비할 때 잘 할 수 있는 일을 택하는 것도 좋지만, 이보다는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 더 좋다.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 밥벌이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이다

 

80대에는 어떤 직업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한다. 80대에는 직업이 아니라 생존이 문제다. 그런데 사실 그것은 20대에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다만 자기 직업에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마음의 귀천이 있을 뿐이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늘어가는 이 시대는 귀한 직업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직업이 귀한 줄을 모르는 천한 마음만 있기 때문이다.

 

제 몸을 움직여 삼시 세끼 밥벌이를 하고 가족을 부양하기가지 한다면, 결코 어떤 일이든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가족을 위해서 일을 하는데, 무엇이 창피하며, 무엇이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 수 있겠는가? 그것은 나이가 들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은 제 몸을 움직여서, 제 밥벌이를 하는 것이다.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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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
바티스트 보리유 지음, 이승재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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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시작되던 날은, 북극의 신들이 눈가루를 뿌리고 있는데 태양은 밝게 빛나고 새 한 마리가 무화과나무에 앉아 즐겁게 지저귀던 어느 겨울 아침이었다. 그날 아침, 그의 삶은 결정적인 계기를 맞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밤에 그는 자살하기로 결심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모든 인생은 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법이다

 

이 소설은 자살을 결심하는 사십대 의사와 세상 일에 모두 참견하려는 여성 택시 운전사 간에 벌어지는 일주일간의 동행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스토리가 우리들에게 전하려는 메세지는 삶의 소중한 의미를 깨닫자는 것이다. 즉 어떤 삶을 살았던 간에 인생은 나름대로 다 의미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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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인문학 - 제자백가 12인의 지략으로 맞서다
신동준 지음 / 이담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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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는 난세 중의 난세에 해당한다. 난세의 현장에서 치열한 삶을 살다 간 제자백가의 행적을 살펴보면 G2시대의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지략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제자백가의 가르침을 21세기 G2시대의 경영전략에 접목할 경우 커다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현재 중국의 리더들은 제자백가서를 비롯한 동양 전래의 고전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중국 고전을 읽어야 한다. - '머리말' 중에서

 

 

제자백가의 천하경영 이론을 배운다

 

이 책은 난세 중의 난세, 춘추전국시대에 꽃피운 제자백가 12인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통해 국가와 기업, 개인에 이르기까지 적용 가능한 '천하경영' 이론을 제공한다. <한비자>를 통해 결단과 타이밍의 의미를 이해하고, <손자병법>을 통해 복잡한 세계 경제에서 살아남는 전략을 찾아내며, <논어>를 통해 신용을 근본으로 삼는 신뢰경영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 나아가 제자백가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을 통해 모택동의 '신 중화제국 창립' 배경, 애플제국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성공비결 등 역동적 혁신의 지혜를 읽어낼 수 있다.

 

저자 신동준은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다. 현재 21세기 정경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그는 격동하는 21세기 동북아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동양고전의 지혜를 담은 한국의 비전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조선일보> 주말판 경제 섹션 〈위클리비즈〉의 인기 칼럼 '동양학 산책'을 연재 중이다.

 

흔히 21세기 G2시대를 경제전경제전의 시대라고 했다. 난세는 치세와 다를 수밖에 없다. 저자가 제자백가의 백가쟁명을 분석대상으로 삼은 이유다. 난세를 타개하고자 고심했던 이들 제자백가의 가르침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능히 역동적인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잊지말아야 할 것은 제자백가 모두가 한결같이 서민이 빈곤층으로 추락하면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고 역설했다는 점이다. 아니 역설을 넘어 경고한 셈이다.

 

저자는 유가儒家의 공자와 맹자 및 순자, 도가道家의 노자와 열자 및 장자. 법가法家의 상앙과 한비자, 묵가默家의 묵자, 병가兵家의 손자, 종횡가縱橫家의 귀곡자, 상가商家의 관자 등 12명의 인물들을 분석했다. 이들 모두 제자백가의 학단學團을 만들거나 하나의 학파學派를 구성할 정도로 뚜렷한 족적을 남겨서다.

 

 

 

 

 

 

 

 

인학仁學과 인문학

 

공자는 생전에 제자들에게 군자유君子儒가 될 것을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위정자가 되지 못할지라도 '정신적인 위정자'로서의 품위를 잃어선 안 된다는 얘기다. 공자에 의해 유가儒家의 행동규범을 따르지 않는 군주들은 자동적으로 '비군자非君子', 즉 '소인小人'으로 분류되었다. 공자는 이상적인 위정자의 개념으로 해석하면서 자신의 학문을 '군자학君子學'으로 정의했다.

 

'군자'에 대한 공자의 새로운 해석은 21세기 G2시대에도 여전히 유용하다. 천민賤民 자본주의에 올라탄 '소인배'의 천박한 행보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기업 CEO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인문학 열풍도 이런 맥락에서 접근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결코 인문학이 치부治富의 기술로 한정돼서는 안 된다.

 

공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군자의 치평학은 국가 및 천하 단위에서 이뤄지는 인간의 모든 행위를 뜻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 위에서 출발하고 있다. 공자는 자신의 인간에 대한 이런 신뢰를 '인仁'으로 표현했다. '인인人人'을 합성한 이 글자는 사람 간의 신뢰위에서 생성된 인간성을 의미한다. 그는 인이 실현된 상태를 바로 '성인成人'이라고 했다.

 

공자가 생각한 '인'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일상 속의 다양한 인긴관계에 내재해 있는 실천적인 개념이다. 공자의 인은 인간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선행되어야만 실현가능한 덕목이다. 이는 인간 자체의 영원한 승리를 의미한다. '인'속엔 남을 자신처럼 사랑하고, 용서하고, 이해한다는 의미가 두루 담겨 있다. 소크라테스의 '지知'와 부처의 '자비慈悲', 예수의 '사랑愛' 등과 서로 통하면서 동시에 이를 총괄적으로 포함한 개념이다. 그래서 군자학 내지 치국평천하의 군주학을 '인학仁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인仁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리석게 되고 지혜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방자하게 된다" - <논어>'양화陽貨' 중에서

 

 

한비자와 정치학

 

군주에게 성군의 모습을 보여야만 민심을 그러모을 수 있다고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밝혔다. 수신제가修身齊家를 잘하면 치국평천하가 절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곤란하다. 치세엔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난세에는 이게 거꾸로 간다. 청나라 말기에서 민국 초기에 활약한 이종오는 후흑술厚黑術로 무장해야만 서구 열강의 침탈로부터 중국의 독립을 지켜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위 후흑구국厚黑救國은 마키아벨리가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자비와 신의, 정직, 인정, 신앙심 등 5가지 선한 품성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주문한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이는 삼국시대 당시 유비가 구사한 후흑술인 가인술假仁術과 매우 닮아 있다. 이종오는 <후흑학>에서 유비의 '가인술'을 이같이 분석해 놓았다.

 


"유비의 특기는 보통 뻔뻔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그는 조조를 비롯해 여포와 유표, 손권, 원소 등에게 붙으면서 이쪽저쪽을 오간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남의 울타리 속에 얹혀살면서 이를 전혀 수치로 생각지 않은 것은 물론 울기도 잘했다. 훗날 명대의 나관중은 <삼국연의>에서 '유비는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봉착하면 사람들을 붙잡고 한바탕 대성통곡을 해 즉시 패배를 성공으로 뒤바꿔 놓았다'고 묘사해 놓았다. 그래서 유비의 강산은 울음에서 나왔다는 곡출강산哭出江山의 속담이 나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 또한 본래 영웅의 모습이다. 그는 조조와 쌍벽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술을 먹으며 천하의 영웅을 논할 때의 모습을 보면 조조의 속마음은 가장 시꺼멓고 유비의 낯가죽은 한없이 두꺼웠다. 서로 상대방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던 이유다"

 

 

종횡가와 유세

 

1994년에 작고한 미국의 저명한 중국학자 크릴은 <공자, 인간과 신화>에서 공자가 주나라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중앙권력을 세울 생각으로 '새로운 문물제도' 운운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분석은 역사적 사실에 가깝다. 공자는 비록 군자가 다스리는 이상국가를 꿈꿨지만 접근 방식만큼은 철저히 현실주의에 입각해 있었다.

 

자신을 알아주는 군주를 위해 책략과 유세의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한 종횡가의 행보와 별 다를 게 없다. 실제로 <논어>'자한'의 다음 대목은 <귀곡자> '오합忤合'에서 '세상에는 영원히 귀한 것도 고정불변의 법칙도 없다. 성인이 하는 일은 모두 해당 사안이 성사될 수 있는지, 나아가 해당 계책이 현실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근본으로 삼는다'고 언급한 것과 취지를 같이한다.

 

"공자에게는 4가지가 없었다. 사사로운 뜻이 없었고, 꼭 하겠다는 것이 없었고, 고집하는 것이 없었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 없었다"

 

'현실 부합' 운운은 천하대세에 올라타는 것을 주문한 것이다. 종횡가가 이상보다는 현실, 명분보다는 실질을 중시했음을 증언하고 있다. '오합'이 '세상에는 영원히 귀한 것도 고정불변의 법칙도 없다'고 역설한 것은 <주역>의 변역變易 이치를 달리 표현한 것이다. 공자 역시 천하유세 당시 자신을 알아주는 군주가 나오기만 하면 충성을 바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조조의 전략전술

 

<손자병법>'시계始計'는 적을 속이는 속임수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전술은 필승을 목적으로 하는 계책이기에 한 치의 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 전장에서 평생을 살다시피 한 조조는 궤도詭道의 달인이었다. 그는 매번 싸울 때마다 궤도를 구사해 객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끝내 승리를 얻어냈다. 그렇다면 조조가 구사한 궤도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그는 궤도를 이같이 풀이했다.

 

"병법의 요체는 일정하게 정해진 모습이 없는 병무상형兵無常形에 있다. 오직 상황에 따라 적을 속여 이기는 궤사詭詐만이 유일한 길이다"

 


궤도를 임기응변으로 나타나는 '무정형의 속임수'로 해석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조가 말한 '궤사'를 두고 흔히 간계奸計내지 휼계譎計로 이해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이다. 조조가 말한 궤사는 임기응변으로 구사되는 무정형의 모든 계책을 지칭하는 것이다. 적의 입장에서 보면 '궤사'이지만 실상 아군에서는 '필승지계必勝之計'인 것이다.

 

 

맹자와 도덕철학

 

프랑스 정치철학자 줄리앙<맹자와 계몽철학자의 대화>에서 맹자의 성선설을 인간 중심의 도덕철학으로 재해석했다. 사실 맹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도덕의 기본논리를 제시한 최초의 사상가이다. 맹자가 말한 '불인不忍', 즉 '측은지심'은 서양 전통의 '동정pity'에 해당한다.

 

21세기 경제전에서 맹자의 '측은지심'을 적극 활용할 경우 의외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듯 싶다. 그러자면 기업이윤과 기업윤리가 대립 개념이 아닌 동전의 양면 같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윤경영이 단기적 이익의 추구로만 진행되거나 윤리경영이 사회적 책임만 따지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양자는 대립의 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21세기 경제경영의 관점에서 볼 때 맹자의 이론과 주장은 윤리경영의 전형에 해당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 묵자의 '겸애경영'과 서로 통한다. '윤리경영'이 전제되지 않은 '겸애경영'은 자선과 박애를 가장한 '위선僞善경영'에 지나지 않고, '겸애경영'이 배제된 '윤리경영'은 인정이 메마른 '무정無情경영'으로 전락하고 만다. 겸애경영과 윤리경영은 마치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장자의 안빈낙도安貧樂道

 

<장자>'산목山木'에 나오는 일화중 하나다. 한번은 위왕이 장자를 초청했다. 장자가 여기저기 기운 헐렁한 베옷을 입고 삼줄로 이리저리 묶은 신발을 신은 채 위왕 앞으로 다가오자 위왕이 측은한 듯 장자에게 물었다. "선생은 어찌 이처럼 고달프게 사는 것이오?"

 

 

"저는 가난할 뿐 고달프지는 않습니다. 선비에게 도와 덕을 행할 수 없는 것은 고달픈 일입니다. 그러나 옷이 해지고 신발이 터진 것은 가난한 것일 뿐 고달픈 게 아닙니다. 이는 때를 만나지 못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 어두운 군주와 어지러운 재상 사이에 머물면서 고달픈 일이 없기를 바란들 과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난세에 태어나 너무 높은 학문을 가진 탓에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고 불행이라면 불행이지, 남루한 옷차림이 무슨 잘못이냐고 반문한 것이다. 입으로만 위민爲民을 떠드는 위정자들을 통렬히 비판한 셈이다. 이는 공자의 수제자인 안회의 행보와 유사하다하겠다.

 

 

"동양의 모든 사상은 제자백가의 주석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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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저항력이다 - 무기력보다 더 강력한 인생 장벽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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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원하는 일을 제때 잘 하고 있는가? 그러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미루고 피하며 하지 않는 자신 때문에 마음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면 내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보기 바란다. 이 책은 해야 하지만 하지 않는 우리 마음의 문제, 심리적 장벽인 '저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문제는 내 마음이다

 

학교에 근무했던 지난 25년간은 할 일을 제때 잘해냈고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이루어 갔던 저자는 이후 무기력해지면서 10여 년간 고통을 겪었고 혹독한 훈련을 통해 마치 포로수용소 같은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또다시 벽에 막혀 버렸다. 이 벽의 정체가 뭔지도 모른 채 3년이 흘러갔다. 그건 모두 '저항력' 때문이었다. 즉 '내적 저항'이 자신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이 모두가 심리적 장벽을 만드는 내적 저항 때문임을 알고 나서도 그 장벽을 넘을 수가 없었다.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저항력이 나타날 수 있음을 미리 알았더라면 빠른 퇴직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미 소속이 없어진 저자는 이제 스스로가 삶을 개척해 나가야하는 주인이었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미루며 서재에 갇혀 지냈다. 통장 잔고로 지내면서 의뢰가 들어온 강연이나 상담, 방송 출연, 칼럼 게재 등만 햇다. 자발적으로 뛰어야 하는 일은 계속 미루고만 있었다.

 

저항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남은 인생이 후회 속에서 끝날 것 같았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연구했다. 대문호 스탕달도 "인간을 연구하는 데는 자기 자신을 연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저자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타인을 진정으로 도울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이 책은 탄생했다.

 

저자 박경숙은 학부와 석사 과정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고 인공지능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인지과학을 다시 공부하여 대한민국 1호로 인지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혜전대학교에 임용되어 10년 6개월간 교수직을 수행하다 2005년부터 인지과학을 로봇에 응용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 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연구교수, 성균관대학교 지능시스템연구소 연구교수를 지내며 로봇의 마음을 만드는 일과 인간로봇상호작용, 인지로봇개발 등의 연구를 7년 동

 

 

 

 

 

 

이 책은 마음 성장을 핵심적으로 다룬다. 책을 통해 우리는 해야 하는 일에 왜 저항심을 느끼고, 또 누군가에게 왜 저항감을 가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며, 인생에서 언젠가 자신도 모르게 학습해버린 '무기력'이 어떻게 '저항력'으로 작동하는지, 역으로 저항력이 어떤 과정을 거쳐 다시 '2차 무기력'을 만드는 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기력이나 저항력 같은 마음의 문제를 이기기 위해 스스로의 마음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관한 깊은 통찰을 얻을 것이다.

 

"모든 것은 우리의 마음이 제대로 기능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중에서

 

 

사냥하지 않는 사자

 

철학자 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의 정신 성장과 인류의 역사를 낙타, 사자, 어린아이 단계로 분류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는 주인이 시키는대로 움직여야 한다. 평생 주인에게 봉사하다가 늙고 병든 낙타는 자신보다 젊은 낙타에게 짐을 념겨주고서 사막에 버려진다. 이렇게 노예의 삶은 낙타의 삶을 닮아 있다.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낙타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렇다. '자유'다.

 

자유의 가장 높은 자리에 사자가 위치한다. 낙타의 소망은 사자가 되는 것이다. 무기력한 낙타의 탈을 벗고 황금빛 갈기를 휘날리는 사자가 되어서 세렝게티 초원을 마음껏 누비며 살고 싶은 것이다. 과연 낙타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늘이 돕는다면 낙타는 사자로 진화할 수 있다.

 

처음부터 사자로 태어난 사람도 있지만 니체는 우리 인간의 초기 인생 대부분이 낙타의 상태라고 말한다. 마틴 셀리그만도 <플로리시>에서 니체의 사상을 인용하며 인류 역사상 초기 4천년 정도가 낙타의 상태였다고 설명한다. 출생하자마자 엄마의 젖에 기대어 생존해야 하는 인간은 처음엔 반드시 뭔가에 의존해야만 하는 존재다. 그래서 인간은 낙타의 삶에 익숙하다.

 

반면 사자는 스스로 주인이 되어 살아간다. 저성장 경제 국면이 지속되면서 최근에 직장을 그만두고 1인 기업가 또는 자영업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은퇴 시기는 점점 빨라지는데 건강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변화일 것이다. 저자 또한 학교를 사직하고 글 쓰고 강연을 하며 스스로 주인인 삶을 살기로 했다. 낙타를 벗고 사자가 된 것이다.

 

사자가 되면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어서 행복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더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자신에게 누군가 강요하거나 명령하는 것도 없었기에 저자는 스스로 결정해서 하기만 하면 되는데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스스로의 내면에 명령을 내리지만 그 내면의 자아는 이 명령을 거부하면서 매일 전쟁이 벌어졌다.

 

낙타든 사자든 아무 것도 실행하지 않으면 똑같이 결과물이 없다. 다른 점이라면 낙타는 무기력해서 일을 못하지만 사자는 할 수 있는 힘이 있음에도 그 힘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낙타는 '하지 못하는 것'이고, 사자는 '하지 않는 것'이다. 사자가 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아무 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어쩌란 말인가. 왜 사냥을 하지 않는 사자가 되었을까? '시작이 반'이란 속담처럼 시작만 하면 될 일을 왜 몇 달이 지나도록 시작하지 못할까?

 

 

저항은 어떤 증상으로 나타날까?

 

2015년, 10대 친딸 두 명을 성폭행한 40대 남자가 아내의 신고로 구속되었다. 그런데 재판을 받기 전 신고한 아내가 남편을 벌금형으로 석방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딸들도 아빠의 처벌을 바라지 않으며 아빠가 반성하고 돌아오길 기다린다고 그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아내는 돈이 없어서 성폭행 당한 딸을 산부인과에 데려가지 못하고, 혼자서 아이 셋을 키울 수 없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아내는 남편의 범죄적 행위에 분노를 느끼고 딸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신고까지 감행했지만 이처럼 생계를 꾸려야 한다는 두려움에 굴복하고 만 셈이다.

 

이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내는 심지어 충분히 벗어날 힘이 있음에도 주저앉고 말았다. 정말 무서운 일이다. '해야 해'라고 말하는 자아와 '하기 싫어'라고 거절하는 자아가 힘겨루기를 하며, '하고자 하는 나'와 '하기 싫은 나'가 마음을 놓고서 일대 결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아니다. 실상은 퇴화하고 있는 중이다.

 

'저항'의 사전적 의미는 '밖으로부터 가해지는 힘에 굴복하여 따르지 않고, 거역하거나 버티는 것'이다. 물리학에선 '물체가 운동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을 말한다. 주식시장에선 '주가 상승이 매도 세력에 의해 견제되거나 정지하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요약하자면 진행하려는 방향에 반反하려는 힘이 바로 저항이다.

 

저항은 외부 요소와 결탁하기를 좋아한다. 시간이 부족해서,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서, 방해하는 사람이 있어서 등과 같이 자신이 하지 않는 이유를 외부에서 찾아 잘 만들어 낸다. 움찔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이처럼 우리들의 마음은 '타협의 달인'이다. 너무나도 쉽게 심리적 타협을 한다. 그렇다면 게으름은 어떤 심리적 증상일까? 중국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하버드 새벽 4시 반>에는 젊은이들이 게으름을 피울 때 나타나는 심리 상황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무기력과 저항력

 

마틴 셀리그만은 무기력을 학습하게 되면 마음의 3가지 요소인 동기, 인지, 정서에 손상을 받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를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말한다. 동기 장애는 어떤 반응을 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에 무엇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인지 장애는 자신의 행동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고 왜곡된 생각을 한다. 정서 장애는 자신의 반응에 효과가 없음으로 인해 우울증 같은 기분 나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결합하여 행동 장애를 일으킨다.

 

먹이를 먹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다. 강아지 시절에 전기 충격을 받았던 개는 다 자란 후에도 전기 충격을 받지 않은 개들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관찰을 통해 확인했다. 무기력을 학습한 개는 자신에게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 상대를 공격하지도 않고 노력을 포기한다.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그 원인이 자기가 아니라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외적 통제자'라고 한다. 이 경우는 자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무기력에 취약하다. 반면 실패 원인을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내적 통제자'라고 하는데, 이들은 그 원인을 '자신의 노력 부족' 아니면 '능력이 없어서'와 같이 두 가지에서 찾는다. 저항과 무기력의 연관성은 아래 도표를 참고하라.

 

 

 

직장인 A, B는 모두 회사에서 해고되었다. 1차로 실적이 부진한 직원을 해고했는데 A도 해당되었다. 회사가 몸집을 그렇게 줄였음에도 더 이상 호전되지 않자 결국 폐업하게 되자, 회사의 에이스였던 B도 어쩔 수 없이 실직자가 되고 말았다. A는 능력 부족으로 인해 해고된 걸 알기에 1차 무기력이 발생할 수 있다. 운 좋게 새로운 직장을 구하더라도 능력 부족이라는 망령이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

 

이 직장에서도 능력 때문에 해고 당한다면 상황은 정말 악화된다.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을 하더라도 '학습된 무기력'이 발동할 소지가 충분하다. 어차피 소용없다고 생각하면 인생 전반이 흔들리기 시작해 건강관리도 소홀해지면서 점점 몸이 나빠져 체력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가 2차 무기력이다.

 

B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는 재취업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기 기준 때문이다. 새로운 직장에 입사해봐야 전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이전 회사의 사장이 불러 주기만 기다린다. 또는 이전 거래처에서 자신의 능력을 알기에 스카우트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2년이 흘러 이전 회사 사장이 재기 불능이며 자신을 스카우트할 곳도 없음을 깨달았지만 나이가 들어 이젠 재취업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가 바로 저항이 만들어 낸 2차 무기력이다.

 

 

마음의 3가지 본성(베다 사상)

 

타마스~ 게으름, 나태, 저항, 무기력, 우울(부정적 심리)

라자스~ 움직임, 강한 활동성(습관에 영향을 받는다)

샤트바~ 깨달음, 평안, 만족감, 행복, 자기통제, 인내심(밝음)

 

 

 

저항의 심리

 

주인에게 순종하기 바쁜 낙타는 스스로에게 명령도 할 수 없고 저항할 여력도 없다. 반면에 사자는 힘이 있으므로 명령하는 동시에 저항할 수도 있다. 사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내린 명령에 저항한다. "왜 내가?", 해야 할 글쓰기를 피하고 오늘 해야 할 운동을 내일로 슬쩍 미룬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 상태가 두려워서 독서나 요리 같은 다른 일로 도피한다. 정력과 시간을 엉뚱한 곳에 쓰면서 스스로 유능하다고 착각한다.

 

저항력은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작동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할 때 나타나고,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일에 가장 크게 나타난다. 중요하지 않은 일은 사실 저항할 이유가 없다. 뉴턴의 3가지 운동 법칙 중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생각해보라. 모든 작용에 대해 방향은 반대이고 크기가 같은 반작용이 따른다는 논리이다.

 

우리들의 마음에도 동일하게 이 법칙이 작동한다면 반대의 힘이 바로 저항력인 것이다. 즉 작용하고자 하는 마음이 '의지意志'이고, 반작용은 그 의지를 반대하는 '저항'이다.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원래의 상태에서의 변화를 뜻한다. 따라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할 때 가장 강한 저항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변화 경영 전문가들은 저항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첫째, 변화가 불이익을 줄까 봐 두렵다(현재를 버리는 희생을 강요)

둘째, 변화가 습관을 건드린다(다이어트는 드라마를 볼 때 먹는 치맥습관을 깬다) 

셋째, 변화해야 할 이유가 없다(배가 침몰한다면 답은 하나다)

 

저항이 없는 변화치고 근본적인 것은 없다. 저항은 변화에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저항이 없다는 것은 변화 자체가 껍데기뿐이거나 철저하게 실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 구본형, 변화경영 사상가

 

익숙함과의 결별이 쉽지 않다. 익숙한 것이 사실상 편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뇌의 인지 방식 때문이다. 뇌는 습관적으로 같은 회로에서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마틴 셀리그만은 이렇게 우리가 인지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이유에 대해 "일관성을 유지하면 사건을 통제할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무기력감을 줄여 주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이 책은 '학습된 무기력'을 해결하는 방법을 다루며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었던 <문제는 무기력이다>의 후속편이다. 저자는 프로이트, 마틴 셀리그만, 인도 베다 등을 비롯한 여러 예술가들의 사상을 근거로 마음의 작용을 방해하는 '저항력'에 대해 설명한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서 무겁고 속도가 빠를수록 저항이 배로 커지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중요도가 높은 일에 큰 저항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저항력에 부딪혀 생각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음의 힘을 기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고통을 견뎌내고 저항을 넘어서라

 

우리가 중요한 일을 미루거나 피하려는 것은 단순히 게을러서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면서 여러 사례를 바탕으로 인지과학적으로 접근한다. 무기력을 해결하려고 '동기, 정서, 인지, 행동'이라는 마음의 4가지 요소의 훈련법을 설명했다면, 무기력보다 강력한 저항력을 이겨내기 위해 여기에 '의지'를 추가했다.

 

욕망을 절제하고 용기를 키우기, 정서의 중립점 찾기, 직시 훈련으로 이성 개발, 자발성이 생길 때까지 행동하기 등 저항력을 뛰어넘은 마음훈련법을 들려준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가진 작가들이 의외로 글쓰기를 싫어한다는 사실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저항력을 인정하는 순간,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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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저항력이다 - 무기력보다 더 강력한 인생 장벽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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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세운 목표를 잘 실천하지 못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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