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의 인문학 - 제자백가 12인의 지략으로 맞서다
신동준 지음 / 이담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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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는 난세 중의 난세에 해당한다. 난세의 현장에서 치열한 삶을 살다 간 제자백가의 행적을 살펴보면 G2시대의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지략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제자백가의 가르침을 21세기 G2시대의 경영전략에 접목할 경우 커다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현재 중국의 리더들은 제자백가서를 비롯한 동양 전래의 고전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중국 고전을 읽어야 한다. - '머리말' 중에서

 

 

제자백가의 천하경영 이론을 배운다

 

이 책은 난세 중의 난세, 춘추전국시대에 꽃피운 제자백가 12인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통해 국가와 기업, 개인에 이르기까지 적용 가능한 '천하경영' 이론을 제공한다. <한비자>를 통해 결단과 타이밍의 의미를 이해하고, <손자병법>을 통해 복잡한 세계 경제에서 살아남는 전략을 찾아내며, <논어>를 통해 신용을 근본으로 삼는 신뢰경영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 나아가 제자백가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을 통해 모택동의 '신 중화제국 창립' 배경, 애플제국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성공비결 등 역동적 혁신의 지혜를 읽어낼 수 있다.

 

저자 신동준은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다. 현재 21세기 정경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그는 격동하는 21세기 동북아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동양고전의 지혜를 담은 한국의 비전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조선일보> 주말판 경제 섹션 〈위클리비즈〉의 인기 칼럼 '동양학 산책'을 연재 중이다.

 

흔히 21세기 G2시대를 경제전경제전의 시대라고 했다. 난세는 치세와 다를 수밖에 없다. 저자가 제자백가의 백가쟁명을 분석대상으로 삼은 이유다. 난세를 타개하고자 고심했던 이들 제자백가의 가르침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능히 역동적인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잊지말아야 할 것은 제자백가 모두가 한결같이 서민이 빈곤층으로 추락하면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고 역설했다는 점이다. 아니 역설을 넘어 경고한 셈이다.

 

저자는 유가儒家의 공자와 맹자 및 순자, 도가道家의 노자와 열자 및 장자. 법가法家의 상앙과 한비자, 묵가默家의 묵자, 병가兵家의 손자, 종횡가縱橫家의 귀곡자, 상가商家의 관자 등 12명의 인물들을 분석했다. 이들 모두 제자백가의 학단學團을 만들거나 하나의 학파學派를 구성할 정도로 뚜렷한 족적을 남겨서다.

 

 

 

 

 

 

 

 

인학仁學과 인문학

 

공자는 생전에 제자들에게 군자유君子儒가 될 것을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위정자가 되지 못할지라도 '정신적인 위정자'로서의 품위를 잃어선 안 된다는 얘기다. 공자에 의해 유가儒家의 행동규범을 따르지 않는 군주들은 자동적으로 '비군자非君子', 즉 '소인小人'으로 분류되었다. 공자는 이상적인 위정자의 개념으로 해석하면서 자신의 학문을 '군자학君子學'으로 정의했다.

 

'군자'에 대한 공자의 새로운 해석은 21세기 G2시대에도 여전히 유용하다. 천민賤民 자본주의에 올라탄 '소인배'의 천박한 행보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기업 CEO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인문학 열풍도 이런 맥락에서 접근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결코 인문학이 치부治富의 기술로 한정돼서는 안 된다.

 

공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군자의 치평학은 국가 및 천하 단위에서 이뤄지는 인간의 모든 행위를 뜻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 위에서 출발하고 있다. 공자는 자신의 인간에 대한 이런 신뢰를 '인仁'으로 표현했다. '인인人人'을 합성한 이 글자는 사람 간의 신뢰위에서 생성된 인간성을 의미한다. 그는 인이 실현된 상태를 바로 '성인成人'이라고 했다.

 

공자가 생각한 '인'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일상 속의 다양한 인긴관계에 내재해 있는 실천적인 개념이다. 공자의 인은 인간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선행되어야만 실현가능한 덕목이다. 이는 인간 자체의 영원한 승리를 의미한다. '인'속엔 남을 자신처럼 사랑하고, 용서하고, 이해한다는 의미가 두루 담겨 있다. 소크라테스의 '지知'와 부처의 '자비慈悲', 예수의 '사랑愛' 등과 서로 통하면서 동시에 이를 총괄적으로 포함한 개념이다. 그래서 군자학 내지 치국평천하의 군주학을 '인학仁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인仁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리석게 되고 지혜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방자하게 된다" - <논어>'양화陽貨' 중에서

 

 

한비자와 정치학

 

군주에게 성군의 모습을 보여야만 민심을 그러모을 수 있다고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밝혔다. 수신제가修身齊家를 잘하면 치국평천하가 절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곤란하다. 치세엔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난세에는 이게 거꾸로 간다. 청나라 말기에서 민국 초기에 활약한 이종오는 후흑술厚黑術로 무장해야만 서구 열강의 침탈로부터 중국의 독립을 지켜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위 후흑구국厚黑救國은 마키아벨리가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자비와 신의, 정직, 인정, 신앙심 등 5가지 선한 품성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주문한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이는 삼국시대 당시 유비가 구사한 후흑술인 가인술假仁術과 매우 닮아 있다. 이종오는 <후흑학>에서 유비의 '가인술'을 이같이 분석해 놓았다.

 


"유비의 특기는 보통 뻔뻔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그는 조조를 비롯해 여포와 유표, 손권, 원소 등에게 붙으면서 이쪽저쪽을 오간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남의 울타리 속에 얹혀살면서 이를 전혀 수치로 생각지 않은 것은 물론 울기도 잘했다. 훗날 명대의 나관중은 <삼국연의>에서 '유비는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봉착하면 사람들을 붙잡고 한바탕 대성통곡을 해 즉시 패배를 성공으로 뒤바꿔 놓았다'고 묘사해 놓았다. 그래서 유비의 강산은 울음에서 나왔다는 곡출강산哭出江山의 속담이 나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 또한 본래 영웅의 모습이다. 그는 조조와 쌍벽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술을 먹으며 천하의 영웅을 논할 때의 모습을 보면 조조의 속마음은 가장 시꺼멓고 유비의 낯가죽은 한없이 두꺼웠다. 서로 상대방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던 이유다"

 

 

종횡가와 유세

 

1994년에 작고한 미국의 저명한 중국학자 크릴은 <공자, 인간과 신화>에서 공자가 주나라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중앙권력을 세울 생각으로 '새로운 문물제도' 운운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분석은 역사적 사실에 가깝다. 공자는 비록 군자가 다스리는 이상국가를 꿈꿨지만 접근 방식만큼은 철저히 현실주의에 입각해 있었다.

 

자신을 알아주는 군주를 위해 책략과 유세의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한 종횡가의 행보와 별 다를 게 없다. 실제로 <논어>'자한'의 다음 대목은 <귀곡자> '오합忤合'에서 '세상에는 영원히 귀한 것도 고정불변의 법칙도 없다. 성인이 하는 일은 모두 해당 사안이 성사될 수 있는지, 나아가 해당 계책이 현실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근본으로 삼는다'고 언급한 것과 취지를 같이한다.

 

"공자에게는 4가지가 없었다. 사사로운 뜻이 없었고, 꼭 하겠다는 것이 없었고, 고집하는 것이 없었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 없었다"

 

'현실 부합' 운운은 천하대세에 올라타는 것을 주문한 것이다. 종횡가가 이상보다는 현실, 명분보다는 실질을 중시했음을 증언하고 있다. '오합'이 '세상에는 영원히 귀한 것도 고정불변의 법칙도 없다'고 역설한 것은 <주역>의 변역變易 이치를 달리 표현한 것이다. 공자 역시 천하유세 당시 자신을 알아주는 군주가 나오기만 하면 충성을 바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조조의 전략전술

 

<손자병법>'시계始計'는 적을 속이는 속임수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전술은 필승을 목적으로 하는 계책이기에 한 치의 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 전장에서 평생을 살다시피 한 조조는 궤도詭道의 달인이었다. 그는 매번 싸울 때마다 궤도를 구사해 객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끝내 승리를 얻어냈다. 그렇다면 조조가 구사한 궤도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그는 궤도를 이같이 풀이했다.

 

"병법의 요체는 일정하게 정해진 모습이 없는 병무상형兵無常形에 있다. 오직 상황에 따라 적을 속여 이기는 궤사詭詐만이 유일한 길이다"

 


궤도를 임기응변으로 나타나는 '무정형의 속임수'로 해석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조가 말한 '궤사'를 두고 흔히 간계奸計내지 휼계譎計로 이해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이다. 조조가 말한 궤사는 임기응변으로 구사되는 무정형의 모든 계책을 지칭하는 것이다. 적의 입장에서 보면 '궤사'이지만 실상 아군에서는 '필승지계必勝之計'인 것이다.

 

 

맹자와 도덕철학

 

프랑스 정치철학자 줄리앙<맹자와 계몽철학자의 대화>에서 맹자의 성선설을 인간 중심의 도덕철학으로 재해석했다. 사실 맹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도덕의 기본논리를 제시한 최초의 사상가이다. 맹자가 말한 '불인不忍', 즉 '측은지심'은 서양 전통의 '동정pity'에 해당한다.

 

21세기 경제전에서 맹자의 '측은지심'을 적극 활용할 경우 의외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듯 싶다. 그러자면 기업이윤과 기업윤리가 대립 개념이 아닌 동전의 양면 같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윤경영이 단기적 이익의 추구로만 진행되거나 윤리경영이 사회적 책임만 따지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양자는 대립의 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21세기 경제경영의 관점에서 볼 때 맹자의 이론과 주장은 윤리경영의 전형에 해당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 묵자의 '겸애경영'과 서로 통한다. '윤리경영'이 전제되지 않은 '겸애경영'은 자선과 박애를 가장한 '위선僞善경영'에 지나지 않고, '겸애경영'이 배제된 '윤리경영'은 인정이 메마른 '무정無情경영'으로 전락하고 만다. 겸애경영과 윤리경영은 마치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장자의 안빈낙도安貧樂道

 

<장자>'산목山木'에 나오는 일화중 하나다. 한번은 위왕이 장자를 초청했다. 장자가 여기저기 기운 헐렁한 베옷을 입고 삼줄로 이리저리 묶은 신발을 신은 채 위왕 앞으로 다가오자 위왕이 측은한 듯 장자에게 물었다. "선생은 어찌 이처럼 고달프게 사는 것이오?"

 

 

"저는 가난할 뿐 고달프지는 않습니다. 선비에게 도와 덕을 행할 수 없는 것은 고달픈 일입니다. 그러나 옷이 해지고 신발이 터진 것은 가난한 것일 뿐 고달픈 게 아닙니다. 이는 때를 만나지 못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 어두운 군주와 어지러운 재상 사이에 머물면서 고달픈 일이 없기를 바란들 과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난세에 태어나 너무 높은 학문을 가진 탓에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고 불행이라면 불행이지, 남루한 옷차림이 무슨 잘못이냐고 반문한 것이다. 입으로만 위민爲民을 떠드는 위정자들을 통렬히 비판한 셈이다. 이는 공자의 수제자인 안회의 행보와 유사하다하겠다.

 

 

"동양의 모든 사상은 제자백가의 주석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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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저항력이다 - 무기력보다 더 강력한 인생 장벽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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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원하는 일을 제때 잘 하고 있는가? 그러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미루고 피하며 하지 않는 자신 때문에 마음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면 내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보기 바란다. 이 책은 해야 하지만 하지 않는 우리 마음의 문제, 심리적 장벽인 '저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문제는 내 마음이다

 

학교에 근무했던 지난 25년간은 할 일을 제때 잘해냈고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이루어 갔던 저자는 이후 무기력해지면서 10여 년간 고통을 겪었고 혹독한 훈련을 통해 마치 포로수용소 같은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또다시 벽에 막혀 버렸다. 이 벽의 정체가 뭔지도 모른 채 3년이 흘러갔다. 그건 모두 '저항력' 때문이었다. 즉 '내적 저항'이 자신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이 모두가 심리적 장벽을 만드는 내적 저항 때문임을 알고 나서도 그 장벽을 넘을 수가 없었다.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저항력이 나타날 수 있음을 미리 알았더라면 빠른 퇴직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미 소속이 없어진 저자는 이제 스스로가 삶을 개척해 나가야하는 주인이었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미루며 서재에 갇혀 지냈다. 통장 잔고로 지내면서 의뢰가 들어온 강연이나 상담, 방송 출연, 칼럼 게재 등만 햇다. 자발적으로 뛰어야 하는 일은 계속 미루고만 있었다.

 

저항이라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남은 인생이 후회 속에서 끝날 것 같았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연구했다. 대문호 스탕달도 "인간을 연구하는 데는 자기 자신을 연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저자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타인을 진정으로 도울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이 책은 탄생했다.

 

저자 박경숙은 학부와 석사 과정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고 인공지능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인지과학을 다시 공부하여 대한민국 1호로 인지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혜전대학교에 임용되어 10년 6개월간 교수직을 수행하다 2005년부터 인지과학을 로봇에 응용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 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연구교수, 성균관대학교 지능시스템연구소 연구교수를 지내며 로봇의 마음을 만드는 일과 인간로봇상호작용, 인지로봇개발 등의 연구를 7년 동

 

 

 

 

 

 

이 책은 마음 성장을 핵심적으로 다룬다. 책을 통해 우리는 해야 하는 일에 왜 저항심을 느끼고, 또 누군가에게 왜 저항감을 가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며, 인생에서 언젠가 자신도 모르게 학습해버린 '무기력'이 어떻게 '저항력'으로 작동하는지, 역으로 저항력이 어떤 과정을 거쳐 다시 '2차 무기력'을 만드는 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기력이나 저항력 같은 마음의 문제를 이기기 위해 스스로의 마음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관한 깊은 통찰을 얻을 것이다.

 

"모든 것은 우리의 마음이 제대로 기능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중에서

 

 

사냥하지 않는 사자

 

철학자 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의 정신 성장과 인류의 역사를 낙타, 사자, 어린아이 단계로 분류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는 주인이 시키는대로 움직여야 한다. 평생 주인에게 봉사하다가 늙고 병든 낙타는 자신보다 젊은 낙타에게 짐을 념겨주고서 사막에 버려진다. 이렇게 노예의 삶은 낙타의 삶을 닮아 있다.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낙타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렇다. '자유'다.

 

자유의 가장 높은 자리에 사자가 위치한다. 낙타의 소망은 사자가 되는 것이다. 무기력한 낙타의 탈을 벗고 황금빛 갈기를 휘날리는 사자가 되어서 세렝게티 초원을 마음껏 누비며 살고 싶은 것이다. 과연 낙타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늘이 돕는다면 낙타는 사자로 진화할 수 있다.

 

처음부터 사자로 태어난 사람도 있지만 니체는 우리 인간의 초기 인생 대부분이 낙타의 상태라고 말한다. 마틴 셀리그만도 <플로리시>에서 니체의 사상을 인용하며 인류 역사상 초기 4천년 정도가 낙타의 상태였다고 설명한다. 출생하자마자 엄마의 젖에 기대어 생존해야 하는 인간은 처음엔 반드시 뭔가에 의존해야만 하는 존재다. 그래서 인간은 낙타의 삶에 익숙하다.

 

반면 사자는 스스로 주인이 되어 살아간다. 저성장 경제 국면이 지속되면서 최근에 직장을 그만두고 1인 기업가 또는 자영업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은퇴 시기는 점점 빨라지는데 건강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변화일 것이다. 저자 또한 학교를 사직하고 글 쓰고 강연을 하며 스스로 주인인 삶을 살기로 했다. 낙타를 벗고 사자가 된 것이다.

 

사자가 되면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어서 행복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더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자신에게 누군가 강요하거나 명령하는 것도 없었기에 저자는 스스로 결정해서 하기만 하면 되는데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스스로의 내면에 명령을 내리지만 그 내면의 자아는 이 명령을 거부하면서 매일 전쟁이 벌어졌다.

 

낙타든 사자든 아무 것도 실행하지 않으면 똑같이 결과물이 없다. 다른 점이라면 낙타는 무기력해서 일을 못하지만 사자는 할 수 있는 힘이 있음에도 그 힘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낙타는 '하지 못하는 것'이고, 사자는 '하지 않는 것'이다. 사자가 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아무 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어쩌란 말인가. 왜 사냥을 하지 않는 사자가 되었을까? '시작이 반'이란 속담처럼 시작만 하면 될 일을 왜 몇 달이 지나도록 시작하지 못할까?

 

 

저항은 어떤 증상으로 나타날까?

 

2015년, 10대 친딸 두 명을 성폭행한 40대 남자가 아내의 신고로 구속되었다. 그런데 재판을 받기 전 신고한 아내가 남편을 벌금형으로 석방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딸들도 아빠의 처벌을 바라지 않으며 아빠가 반성하고 돌아오길 기다린다고 그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아내는 돈이 없어서 성폭행 당한 딸을 산부인과에 데려가지 못하고, 혼자서 아이 셋을 키울 수 없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아내는 남편의 범죄적 행위에 분노를 느끼고 딸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신고까지 감행했지만 이처럼 생계를 꾸려야 한다는 두려움에 굴복하고 만 셈이다.

 

이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내는 심지어 충분히 벗어날 힘이 있음에도 주저앉고 말았다. 정말 무서운 일이다. '해야 해'라고 말하는 자아와 '하기 싫어'라고 거절하는 자아가 힘겨루기를 하며, '하고자 하는 나'와 '하기 싫은 나'가 마음을 놓고서 일대 결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아니다. 실상은 퇴화하고 있는 중이다.

 

'저항'의 사전적 의미는 '밖으로부터 가해지는 힘에 굴복하여 따르지 않고, 거역하거나 버티는 것'이다. 물리학에선 '물체가 운동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을 말한다. 주식시장에선 '주가 상승이 매도 세력에 의해 견제되거나 정지하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요약하자면 진행하려는 방향에 반反하려는 힘이 바로 저항이다.

 

저항은 외부 요소와 결탁하기를 좋아한다. 시간이 부족해서,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서, 방해하는 사람이 있어서 등과 같이 자신이 하지 않는 이유를 외부에서 찾아 잘 만들어 낸다. 움찔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이처럼 우리들의 마음은 '타협의 달인'이다. 너무나도 쉽게 심리적 타협을 한다. 그렇다면 게으름은 어떤 심리적 증상일까? 중국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하버드 새벽 4시 반>에는 젊은이들이 게으름을 피울 때 나타나는 심리 상황을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무기력과 저항력

 

마틴 셀리그만은 무기력을 학습하게 되면 마음의 3가지 요소인 동기, 인지, 정서에 손상을 받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를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말한다. 동기 장애는 어떤 반응을 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에 무엇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인지 장애는 자신의 행동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고 왜곡된 생각을 한다. 정서 장애는 자신의 반응에 효과가 없음으로 인해 우울증 같은 기분 나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결합하여 행동 장애를 일으킨다.

 

먹이를 먹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다. 강아지 시절에 전기 충격을 받았던 개는 다 자란 후에도 전기 충격을 받지 않은 개들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관찰을 통해 확인했다. 무기력을 학습한 개는 자신에게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 상대를 공격하지도 않고 노력을 포기한다.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그 원인이 자기가 아니라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외적 통제자'라고 한다. 이 경우는 자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 무기력에 취약하다. 반면 실패 원인을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내적 통제자'라고 하는데, 이들은 그 원인을 '자신의 노력 부족' 아니면 '능력이 없어서'와 같이 두 가지에서 찾는다. 저항과 무기력의 연관성은 아래 도표를 참고하라.

 

 

 

직장인 A, B는 모두 회사에서 해고되었다. 1차로 실적이 부진한 직원을 해고했는데 A도 해당되었다. 회사가 몸집을 그렇게 줄였음에도 더 이상 호전되지 않자 결국 폐업하게 되자, 회사의 에이스였던 B도 어쩔 수 없이 실직자가 되고 말았다. A는 능력 부족으로 인해 해고된 걸 알기에 1차 무기력이 발생할 수 있다. 운 좋게 새로운 직장을 구하더라도 능력 부족이라는 망령이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

 

이 직장에서도 능력 때문에 해고 당한다면 상황은 정말 악화된다.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을 하더라도 '학습된 무기력'이 발동할 소지가 충분하다. 어차피 소용없다고 생각하면 인생 전반이 흔들리기 시작해 건강관리도 소홀해지면서 점점 몸이 나빠져 체력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가 2차 무기력이다.

 

B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는 재취업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기 기준 때문이다. 새로운 직장에 입사해봐야 전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이전 회사의 사장이 불러 주기만 기다린다. 또는 이전 거래처에서 자신의 능력을 알기에 스카우트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2년이 흘러 이전 회사 사장이 재기 불능이며 자신을 스카우트할 곳도 없음을 깨달았지만 나이가 들어 이젠 재취업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가 바로 저항이 만들어 낸 2차 무기력이다.

 

 

마음의 3가지 본성(베다 사상)

 

타마스~ 게으름, 나태, 저항, 무기력, 우울(부정적 심리)

라자스~ 움직임, 강한 활동성(습관에 영향을 받는다)

샤트바~ 깨달음, 평안, 만족감, 행복, 자기통제, 인내심(밝음)

 

 

 

저항의 심리

 

주인에게 순종하기 바쁜 낙타는 스스로에게 명령도 할 수 없고 저항할 여력도 없다. 반면에 사자는 힘이 있으므로 명령하는 동시에 저항할 수도 있다. 사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내린 명령에 저항한다. "왜 내가?", 해야 할 글쓰기를 피하고 오늘 해야 할 운동을 내일로 슬쩍 미룬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 상태가 두려워서 독서나 요리 같은 다른 일로 도피한다. 정력과 시간을 엉뚱한 곳에 쓰면서 스스로 유능하다고 착각한다.

 

저항력은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작동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할 때 나타나고,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일에 가장 크게 나타난다. 중요하지 않은 일은 사실 저항할 이유가 없다. 뉴턴의 3가지 운동 법칙 중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생각해보라. 모든 작용에 대해 방향은 반대이고 크기가 같은 반작용이 따른다는 논리이다.

 

우리들의 마음에도 동일하게 이 법칙이 작동한다면 반대의 힘이 바로 저항력인 것이다. 즉 작용하고자 하는 마음이 '의지意志'이고, 반작용은 그 의지를 반대하는 '저항'이다.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원래의 상태에서의 변화를 뜻한다. 따라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할 때 가장 강한 저항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변화 경영 전문가들은 저항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첫째, 변화가 불이익을 줄까 봐 두렵다(현재를 버리는 희생을 강요)

둘째, 변화가 습관을 건드린다(다이어트는 드라마를 볼 때 먹는 치맥습관을 깬다) 

셋째, 변화해야 할 이유가 없다(배가 침몰한다면 답은 하나다)

 

저항이 없는 변화치고 근본적인 것은 없다. 저항은 변화에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저항이 없다는 것은 변화 자체가 껍데기뿐이거나 철저하게 실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 구본형, 변화경영 사상가

 

익숙함과의 결별이 쉽지 않다. 익숙한 것이 사실상 편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뇌의 인지 방식 때문이다. 뇌는 습관적으로 같은 회로에서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마틴 셀리그만은 이렇게 우리가 인지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이유에 대해 "일관성을 유지하면 사건을 통제할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무기력감을 줄여 주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이 책은 '학습된 무기력'을 해결하는 방법을 다루며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었던 <문제는 무기력이다>의 후속편이다. 저자는 프로이트, 마틴 셀리그만, 인도 베다 등을 비롯한 여러 예술가들의 사상을 근거로 마음의 작용을 방해하는 '저항력'에 대해 설명한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에서 무겁고 속도가 빠를수록 저항이 배로 커지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중요도가 높은 일에 큰 저항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저항력에 부딪혀 생각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음의 힘을 기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고통을 견뎌내고 저항을 넘어서라

 

우리가 중요한 일을 미루거나 피하려는 것은 단순히 게을러서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면서 여러 사례를 바탕으로 인지과학적으로 접근한다. 무기력을 해결하려고 '동기, 정서, 인지, 행동'이라는 마음의 4가지 요소의 훈련법을 설명했다면, 무기력보다 강력한 저항력을 이겨내기 위해 여기에 '의지'를 추가했다.

 

욕망을 절제하고 용기를 키우기, 정서의 중립점 찾기, 직시 훈련으로 이성 개발, 자발성이 생길 때까지 행동하기 등 저항력을 뛰어넘은 마음훈련법을 들려준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가진 작가들이 의외로 글쓰기를 싫어한다는 사실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저항력을 인정하는 순간,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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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저항력이다 - 무기력보다 더 강력한 인생 장벽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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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세운 목표를 잘 실천하지 못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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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고양이 - 텍스타일 디자이너의 코스튬 컬러링북
박환철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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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텍스타일 디자이너 박환철의 개성 있고 다양한 패턴을 100여 페이지에 걸쳐 담아낸 독특한 컬러링북으로, 두 고양이가 모험을 떠나 각국의 의상과 문양을 체험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환철 디자이너는 이 모든 것들의 미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이를 약간 비틀어 패턴화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코스튬 컬러링북으로 만드는 나만의 고양이 월드

 

책의 저자 박환철은 홍익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뉴욕에 위치한 명문 파슨스 패션 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뉴욕과 스톡홀름에서 패션, 텍스타일을 공부하고 패션 텍스타일 프린트 디자이너로 일해 왔다. 2011년 돌연 브라질 상파울루에 날아가 체류하며 그곳에서 받았던 영감과 다양한 문화 요소를 텍스타일로 담아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수마레'라는 스튜디오를 만들어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깜깜한 밤, 두 마리의 고양이가 할미 고양이로부터 먼 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맛있는 물고기가 가득한 초록 바다 속을 수영했던 이야기, 하루 종일 뛰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의 동물 친구들 이야기, 며칠 밤을 춤추고 노래하는 어떤 나라의 이야기 등 그런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두 고양이의 가슴은 콩닥 콩닥 뛴다.

 

이제 할미의 이야기는 모두 끝났다. 오늘 밤, 할미는 또 다른 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진 두 고양이도 지금의 도시가 지겹다면서 새로운 여행에 함께 데려가 달라고 조른다. 그러자 할미는 거리를 걷다보면 가로등 밑 어떤 맨홀 위에 떠있는 무지개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맨홀은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가르쳐준다. 하지만 실망한 두 고양이는 거짓말이라고 투덜대며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잠깐만, 저게 뭐야?"

갑자기 놀라운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두 고양이의 커다래진 동공이 다시 좁아지며 향한 곳에는 거짓말처럼, 가로등 밑, 어떤 맨홀 위에 정말로 무지개가 떠있었다. 그리고 가까이 갈 때까지 무지개는 둥둥- 뜬 채 기다려주었다. 마치 두 고양이를 기다리면서 다정하게 끌어당기는 듯했다.

 
두근거리는 가슴이 터질 듯이 쿵쾅거리고 수염이 팽팽해 졌다. 꼬리도 흥분하여 팡팡-!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들썩거리는 엉덩이가 좌우로 움직이고 시선은 투명한 맨홀 밑으로 자꾸 빨려 들어갔다. 그 어떤 낚싯대도, 깃털공도 이렇게 흥분시킨 적은 없었다. 두 고양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들에게 어떤 모험의 세계가 펼쳐질까요?

 

책 속의 컬러링 그림을 이렇게 색칠해보았다.

 

 

색칠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저자는 패션과 텍스타일이 전공이라 책 속의 그림들은 모두 의상 관련 컬러링북이다. 호주 서핑복, 브라질 카니발 의상, 그린랜드 트레킹복, 이집트 왕과 왕비 의상, 부탄 왕과 왕비의 혼례복, 인도 브라만 계급의 결혼식 복장, 백조의 호수 발레복, 일본 기모노 복장, 프랑스 귀족 의상, 스페인 플라멩코 무용수 복장, 소림사 쿵후복장 등 17 종류의 그림들이 소개된다.

 

두 고양이의 모험을 따라가며 색칠에 몰두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 색연필뿐만 아니라 사인펜, 파스텔, 물감 등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여 색칠하다 보면 자신만의 특별한 고양이 월드가 완성된다. 직접 색칠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고양이 스티커 페이지도 수록되어 있다. 두 고양이가 떠나는 여행지의 스토리텔링이 없다는 점이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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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스 - 운명도 이기는 승자의 조건
알레스테어 캠벨 지음, 정지현 옮김 / 전략시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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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승리의 지혜와 통찰, 미래 승리를 창출하는 가자 ㅇ중요한 요소인 패배의 교훈을 전해주는 승자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정치와 스포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업계 승자들도 많이 등장한다. 그러므로 기업가나 공동체 리더들, 선거 운동 책임자들, 공직자들, 공연 예술인, 학생, 다이어트부터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시도까지 승리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하리라고 생각한다. - '머리말' 중에서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

 

위대한 승자들의 성공을 살펴보면서 우리들은 그들의 성공 방식을 배울 수 있다. 물론 남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통하는 천편일률적인 성공의 비결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핵심 비결을 연구함으로써 우리들은 승자가 되는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상급 스포츠 선수 및 감독, 그리고 정치 지도자에서부터 글로벌 기업의 총수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승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그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볼 기회는 흔치 않다. 직접 만나보지 않고선 알 수 없었던 위대한 승자들의 경험담과 진심 어린 조언들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말이다. 전략과 리더십, 팀십으로 자신만의 길을 구축한 방식이나 강인한 마음가짐, 시각화, 혁신적인 대담함, 불운도 기회로 만드는 습관 등 그들만의 비결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인 알래스테어 켐벨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전략 참모이자 노동당 정권의 실질적인 2인자였다. 그는 정계에서 한 발 물러난 후, 스포츠, 비즈니스 등 각계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승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그들이 털어놓는 생생하고 진솔한 경험담과 승리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온 통찰력을 토대로 운명도 이기는 승자의 조건을 밝히고 있다.

 

그는 캠브리지대학교를 졸업한 후, 영국 미디어 기업인 미러그룹에서 기자로 근무했다. 일간지 <데일리 미러> 정치부장 출신으로, 1994년 토니 블레어의 홍보 비서로 인연을 맺어 1997년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 정권 창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총리실의 전략 및 홍보 수석으로 근무하면서, 각종 전략을 기획하고 주요 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등 2003년 사임할 때까지 노동당 정권의 실질적인 2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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