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정원 리네아의 이야기 2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지음, 레나 안데르손 그림, 김석희 옮김 / 미래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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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모네의 정원에서>에서 은퇴한 정원사 블룸 할아버지와 파리로 여행을 떠나 모네의 작품도 보고 모네가 살던 지베르니의 클로드 모네 기념관에 가서 모네의 정원을 둘러보는 이야기였다.  1권을 읽으면서 리네아의 평소 생활이 궁금했다면 2권 꼬마정원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2권 <꼬마정원>은 리네아의 열두달 식물일지 같은 형식이지만 그 안에는 단지 꽃과 풀, 나무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블룸할아버지와 블룸할아버지의 친구 브러시 할아버지와 함께 정을 나누고 자연을 사랑하고 주변의 작은 것들을 아끼고 소중히 할 줄 아는 리네아의 고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겨울새에게 모이를 주는 법에서부터 브러시 할아버지 정원에 사는 쥐에 관한 이야기, 뱀연을 만드는 법도 나와 있고 정원이나 숲에서 나는 풀들로 만드는 요리법도 있다.  무엇보다 7월에 바닷가로 놀러갔다가 유리병 속에서 편지를 발견하고  네명의 편지 친구가 생기는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바닷가에서 주은 보물아닌 보물(어른인 우리가 보기엔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들로 크리스마스에 선물 재료로 쓰는 리네아를 보면서 점점 리네아라는 아이에게 빠져들어가는 나를 느낄 수 있었다.

매달마다 리네아가 사는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새들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새들이 찾아오곤 하는데 까치와 참새, 비둘기 말고는 다른 새들의 이름을 알수가 없었다.  아이들이랑 뻭빽거리며 운다고 우리 마음대로 빽새라고 이름 붙였던 새는 직빠꾸리라는 새로 밝혀졌는데 다른 새들은 아직도 모른다.  <꼬마정원>책을 읽어보면서 아이들이랑 한번 제대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리네아의 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서양인의 얼굴이 아니라 동양인의 얼굴, 그것도 한국인의 얼굴이라니 더욱 정겹다.  리네아의 실제 모습을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책에서 물망초 표본 밑에 1988년으로 기록되어 있는 걸로 보아.... 거의 20년이 흐른 지금... 어쩌면 결혼해서 리네아를 닮은 어여쁜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천득님의 <인연>이라는 수필이 떠오르면서 리네아는 이 그림책 속에서 만나는 게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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