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3
이사벨 아옌데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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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실망을 안겨주지 않는 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소설을 읽었단다. 몇 달 전에 읽은 <영혼의 집>과 앞으로 읽을 계획이 있는 <세피아빛 초상>과 함께 3부작으로 부르는 <운명의 딸>을 읽었단다. <운명의 딸> 2권으로 출간되었으며, 오늘은 1권을 먼저 이야기해줄게. 아빠가 지금까지 읽은 이사벨 아옌데의 책들은 모두 그의 조국 칠레의 역사를 담고 있는데, 이번에 읽은 <운명의 딸>은 그 전에 읽은 책들보다 좀 더 먼 칠레의 역사를 이야기를 주고 있단다.

유럽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으로 발견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와 정착을 하고 나서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이야기. 칠레도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많은 사람들이 건너와 정착을 했고, 그 중에 무역항인 발파라이소라는 곳에 사람들이 정착했는데 그 곳에서 소설의 이야기는 시작된단다. 그리고 북아메리카의 서부 지역에 골드 러쉬로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는데, 칠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북아메리카 서부 지역의 금광 소식이 전해지면서 캘리포니아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캘리포니아도 이 소설의 주요 무대가 된단다. ,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볼게.


1.

주인공 엘리사는 갓난아기였을 때 버려졌는데, 소머스 집안에서 자라나게 된단다. 소머스 집안에는 삼남매가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영국 출신으로 1830년 말경 칠레 발파라이소에 와서 정착을 했단다. 첫째 제레미 소머스는 칠레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고, 둘째 존 소머스는 선장으로 일했어. 주로 배를 탔지만, 가끔씩 발파라이소의 있는 집에 왔단다. 그리소 셋째는 로즈 소머스였어. 먼저 영국에 살던 로즈의 식구들이 칠레로 오겐 된 사연을 이야기해줄게.

로즈의 아버지는 부자였는데 책 사 모으는데 정신이 팔려 재산을 탕진할 정도였대. (아빠도 좀 찔리긴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니까…^^) 이후 로즈의 아버지는 서점과 인쇄소를 하셨는데, 서점과 인쇄소에 관심 있는 자식은 로즈뿐이었어. 아무래도 아빠를 이해해 주는 것은 딸이 낫지.

얼마 안 있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장남인 제레미는 아버지의 서점과 인쇄소를 청산했단다. 로즈가 많이 아쉬워했을 것 같구나. 17살이던 로즈는 뛰어난 미모로 인기가 많았는데, 연애나 결혼은 뒷전, 성악에만 관심이 많았어. 그러다가 성악가 칼 브렛츠너를 만나 사랑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칼은 바람둥이에 애가 둘이나 있나 유부남이었어. 그것도 모르고 로즈는 칼과 밀애를 나누고 그랬는데, 어느 날 밀애의 현장에 제레미가 와서 칼의 실체를 이야기를 하면서 로즈를 데리고 왔어. 로즈는 충격을 받고 칼과 헤어졌어. 로즈는 사랑의 상처를 딛고 이전처럼 생활했어.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았겠지만, 무척 힘들었을 거야. 첫사랑의 깊은 상처 때문인지 로즈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은 것 같아. 칠레에 와서도 청혼을 받지만 결혼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거든. 제레미도 로즈의 상처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어.

얼마 후 무역회사를 다니던 제레미가 칠레로 발령을 받고 칠레로 오게 된 것이란다. 그 때 가족들이 모두 칠레로 오겐 된 거야. 1830년 겨울 즈음이었어. 그리고 엘리사가 소머스에 집에 오게 된 것은 1832 3 15일이었으니, 그들이 칠레에 온지 일년 반 정도 되던 시점이었어. 엘리사를 주로 보살펴 주는 로즈였어. 로즈도 이제 스무 살이었단다. 스무 살의 처녀가 아기를 보살피고 있으니 안 좋은 소문도 돌았지만, 로즈는 정성스레 엘리사를 보살폈고, 유모인 마마 프레시아가 큰 도움을 주었단다. 엘리사는 소머스 집안에서 자라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어. 로즈와 마마 프레시아가 사랑을 다해 보살펴 주었거든. 엘리사가 크면서 로즈는 엘리사를 엄격한 영국식으로 가르쳤단다.

….

제이컵 토드라는 사람이 있는데, 영국에서 친구들과 술 먹다가 우발적으로 내기를 하나 했어. 칠레에 가서 성경책을 파는 내기였어. 칠레는 대부분 천주교였는데, 개신교의 성경을 팔아야 하는 내기였단다. 그 내기 때문에 제이컵은 선교사인 척 하면서 칠레에 왔단다. 제이컵은 제레미를 알게 되어 소머스 집안에서 여는 수요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고, 제이컵은 로즈를 보고 첫눈에 반했단다. 계속해서 로즈에게 청혼을 했지만 결혼에 얽매이고 싶지 않던 로즈는 거절했단다. 비록 로즈와 사귀지는 못했지만 제이컵은 소머스 집안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단다. 제이컵은 발파라이소에서 생활하면서 이곳 사회의 부조리를 알게 되고, 혁명의 목소리를 내고 그랬어. 아무래도 경찰에 체포될 것 같다는 생각에 존 스머스는 그를 설득해서 영국으로 돌아가게 했단다.


2.

로즈는 엘리사를 엄격한 영국식 교육으로 가르쳤다고 했잖아. 그 일환으로 신부수업도 받았어. 그리고 로즈는 엘리자의 짝도 직접 정해주려고 적당한 사람을 물색했단다. 그 중에 눈에 들어온 이가 해군장교 마이클 스튜어드라는 사람이었어. 그래서 마이클에게 잘해주고 엘리사와 함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등 노력을 했어. 그런데 마이클은 로즈가 자신을 좋아하는 줄 알았고 마이클도 로즈를 사랑하게 되어 로즈에게 고백하면서 키스을 했단다. 로즈는 깜짝 놀라서 마이클의 고백을 거절하고 더 이상 만나지 않았단다.

그런 와중에 엘리사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이가 있었으니, 가난한 청년 호아킨 안디에타란 사람이었단다. 호아킨은 제레미 소머스가 운영하는 회사에 말단 직원으로 일 때문에 소머스 집안에 오게 되었고, 엘리사가 그런 호아킨을 보고 사랑에 빠진 거야. 이렇듯 사랑이라는 것은 누군가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란다.

엘리사와 호아킨은 풋사랑이지만 서로 진심으로 사랑했단다. 엘리사도 호아킨이 로즈가 원하는 남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몰래 만났어. 그런데 호아킨에게는 사랑도 중요하지만 돈도 중요했단다. 호아킨이 홀어머니를 모시는 가난한 청년이었거든. 그래서 금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캘리포니아에 가기로 했어. 몇 년 동안 큰 돈을 벌어 돌아오면 엘리사에게 정식으로 청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렇게 호아킨은 캘리포니아로 떠났단다.

호아킨이 캘리포니아로 떠나고 나서 엘리사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되었단다. 큰 일이구나. 로즈에게는 이야기하지 못할 테고, 엘리사는 유모 마마 프레시아에게 솔직히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했어. 유모는 온갖 방법으로 아이를 유산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잘 안되었어. 엘리사는 캘리포니아로 호아킨을 만나러 가겠다고 했어. 사랑이 뭔지…. 엘리사를 정성스럽게 보살펴 키워준 로즈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아무리 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하지만, 로즈의 사랑도 좀 생각해 주지. 엘리사는 마마 프레시아에게 도움을 청했고, 마마는 자신이 막는다고 엘리사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도와주기로 했단다. 그리고 배를 타는 것은 얼마 전에 존 소머스의 소개로 알게 된 배의 요리사인 중국인 청년 타오 치엔에게 도움을 청했단다. 그렇게 마마와 타오 치엔의 도움으로 엘리사는 캘리포니아로 가는 배의 화물칸에 몰래 타게 되었단다.

여기까지가 1권의 이야기인데, 타오 치엔도 주요 인물이니까 그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해 주어겠다.

타오 치엔은 중국 광저우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어. 그의 아버지는 넷째 아들인 타오를 노예로 팔았는데 타오는 우연히 늙은 한의사의 눈에 띄어 그의 제자가 되었단다. 그래서 한의학을 열심히 공부해서 한의사가 되었어. 몇 년 뒤 스승님이 돌아가시고 그곳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했어. 홍콩에서 떠돌이 의사로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그곳에서 서양인 의사 홉스를 만나 서양의 의술도 배우게 되었어. 홍콩에서 린이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까지 했는데, 첫 아이를 임신한 린이 난산 끝이 사산하고 말았단다. 이 후유증으로 린도 얼마 못 가 병으로 죽고 말았단다.

그 충격으로 타오는 폐인 생활을 했어. 그러다가 강제로 선원이 되어 배를 타게 되었는데, 해본 적도 없는 요리사로 일하게 되었어. 배에서 아픈 사람들을 진료해주면서 그가 의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요리사 일 말고 의사 일도 함께 했단다. 그러다가 존 소머스 선장을 알게 되어 존 소머스의 배를 타게 되었고 칠레까지 왔던 것이란다. 엘리사가 사랑을 찾아 캘리포니아에 간다고 했을 때, 린과 자신의 사랑이 생각났을까? 그래서 도와주겠다고 했을까? 타오는 엘리사를 화물칸 상자에 숨겨주었고, 때마다 먹을 것을 챙겨주면서 캘리포니아로 향했단다. 엘리사는 캘리포니아 잘 도착해서 사랑하는 호아킨을 만날 수 있을까? 그 이야기는 2권에서….

, 그럼 오늘은 이만할게.


PS,

책의 첫 문장: 누구든지 한 가지씩은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법이다.

책의 끝 문장: 존 소머스 선장과 타오 치엔은 처음으로 악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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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김명시의 말에 늦잠을 자던 알료샤가 슬그머니 목을 빼고 바라보았다. 세 여자의 대화 속에 레닌이나 스탈린이란 단어만 나오면 잔뜩 긴장하던 알료샤였다. 하지만 고리키라는 이름이 나오면 슬며시 미소를 띠었다. 세 여자가 고리키의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면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던 했다. 알료사뿐만이 아니었다. 혁명 소설가 고리키에 대한 러시아인의 특별한 사랑은 석류 알갱이처럼 붉고 투명한 연어알절임과 당근 빛깔이 나는 묽은 야채수프를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일상적인 것 같았다. 세 여자가 열차 식당칸에서 고리키 이야기를 하자 주변의 러시아인들도 알아듣고는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소련은 역시 레닌의 나라였다. 관공서 어디를 가도 1년 전에 사망한 레닌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150-151)

내가 보기엔 당신네 공산당도 오십보백보요. 나는 사서삼경도 못 읽는 촌부이지만 당신네들이 자유시에서 조선인 독립군을 수천 명이나 학살했다는 얘기를 들었소. 당신네들은 이번에 중국인 지주들을 때려죽이자는데, 아니 지금 우리가 못사는 게 정녕 그 사람들 때문이란 말이오? 오히려 반대가 아니오? 그 사람들 아니면 우리는 벌써 첫해에 굶어 죽었을 거요. 일본 놈들을 물리치자는 말까지는 알아듣겠지만 그 이상은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소이다. 나는 자기네가 권력을 잡으면 다 될 것같이 떠드는 사람들 하나도 못 믿겠소이다. 어느 놈 할 것 없이 백성의 고통을 팔아서 권세를 누리려는 것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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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2023-11-07 0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어봐야겠어요. 글귀가 인상적이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bookholic 2023-11-07 20:54   좋아요 0 | URL
네.. 잘 모르고 있던 분을 새로 알게 된 점도 좋았습니다~~^^
 
















(8)

어째서 수학은 삶의 모든 측면에서 토대를 이루고 있을까? 수학은 어떻게 동전과 유전자, 주사위와 주식, 책과 야구 등 서로 상관없는 영역을 연결하고 있을까? 그 이유는 수학이 생각의 체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은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때 도움이 된다.


(35-36)

하지만 수학은 적어도 한 가지 측면에서는 일반적인 언어라 할 수 있다.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수학자들은 대부분의 독자에게 익숙한 전략을 채용한다. 바로 심상 만들기다. 수학자들은 머리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써 본다.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기술적 세부 사항들은 그냥 넘어간다. 그리고 자신이 읽고 있는 내용과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연결해 본다. 그러고 나서,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수학자들은 읽을거리에 감정을 이입하고 그곳에서 즐거움, 유머, 결벽증 같은 불편함을 느낀다.


(68-69)

비안네가 드무아브르의 정리를 나보다 더 잘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비안네는 자신을 지식을 명확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었던 만면 나의 통찰은 두꺼운 머리뼈 안에 갇혀 어눌한 혓바닥을 통해 빠져나오지 못했다.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할 능력이 없는 수학자는 그날의 나처럼 자기 생각 속에 섬처럼 혼자 고립되어 남에게 닿지 못하는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반면 자신이 아는 진리를 공유할 수 있는 수학자는 사람들에게서 감사의 마음과 영웅 대접을 받는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121)

몸집이 큰 동물은 내부 비중이 높기 때문에 체온을 유지하기가 쉽다. 반면 작은 동물은 표면 비중이 높아서 체온을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다. 손가락, 발가락, 귀 등 표면 비중이 높은 사지 말단이 추위에 제일 약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추운 지역에 북극곰, 물개, 야크(티베트산 들소-옮긴이), 무스(북미산 큰 사슴-옮긴이), 전설 속 설인 새스쿼치 같은 대형 포유류만 사는 이유도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표면 비중이 높은 생쥐가 북극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심지어 중위도 지역에 사는 생쥐도 열 손실을 감당하려면 하루에 자기 체중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먹이를 먹어야 한다.


(219)

나는 뭔가 냉철하게 판단하고 전략을 세우는 사람이 아니야. 밀수업자에 제국의 반란군이지. 나는 총을 누가 먼저 뽑느냐로 삶과 죽음을 오가는 사람이야. 한 치의 의심이나 망설임도 없어야 해. 그건 곧 죽음을 의미하니까. 전쟁터의 참호에는 확률론 학자가 들어설 자리가 없어. 나는 평생 그런 참호 속에서 살아 왔고, 내 입장에서 보면 힘든 확률 계산은 마치 신경 쇠약에 걸린 황금색 로봇이 옆에서 계속 이렇게 떠드는 것만큼이나 거추장스러운 일이야. “맙소사! 선생님, 이런 말씀 드려도 될까 모르겠지만……” 사람들 마음속에는 나와 비슷한 속성이 모두 조금씩은 있어. 아주 냉정하고 침착한 평가가 필요할 때는 확률론이 도움이 되지만 때로는 객관화된 수치로 정당화할 수 없는 자신감이 필요할 때가 있어. 본능과 행동이 필요한 순간에 확률만 따지고 있다가는 때를 놓친다고. 가끔은 수치 따위는 잊어버리고 그냥 행동에 나서야 할 때가 있는 법이야.


(336)

과학은 결과 절대적 확실성이나 슈퍼맨 같은 완벽함으로 정의되었던 적이 없다. 과학에서는 언제나 건강한 회의주의 시각에서 모든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 가능 중요했다. 이런 싸움에서 통계학은 없어서는 안 될 동맹이다. 통계학이 과학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데 한몫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과학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데 한몫하리라는 점 역시 분명하다.


(459)

역사는 작은 규모에서는 단순하지만 큰 규모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인생 게임과 비슷한 방식으로 카오스적일까? 아니면 하루 단위의 작은 규모에서는 거칠게 요동치지만 장기적으로 평균하면 기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날씨와 비슷한 방식으로 카오스적일까? 아니면 역사는 코흐 곡선과 비슷해서 모든 수준에서 카오스가 등장하고 모든 규모에서 복잡성이 드러날까? 머릿속에서 이런 비유들이 서로 경쟁을 벌인다. 마치 한 화면에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파일 세 개가 동시에 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가끔은 내가 금방이라도 세상을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뉴스를 보면 세상은 어느새 파악할 수 없는 이상한 모양으로 또다시 바뀌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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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

그렇죠. 로마가 세계사에 끼친 영향이 대단하기 때문에 로마를 지칭하는 말도 다양합니다. 일례로 로마를 카푸트 문디라고도 부릅니다. 라틴어로 세계의 머리, 세계의 수도란 뜻이지요. 지금은 파리나 런던, 워싱턴 같이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는 도시가 많습니다만, 여전히 세계 수도의 원조는 로마일 것입니다. 오늘날 이탈리아 수도인 로마는 고대 로마제국의 수도였고, 로마제국 멸망 후에는 기독교 세계의 중심지로 그 수도의 역사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로마라는 도시는 역사에 등장한 다음부터 지금까지 세계사의 무대에서 한 번도 내려온 적이 없습니다. 과거에도 위대했고, 지금도 위대하고, 앞으로도 위대할 도시를 손꼽으라면 그중 하나가 바로 로마일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터널 시티(eternal city), 즉 영원한 도시라는 별칭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지요.


(32)

율리오 2세는 로마를 기독교의 심장이자 동시에 강력한 정치권력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어 했죠. 건축은 교황의 막강한 권위를 보여주기에 더없이 적절한 수단이었고 성베드로 대성당을 새롭게 짓는 일은 로마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프로젝트에 정점을 찍을 만한 일이었습니다. 물론 성 베드로 대성당의 신축은 단기간에 끝나는 공사가 아니었습니다. 본당만 해도 1506년에 시작해 1626년까지 120년이 걸렸고 대성당 앞쪽의 광장을 정비하는 데만 또다시 50년이 걸렸습니다.


(79)

이 세상에 아름다움은 대칭(조화로운 비례), 그 자체보다는 그 대칭 위에서 빛나는 빛에 있다. 이것이 거기에 매력을 부과한다. 사실 살아있는 얼굴 위에는 아름다움의 광채가 더없이 빛나는 반면, 죽은 얼굴 위에는 비록 살과 그 대칭을 무너뜨리지 않았다 해도 그 광채의 자취밖에 없는 것은 대체 왜인가?”

<플로티노스, 또는 시선의 단순성> p.86


(80-82)

그런데 미켈란젤로는 돌에서 생명을 끌어냈습니다. 물론 비유적인 표현이지만요. 플로티노스의 사상을 염두에 두고, 이런 맥락에서 미켈란젤로의 회화나 조각상을 바라볼 수 있어요. 미켈란젤로가 남긴 말 중에 나는 대리석 안에 천사를 봤고 그 천사가 자유로워질 때까지 깎아 낸다.”라는 말이 유명한데요. 돌 안에 이미 형상이 깃들어 있고, 그 형상을 덮는 돌을 제거하는 작업이 조각이라 생각했습니다.


(121)

완벽주의자는 고독한 법이지요. 미켈란젤로는 이 벽화를 프레스코 작업 기업으로 그려야 해서 더 어려워했어요. 벽에 석회 반죽을 바르고 스케치를 한 후, 밑그림이 마르기 전에 재빨리 채색해야 했거든요. 프레스코(fresco)는 이탈리아어로 신선하다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석회 반죽이 마르기 전, 벽이 신선할 때 그려야 하는 일이라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지요. 미켈란젤로도 제작 초기에는 프레스코화 기법에 익숙하지 않아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합니다.


(143-144)

미켈란젤로는 라파엘로가 죽은 지 한참 후에도 라파엘로를 견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일흔 살 가까운 나이에 수십 년 전 과거를 회상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쓰기도 했어요.

교황 율리오 2세와 나 미켈란젤로 사이에 있었던 모든 불화는 라파엘로와 브라만테의 질투 때문이었다. 나를 파멸시키기 위해 이들은 교황을 속여 무덤을 세우는 계획을 중지하도록 시켰다. 라파엘로도 충분히 이런 일을 꾸몄을 것이다. 라파엘로가 미술에서 이룬 모든 것은 바로 나한테서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173)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교황의 주문인 만큼 교황의 의지가 분명 적극적으로 반영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여기엔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도 담겼을 겁니다. 한 마디로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에는 교황의 취향뿐만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주의를 바라보는 교회의 시각도 담겼다고 볼 수 있어요. 이는 그리스, 로마 철학자들을 이교도로 배척할 대상이 아니라, 이들 역시 기독교의 영광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본다는 뜻이죠.


(195-196)

라파엘로의 묘비명에도 이제 그가 죽었으니 그와 함께 자연 또한 죽을까 두려워 하노라라고 남겨져 있으니까요. 이건 교환청에서 일하던 당대의 인문주의자 피에트로 벰보가 쓴 글입니다. 자연이 라파엘로와 함께 죽었다는 말은 좀 과장처럼 들리지만 적어도 화려했던 로마 르네상스의 전성기, 하이 르네상스는 라파엘로의 죽음과 함께 서서히 눈을 감습니다.


(365-366)

미켈란젤로는 1546년부터 그가 죽은 해인 1564년까지 18년 동안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에 매달리게 됩니다. 150년 동안 이어진 성베드로 대성당 건축 기간 중 미켈란젤로가 맡은 18년은 어떻게 보면 미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연구자들은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은 최초에 브라만테가 설계했고, 최종적으로는 카를로 마데르노가 완성했지만, 가장 중요한 뼤대를 만든 사람이 미켈란젤로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크게 보면 이 대성당이 미켈란젤로의 성당이라는 데 동의한다는 말입니다.


(397-398)

당시 교황인 클레멘스 7세 역시 메디치 가문 출신이었거든요. 황제의 공격으로 로마가 쑥대밭이 되고 교황의 세력이 약해지자 교황의 지원을 받던 메디치 가문의 영향력도 동시에 약화됐습니다. 이 틈을 노린 것이죠. 반대파들은 피렌체 시민을 선동해 메디치 가문을 또다시 내쫓는 데 성공합니다. 그렇게 주문자였던 메디치 가문이 쫓겨났으니 헤라클레스 상도 제작이 멈췄지요.


(417)

이 건물은 처음부터 미술관은 아니었습니다. 우피치라는 단어가 이탈리아 말로 오피스란 뜻인데요. 코지모 1세는 사실 관공서를 지으려 했기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겁니다. 팔라초 베키오 옆에 자신이 업무를 보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려고 한 것이죠. 새로운 오피스는 3층짜리 건물인데 2층에는 사무공간이, 3층에는 긴 화랑이 있습니다. 이 회랑에 메디치 가문이 소장한 미술품을 전시했어요.


(422)

확실히 그런 점도 있다고 봐요. 그런데 이 매너리즘이라는 용어는 대단히 논쟁적이기도 해요. 일부 학자들은 이 시대를 특징지을 때 적극적으로 매너리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반대하는 이들도 있거든요. 소위 매너리즘 양식의 미술이 베네치아 등 다른 곳에서는 피렌체만큼 적극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기에 매너리즘을 한 시대를 규정짓는 양식으로 보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보는 학자고 많아요.


(442-443)

그런데 이 시기 피렌체의 매너리즘 미술을 논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피렌체가 공화제에서 군주제로 급속히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런 작품들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물론 메디치 가문은 15세기에도 피렌체에서 독주했다고 하지만 정치적으로 여전히 공화제 체제하에 있었습니다. 피렌체 시민과 메디치 가문 사이에서 일종의 힘의 균형이 있었던 거죠. 그러너 16세기에는 피렌체의 지배권이 메디치 가문에게 완전히 넘어가 버립니다. 피렌체는 결국 공작의 지배를 받는 공국이 되면서 1인 절대 지배 체제로 전환됐고 미술도 변화했죠.


(534)

새로운 건축 양식이 등장해 다른 건축 양식과 경쟁하고, 한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는 데는 단순히 미적인 가치나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사적 맥락이 작동하지요. 그렇기에 서양미술사에서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어떤 양식이 경쟁했고 채택됐는지를 살펴보다 보면 결구에는 우리가 서 있는 자리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남을 보며 시작했던 이야기는 결국은 나를 보게 한다는 점이 바로 미술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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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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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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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문학상이 벌써 스물여덟 번째로구나. 얼마 전에 알라딘 홈페이지에 올해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 보여서 클릭해보았단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읽은 책들은 나름 괜찮게 읽어서 클릭했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이 선정되었고, 먼저 읽은 이들의 평도 좋아서 읽어볼 만하겠구나, 하고 주문을 했단다. 지은이는 김희재라는 분으로 영화 음향 관련된 일을 하던 사람으로, 이번 소설이 첫 작품이라고 하더구나. 첫 작품부터 큰 상을 탄 것을 보니, 재능을 숨기고 살고 계셨나 보구나. 지은이 이력을 자세히 보니, 우리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 <리바운드>의 음향도 담당하셨다고 하더구나. 아무튼 이래저래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쳤단다.

아빠가 얼마 전에 읽었던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누운 배>만큼의 재미를 기대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역시 책이라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 있는 것 같구나. 기대를 좀 했는데, 아빠의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던 소설이었단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흡인력 있게 진격한다는 심사평을 받기도 했지만, 어느 부분에서 그런 심사평이 나왔는지 아빠는 찾을 수가 없었단다.


1.

기대보다 다소 실망한 만큼 빨리 짧게 이야기해야겠다. 주인공 황영경과 손부경은 아빠가 다르고 엄마만 같은 이부자매란다. 나이 차이도 11살이나 난다. 나이 차이도 많이 나나 보니, 어렸을 때는 친하지 않았단다. 그러다가 둘의 연결점이었던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자주 연락하곤 했어. 황영경은 외국계 중소회사에서 근무하던 중에 미국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그 때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시기였어. 그 곳에서 재미교포 루벤을 만났는데, 루벤은 영경에게 신비의 컨테이너를 소개해 주었어. 그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혹시나 그 컨테이너에서 소원을 빌어봤는데 진짜로 이루어진 거야. 그 컨테이너는 탱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단다. 영경은 루벤에게 부탁을 해서 우리나라에도 탱크를 설치할 수 있게 부탁했어.

그렇게 영경은 시골의 한 야산의 입구의 땅을 사서 컨테이너를 설치했단다. 그리고 탱크의 시대라는 커뮤니티를 만들러 예약제로 운영했어. 이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을 이부동생 부경이 도와주었단다. 이 커뮤니티는 철저한 예약제로 이루어져 있고, 컨테이너에는 한 번에 한 명만 들어갈 수 있고, 예약한 사람과 시간을 넉넉히 두어 겹치기 않게 했단다.

….

그 탱크를 예약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희망이 간절한 사람들이겠지. 그렇다 보니 삶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나와서 소설의 이야기가 좀 무거워지는 느낌이 있단다.

도선이라는 여자가 있었어. 대학 때 처음으로 써 본 시나리오가 크게 성공했단다. 그래서 얼른 대학을 졸업해서 본격적인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려고 했어. 그런데 영어 성적이 대학 졸업을 발목을 잡아서, 영어 학원을 다니게 됐는데 그 학원에서 제임스라는 캐나다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단다. 자신의 성공은 잠시 미루고 사랑에 진심이었던 도선은 제임스와 결혼을 하고 캐나다에서 생활을 시작했어. 지금까지의 기간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틈틈이 시나리오를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 사랑만 했나? 첫 시나리오 이후 더 이상 시나리오는 쓰지 않았단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얼마 안되어 아이가 생기다 보니 시나리오를 쓸 시간은 더욱 없었지. 그런데 안타깝게도 제임스에게 배신을 당해 이혼을 하게 되고, 수입이 없던 도선은 양육권도 잃어 아이와도 헤어져 쫓기듯 귀국하고 말았단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 탱크를 알게 되고, 탱크에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어.

양우와 둡둡이라는 퀴어 커플이 있단다. 젊은작가상 수상작에서 자주 보이는 퀴어 커플을 한겨레작품상 수상작에서도 보게 되는구나. 양우와 둡둡은 OTT 를 보면서 채팅 하다가 만나게 되었어. 둡둡은 닉네임이었어. 둡둡은 부모님과 무척 친했으나, 커밍아웃을 하고 나서는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부모님 때문에 무척 힘들어했단다. 양우와 둡둡 다른 사람의 시선 등 쉽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었어. 그렇다 보니 탱크에 의지하게 되었단다.


2.

어느날 도선은 컨테이너가 있는 산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단다. 그날 탱크에 예약도 해 둔 상태였어. 영경과 부경도 산불 소식을 듣고 알아봤는데, 산의 반대편이라고 해서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어. 영경과 부경은 안일했던 것 같구나. 그래도 상황이 어떤지 산불 소식을 듣자마자 갔어야 했는데

도선이 켄테이너에 도착하자 아직 이전 예약자가 있었어. 원래 이런 법이 없는데 말이야. 그런데 한 명이 아니고 두 명이었어. 산불이 이미 이쪽 컨테이너까지 번지고 있어 위험한 상태였는데 그들은 나올 생각을 하고 않았고 심지어 한 명은 울부짖고 있었어. 둘은 바로 양우와 둡둡 커플이었단다. 둡둡이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하러 왔고, 뒤늦게 양우가 눈치채고 왔으나 늦었단다. 도선이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니, 안면이 있는 사람이었어. 컨테이너를 오가는 길에 몇 번 마주쳐서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했거든. 그 이야기에는 둡둡의 사랑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었고, 도선은 둡둡에게 허락을 받고 둡둡의 사랑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쓰기로 했단다.

도선은 그렇게 시나리오 작업을 다시 하게 해 준 이가 둡둡이었는데 컨테이너 안에 쓰러져 있었던 거란다. 도선은 대피하라고 소리쳤지만 양우는 이성을 잃고 있었어. 더 늦으면 도선도 위험할 것 같아서 혼자 도망쳤단다. 양우도 살아서 나오기는 했지만, 둡둡이 없는 세상에 양우는 모든 것을 잃은 듯했어. 회사도 결근을 많이 해서 결국 잘리고 말이야.

전소된 컨테이너에서 둡둡의 시신이 발견되었으니 영경과 부경은 조사를 받아야 했어. 영경은 사기죄로 감방까지 가게 되었단다. 하지만 영경은 그리 슬퍼하거나 억울해하지도 않았어. 영경은 탱크에 대한 믿음이 컸거든. 감옥에 있으면서 또 다른 탱크를 준비하고 있었단다. 아직 탱크라는 헛된 믿음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영경과 달리, 부경은 탱크의 믿음은 부질 없는 허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단다. 그래서 영경이 다시 탱크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일을 방해하기로 했단다. 또 다은 사람이 희생을 당할 수 있으니 말이야.

기어이 영경은 새로운 탱크를 설치했고, 부경은 라이터를 들고 가서 새로 설치된 탱크에 불을 질렀단다. 하지만, 이제 탱크는 영경만의 전유물이 아니었어. 여기저기 탱크가 생겨나기 시작했단다. 믿음과 희망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은 우리 사회에 믿음을 돈벌이로 하는 것은 수지 맞는 일이었으니까.

그렇게 소설은 끝을 맺었어. 이 소설의 평가를 다시 찾아보니, 재해, 퀴어, 종교, 청년 세태 등 오늘날 문제를 안고 있는 것들을 모두 다루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풀어갔다는 평가도 있더구나. 그런 것 같기도 하구나. 하지만 아빠가 생각하기에 현시점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권력과 정부가 아닌가 싶구나.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배출을 누구보다 반대해야 할 사람들이 그것을 옹호하는 발언들을 계속 하는 것을 보면, 도대체 저 사람들이 어느 사람인가 싶구나. 이 문제를 다룬 소설들이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구나. 정말 나라가 걱정된다. .


PS,

책의 첫 문장: 산불은 9 13분에 시작되었다.

책의 끝 문장: 인사를 하려고 든 오른손 위에서 작은 깃발이 조그맣게 팔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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