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44
켄 폴릿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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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예전에 지인의 소개로 재미있게 읽은 <대지의 기둥>이라는 책이 있단다. 그 소설의 지은이가 켄 폴릿이라는 사람인데, <대지의 기둥>을 읽고 나서 그 사람의 다른 작품도 한번 읽어봐야지, 마음을 먹었는데 이제서야 한번 읽어보는구나. 세월이 빠른 것인지, 거참… <대지의 기둥>을 읽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 되었다니믿기지가 않는구나.

켄 폴릿이라는 사람은 스릴러와 역사소설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는구나.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책이 바로 아빠가 이번에 읽은 <바늘구멍>이라는 책이란다. 무려 40년도 더 된 책이라고 하더구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한번 찾아보니 그 영화도 거의 40년이 다 되었더구나.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소설의 재미는 그대로 담겨져 있더구나. 이 소설의 배경은 1944년 즈음이야. 세계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었던 시절, 스파이들에 관한 소설이란다. 스파이를 다룬 소설이다 보니 스파이 소설 전문가 존 르카레도 생각이 났는데, 존 르카레의 소설들보다는 좀 더 가볍다고 해야 할까, 읽기 편하다고 해야 할까, 어느 쪽을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각자의 장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1.

소설의 제목이 왜 바늘구멍일까. 바늘구멍이 영어로 뭘까? 원제를 봤더니 “Eye of the Needle”이더구나. 왜 소설 제목을 바늘구멍이라고 했는지는 소설을 이야기하다 보면 나온단다. 이 소설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는구나. 2차 세계 대전 막판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연합국은 독일에 혼란을 주기 위해 가짜로 공군기지를 만들어 시선을 돌리는 작전을 폈고 그 작전이 성공하여 노르망디 상륙 작전도 성공했다고 하는구나. 그 속임수 작전을 포티튜드 작전이라고 하는데 그 사건에 지은이의 상상력이 가미된 소설이 바로 이 소설이란다.

먼저 중요 등장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줄게. 페이버라는 사람은 영국에서 활동하는 독일 스파이란다. 형용사를 하나 사용하면 잔인한독일 스파이란다. 이름 페이버도 가명이야. 정체가 조금만 드러날 것 같으면 가차 없이 죽였어. 그를 유혹하던 젊은 과부였던 하숙집 여주인도 죽인 후, 흔적을 지우고 사라져 버렸어.

영국 군사 정보부 MI5라는 곳이 있었는데, MI5는 앤드루 대령이 이끌었고, 퍼시벌 고들리먼이라는 교수도 MI5에 합류하게 되었단다. 퍼시벌은 프레더릭 블로그스라는 파트너와 함께 일했단다. 프레더릭은 아내 크리스틴을 독일군의 폭격으로 잃고 혼자가 되었단다. 그들은 영국에서 활동하는 바늘이라는 별명을 가진 독일 스파이를 쫓고 있었어. 별명이 왜 바늘이냐면 바늘처럼 뾰족한 스틸레토로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이란다. 스틸레토? 아빠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어서 검색을 해보았단다. 그랬더니….. 아주 뾰족한 하이힐만 잔뜩 검색이 되고, 그 사이에 아주 뾰족한 칼이 보이더구나. , 저렇게 바늘처럼 뾰족하게 생긴 칼이 스틸레토구나. 그 독일 스파이가 누구냐면 바로 앞서 이야기했던 페이버란다.

데이비드와 루시라는 신혼 부부가 있었단다. 데이비드는 예비 파일럿으로 곧 전투기를 탈 예정이었어. 그런데 신혼 여행 중에 교통사고로 그만 불구의 몸이 되어 휠체어 신세가 되었단다. 루시는 크게 다치지 않았어. 데이비드의 상심이 커서 그들은 속세를 떠나 폭풍의 섬이라고 부르는 외진 섬에서 지냈어. 그 섬에는 그들 부부 이외에 섬을 관리하는 어르신 한 분, 톰이 멀리 떨어져 지냈단다.

루시는 결혼 당시 임신을 했었고, 결혼해서 얼마 후 아이를 낳았단다. 섬에 이제 한 명이 더 늘었구나. 아이의 이름은 조. 데이비드를 위해서 외진 섬에 왔지만 데이비드의 상실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어. 늘 신경이 예민하고 화도 자주 내어 정상적인 생활이 쉽지 않았어. 어린 아들을 돌보고 그런 남편을 보살펴야 하는 루시였지만, 언젠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


2.

페이버가 잔인하다고 했는데 또 하나 일화를 이야기해줄게. 그에게 정보를 전달해 주려고 한 자기편 요원도 정보를 얻고 죽여버리는 사람이었어. 무자비한 사람. 그의 임무는 연합군이 어디를 공격하려고 준비하는 정보를 캐는 일이었어. 그 정보를 알게 되면 유보트를 타고 귀환하는 것이었지. 그는 영국의 한 기지를 염탐했어. 누가 봐도 대규모 공군 기지였어.. 대충 보거나 하늘에서 보면 말이지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기지는 모두 가짜였던 거야. 그 공군기지를 진짜였다면 연합군의 타겟은 아마 칼레라는 지역이 될 거야. 그런데 이것이 가짜라는 것은 연합군의 타겟은 노르망디라는 것이지. 독일은 연합군의 타겟이 칼레인지, 노르망디인지 몰랐거든. 이 중대한 소식을 빨리 본국에 타진해야 하는 페이버는 유보트를 타기로 한 접선지 스코틀랜드 바다로 가야 했어. 그런데 그가 본 공군 기지에서 얼마 가지 못해 영국군 다섯 명과 마주치게 되었지. 그에게 다섯 명은 아무것도 아니었지. 삽시간에 그 다섯 명을 모두 처치했어. 예상치 못한 일로 그의 행적이 들통날 수 있었지. 그는 빨리 그곳을 떠났어. 영국군도 다섯 명이 죽은 것을 알고 자신의 위장 작전이 드러났다는 것을 깨닫고 바늘을 추적하는데 혼신을 기울였단다. 기차를 타고 이동 중에 페이버는 자신을 알아보는 검표원도 죽이고 달리는 기차를 탈출했지.

….

영국 정보부 소속인 퍼시벌과 프레더릭도 바늘을 추적하면서 성과를 보였어. 그의 단서를 확보하고 젊은 시절 사진까지 확보했어. 그리고 그를 쫓는데 안타깝게도 한발씩 늦었단다. 그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연합국의 가장 중대한 정보이자, 전쟁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정보이기 때문에 영국을 빠져나가기 전에 붙잡아야 하는데 말이야..


3.

페이버는 유보트와 접선하기로 한 날 이변이 생겼어. 폭풍우가 몰아친 거야. 페이버는 배를 훔쳐 바다로 나갔지만, 폭풍우로 인해 접선에 실패하고 배는 난파되어 간신히 몸만 추스르고 어떤 외딴 섬에 올라갔단다. 그 섬에 유일하게 빛이 나오고 있는 집이 있어서 그곳까지 간신히 갔다가 노크를 하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어.

그 집은 바로 데이비드와 루시의 집이었지. 루시는 페이버가 누군지도 모르고 보살펴 주었단다. 이 폭풍우에 찾아온 사람이라니루시는 페이버를 간호해 주다가 그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겨났어. 데이비드가 다친 이후로는 사랑도 한 번 하지 않았기 때문에 루시는 사랑에 굶주리고 있었을지도 몰라. 데이비드가 톰과 양치기 일을 한다고 집을 비웠을 때 루시와 페이버는 사랑을 나누게 된단다. 루시는 위험한 행복을 느꼈어.. 아주 오랜만에 찾아온 사랑이랄까. 하지만 페이버가 누구인지 안다면….

….

페이버는 데이비드와 톰의 양치기 일을 도와주러 갔는데, 돌아오는 길에 데이비드는 페이버의 정체를 알아 챘어. 차 안에서 데이비드와 페이버의 결투가 벌어졌고, 데이비드가 죽고 말았단다. 페이버는 데이비드와 자동차를 벼랑에 떨어뜨려버렸단다. 페이버는 루시에게 와서 모른 척 하고 데이비드는 톰의 집에서 자고 온다고 이야기했어. 그리고 그 다음날 페이버는 톰의 집에 가서 톰마저 죽였단다. 이제 섬에는 페이버, 루시, 어린 조이렇게 세 명이었어. 페이버가 톰을 죽이고 있는 사이, 벼랑 밑에 자동차와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본 루시.. 그곳에 가서 그 사람이 데이비드인 것을 확인하고, 페이버가 데이비드를 죽였다고 생각했어. 벌벌 떨면서 톰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지만, 이미 톰도 죽어 있었지

….

섬에서 다급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퍼시벌과 프레더릭도 페이버가 폭풍의 섬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들도 폭풍의 섬으로 향했단다. 소설의 끝은 어떻게 될까. 결국 바늘 페이버는 그 섬을 살아서 빠져 나오지 못했단다. 그래서 그가 가지고 있던 일급 정보는 독일까지 못했고, 독일은 그 가짜 공군 기지가 진짜라고 생각하고 칼레를 완벽 대비하고 노르망디는 수비를 소홀히 했단다. 그 결과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 작전은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

이렇게 소설이 끝났단다. 당시 독일이 그 공군기지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노르망디에 온 전력을 집중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래도 전쟁은 연합국의 승리로 끝이 났겠지? 미국이 핵폭탄을 독일에도 떨어뜨렸을까? 우연과 우연이 쌓여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다시는 이런 잔인한 역사가 만들어지지 않기를그리고 세계를 우울의 역사로 만든 코로나19의 역사도 싫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사십오 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이었다.

책의 끝 문장 : 데이비드가 할아버지의 무릎에서 뛰어내리며 찻잔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마법의 주문이 풀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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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셔의 손 -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김백상 지음 / 허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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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좋아하는 미술가 중에 에셔라는 사람이 있단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작품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매우 독창적이면 창의적이라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야. 그의 대표작 중에 <그리는 손>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판화로 알고 있는데 정교한 손을 판화로 그리는 것만으로 놀라운데, 손이 그림 밖으로 나와 있는 듯한 착시효과와 서로 다른 손을 그리는 끝이 없는 돌고 도는 독창적인 그림이었어.


우연히 인터넷 서점 서핑을 하다가, 에셔의 <그리는 손>을 떠오르게 하는 책 제목을 하나 봤단다. <에서의 손>. 무슨 책인가 궁금해서 책 소개를 봤더니 미술 관련 책이 아니라, SF 소설이라고 하더구나. 그리고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받은 책이라고 하는구나. 전에 한국과학문학상 단편 수상집을 읽었는데, 장편 부분도 있었나 보구나. 아빠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SF 소설 장르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서 이 책도 관심이 갔단다. 거기에 제목에 에셔가 들어가 있잖아. 그래서 이 책을 읽었지. 지은이는 김백상이라는 분으로 처음 알게 된 사람이야 경영학도였는데, 나중에 글이 쓰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더구나. 자신의 천성을 못 버리는 것 같구나.

1.

엄지척을 들 만큼 재미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었지만, 나름 지은이의 과학적 상상력이 돋보인 것 같구나. 가까운 미래, 전뇌 이식은 일상이 되었단다. 전뇌는 전자두뇌의 줄임말 같은데, 뇌에 넣어서 우리 뇌를 보좌하는 역할을 한단다. 전뇌를 이식하면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고, 원래 뇌 안의 생각들을 데이터로 바꿀 수도 있고, 물론 저장과 무선 통신도 가능했단다. 보통 사람들은 여섯 살이 되면 전뇌 이식을 하곤 했어.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전뇌를 이식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어. 전뇌를 이식했다가 몸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전뇌부적응자가 있고, 아예 시도조차 할 수 있는 전뇌불능자들도 있었어. 이들은 소위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었단다. 하지만 예술가들이나 운동 선수들도 전뇌를 하지 않았어. 그들은 순수한 인간으로 특출한 능력들을 보여야 인정을 받았거든전뇌를 이식하면 운동 선수의 자격도 될 수 없었지.

2.

주인공 진은 코스모스라고 하는 하는 포탈 사이트의 서버를 관리하고 있었는데, 그 코스모스가 폭탄 테러를 당하고 난 다음 그 일을 그만두고 케이스를 스스로 발굴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어. 여기서 이야기하는 케이스란, 어떤 적당한 사람을 선정해서 그에게 접근한 후 그를 설득해서 그의 기억, 정확히 이야기하면 전뇌에 저장된 기억 지워주는 일을 했어. 그가 케이스를 선정할 때는 불우한 삶을 겪거나 괴로운 기억을 지우고 싶은 사람들이었어. 컴퓨터 포맷에 윈도우 초기화와 비슷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 언어 능력 등은 다 유지하고 자신의 경험만 지워주니까 말이야. 그 대신 그렇게 지운 이의 기억은 진이 다 볼 수 있었고, 진은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은밀한 곳에 그 기억들을 저장해 두었어. 당사자들은 기억을 지우고 나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 전혀 모르고 다시 새로운 살을 살게 된단다.

그의 열한 번째 케이스 수연. 수연은 전뇌불능자 부모를 두었고 수연의 부모님은 사고로 죽고 말았어. 어렸을 때부터 혼자였던 수연은 격투기에 재능을 보여 격투기를 하게 되었고, 11연승을 달리고 있던 어떤 챔피언을 꺾고 새로운 챔피언에 올랐어. 하지만 그 승리를 한 다음날 아침 앞에 보이지 않게 되었어. 병원에 갔더니 눈에 피가 고여 있다고 했고, 결국 실명을 하게 되어 인공 눈인 의안을 넣기로 했단다. 전뇌와 마찬가지로 의안을 착용하면 더 이상 격투기 선수 자격이 될 수 없어서 격투를 그만 두었단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전뇌 이식도 함께 하기로 했어. 그런데 전뇌를 넣은 다음부터 몸에 부작용이 생겼어. 몸 동작도 이상하고, 말도 더듬고, 입 다무는 것도 제어가 잘 안되어 침도 질질 흘렸지. 인정하기 싫었지만 전뇌부적응자가 된 거야. 수연은 우연히 어떤 여자를 괴롭히는 남자(직업은 포주)를 손 봐준다는 것이 목을 비틀어 죽게 하는 사고가 일어났어. 그런데 그 사고를 통해 수연이 얻은 감정은 희열. 죽음을 통해 희열을 찾는 수연은 이후 못된 짓들을 하는 남자들을 몰래 죽였어. 그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지. 네 번째 살인을 했을 때 그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십대 소녀 마리. 마리는 그런 수연에게 살갑게 굴었고 그들은 이후 친한 사이가 되었단다.

그런데 그 마리는 앞서 이야기했던 포탈 사이트 코스모스 서버의 폭탄 테러에 테러범으로 참여한 이들 중에 한 명이 된단다. 테러가 끝이 나고 대부분 범인들은 무죄를 주장하였는데 마리는 그 테러 사건에서 죽은 유일한 희생자가 된단다.

...

3.

강현우라는 사람이 있어. 그의 직업은 서처. 뒤처리를 해주고 사람도 찾아주는 뭐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지. 경찰을 도와주다가 007가방을 하나 줍게 되는데 그 안에 징그럽게도 사람의 뇌가 있었어. 그 뇌는 살아 있었고, 전뇌도 있어서 그 뇌의 케이블을 연결하자, 어떤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했어. 며칠 뒤 그 전뇌는 의체를 가진 멀쩡한 사람으로 나타났단다. 그의 이름은 샘. 직업은 천재 해커.

강현우에게 의뢰가 하나 들어왔어. 전뇌 회사 사장이 한 의뢰인데, 최근 전뇌가 지워지는 사건이 일어난다고일명 백지증후군전뇌 자체 문제가 아닌 것이 서울에서만 발생한다고 했어. 그러니까 누군가 전뇌의 데이터를 지우고 있다는 것이지.. 누군지 알겠지? 아빠가 맨 처음 소개했던 진. 그는 가장 최근에 백지증후군에 걸린 수연을 조사해 보았지만 전혀 단서를 찾지 못했어. 현우가 구해준 해커 샘이 아주 작은 스파이 곤충을 이용하여 해킹을 해서 수연의 기억을 지운 남자의 정체를 밝혀낸단다. 코스모스 문지기였던 사람이야.

….

또 다른 등장인물 정미연. 유능한 전뇌 연구자. 시험관 인공 아기로 정마리를 낳고, 마리가 갓난아기일 때 전뇌를 이식했어. 여섯 살 이전에 전뇌를 이식시키는 것을 불법인데 미연은 전뇌를 이용하여 마리를 엄청난 능력치를 가진 사람으로 만들려고 했지. 미연은 늘 연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마리의 육아는 인공로봇 보모에게 맡겼어. 하지만 미연의 이런 육아의 결과는 열네 살 마리가 테러에 참여하여 죽고 만 것이었어. 미연은 이 일로 망연자실하게 된단다. 죽은 마리를 만나러 갔다가 수연을 만나게 된단다.

섭리. 그는 일곱 사도 사건의 배후란다. 일곱 사도 사건은 포탈 사이트 코스모스의 서버 폭탄 테러로도 부른단다. 그는 불특정 사람들의 전뇌를 조정하여 포탈 사이트 코스모스의 서버에 폭탄을 설치하게 했단다. 그래서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테러에 참여한 이들이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모두 무죄를 주장하게 된 것이란다. 단 사람 마리만 빼고.. 마리는 그 테러 사건으로 죽었잖아. 그 사건이 있고 얼마 뒤 그를 찾아온 여자가 한 명 있었어. 수연. 수연을 섭리를 죽이고, 그 시신을 미연에게 보냈단다. 마리에 대한 복수라면서

이후 아빠가 이야기해 준 등장인물들이 얽히고 설켜서 이야기가 진행된단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처럼 전뇌가 진짜 있다면 어떨까? 아빠의 기억과 추억을 잘 보관해주는 장점도 있겠지만, 내가 기계인지 사람인지 정체성에 혼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아빠는 선택하지 않을 것 같구나.

3.

이렇듯 이 소설을 새로운 인물들이 계속 나오는데, 그들이 그 이전에 나온 인물들과 서로 얽혀 있단다. 마치 에셔의 <그리는 손>처럼 말이야. 그리고 아빠가 제대로 읽은 것이라면 시간적인 순서가 헛갈리게 된단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시간순서가 맞지 않았어. 아빠는 처음에는 그 뒤엉킨 시간 때문에 아빠가 책을 잘못 읽었나 싶었는데, 그 또한 지은이의 의도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에셔의 <그리는 손>도 보면 앞으로 그려질 손이 이미 과거의 손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그림이잖아. 그것처럼 이 소설도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시간을 왜곡시켜 이야기를 해간 것은 아닌가 싶었단다.

….

전에 읽은 <한국과학문학상 단편 수상집>보다 나은 것 같았단다. 물론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아빠가 SF 소설을 지은이의 의도대로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말이야. 그래도 지은이 김백상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볼 만했단다.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 밤새 비가 내렸다.

책의 끝 문장 : 수면을 박차 오르는 새들의 힘찬 날갯짓을 그리는 진의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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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0-11-27 0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 봄 ‘에셔의 방‘ 전시회를 다녀왔어요~~
이 작품들이 판화인가 싶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입체적이더라구요^^
그래도 그때는 그나마 마스크를 쓰고도 좀 다녔는데 코로나가 여지껏 기승을 부릴지는 몰랐어요^^
‘에셔의 손‘ 이라는 소설이 있네요~~
기회되면 읽어보고 싶어요^^

bookholic 2020-11-28 02:12   좋아요 1 | URL
네,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갈 줄이야...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못 만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더 심해져서 또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이번 주말도 집콕독서 해야할 것 같아요..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5)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갚겠다.

 - 로마서 12:19


(13)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99)

이것 봐.” 스테판 아르카지치가 말했다. “자네는 매우 순순한 사람이야. 그건 자네의 미덕이자 결점이기도 하지. 자네는 순수한 성격이라 인생 전체가 순수한 현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자네는 공무(公務) 활동을 경멸해. 자네는 행위와 목적이 언제나 일치하기를 바라니까. 하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또 자네는 한 인간의 활동이 언제나 목적을 갖기를, 사랑과 가정생활이 언제나 일치하기를 바라지. 하지만 그런 일은 불가능해. 인생의 변화, 인생의 매력, 인생의 아름다움, 그 모든 것은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기 마련이야.”


(115)

세상에는 모든 행운을 두루 갖춘 경쟁자를 만났을 때 그 즉시 상대방의 장점을 모두 외면하고 단점만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그 행복한 경쟁자에게서 무엇보다 그에게 승리를 안겨 준 장점들을 발견하려 하고 가슴이 저리도록 아픈데도 그에게서 좋은 점만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레빈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228)

그만! 그만하세요!” 그녀는 이렇게 소리치며, 그가 탐욕스럽게 쳐다보는 자신의 얼굴에 엄한 표정을 지으려고 헛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차가운 기둥을 잡고 승강구에 올라 재빨리 객차의 연결 통로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이 작은 통로에 멈춰 선 채 방금 전 있었던 일을 곰곰이 머릿속에 떠올렸다. 비록 자신의 말도, 그의 말도 전혀 떠오르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 짧은 순간의 대화로 그들이 무섭도록 가까워졌음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녀는 이러한 사실레 놀라면서도 행복을 느꼈다.


(305)

당신은 정말로 모르십니까? 내게는 당신의 삶의 전부라는 걸. 난 평온이란 걸 모릅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줄 수도 없습니다. 나의 모든 것, 사랑……, 그렇습니다. 난 당신과 나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 내게는 당신과 내가 하나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에게든 당신에게든 평온 따위 있을 것 같지 않군요. 내 눈에는 절망과 불행, 아니면 행복, 그것도 커다란 행복의 가능성만 보일 뿐입니다. 그것이 과연 불가능한 일일까요?” 그는 입술만 움직여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마땅히 해야 할 말을 찾기 위해 이성의 힘을 총동원했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 가득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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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1-24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1,2,3 권을 최근 지인에게 선물했어요. ㅋ

bookholic 2020-11-24 23:38   좋아요 1 | URL
워낙 유명한 작품이지만, 두께와 고전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멀리 했었던 책입니다.
그런데 읽어 보니 흡입력이 대단한 책이더군요.. 왜 고전이 되었는지 알겠네요...
진작 읽어 볼 것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도 읽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맥베스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요 네스뵈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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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읽었으니, 이제 요 네스뵈의 <맥베스>를 읽을 준비는 다 되었구나. 요 네스뵈라고 하면 <해리 홀레 시리즈>가 유명한데 <해리 홀레 시리즈>에는 고독함 잔뜩 묻어나는 베테랑 형사 해리 홀레가 나온단다. 아빠도 해리 홀레 시리즈를 여러 편 읽었어. 혹시 요 네스뵈의 <맥베스>에 해리 홀레가 깜짝 등장하지는 않을까, 기대를 하고 책을 읽었는데, 나왔을까? 안 나왔을까?^^

책 소개를 다시 읽어보니 이 소설을 특별 기획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고 하는구나. 버지니아 울프가 설립한 호가스라는 출판사가 있는데 이 출판사에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여 여러 작가들에게 현대 소설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재해석해서 써 달라고 요청한 호가스 셰익스피어 프로젝트의 한 작품이더구나. 겨울 이야기,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템페스트,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가 출간되었고, 길리언 플린이 쓴 <햄릿>이 출간 예정이라고 하는구나. , 길리언 플린이 <햄릿>을 쓴다고? 그 책도 기다려지는구나. 아무튼, 이번에 읽은 요 네스뵈의 <맥베스>. 아빠가 생각하기에 아주 잘 해석했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마치 중세시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의 등장인물들이 환생하여 요 네스뵈의 <맥베스>에서 다시 태어났다는 느낌일까.


1.

그럼 요 네스뵈의 <맥베스>에서 환생한 이들의 이야기를 해볼게. 때는 1970년대 어느 잿빛 흐린 도시.. 도시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고, 가상의 도시로 설정했어. 분위기가 영화 배트맨의 고담과 같은 도시라고 할까. 그 도시에는 25년동안 케네스라는 사람이 경찰청장을 하고 있었는데 그 동안 경찰들의 부정부패가 극심했고, 범죄 조직들과 뒷거래도 해서, 범죄들이 들끓고 그랬어. 그런 케네스가 죽고 덩컨이 새로운 청정이 되었단다.

덩컨은 부정부재 척결을 선언하고 경찰 개혁에 힘썼단다. 경찰청의 주요 인물들을 이야기 해줄게. 맥베스는 경찰특공대장이었어. 그의 친한 선배이자 동료 뱅쿼(뱅코우)가 있었는데, 맥베스가 10대 소년으로 약물에 찌들어 있었을 때 뱅쿼를 만나 정신차리고 경찰학교에 입학을 했을 만큼 고아였던 맥베스에게 뱅쿼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단다. 경찰도 뱅쿼 때문에 된 것이고 말이야. 더프(원작에서는 맥더프였는데 더프로 환생했구냐)는 마약단속반장이었어. 맥베스와 더프는 같은 고아원 출신이고 같이 경찰학교도 다녔어. 경찰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친했는데, 한 때 맥베스의 여자친구와 더프가 사귀고 결혼까지 해서인지 지금은 그들은 서먹한 사이였단다.

더프는 승진과 성과에 욕심이 있어서 제보가 들어온 마약 밀거래 현장을 소수 인력의 경찰로 출동했어. 거대 마약 조직의 보스인 스위노가 직접 거래하는 현장인데 말이야. 더프는  조직 보스인 스위노를 잡으러 갔다가 반대로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고 스위노도 놓쳤단다. 이런 더프의 작전을 맥베스가 알고 있었어. 몰래 그들을 따라가 도망가고 있는 스위노 일당을 잡아들였단다. 그렇게 스위노 일당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더프는 지나친 대응으로 비무장 범죄자를 죽였어. 나중에 알려지면 충분히 비난과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었어. 더욱이 또 다른 마약범의 동료가 그 장면을 보았지. 우연히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맥베스는 그 목격자를 죽였단다. 그리고 저항하던 범죄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죽인 것으로 했어. 서먹서먹한 사이였던 더프에게 왜 도움을 주었을까. 고아원 시절 맥베스는 더프에게 마음의 빚을 진 것이 있었는데, 그 빚에 대한 갚음이었을 거야. 하지만 그 일이 있고 맥베스는 괴로워했어. 순간적인 판단이었지만 자신의 행동이 옳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

또 다른 인물 코너. 코너는 조직범죄수사반장을 맡고 있었는데 그는 스위노의 끄나풀이었는데 이 사실이 드러나자 자살하고 말았단다. 그리 인해 조직범죄수사반장 자리는 공석이 되었단다. 스위노와 마약업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던 헤카테. 그는 이전 경찰청장 케네스와 검은 손을 잡고 있었는데, 그가 죽고 덩컨이 경찰청장이 되면서 위기 의식을 느꼈어. 덩컨을 처단하려고 작전을 짜기 시작했지. 그의 수하에 있는 세 자매들을 이용해서 맥베스에게 유혹의 말을 전하게 된단다. 맥베스에게 조직범죄수사반장과 경찰청장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어. 하지만 맥베스는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어. 그런데 그들의 말대로 조직범죄수사반장으로 맥베스가 되었단다.


2.

맥베스는 그날 있었던 일을 애인인 레이디에게 이야기를 했어. 레이디는 인버네스라고 하는 카지노를 운영하는 주인이었어. 레이디는 맥베스의 이야기를 듣고 잘만 하면 맥베스가 경찰청장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어. 헤카테가 이미 레이디도 구워삶아 놓은 것 같았어. 레이디는 맥베스를 악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였어. 완전범죄로 덩컨을 죽일 수 있는 계획을 이야기했어. 맥베스가 조직범죄수사반장이 된 기념으로 레이디가 운영하는 카지노와 호텔에서 기념축하를 하기로 했어.

원작과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지? 그러니까 그 다음 어떤 일들이 연출될 것인지 이해 가지? 마음을 잡지 못하는 맥베스를 계속 설득해서 맥베스는 실행에 옮기게 된단다. 맨 정신에는 할 수 없으니 오랫동안 끊었던 약물의 힘의 도움을 받았어. 덩컨은 다음날 호텔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고, 그 주위에는 술에 취해 뒹굴고 있는 피범벅이 된 경호원들이 있었어. 맥베스는 그들이 저지른 짓이라고 판단한 척하고 죽이고 말았단다. 맥베스의 과잉 진압이 문제될 수 있지만, 자신의 상사를 죽인 이들을 보고 우발적으로 죽일 수 있다고 다들 이해했어. 아니, 모두는 아니었지만 대부분

가장 큰 산이 사라졌지만, 그가 아직 경찰청장에 오를 수 있는 건 아니었어. 청장이 없으면 부청장 맬컴이 청장 자리에 오르게 될 거야. 맥베스는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뱅쿼를 찾아가 자신의 음모를 이야기했어. 그리고 함께 하자고 했어. 뱅쿼는 고민 끝에 맥베스와 함께 하자고 했어. 뱅쿼는 이 일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맥베스를 저버릴 수 없었던 것 같아. 뱅쿼에게 주어진 임무는 맬컴을 처리하는 것. 하지만 뱅쿼는 마지막 순간에 심한 갈등을 하고 맬컴을 풀어주었지. 아 사실을 알게 된 맥베스는 큰 실망.

이런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맥베스도 얼마나 신경이 곤두서고 불안하겠니. 안 하던 약물을 다시 손대기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기 시작했어.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아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야. 그 의심은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뱅쿼에게 뻗치고 결국 스위노의 사람을 시켜서 뱅쿼를 죽였단다. 악마가 되어버린 맥베스는 뱅쿼뿐만 아니라 뱅쿼의 아들도 죽이라고 했는데, 뱅쿼의 아들 플로린스는 간신히 도망갔어.

한편, 더프는 맬컴과 뱅쿼가 함께 있는 걸 제보자를 만나게 되고, 최근 경찰청 주변에서 일어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의심했고, 그 중심에는 맥베스가 있다고 의심을 했어. 어느날 맥베스가 찾아와 자신은 청장을 하고 더프에게 부청장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확신을 했단다. 이 모든 것이 맥베스가 꾸민 일이라고 말이야. 청장, 부청장이 다 사라져서 그 다음 서열인 맥베스가 청장이 되었단다. 맥베스는 마약 밀매 조직의 보스인 스위노와 손을 잡고, 시장과도 친분을 쌓았단다.


3.

경찰청장이 된 맥베스는 숨겨두었던 칼을 뽑아 휘둘렀단다. 자신이 몰래 손잡고 있던 스위노의 마약 조직을 습격하여 벌집을 만들어 놓았어. 스위노와 자신이 손 잡았다는 증거를 모두 제거하고자 스위노 일당을 모두 죽였단다. 무장하지 않은 부녀자들도 죽인 것에 대해 비난의 여론이 있었지만, 오랜 숙원이었던 범죄집단을 처리한 것으로 그의 인기가 올라갔어.

맥베스는 더프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고 그의 가족도 처단하기로 했어. 더프가 스위노 일당과 한 패라고 소문 내고 그의 집을 덮여 그의 가족들을 모두 죽였단다. 어린 아이들과 그의 아내를 죽었어. 언론에는 더프가 먼저 총으로 공격해서 어쩔 수 없다고 변명을 했단다.

….

맥베스와 맥베스의 애인인 레이디는 점점 약물의 강도를 높여갔어. 그러자 환청과 환각에 시달렸고, 레이디는 몽유병까지 걸리게 되었어. 맥베스는 마약 조직이나 범죄 조직을 무력으로 과잉진압한 것이 논란은 되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많은 지지를 받게 되었어. 그 여세를 몰아 시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어. 그로 인해 재선을 노리고 있는 현직 시장 토텔과 갈등이 빚어졌지. 그리고 또 하나의 거대한 마약 조직을 이끌고 있는 헤카테를 공격하려다가 실패를 해서, 헤카테와도 적이 되었어. 맥베스의 강경 무력 진압은 동료 경찰들도 거부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어.

맥베스도 이렇게 무력으로 강경 대응을 하지만 그의 정신과 영혼은 그리 강한 사람이 아니었지. 자신이 한 짓이 들통나는 것은 아닌가, 불안은 점점 커지고 그에 따라 점점 약물 중독은 심해지고애인인 레이디도 약물 중독이 심해져서 결국 죽고 말았단다. 맥베스가 얻은 것은 결국 고통과 상실과 아픔뿐이었던 것이야. 하지만 이제 멈출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야.  달리는 폭주기관차의 운명처럼 말이야.


4.

더프는 지명수배 생활을 계속했어. 더프는 뱅쿼의 차에서 우연히 캐피틀에 있는 주소가 적힌 쪽지를 보았어. 무작정 그곳으로 갔지. 그곳에서 맬컴과 뱅쿼의 아들 플리언스를 만났어. 그 주소는 뱅쿼가 맬컴과 뱅쿼에게 알려준 비밀 장소였던 것이야. 그곳에서 더프는 맬컴, 플리언스와 함께 맥베스를 처치하기 위한 작전을 짜기 시작했단다. 더프는 경찰청의 동료들 중에 자신을 믿고 맥베스와 등을 진 동료들에게 하나 둘 연락해서 맥베스를 점점 조여갔어. 그리고 결말은…. 원작의 결말과 크게 다르지 않게 끝이 났단다. 유혹을 이기지 못한 나약한 인간의 비참한 말로와 함께 소설은 끝이 났단다.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으로 여러 작가들이 그의 작품을 재해석했다고 하는데, 다른 작가들의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그러기 위해서는 또 셰익스피어와 원작 소설을 먼저 읽어야겠지? 세상에는 읽을 책들이 참 많구나.


PS:

책의 첫 문장 : 반짝이는 빗방울이 하늘에서 어둠을 뚫고 항구의 어른거리는 불빛들을 향해 떨어졌다.

책의 끝 문장 : “갚아야 할 빚이 오지게 많은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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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루에 45분만 할애하면 피아노 실력뿐 아니라 여러분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 교육학과 교수인 수잔 할람이 진행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악기를 배우면 절제력, 자신감, 집중력, 문제해결 능력, 언어능력, 문학, 수학 능력뿐 아니라 개인적인 행복감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악기 연주는 기억력과 조직 관리 기술을 향상시키고, 신체 조정 능력을 강화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호흡기관을 건강하게 해줄 뿐 아니라 자신과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하죠. 음악 연주는 뇌 신경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뇌 활동을 효과적으로 증진시키며, 이 효과는 수십 년에 걸쳐 이어진다고 합니다.(더 설명이 필요 없겠죠?) 지능 지수를 고려한다고 해도 결과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설령 여러분이 완벽한 바보라도 (본인 이야기인 것 같으면 손들어 보세요) 여전히 피아노를 배움으로써 좀 더 원만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45)

우리의 목표는 멈칫거리거나 리듬에서 벗어나지 않고 모든 음을 부럽고 고르게 치는 겁니다. 이건 매우 중요한 거예요. ‘죽느냐 사느냐…’처럼 셰익스피어 작품의 진지한 독백을 읊으면서 강세를 들쑥날쑥하게 둔다고 생각해 보세요. 대사 자체가 우스꽝스럽게 들리겠죠. 연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왼손 첫 음은 출발점이므로 분명하게 쳐야 하지만, 나머지는 부드럽게 흘러가는 것이 좋습니다.


(64)

보통 음악성은 원래 타고나는 것이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합니다. 저도 그 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높은 수준을 언급할 때 한해서입니다. 저는 음악성이 인간의 기본적인 성질 중 하나이며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는 음악적 능력을 지니고 태어난다는 의견 또한 동의합니다. 노래나 어떤 음악을 들을 때 특별한 느낌이 든다면 내재한 음악성이 있다는 뜻일 거예요. 당신도 이제 그걸 밖으로 표현해볼 시간이 온 겁니다.


(71)

바흐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악기를 연주하기는 쉽다. 제대로 된 타이밍에 정확하게 건반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악기가 알아서 할 것이다.’ 조금은 무심한 말일 수도 있지만(그래요, 사실 무책임하기는 하죠), 여러분들이 바로 바흐가 한 말의 증거입니다. 시간을 들여 열심히 노력한 끝에 재대로 된 타이밍에 제대로 된 건반을 누를 수 있게 되었잖아요? 진짜 연주가 시작된 겁니다. 정말 놀라운 목표를 달성한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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