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에르네스토는 과테말라에 이르렀을 쿠바의 다른 몬카디스타’(몬카다 병영을 습격한 사람들 옮긴이) 니코 로페스를 만났다. 그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처음 대화를 시작할 라고 말하는 습관이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처음으로 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 대략 이봐, 자네 뜻하는 말이다.

(166)

민중의 영웅은 민중과 분리될 없으며, 우상으로 떠받들어져 민중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없다.

(329)

피델 카스트로와 만난 체는 자신이 필요한 곳에서는 어디서나 사회주의를 위해 싸웠다. 시에라 마에스트라에 있을 때나 나중에 아바나에 있을 때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목표는 제국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이었고, 그에게 제국주의란 저개발 국가들을 억압하는 전세계적인 자본주의 체제였다. 따라서 쿠바에서 투쟁에 참여한 것도 체에게는 그런 투쟁의 일환이었고, 그는 그것이 아메리카에 있는 다른 나라로, 그중에서도 특히 그가 태어난 아르헨티나로 확산되기를 바랐다.

(386)

사랑하는 일디타, 알레이디타, 카밀로, 셀리아, 에르네스토에게

혹시라도 너희들이 편지를 읽어야 한다면, 그건 내가 이제 너희들과 같이 있지 못하기 때문일 거야.

무엇보다도 세계 어디서든 불의가 저질러지면 그것에 깊이 분노할 알아야 한다. 그게 어떤 불의이건 어떤 사람에게 저질러진 불의이건 상관없이. 이게 혁명가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자질이란다.

아이들아, 영원히 안녕. 하지만 아직도 너희를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단다. 사랑을 듬뿍 담은 정다운 입맞춤과 포옹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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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4 18: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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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5 00: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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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들기 전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
S. J. 왓슨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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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스포일러 포함/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있음.

 

[<첫 키스만 50번째>의 스릴러 버전]

이것은 우연히 집어 든 책이다. 여름도 다가오고, 추리 소설들 찾아보다가 집어 든 책이다. 내가 잠들기 전에? 제목만 보고는 어떤 내용인지 추측이 되질 않았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바로 책 제목을 왜 그렇게 정했는지 이해가 갔다. 주인공 크리스틴은 낯선 곳, 낯선 사람 옆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했다. 그 뿐만 아니라, 당황한 그가 욕실에 가서 거울에 대면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랬다. 분명 자신이 맞는 것은 같은데, 20년은 더 늙어 보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침대에 있던 낯선 남자가 일어나서 하는 말이 남편이라고이름은 벤이라고그리고 크리스틴의 나이는 마흔 일곱이라고크리스틴은 충격적이었다.

사연은 이랬다. 이십 년 전에 교통 사고를 당해서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새로운 기억도 만들어가지 못하는 질환을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이십 년 동안 그랬다는 것이다. 잠들고 나면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다.

예전에 재미있게 본 영화가 하나 생각났다. 드류 베리모어의 매력이 한 가득 발산되었던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란 영화. 그 영화는 이 소설과 달리 로맨틱 코미디물로 하루만 기억하는 드류 베리모어와 그를 사랑하는 아담 샌들러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였다. 그 영화에 나와 좋아하게 된 비치 보이스의 "Wouldn't It Be Nice"라는 노래도 기억이 났다. 그 영화의 여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의 여주인공도 하루만 기억하는 그런 질환이 걸린 것이다. , <첫 키스만 50번째>의 스릴러 버전이라고 할까? 이 소설도 이미 영화로 만들어졌다. 주인공 크리스틴 역할은 니콜 키드먼이 맡았다고 한다.

 

[벤을 믿지 마라]

크리스틴은 자신이 아침마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그리고 정말 전혀 기억이 없었다. 심지어 남편 벤에 대한 기억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가 상당히 낯설고 위험해 보인다는 생각까지 했다. 벤이 출근을 하고, 혼자 집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 에드 내시라는 사람이었고, 오늘 만나는 날이라는 것이다. 내시를 만났는데, 그가 말하길 남편 벤 몰래 몇 주 전부터 치료를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남편 벤이 이런 정신과 치료를 반대하기 때문에 남편 몰래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내시는 자신의 논문을 위한 치료를 부탁했다고 했다. 그리고 치료 방법의 일환으로 일기를 쓰고 있었다면서 일기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래서 크리스틴은 집에 와서, 일기를 보았는데 첫 페이지에 남편 벤을 믿지 말라고 적혀 있었다. 크리스틴은 자신이 쓴, 하지만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 그 일기를 읽기 시작했다. 그 분량이 꽤 되었다. 이 주 전부터 크리스틴은 날마다 내시의 전화를 받고, 일기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일기를 읽고, 또 그날 있었던 일을 다시 적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첫 페이지에 남편 벤을 믿지 말라니크리스틴은 일기를 읽어보았다. 크리스틴은 기억을 잃긴 했지만, 가끔씩 단편적인 장면이나 환영을 통해서 옛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때마다 크리스틴은 일기장에 모든 것을 적었다. 그리고 내시가 이야기해주어 알게 된 사실들도 있었다. 그런데, 그 단편적인 기억들과 내시가 알려준 사실들이 남편 벤이 이야기한 것과 차이 나는 것들이 있었다. 남편 벤이 자신에게 거짓말한 것이다. 자신이 기억상실증을 걸린 것이 교통사고라고 했지만, 사실은 성폭행 이후 심하게 폭행을 당하고 트라우마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기억 속에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벤에게 물어보았다. 그제서야 벤은 아들이 있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하지만 작년에 아프가니스탄에 군인으로 참전했다가 전사했다고 했다. 크리스틴에게 죽은 아들을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남편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일기장 맨 앞의 믿지 말라는 말이 걸렸다. 그리고 절친 클레어가 생각났다. 그래서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클레어는 결혼해서 해외로 이민을 갔고 그 이후로는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또 하나의 기억. 크리스틴은 자신이 소설을 썼던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남편은 크리스틴이 쓴 소설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내시가 크리스틴이 쓴 처녀작을 구해서 가져다 주었다. 그러면서 남편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들이 죽은 거야 그렇다 쳐도 소설 쓴 것까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옛 기억을 떠올릴만한 사진들이 많지 않았다. 왜 사진이 적냐고 물어보니, 몇 해 전에 집에 큰 화재가 나서 많이 타버렸다고 한다. 그것도 거짓말이었을까?

 

[그의 정체]

내시와 치료를 받으면서옛날 살던 집과 병원을 다니면서 조금씩 기억을 모았다. 그 기억들은 고스란히 일기에 적어 놓았다. 그래서 크리스틴은 일기를 통해 많은 기억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가 내시가 클레어의 연락처를 알게 되었다. 남편 벤의 말과 달리 클레어는 같은 나라에 있었다. 그것도 멀지 않은 곳에… 클레어에게 전화를 했다. 클레어도 그 동안 크리스틴에게 연락하려고 했단다. 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클레어와 결국 만났다. 클레어는 너무 반가워했다. 클레어는 남편이 얼마나 크리스틴을 사랑했는지 이야기해주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난 후에 크리스틴이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을 때 잠시 바람을 피우게 되었고, 그 남자와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는데, 그때 그 남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동안 클레어가 그들을 멀리한 이유도 이야기해주었다. 용서를 빌면서크리스틴이 사고가 난 이후 클레어가 크리스틴의 아기 아담을 가끔 보살펴주었는데, 그 때 딱 한번 그와 실수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벤이 쓴 편지를 크리스틴에게 주었다. 그 편지는 이혼을 하면서 쓴 편지였다. 크리스틴과 벤은 이혼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다시 만나서 살고 있을까? 편지를 읽어 보았다. 편지 속에 벤은 아담을 데리고 요양원에 있는 크리스틴을 자주 찾아갔다. 하지만 그때마다 크리스틴은 발작을 일으키면서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한다. 오히려 그가 가지 않고 혼자 있을 때는 평온하게 잘 지낸다고 한다. 그래서 크리스틴의 평온을 위해서 벤은 떠나기로 했다고 한다. 크리스틴은 진정으로 벤이 자신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일기를 벤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그리고 그 동안 꾸준히 사랑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했다. 벤은 다음날 크리스틴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그들이 묵은 방그 방에 들어가자 그 방이 생각났다. 그 방은 자신이 바로 폭행당했던 그 방이었던 것이다. 하나씩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기장을 다시 봤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이 칼로 찢어진 페이지들이 있었다. 그 페이지들이 벤의 가방에 있었다. 그 페이지들은 충격적인 내용들이 있었다. 클레어가 알려준 사실들... 클레어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남편의 용모를 물어봤는데, 클레어가 이야기한 벤의 모습과 자신이 오늘 아침에 본 벤의 보습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들 아담은 작년에 죽지 않았고여전히 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 일기를 읽고 나니.. 하나씩 떠올랐다. 자신을 이렇게 만들 흉악범의 이름.. 마이크.. 그리고 그 사람의 얼굴.... 바로 남편 벤이라고 이야기했던 그 남자그 남자가 바로 자신을 이렇게 만든 마이크였던 것이다. 마이크는 다시 한번 그 옛날처럼 크리스틴을 폭행하려 했다. 크리스틴도 온 몸을 다해 싸웠고. 잡히는 대로 던지고 그랬다. 그러다가 그 방에 불이 나고, 크리스틴은 정신을 잃었다.

다시 크리스틴에 깨어난 곳은 병원이었다. 곁에 클레어가 있었고, 마이크는 죽었고 모든 게 다 끝났으니 안심하라고 했다. 그리고 크리스틴은 벤과 아담과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소설은 끝났다.

......

사실, 소설의 앞부분에서 남편 벤이 범인일 거라 대충 예상을 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추리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약간은 뻔한 설정이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지은이 S.J. 왓슨이라는 사람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나중에 그의 소설을 또 읽어보고 싶다. 기회가 되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수정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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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그램의 희망 - 삶의 매순간은 신성하다
강인식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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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0.1
그램의 희망, 그리고 억만 톤의 슬픔]

이 책은 예전에 읽은 최재천 교수가 쓴 책에서 추천한 책들 중에 하나다. 사고로 인해 목 이하의 모든 몸이 마비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된 이상묵 교수.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모든 것을 포기해버렸을 텐데, 이상묵 교수는 사고 난 지 6개월 만에 교직에 복직해서 학생들을 다시 가르치고,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계속 공부를 했다고 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 분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 이 책을 구입했다. 신문기자 강인식이 이상묵 교수와 인터뷰를 하고 나서 그의 삶을 책으로 엮기로 하고 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어떻게 저런 몸을 가지시고, 해맑은 웃음을 웃고, 열정적으로 살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사람들이 생각나서 희망만을 볼 수는 없었다. 그들은 이상묵 교수가 운전을 했던 차 안에 있다가 사고가 나서 죽은 이십 대 초반의 여학생의 부모님들... 그 여학생의 부모님들은 어떠실까? 만일 내가 이상묵 교수라면... 그 여학생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렇게 웃지 못할 것 같다. 사고가 난 것이 2006년이고, 이 책이 출간된 것이 2008. 그 정도 시간이라면 자신의 제자의 죽음을 쉽게 잊지 못할 텐데... 나 같으면 그렇게 밝게 웃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그가 장애를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지 몰라도, 그 여학생의 부모님에게도 희망을 줄까그런 생각을 자꾸 하게 되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함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하지만, 나는 솔직히 0.1그램의 희망보다는 무게로 잴 수 없는 죽은 여학생의 부모님의 슬픔을 보았다. 애지중지 키운 딸이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에 들어갔는데, 그리고 자신이 틈틈이 번 돈으로 교수님을 따라 미국으로 탐사를 하러 갔는데… 딸을 혼자 미국으로 보내면서, 걱정을 하면서도 교수님과 대학원 선배들을 믿고 보냈을 텐데... 그것이 마지막이라니과연 용서할 수 있었을까? 나라면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읽는 내내 그 여학생의 부모님, 가족들이 생각이 났다.

 

[평범한 장애인에게도 대우를…]

이 책의 줄거리는? 이 책은 집안 넉넉한 집안에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직장을 따라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꼴등을 하다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서울대에 입학하고또 열심히 공부를 해서 MIT에 들어가고, , 또 열심히 공부를 해서 박사가 되고,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연구소에서 연구학자로 지구물리학과 해양학을 연구하다가 고국으로 돌아와서 서울대 교수가 되었고, 그러다가 앞서 이야기한 사고가 나서, 전신마비가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속해서 연구를 하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이상묵 교수의 이야기다. 정말 대단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연구와 공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해 순응하며, 그 장애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장애인들이 그를 보면서 희망을 가질 것이라고 하는데, 그는 서울대 교수를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열정과 의지를 사회가 받아들였던 것은 아닐까? 그냥 평범한 집안의 사람이 평범한 회사에 다니던 사람이 그런 사고를 났을 때, 열정과 의지만 있다고 해서 그처럼 사회를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그의 그런 활동들이 우리나라 일반적인 장애인들에 대한 대우를 좋아지게 했을까? 그렇지 않다. 그가 사고 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장애인에 대한 처우는 좋아졌다고 할 수 있을까? 있던 지원금도 끊긴 것으로 알고 있다. 장애인이 되더라도 우리나라는 지위나 권위이나 재력을 가지고 있어야 대우 받는 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책이었다. 물론 그 분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나라 시스템이 엉망인데그 사람을 통해서 장애인들이 희망을 보았다는 서평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사회적 지위나 권력이나 재력을 가진 장애인이 아닌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많은 장애인들이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아무튼, 나는 그랬다.

 

※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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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7-21 0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런 사고를 당한 학부모의 심정은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많이 슬프고 괴로우시겠지요. 아마 이 교수님도 괴롭겠지만 그런 내용이 책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안타까운 사고지만, 그걸 넘어서려는 것도 책의 목적은 아닐지 생각해 봤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bookholic 2016-07-22 01:27   좋아요 0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 교수님은 희생된 학생의 이름으로 장학금 기금도 마련하는 등 추모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자꾸 희생자의 부모님에게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 리뷰를 포스팅할까말까를 무척 망설였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21.

인간은 누구나 전지전능하지 못하므로, 전적으로 권력욕에 좌우되는 삶은 조만간에 극복할 수 없는 장애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미치지 않고는 이런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릴 수 없다. 물론 그 사람이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에게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는 사람을 가두거나 박해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이처럼 정치적 의미의 억압과 정신분석적 의미의 억압은 그 궤를 같이 한다. 따라서 정신분석적 억압이 명백한 형태로 발생하는 경우, 진정한 행복은 있을 수 없다. 적절한 한계를 지키는 권력은 행복에 크게 기여할지 모르나 권력을 삶의 유일한 목표로 삼는다면 비록 외면적으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내면적으로는 파멸을 맞게 된다.

 

 

 

39.

사랑은 음악이나 산에서 보는 해돋이, 보름달 밑에서 보는 바다와 같은 최상의 모든 쾌락을 더욱 훌륭한 것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존중된다.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이와 같은 아름다움을 즐겨본 적이 없는 남자는 이러한 일이 줄 수 있는 마력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사람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랑은 생물적 협력의 형식이며, 이 형식에 있어서 각자의 감정이 상대방의 본능적 목적을 실현시키는 데 꼭 필요하기 때문에 자아의 굳은 껍질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이다.

 

40.

참된 사랑은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타오르는 불꽃이다.

병들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싸늘해지지도 않으며

자기 자신을 배반하지도 않는다.

 

 

64-65.

어느 정도의 단조로운 생활을 참는 능력은 어린 시절에 길러야 한다. 현대의 부모들은 이 점에서는 크게 비난받아 마땅하다. 현대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쇼라든가 맛있는 음식 따위의 수동적인 오락을 지나치게 제공하는 반면, 특별한 때를 제외하고는 다른 날과 변함없는 하루를 보내는 일이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즐거움은 주로 약간의 노력과 창의력에 의해서 어린이 스스로가 자신의 환경으로부터 찾아내는 것이라야 한다. 예컨대 영화 구경처럼 자극적이지만 육체적 노력이 전혀 필요없는 즐거움은 아주 드물게 주어져야 한다.

 

 

65.

자극은 본질적으로 마약과 같아서 점점 더 많은 양이 필요하게 되며, 흥분하고 있는 동안의 육체적 수동성은 본능에 어긋나는 것이다. 어린이는 어린 식물처럼 같은 토양에 그대로 놓아둘 때에 가장 잘 자란다. 따라서 너무 잦은 여행, 너무 다양한 인상은 아이들에게 좋지 않으며, 그들이 성장했을 때 유익한 단조로움을 참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70.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를 피로하게 만드는 또 한 가지 것은 낯선 사람과 늘 대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자연적 본능은 낯선 상대를 만났을 때 우호적인 태도를 취할 것인지 적대적인 태도를 취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경계심을 갖게 된다. 러시아워에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본능을 억제하지 않을 수 없고, 그로 인해 그들은 우연히 접촉하게 되는 모든 낯선 사람에게 일반적이며 폭넓은 적의 느낀다. 게다가 아침 일찍 차를 타려고 서두르다 보면 소화불량이 되기 쉽다. 따라서 사무실에 도착하여 하루의 일과를 시작할 때 월급쟁이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져 주위 사람들을 불쾌하제 여기게 된다.

 

 

72.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걱정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없는 때에도 그들은 걱정거리에 매달려 끊임없이 고민한다. 남자들은 사업상의 고민을 잠자리까지 끌고 들어간다. 내일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원기를 회복해야 할 밤에도 몇 시간씩이나 당장 어떠한 행동을 취할 수도 없는 문제에 대해 곰곰이 되풀이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도 내일의 행동을 위한 건전한 지침을 만들어내는 생산적 방식이 아니라 불면증 환자의 어수선한 상념처럼 반미치광이 같은 방식으로 고민하곤 한다. 밤새 그렇듯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매달린 걱정은 아침에도 그대로 남아 있어서 그들은 판단을 흐려놓고 기분을 상하게 하여 사사건건 격분하게 만든다.

현명한 사람은 걱정할 필요가 있을 때에만 자신의 문제를 고민한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다른 일을 생각하며, 더군다나 밤에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다.

 

 

73.

줄곧 과도하게 문제를 생각하고 있는 대신 오히려 적절한 때에 적당하게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정돈된 심리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행복과 능률이 얼마나 증진되는가를 알면 놀라울 정도이다. 곤란하거나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에는 필요한 자료를 이용할 수 있을 때 즉시 그 문제에 정신을 집중해 결정을 내리도록 하라. 일단 결정을 내린 다음에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지 않는 한 결정을 재고하지 말라. 우유부단보다 더 피곤한 것은 없고 또 그것만큼 무익한 것도 없다.

대부분의 걱정은 그 문제가 대단치 않은 것임을 깨달으면 감소될 수 있다.

 

 

73.

나는 내가 강연을 잘하든 못하든 상관이 없으며, 잘하든 못하든 우주에는 변화가 없다고 스스로를 타일렀다. 그리하여 강연의 성공 여부에 개의치 않으면 않을수록 강연이 덜 서툴러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점차로 신경의 긴장이 감소되어 결국엔 거의 긴장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77.

어떤 불행이 닥쳐왔을 때 진지하고 신중하게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보라. 일어날지도 모를 불행을 직시한 다음에는, 그 불행이 그렇게 두려운 재난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를 열거해보라. 그런 이유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나빠보았댔자 내 한 몸에 일어나는 일이 결코 우주적 중요성을 갖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당신이 얼마 동안 최악의 가능성을 갖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당신이 얼마 동안 최악의 가능성을 응시한 후, 진정한 확신을 가지고 좋아, 그까짓 것 별 문제 아닐 거야라고 자기 자신에게 말했을 때 당신은 당신의 걱정이 놀라울 정도로 감소된 것을 알게 되리라. 이러한 과정을 몇 번은 되풀이해야겠지만 아무튼 당신이 최악의 사태를 직시하는 데 있어서 아무것도 회피하지 않게 되었다면 당신은 당신의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고, 그 대신 일종의 쾌감이 생긴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15.

높고 고상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서서히 모든 권력을 장악한 정치가는 그는 이러한 목적 때문에 안락을 포기하고 공공 생활이라는 무대에 들어선 것이다. – 민중이 그를 반대할 때 민중의 배은망덕에 놀란다. 그는 그가 하는 일에 공공적 동기 이외의 다른 동기가 있었을지도 모르고, 또 일을 추진해나가는 즐거움이 어느 정도 그의 활동을 고무하였을 것이라는 점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120.

다른 사람에게 너무 지나친 기대를 갖지 말라는 것이었다. 병든 부인이 적어도 자기 딸 중 한 명은 자신을 간호하기 위해 결혼을 포기할 정도로 완전히 스스로를 희생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 이성에 어긋나는 정도의 이타심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타주의자의 손해가 이기주의자의 소득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 특히 가장 가깝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늘 잊기 쉬운 것은,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인생을 생각하지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56.

옛날에 돼지고기를 진미의 소시지로 둔갑시키는 희한한 소시지 기계가 두 대 있었다. 이 기계 중의 하나는 돼지고기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있었고 소시지를 무수히 생산해냈다. 다른 기계는 와 돼지고지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야? 내가 하는 일은 돼지고기보다는 훨씬 재미있고 놀라운 일이란 말야라고 말했다. 그는 돼지고기를 거부하고 그의 내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원료인 돼지고기가 들어오지 않게 되자, 그의 내부는 기능을 멈추었고, 그의 내부를 연구하면 할수록 그에게는 내부가 더욱더 공허하고 어리석은 것으로 생각되었다. 지금까지 진미의 소시지를 만들어내던 교묘한 장치는 모두 정지했고, 그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당황하게 되었다. 이 두 번째 소시지 기계는 열의를 상실한 사람과 같고, 첫번째 기계는 열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같다.

마음은 마음속에 들어오는 여러 재료를 가장 놀라운 방법으로 결합시킬 수 있는 이상한 기계이다. 그러나 외부 세계로부터 들어오는 재료가 없으면 이 기계는 무력하다.

 

 

179.

모든 형태의 조심성 가운데서도 사랑에 대한 조심성이 참된 행복에 있어 가장 치명적인 것이리라.

 

 

197.

나는 부모의 사랑을 매우 높이 평가하지만, 흔히 내리는 결론, 즉 어머니는 자녀를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일을 해주어야 한다는 결론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이 문제에는 인습적인 관념이 있다. 할머니가 젊은 여자에게 전수하는 비과학적인 잡동사니 이외에는 자녀의 보육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시대에 이 관념은 매우 훌륭한 것이었다.

 

 

200.

일을 행복의 원인으로 볼 것인가, 또는 불행의 원인으로 볼 것인가는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이다. 확실히 대부분의 일은 지나치게 따분하며, 과도한 노동은 언제나 매우 고통스럽다. 그러나 일이 그 양에 있어서 과도하지만 않다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덜 고통스러우리라고 생각한다.

일의 성질과 일하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단지 권태를 덜어주는 것으로부터 가장 시원한 기쁨을 주는 것에 이르기까지 일에는 온갖 단계가 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은 대체로 일 그 자체로 흥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일에도 커다란 이점이 있다. 우선 하루 시간의 대부분을 메워주므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시간을 쓸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면 해볼 만하고 보람이 있으며 충분히 즐거운 일을 생각해내느라 쩔뻘맨다. 그리고 그들이 결정을 내렸을 때에는 다른 일이 좀더 유쾌하지 않을까 하는 의혹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208.

현대 지식인들의 불행의 원인 중 하나는 대부분의 지식인들, 특히 문필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재능을 독자적으로 발휘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속물이 경영하는 부유한 회사에 고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속물은 그들이 치명적인 넌센스라고 생각하는 것을 산출하라고 강요한다.

……

나는 이러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수 없다. 굶주림은 그 대가로서는 너무나 심각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굶주리지 않고 건설적 충동을 만족시켜주는 일을 할 수 있음에도 일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보수가 많은 일을 선택한다면, 그는 그 자신의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충고를 받아야 마땅하다. 자존심 없이는 진정한 행복이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자신이 하는 일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은 대체로 자존심을 갖지 못한다.

 

 

209.

삶을 하나의 전체로 보는 습관은 지혜와 참된 도덕의 본질적인 부분이며 교육을 통해 장려되어야 할 일 중의 하나인 것이다. 시종일관 한 목적만으로 행복한 삶이 이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행복한 삶의 거의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그리고 시종일관한 목적은 주로 일에서 구체화되는 것이다.

 

 

226.

체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절망에 그 근원이 있고 또 하나는 누를 길 없는 희망에 근원이 있다. 전자는 나쁘나 후자는 좋다. 일찍이 진지한 성휘의 희망을 포기할 만큼 쓰라린 실패를 겪은 사람은 그로 인해 절망적 체념을 배울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는 모든 진지한 활동을 포기할 것이다. 그는 종교적인 관용구나 명상이 인간의 참된 목적이라고 하는 이론으로 그의 절망을 위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내면의 좌절을 숨기기 위해 어떠한 위장을 했든 간에 그는 본질적으로 무용하며 근원적으로 불행한 사람이다.

 

230.

능동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조금이라도 체념의 기색을 보이거나 보잘것없는 유머라도 나타내면 그들이 하는 일에 기울이는 정력과 그들이 믿는 바에 따르면 성공을 달성시킬 수 있는 결의가 손상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이는 물론 바람직한 생각이 아니다. 일의 중요성이나 또는 그 일의 쉽고 어려움에 대해 자기를 기만하지 않는 사람만이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기만의 도움을 받아야만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일을 계속하기 전에 우선 진실을 감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

 

 

236.

당신 자신에게 고통스러운 진실을 매일 적어도 한 가지씩은 받아들이도록 하라. 그러면 당신은 그것이 보이스카우트의 매일매일의 친절한 행동만큼이나 유익하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당신이 덕이나 지성 면에 있어서 당신의 친구들보다 월등하게 탁월하지 않더라도 물론 탁월한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인생은 살 만한 보람이 있는 것이라고 당신 자신에게 가르쳐주라. 이러한 훈련을 수년 동안 계속한다면 당신은 자신에게 가르쳐주라. 이러한 훈련을 수년 동안 계속한다면 당신은 결국 주저하지 않고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며, 이와 같이 되면 매우 광범한 분야에 걸쳐서 공포의 제국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237.

행복한 생활은 매우 광범한 면에 있어서 올바른 생활과 동일하다. 전문적인 모럴리스트들은 자기 부정을 지나치게 중요시해왔고 그러다가 잘못된 점을 강조하게 되었다. 의식적인 자기 부정은 사람들을 자기 도취에 빠지게 하며 자기가 희생을 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기억하도록 만든다. 그 결과로 의식적인 자기 부정은 흔히 직접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못하고, 거의 언제나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 필요한 것은 자기 부정이 아니라 관심을 외부로 돌리는 것이다. 그러면 자기 자신의 덕을 추구하는 데 전념하는 사람이 의식적인 가지 부정에 의해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자발적이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다.

 

238.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야 하며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 자신의 행복과 맞바꾸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239.

행복한 사람은 이와 같은 통일을 이루는 데 실패해서 고통받는 일이 없는 사람이며, 또한 그의 인격이 인격 자체에 대항하여 분열되어 있지도 않고 세상에 대항하여 다투고 있지도 않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이 우주의 시민이라고 느끼며 자유롭게 우주가 주는 장관, 우주가 주는 환희를 즐기고, 또한 자기를 뒤이어 오는 사람들과 자신이 실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느끼기 때문에 죽음을 생각할 때에도 크게 괴로워하지 않는다. 이처럼 생명의 흐름과 본능적으로 깊이 결합될 때, 우리는 가장 큰 환희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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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잘해요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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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스포일러 포함/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지나친 기대는 금물]

알라딘 북플을 하게 되면서, 모르는 작가들이 아직도 상당히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북플에 사람들이 책을 읽고 올리는 글들을 보면, 그들이 읽은 책을 읽고 싶을 때가 많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알게 된 책과 작가들도 많아졌다. 시간은 제한적이고 읽고 싶은 책은 많고이번에 읽은 이 책도 북플을 통해서 알게 된 작가다. 이기호. 그의 최신작을 읽은 사람들이 그에 대한 극찬을 했다. 얼마 전에 새로 알게 된 우리나라 작가들의 책들을 재미있게 읽어서, 이 사람의 책도 읽어보았다. 예전에 그가 쓴 <사과는 잘해요>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지은이 이기호는 이 소설을 쓰기 전까지는 단편 소설들만 썼다고 한다. 그리고 이 소설이 그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다.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별로였다. 그리 유쾌하지도 않았고, 단편소설만 써오다가 쓴 장편이라서 그런지단편소설에 살을 붙여 장편 소설을 만든 느낌도 들었다. 두 주인공이 정상인이 아닌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다고손 쳐도 이야기가 너무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한편으로 실망을 했다고 그의 다른 소설들을 읽어보지 않을 이유는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의 소설들을 또 만났으면 좋겠다.

 

[진만과 시봉]

주인공 진만이라는 사람은 복지시설에 있었다. 진만이는 지체아였다. 언젠지 모르지만 아버지가 그를 복지시설로 데리고 왔다. 그곳에서 그는 친구 시봉이를 만났다. 시봉이는 부모님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동생과 살다가 봉고차에 실려서 복지시설로 왔다. 그들은 그곳에서 포장하는 일 등을 했다. 시봉의 의지로 온 것이 아니다. , 이 복지시설은 사람들일 납치해와서 가두고 일을 시키는 불법단체였다. 폭력을 일삼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여자의 경우 성폭행도 당했고, 자살한 사람들도 둘이나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사람이 붙들려와서는 가만 있지 않았다. 이곳의 실태를 그들이 포장한 물건에 넣어서 밖으로 알렸다. 그래서 경찰이 그 복지시설로 들이닥쳤고, 원장을 비롯하여 불법 복지사들은 모두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 일로 복지시설은 폐쇄가 되었고, 진만과 시봉은 그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복지시설의 반복적인 일과에 익숙한 그들에게 바깥세상은 폭력은 사라졌지만, 그 외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했다. 진만과 시봉은 갈 곳이 없었어. 시봉의 집으로 갔다. 시봉의 집에는 욕 잘하는 시봉의 여동생 시연과 도박으로 돈을 날리는 여동생의 나이 많은 남자친구, 뿔테안경남으로 부르는 이가 있었다. 그들은 싸움이 일상이었다

갈 곳 없는 진만과 시봉은 그곳에 살기 시작했다. 처음 며칠은 시봉의 여동생이 그냥 봐줬지만, 며칠 지나자 제발 나가서 돈 좀 벌어오라는 닦달로 인해 거리로 나섰지만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복지시설에서 맨날 얻어 맞고 미안하다는 사과를 줄곧 했던 일들이 생각났다. 그들이 가장 잘하는 것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대신 사과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뿔테안경남은 그것이 사업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해서 동참했다. 누가 그들에게 그런 것을 의뢰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남자가 자신의 전부인에게 사과를 해달라고 했다. 첫 의뢰인이었다. 진만과 시봉은 날마다 그 부인이 운영하는 분식점에 갔다. 그리고 의뢰남의 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의뢰남은 진만과 시봉이 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것에 고마워하고, 비용을 지불했다. 뿔테안경남에게…

나중에 진만과 시봉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의뢰남의 전부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 돈은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 받은 돈이 합당한 돈이 되려면, 의뢰남의 전부인을 계속 찾아갔고, 사과를 받아달라고 했더니, 전부인이 대신 죽어줄 수 있냐고 화를 내면서 한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누군가 죽어야 사과를 받는 것이고, 받은 돈이 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그들은 술 취해 정신 잃은 뿔테안경남을 데리고 와서, 목 매달게 해서 죽였다. 경찰은 이 사건을 자살 사건으로 생각하여 종결시켰다.

 

[사과를 못해요]

그들이 머물렀던 복지시설들의 복지사들이 감옥 생활을 청산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복수의 화신이 되어 진만과 시봉을 찾아왔다. 그들은 그들의 죄가 낱낱이 써있는 원장의 일기장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 일기장은 진만과 시봉이 가지고 있었다. 진만은 시봉만 그들에게 남겨두고 일기장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만일 갔다가 오지 않으면 시봉을 죽인다고 했다. 진만은 일기장을 가지러 시봉의 여동생 시연의 집에 왔다가 그는 다시 나가지 않았다. 그러면서, 예전에 시봉에게 미리 해둔 사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그 일로 친구 시봉이 죽어도 이미 사과를 했기 때문에 문제될 거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지체장애였다. 그래서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이해해야했다. 그런데 시연이 자살기도해서 정신을 잃은 것을 발견했다. 시연을 병원에 데려다 주고, 거리로 나선 진만. 곁에 시봉이 없고 혼자였다. 그제서야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후회를 하고, 시봉이 잡혀 있던 산으로 갔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병원으로 온 진만은 정신을 차린 시연을 얻고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는데,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잘 몰랐다. 책 뒷편에 평론가의 설명이 있는데, 그것도 크게 공감이 가지 않았다.

결혼은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보자. 특히 단편 소설을

 

 

※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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