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결론적으로, 지금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기묘하게 코믹한 선거 상황은 오늘날 정치라는 것이 다수 민중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외면해온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정치가 민중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치다운 정치가 사실상 실종됐다는 뜻이다. 그런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는 것은 단지 기득권층 엘리트들끼리의 자리바꿈 유희를 위한 요식행위일 뿐이다.

여론조사의 추이가 이대로 간다면, 몇 달 후 미국 대통령 선거는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정치다운 정치의 부재 혹은 1%만을 위한 정치 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리고 많은 나라에서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11)

지금 개헌은 두 가지 측면에서 필요합니다. 하나는 1987년 개정 당시와 현재, 이 나라가 처한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당시는 세계화도, 지식정보화도, 또 위험사회도 거론되지 않던 시대입니다. 30년 동안 시대가 빠르게 변했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에 맞는 헌법질서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사람이 바뀌었습니다. 30년 전에 헌법 제정에 참여했던 사람은 한 세대 전의 사람입니다. 이후의 세대는 지금 헌법에 자신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지금 우리 국민 다수가 현재의 헌법을 우리의 헌법이다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예요. 그래서 미국 3대 대통령 제퍼슨은 19년마다 헌법의 효력을 상실시키고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지금 우리가 경청해야 할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56)

그렇다면 중국이나 시진핑에 관해 모르는 게 아니라 외교나 국제관계의 본질에 무지한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분명히 반대한다. 미국이 일본과 남한을 아무리 감싸고 지지해도 두 나라의 핵무기 개발을 용인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구나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빌미로 중국 주위에 군사력을 증강시키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을 전혀 지지할 수 없다. 이와 아울러 중국이 북한에 대해 어느 정도 경제제재를 가할 수는 있어도 북한 붕괴까지 방치하거나 추구할 수는 없다. 북한 붕괴는 중국 안보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북한 체제가 마음에 들거나 북한 지도자들이 좋아서가 아니라 중국 자국의 안보를 위해 북한이 붕괴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는 뜻이다. 남한의 존재가 태평양 건너 10,000km나 떨어진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북한의 존재가 압록강과 두만강을 끼고 1,500km나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라도 할 수 있겠는가.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이와 입술처럼 뗄 수 없는 관계(脣齒關係)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이런 터에 중국이 북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경제제재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불만과 오기를 표출한다면 국제관계에 대한 무지와 억지다.

 

(78)

현 정부는 통일을 지향하는 정책을 수립하기는커녕 입으로만 통일대박론을 외치며 통일로 가는 길과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헌법에 대한민국 정부는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 추진하라고 분명히 못 박고 있음에도, 북의 동포가 굶어 죽든 말든 국제적 경제봉쇄를 통해 체제 붕괴를 기도하고,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척살 훈련까지 공공연히 하는 모습을 보면 이 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어둡다고 느껴집니다. 북한의 인권을 언급하면서 북한 주민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경제봉쇄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모순을 떠나 인륜적, 도덕적 패악이라고 생각합니다.

 

 

(105)

대한민국이 기술로 먹고산다고 했는데 GMO기술은 때늦은 기술이고, 죽음의 기술이지 먹고사는 기술이 아니다. GMO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항생, 제초제 성분이자 1급 발암물질인 글리포세이트를 뒤집어씌워 키운 독성 식품이다. 모든 생명을 다 죽이는 독성에도 홀로 죽지 않고 오히려 다수확을 낸다는 괴물이 GMO 농산물이다. 이 독약의 종착지가 어디인가? 게다가 자연선택과 공진화 대신 종()이 다른, 아니 식물과 동물로 자연교잡이 불가능한 서로 다른 생명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괴물 식품이 GMO. 먹은 자리에서 당장 피 토하고 죽지 않는다고 안전이 검증된 식품인가?

 

 

(120)

셰리 터클은 자신이 인터뷰한 많은 10대들을 이렇게 묘사한다.

10대들은 자신들을 놀이터에 데려다 주면서도 휴대폰으로 통화하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부모에게서 성장한다. 부모들은 학교로 운전 중이거나 아이들과 디즈니 영화를 보는 중에도 계속 휴대폰에 열중하고, 10대들은 그런 부모들과 어린 시절을 보낸다. 주말에 교외에 나가서도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서둘러 돌아온다. 10대들은 아주 일찍부터 분열된 관심 속에서 디지털 기기들과 연결된다. 그들은 부모의 관심을 두고 이런 기기들과 경쟁해야만 하고, 자신들이 충분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127)

백인의 중위 가계소득이 흑인의 중위 가계소득보다 13배가 많고, 1,600만 명이 넘는 아이들(미국 전체 아동의 22%, 흑인 아동의 38%)이 연방정부가 정한 빈곤선(그것도 부적절하게 정해졌다고 악명 높은) 이하에서 살고 있는 나라. 공영 상수도시스템이 유독성 납으로 가득 차 있고, 인프라시스템이 무너지고 있으며, 오염이 만연돼 있는 나라. 학교는 재정도 부족한 데다가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고, 시민적 담론은 절망적으로 열등한 수준이 되어 있는 나라. 인종적 격리와 빈곤과 실업이 인종적으로 집중(흑인 게토, 아메리카 토착인 보호구역, 라틴계 사람들의 빈민촌에)되어 있는 나라. 3명 중 1명의 흑인 남성은 중죄 전과로 평생을 낙인 속에서 살아야 하는 나라. 정치가와 별로 공적이지도 않은 공공정책이 상품처럼 사고팔리는 나라. 지금 보듯이, 대통령 선거라는 게 끊임없이 다수 민중을 소외시키면서 이 나라 사람들이 가장 혐오하는 두 사람’(호전적인 강경파 힐러리 클린턴과 미디어 광대, 부동산 재벌이자 의사(擬似) 파시스트 도널드 트럼프) 사이의 경쟁이 돼 있는 나라. 대다수는 아닐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역사와 현재의 사태들과 기타 문제에 대해서 위험할 정도로 무지하거나 어리석은 편견에 갇혀 있는 나라. 폭력적인 죽음(타살, 자살을 포함해서)이 만연돼 있고, 살인 무기들이 도처에 널려 있는 나라. 정신적 질환이 증폭되고 있는 나라. 자연자원들이 규칙적으로 제거되고 파괴되는 나라. 인간다운 삶의 영위를 가능케 하는 임금을 지급하는 일자리가 대량으로 사라지고, 상업화된 대중적 소회 현성과 영혼 없는 아노미 현상이 확산되는 나라. (알코올 및 마약) 중독과 비만이 유행병처럼 퍼지고 있는 나라. 경제적 불안정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인구 중 절반 이상이 빈곤 혹은 빈곤에 준하는 상태에서 살고 있는 나라. 식품은 밭에서부터 공장, 기업의 실험실, 운송 수단, 트랙터 트레일러, 창고, 식당, 식품가게를 거치는 동안 체계적으로 오염되고 불순한 물질들과 섞여버리는 나라. 농사는 범죄적이라 할 만큼 그릇된 방식으로, 지역을 무시하고 이루어지는 나라. 상수도는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는 나라. 연방정부 재량의 지출비용의 절반 이상이 거대한 전쟁기계와 제국을 위해서 사용되고, 그리하여 세계 전체 군사비의 반을 지출하는 나라. 텔레비전으로 대학 농구 시합의 마지막 3분을 보는 데도 10분에 걸쳐 쏟아지는 상업광고의 폭격을 받아야만 하는 나라.

 

(148)

페르난데스는 쿠바가 의료 부문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것은 피델 카스트로의 비전이었다고 말했다. “피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제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진 빚을 인류에게 갚는 것을 의미한다.’”

 

 

(149)

그녀는 쿠바의 의료 종사들은 의료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는데 능숙하고, 무상으로 질 높\은 치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쿠바 의료진은 대안을 찾도록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건 우리 본성이에요.”라고 메히코는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것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고, (임무를) 완수할 방법을 찾아냅니다.”

 

 

(160)

오거스트의 책의 근저에 있는 결론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서의 정치시스템이 아무리 민주적이라 할지라도, 오직 풀뿌리 민중의 적극적인 개입만이 살아 있는 참여민주주의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책이 새로운 세계는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이미 라틴아메리카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세계는 기업의 이익보다 민중이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고려하고, 민중이 그저 소외된 구경꾼이 아니라 활발한 참여를 통해서 그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그런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투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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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 답사기
김태정 지음 / 현암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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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도 최근에 많이 이용하고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책이란다. 사실 너희들이 아니었으면 아빠가 이런 꽃에 관한 책은 고르지 않았을 거야. 너희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낯선 곳에서 만난 꽃들, 나무들에 대해서 아빠가 너무 아는 것이 없어서, 너희들에게 마땅히 이야기해 줄 수가 없었잖아. 그래서 이런 책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이란다. 너희들과 함께 식물도감 같은 책도 같이 봤잖아. 이 책도 보면 그런 것에 도움이 될까 하고 구입한 것이란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바는 그런 꽃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 아니라, 꽃에 미친 한 남자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해야겠구나.

지은이 김태정. 그는 정말 우리꽃을 사랑한 사람이란다. 젊은 시절부터 줄곧 우리꽃에 대한 연구를 한 사람이야. 30년을 넘게 우리꽃만 연구를 했고, 그래서 외국도 나가질 않았대. 우리꽃 연구하는 것만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거야. 그가 외국에 나간 것은 백두산에 있는 꽃을 조사하기 위한 중국행 뿐이었다고 하는구나. 그는 우리꽃 연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어. 자신의 재산도.. 자신의 건강도... 자신의 눈에 백내장이 와서 한쪽 눈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도, 치료보다는 답사가 먼저였고, 늘 빚쟁이들에게 쫓겨 다니면서, 답사를 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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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는 눈에 이상이 온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다시 백령도까지 강행군을 하여 8월 말이 되어서야 조사 활동을 끝맺고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서울에 돌아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눈 한쪽이 하얗게 덮여 백내장이 와 있었다. 누가 봐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확연했지만 감히 병원을 찾을 수도 없었다.

서울에 들어오자마자 빚쟁이에 시달렸고 더구나 외상으로 가져간 필름 값을 구할 길도 없었다. 끝내는 필름 값 때문에 사무실에 집달리가 와서 딱지까지 붙이는 소동도 벌어져 앞이 더 안 보였다야생화를 찾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사무실 차압은 면할 수 있었다.(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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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렇게 우리꽃에 연구를 했고, 우리꽃에 관한 책들을 많이 쓰셨어. 그리고 이번에 아빠가 읽은 책처럼 답사기도 쓰셨구… 이 책에도 물론 꽃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그보다 그가 꽃을 답사하면서 있었던 일, 그의 생각들을 적었어. 그래서 그냥 꽃과 설명만 있는 책보다 더 재미있었단다.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것도 정확한 날짜와 장소 등을 묘사한 것을 보면, 그는 여행을 할 때 꽃 뿐만 아니라 당시의 상황과 생각들을 늘 기록해 놓은 것 같았어. 아빠가 배우도 싶은 점이란다. 너희들과 여행을 하고 나면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데, 늘 바쁘다는 핑계만 하는구나. 그렇다가 시간이 지나면 너희들과 여행을 함께하면서 가졌던 생각들은 모두 날아가고 말이야.

 “미쳐야 미친다”는 말이 있단다. 지은이 김태정이야말로 꽃에 미쳐서 꽃에 대해서 남들이 다다르지 못한 경지에 다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단다. 그것은 그가 어떤 의무나 책임감이 있어서 한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좋아서 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어. 이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우리꽃에 대해 얼마나 많은 열정과 애정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아빠가 이 책을 아주 좋게 읽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려고 했는데, 이 책은 이미 오래 전에 절판이 되어 있더구나.

 

1.

우리꽃. 산천에 여기저기 널린 꽃들도 있고, 정말 드물게 발견되는 꽃들도 있어. 이 책의 답사기는 주로 드물게 발견되는 꽃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단다. 그리고 독도, 군사분계선, 백두산, 북한 지역 등 일반인들이 쉽게 가지 못하는 지역에 있는 우리꽃들을 답사한 이야기들을 싣고 있단다. 지은이가 얼마나 꽃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냐면, 군사분계선에서 꽃을 따라 가다가 북한군 코 앞까지 갈 정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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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군사분계선 가까이 접근하면 어느 쪽에서든 발포하게 되어 있는 것을 충분이 알고 있었지만 꽃이 있다는 말에 정신이 홀린 것이었다. 다른 조사단원들은 모두 점심을 먹고 있던 터였기에 내가 그곳까지 가는 것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열심히 기어가는데 노란색의 표지 말뚝이 앞을 가로막아 섰다. 쳐다보니 군사분계선 표지였다. 아차, 번쩍 정신이 들어 더욱 몸을 낮추고 우선 바로 앞 건너편 진지에 있는 북한군 병사들의 동향을 살폈다.(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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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하는 여행의 목적은 오직 꽃을 위함이야. 어떤 사람이 희귀한 꽃을 발견했다고 하면, 모든 만사를 제쳐두고 그는 그 꽃을 보기 위해 달려간단다. 그래서 그가 밟은 땅은 우리나라 안 밟은 곳이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구나.

 

2.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 아빠가 좋아하는 꽃이 무엇일까? 하고 말이지. 생각해보니까 생각해 본 적이 없더구나. 그만큼 아빠가 꽃에 대해 관심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 그래서 앞으로 꽃을 볼 기회가 있다면 대해 유심히 볼 생각이란다. 그리고 아빠도 꽃 사진도 찍어보고 말이야. 비록 이름은 바로 알지도 못하지만 말이야. 아참, 너희들한테도 한번 물어봐야겠구나. 어떤 꽃을 좋아하는지 말이야.

이 책의 아쉬운 점이 하나 있어. 이 책에는 많은 꽃 사진들이 나온단다. 지은이가 이야기한 것처럼 지은이의 인내와 땀, 그리고 시간의 결과가 꽃들의 사진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가 쉽지 않더구나. 책 뒷편에 ‘찾아보기’를 두어서 책에 나온 꽃 사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원래 군사분계선 가까이 접근하면 어느 쪽에서든 발포하게 되어 있는 것을 충분이 알고 있었지만 꽃이 있다는 말에 정신이 홀린 것이었다. 다른 조사단원들은 모두 점심을 먹고 있던 터였기에 내가 그곳까지 가는 것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열심히 기어가는데 노란색의 표지 말뚝이 앞을 가로막아 섰다. 쳐다보니 군사분계선 표지였다. 아차, 번쩍 정신이 들어 더욱 몸을 낮추고 우선 바로 앞 건너편 진지에 있는 북한군 병사들의 동향을 살폈다.(74쪽)

당시는 눈에 이상이 온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다시 백령도까지 강행군을 하여 8월 말이 되어서야 조사 활동을 끝맺고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서울에 돌아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눈 한쪽이 하얗게 덮여 백내장이 와 있었다. 누가 봐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확연했지만 감히 병원을 찾을 수도 없었다.
서울에 들어오자마자 빚쟁이에 시달렸고 더구나 외상으로 가져간 필름 값을 구할 길도 없었다. 끝내는 필름 값 때문에 사무실에 집달리가 와서 딱지까지 붙이는 소동도 벌어져 앞이 더 안 보였다. 야생화를 찾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사무실 차압은 면할 수 있었다.(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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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와 논어 세트 - 전3권 인문고전 교양만화
이지청 그림, 이하라 사이 글, 임명현 옮김 / 돋을새김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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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만화책이란다. 아빠도 만화책을 좋아하긴 하지만요즘에는 많이 읽지는 못하는구나. 너희들이 요즘 만화책을 즐겨 읽잖아. 특히, 막둥이가 요즘 <정글에서 살아남기 – 마루의 어드벤처> 시리즈에 완전히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더구나. 주로 스스로 보지만, 가끔 아빠한테 읽어달라고 해서, 아빠도 가끔 읽어봤잖아. 다음 권호가 나오질 않아서 천천히 아껴 읽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구나.

얼마 전에 여행을 가면서, 너희들이 만화책을 챙겨가는 모습에 아빠도 이번에는 만화책을 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이 만화책을 들고 갔단다. 예전에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기 전에 반값할인을 할 때 사두었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구나. 아주 썩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논어와 공자를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

공자와 논어. 아주 유명한 사람과 아주 유명한 책이란다. 그리고 그에 관한 책들과 많이 있단다. 아빠도 예전에 논어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어. 다른 책으로 또 읽어도 또 새롭게 읽혀지는구나. 이번 만화책을 통해 논어에 좋은 글귀들이 참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단다. 이번에 읽은 만화책은 총 3권으로 되어 있는데각 권의 책 뒷편에 논어에 나온 문구가 따로 적혀 있어서 좋았단다

 

1.

공자가 위대한 사상가이긴 하지만, 당대에 벼슬을 한 적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란다. 그 뿐만 아니라 그는 여러 나라에서 홀대를 받아서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다녔어. 때론 목숨이 위태로울 때도 있었어. 그렇게 돌아다닌 것이 무려 14년이나 된다고 하는구나. 이 책은 그 14년 동안 공자가 겪은 일을 그리고 있단다. 각각의 에피소드에 논어의 가르침을 하나씩 담고 있었어. 공자는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세상을 돌아다녔지만, 시대를 앞서간 그를 알아봐주는 이는 결국 만나지 못했어. 그래서 그의 여행은 힘든 여행이었어. 비록 그를 알아보는 군주는 없었지만, 그를 따르는 제자들은 많았단다. 그리고 후에 그의 많은 제자들은 벼슬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았단다. 아마 그들은 공자만큼 위대하지 못해서 시대를 앞지른 것이 아니라 당대에 적합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 책에 나온 공자와 동참한 제자들로는 무예가 뛰어난 자로, 학문이 뛰어나서 공자가 특히 아꼈다고 하는 안회, 장사 수완이 뛰어났던 자공, 그리고 재아, 공량유 등등. 그리고 허구의 인물로 보이는 자학이라는 15살 소년이 동행하게 된다. 자학은 공자의 여정에 끝까지 동참하다가 마지막에 헤어지게 되는데, 10년 넘게 공자의 가르침을 받은 자학은 내적 성장을 했음을 보여준단다.

자세한 논어에 대한 내용은 여기에는 적지 않을께. 아빠가 따로 공부하고 싶어서 논어에 관한 책을 또 구입을 했단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그 책을 보게 되면 그때 이야기해줄께. 그런데, 너희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논어에 나오는 문구들은 책이 아니더라도 여기저기서 접하게 될 거란다논어는 이 삶 속에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것 같구나. 오늘은 여기서 짧게 끝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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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후 그는 ''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피력한다.

"말은 한 사람이 지닌 사상의 표현이다. 사상이 빈곤하면 말도 빈곤하다. 결국 말은 지적 능력의 표현이다."

 

 

(22)

말하기의 기본

1. 언제 어디서든 생각을 당당하게 주장하려면 확고한 소신을 가져야 한다.

주장의 옳고 그름이나 그 객관적 타당성을 떠나서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데 주저함이 없으려면, 반드시 원칙과 소신이 있어야 한다.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한데 들을수록 입장이 무엇인지 헷갈리는 사람을 가끔 접한다. 소신. 즉 입장이 없는데 어쩔 수 없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매모호한 말보다는 차라리 침묵이 나올 수도 있다.

2. 문제의 핵심이나 본질을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말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상대방의 질문은 외면하면 안 된다. 그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소신에 찬 발언에 단기적으로는 작은 논란과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긴 안목으로 보면 결코 나쁘지 않다. 두렵고 힘들더라도 문제의 본질에 마주서야 한다.

 

 

(29)

진실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도자의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32)

솔직함은 어떻게 전략이 되는가

1. ‘형식보다 내용으로 승부하라

살아온 내력의 진솔한 토로가 가공의 이야기보다 더 진한 감동을 준다. 감동은 표현에 있지 않다. 사실, 즉 팩트에 있는 것이다. 이야기를 억지로 꾸며낼 필요가 없다. 말하기의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지금은 표현 방법보다는 메시지의 내용으로 차별화가 되는 세상이다.

2. 양해를 구하려거든 가장 빠른 시점에 해야 한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사실을 이야기하고 사과했다면 갈등이 커지지 않을 수 있는데, 급한 마음에 거짓말을 둘러대다가 사태를 키울 수 있다. 엄연한 사실을 은폐하거나 고의로 누락하려다가 나중에 사실이 밝혀지면 오히려 더 크고 거센 역풍을 맞게 된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것을 즉시 외부에 밝히는 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시간을 끌지 않는 것이 좋다.

3. ‘못한 일도 감동이 될 수 있는 법

솔직함은 최고의 감동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당연히 그 내용에는 잘한 일만 포함되어선 안 된다. 실패의 사례도 있어야 하고, 부끄럽거나 쑥스러웠던 경험도 담겨야 한다. 자신의 허물조차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화자의 생각에 공감하기 시작한다.

 

(72)

편지 100통을 써도 배달부가 전달을 안 한다.”

(안보관련 오찬 중 언론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하며)

역사에는 흑백이 없다. 그러나 쓰는 사람은 흑백으로 쓰려고 한다.”

(KTX로 상경 중 참모들과의 오찬에서)

비단옷을 잘 차려입었는데, 조명이 없다.”

(이정우 정책기획위원과의 조찬, ‘정책내용이 중요한데 정치적 게임에서 지고 있다)

송판에 화살 꽂히는 듯싶은 감동이 없다.”

(광복절 경축사 관련 오찬에서 준비된 연설문에 대해)

조기 하선(下船)을 각오하고 정치적 게임을 해나가는 것이다. 칼만 던져주는 게 아니고 옷까지 남겨주고..”

(비서관들과의 조찬에서)

아무도 안 보는 밤중에 축국하는 것이다.”

(중앙언론사 논설 해설 책임자 오찬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하지 않는 국민투표 방안에 대해)

 

 

(111)

독재자는 힘으로 통치하고 민주주의 지도자는 말로써 통치한다.’ 그의 지론이다. 이 말처럼 민주주의 시대의 대통령은 독재자처럼 밀실에서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당에서의 대화와 토론으로 국정을 이끌어간다. 결국 말은 대통령의 통치수단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말하지 않는 대통령이란 성립할 수 없다. 참여정부 시절 사나흘 동안 대통령의 언급이 외부로 공개되지 않은 적이 가끔 있었다. 대부분 공개 일정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럴 때면 언론에서는 대통령이 왜 침묵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대통령이 말이 많다고 비판하던 언론도 다르지 않았다. 이렇듯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24시간 365, 언론의 기사 속에 살아 있을 수밖에 없다. 그 매개 수단은 물론 말이다. 대통령의 생각과 지향, 관심은 모두 말로써 표현된다. ‘말이 많은 대통령이란 국정 전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에 다름 아니다.

 

 

(159)

두괄식 화법의 강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이야기하는 사람이 대화의 주제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둘째, 주제에 대해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역으로 말하면 확실한 지식과 소신이 있어야 두괄식 화법이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서두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면, 듣는 이는 저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알고 있군하는 인상을 갖게 된다. 반대로 이야기의 시작부터 전제와 단서를 남발하거나 상황을 애매모호하게 설명하면 초점이 분산되고 장황스러워진다. 듣는 이도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좋은 내용조차도 초점 없는 이야기로 오해할 수 있다. 핵심을 첫머리에 배치하는 일은 그만큼 중요하다

 

 

(224~225)

게가 구멍이 크면 죽는다.”

(외국 순방 시 엄청나게 큰 숙소 호텔을 보며)

안방이 단결하면 머슴이 괴롭다.”

(제천지역혁신토론회 환담)

젖만 짜도 될 텐데, 소를 잡자는 것이다.”

(오찬, 단기투기자본규제 문제에 대해)

쇠를 잘 치는 사람이 장구도 잘 친다

(정문수 신임 경제보좌관 조찬)

엉뚱한 길목에서 토끼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닌가?”

(정문수 신임 경제보좌관 조찬)

저의 어머니는 모개(모과) 세 덩어리를 헤아리지 못하더라도 가장은 가장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이제 노무현은 대통령입니다.”

(전국 세무서장 초청 특장 연설)

혼삿말 하면 장삿말 하고, 장삿말 하는데 혼삿말 한다.”

(원내대표단 만찬)

돈 있으면 형님이고 돈 떨어지면 거지 대접 받는다.”

(개헌특위 오찬)

형님 떡도 싸고 맛있어야 사먹는다.”

(프놈펜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캄보디아에 한국의 전력 관련 기업들이 들어오면 싸고 좋은 전력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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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도서관 - 소설로 읽는 책의 역사
요슈타인 가아더.클라우스 하게루프 지음, 이용숙 옮김 / 현암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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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 책은 지은이만 보고 구입한 책이란다. 아빠가 아주 예전에 본 책 중에 <소피의 세계> <카드의 비밀>이란 책이 있었어둘 다 철학에 관련된 소설이었지. 지은이는 요슈타인 가아더라는 사람인데, 어려운 철학을 접하기 쉬한 소설로 썼어. 내용은 사실 다 잊었지만, 당시 괜찮았다는 느낌이 있었어. 그런데 언젠가 헌책방에서 요슈타인 가아더의 책이 있길래 구입한 것이란다. 책 제목은 더욱 흥미를 가질만한 것이었어.

마법의 도서관. , 도서관에 관한 책인가?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 책은 요슈타인 가아더 혼자 쓴 것이 아니고, 클라우스 하게루프는 사람과 함께 쓴 책이더구나. 앞서 읽었던 두 책이 철학을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쓴 책이라면, 이 책은 도서관과 책에 관한 소설이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책은 1993'책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하는구나. 소설 속에 두 10대 소년 소녀가 나오는데, 요슈타인 가아더는 소녀 베르트의 편지를, 클라우스 하게루프는 소년 닐스의 편지 부분을 썼다고 하는구나.

 

1.

닐스와 베리트는 10대 초반의 소년 소녀로써 사촌지간이야. 그들은 여름방학 때 산장에 같이 놀러갔다가 온 이후 편지책을 주로 받기로 했어. 닐스는 오슬로에 살고, 베리트는 피엘란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편지를 편지책을 통해서 소식을 주고받기로 한 거야. 공책을 하나 사서, 편지를 써서 보내면, 받은 사람이 거기에 더 보태서 적는 거였어. 그 편지의 첫번째 소재거리는 그들이 산장에서 만난 의문의 부인 비비 보켄이라는 사람이었어. 그 비비 보켄이라는 아줌마는 닐스가 편지를 위한 공책을 사려고 했을 때도 나타나서 공책을 사주기도 했어. 모르는 사람인데 말이야. 그리고 베리트가 사는 마을에 나타나 의문의 저택으로 향했어. 그래서 베리트가 비비 보켄을 미행했어그런데 그녀가 실수로 쪽지를 떨어뜨렸단다. 그것도 모르고 그냥 집으로 들어갔어. 그것을 본 베리트는 그 쪽지를 몰래 주워서 읽어보았어. 그 내용에는 의문의 내용이 적혀 있었어. 도서관에 대한 내용도 있었고, 출간되지 않은 책들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어. 그들은 그들 주변에 자꾸 나타나는 비비 보켄에 관해 추측을 하기 시작했어. 연쇄살인범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어. 그렇게 닐스와 베리트는 비비 보켄이 누구인지 추리를 하면서 편지를 주고 받았지.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 주변에 자꾸 나타나는 비비 보켄. 그리고 비비 보켄 주변의 인물들… 그로 인해 그들의 추리는 점점 커져만 갔단다. 나중에 그들이 주고 받던 편지책은 비비 보켄의 주변 인물(이름이 생각이 안나는구나.ㅜㅜ)의 손에까지 들어가게 되고.. 그들은 자신들의 궁금증을 확인하기 위해 비비 보켄과 만나게 된단다. 그리고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었어.

비비 보켄 서지학자였어. 서지학자라고 함은 책에 대한 형태, 재료, 용도 등을 연구하는 사람이야. 그런 서지학자 비비 보켄이 출판사와 손을 잡고 책의 해를 맞이하여 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었어. 그 책은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그런 책을 출간하려고 했고, 기존과는 다른 양식의, 좀 특별한 책을 내고 싶어 했던거야. 그런 비비 보켄의 눈에 여행지에 만난 닐스와 베리트를 알게 된거지. 그 아이들이 산장 방명록에 남긴 글을 보고 기획이 떠오른거야. 그래서 닐스가 편지책을 사러 간 곳까지 따라가서 편지책도 직접 골라주고 사주기까지 한거야.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재가 필요하잖아. 그래서 자신이 의문의 쪽지를 일부러 흘리거나, 닐스와 베리트 주변에 가끔씩 나타나서 의문의 행동을 한거야. 자신을 보면서 닐스와 베리트가 이야기를 꾸며나갈 수 있도록 말이야. 비비 보켄의 작전은 대성공한거지. 그런데, 비비보켄의 책 출간에 대해 반대하는 이들도 생겼단다.

그것은 책읽기가 TV등 영상매체에 밀려난 것을 빗대서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 그러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에 담겨 있었단다. 이 책이 쓰여진 것이 1993년이었으니까, 그 당시에는 더 강력한 책의 적군인 스마트폰이 출현하기 한참 전이었지. 오늘날은 영상 매체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 그 밖에 자극적인 것들로 책을 더욱 적게 읽는다고들 하지만, 책에 대한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은 아직 많다고 생각한단다. 그리고 책의 적군인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책읽기에 도움을 받는 이들도 많아. 아빠도 책에 관한 어플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고 있으니까 말이야.

 

2.

이 책은 책의 해를 기념하여 만들어진 책답게 책의 내용에 도서관과 책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어 좋았어책의 해를 기념해서 만들어진 책이라서 이야기가 약간은 억지스런 면도 없지 않았지만, 아빠는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독자니까^^ 다만, 책 제목이 ‘마법의 도서관’을 보고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사실 그 기대만큼은 미치지 못했단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아빠가 아이디어가 하나 생겼어. 바로 편지책. 너희들과 편지책을 주고 받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보았어. 요즘은 이메일로 안부를 주고 받지만, 손편지를 써서 주고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 너희들이 가끔 아빠한테 편지를 써서 주잖아. 그런데, 그것을 편지지에 쓰는 것이 아니라편지책을 통해서 주고 받는 거야. 이 소설의 닐스와 베르트처럼 말이야. 그럼 보관하기도 좋고 말이야.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면, 아빠한테 정말 큰 선물이 될 것 같구나. 물론 너희들이 아빠 생각에 동참을 해주어야겠지만 말이야.

우선 편지책으로 쓸 예쁜 노트부터 장만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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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9-30 0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정다감한 내용에 잔잔한 감동까지 느껴지는 편지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bookholic 2016-09-30 23: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되십시오.

오거서 2016-09-30 23:20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