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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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일본 책이 아닌 책이며 현대물인지..

미미여사의 에도물에 계속 치여살아서... 당분간은 멀리 하자며 사 읽은 책...

 

32살의 미혼녀 그레이스...다운증후군의 나이 차 한참 나는 여동생 밀리를 거의 자식처럼 돌보고 있어 결혼이 남의 일 같던 그녀에게 찾아온 일생일대의 행운... 완벽한 남자 40세 변호사 영화배우같이 잘 생기면서 다정하고 매너 좋고 심지어 동생 밀리까지 받아준다는 최고의 남자 잭에게 청혼을 받게 되고, 급하게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식을 하는 날부터 그는 슬슬 본색을 보이는데... 알고 보니 엄청난 사이코패스.... 그녀는 그림같은 집에 갇히게 되고 모든 사회 생활은 끊어지고 잭에게 모든 행동 하나하나 조정 당하고 정말 헛개비같은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동생 밀리까지 끌어들이려는 그의 완벽한 계책.... 아무리 발버둥 치고 노력해도 빠져나갈 구멍이 안 보이는 그레이스의 삶...

 

오랜만에 보는 현대 스릴러물이라서 정말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영화 판권도 팔렸다니까... 제법 재미있는 작품이 나오겠지만... 나는 스릴러 소설, 범죄소설, 공포소설 등은 잘 읽지만 공포영화 등은 잘 못 보는 타입이라 영화보다는 책이 좋다. 만약에 영상으로 만들어진다면 상상하게 되는 잭.....도대체 얼마나 잘 생기고 달콤하게 생긴 배우가 맡을지....분명히 상상보다 못 할 거야(항상 넘 잘 생긴 남자로 그려지는 인물이 배우로 나오면 매번 실망했었잖아.)

암튼 금방 읽혀서 좋았다. 물론, 막장 드라마처럼 답답한 전개... 과연... 그레이스는 최선을 다 했는가... 그녀가 이렇게 밖에 못 할까...하는 생각들이 들었지만, 의외로 똑똑한 밀리... 그리고 결말에... 박수를 보내며...

 

암튼 개인적으로는 완벽한 남자와 결혼한 여자들 또는 의사부인 같은 이들이 부러웠었는데..... 요즘들어 여기저기서 들리는 이야기도 있었고 또 이 소설도 보면서... 완벽한게 어디있겠는가....그리고 간혹 보면 부인 남편이 정말 심하게 붙어다니는게 마냥 좋은 게 아닐수 있다는 괜한 의심도 해보고....암튼 지금 나의 삶에서 행복을 찾고 감사하자...고 괜히 다시 한번 맘 잡는 시간이었음을 남기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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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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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나는 정말 일본 소설 매니아다.

거의 좋아하는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읽는 편이라 사실 계속 읽고 있고 작품 수는 많이 읽었지만 다양한 작품을 많이 읽지는 못 했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일본서점대상....(이거 대중적이더라고...)...사실 나는 유명한 문학상...은 영 소화가 안 되는 타입이라 그런 상에는 그러려니 하지만 이건 제법 괜찮았다. 대중성이 있더라고...

 

암튼 사설이 길다. 내가 이 책을 산 이유가 이렇게 길다.

 

온다 리쿠... 사실 그녀의 작품도 제법 읽었다. 내가 읽은 여댓권 읽은 그녀의 책 중 학창시절이랄까 성장소설이랄까 그런 작품들은 참 좋았다. 특히 밤의 피크닉’.... 그러나 그녀의 작품 중 아리까리 미스테리...등은 소화가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이야기 꾸리는 능력은 높이 산다.

그녀가 일본 서점대상 1위와 나오키상 역사적인 첫 동시 수상을 이루어냈던 작품이라고 대대적인 홍보가 있었고 표지도 너무 이쁘고 무엇보다 음악에 관한 책이라고 하여 안 살 수가 없었다. 일찌감치 수록 cd와 함께 사들여 여름방학에 읽으려고 하였으나 시기를 놓쳐 이번 긴 연휴에 느긋하게 읽었다.

 

... 너무 좋다.

오랜만에 정말 아까워서 아껴 읽은 책이다.

 

[요시가에 국제 피아노 콩쿠르]가 열리는 2주 정도의 기간... 그 콩쿠르에 참가하는 참가자와 관계자들의 이야기와 콩쿠르가 열리는 과정을 그린 소설인 이것은.... 너무나 생생해서 음악이 그려지는 것은 물론이고 내가 지금 콩쿠르를 지켜보고 있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놀라운 소설이다.

나는 공연을 참 좋아해서 지방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공연을 극장에 찾아가서 돈과 시간을 투자해 가며 적지 않게 본 사람이다.(물론 소싯적 이야기이지만...zz)... 원래 뮤지컬, 콘서트 등을 좋아해서 보게 된 공연이지만 그러다 보니 클래식 음악회도 보통 사람들보다는 좀 본 편이기도 하다. 클래식 공연은 지루할 때도 있지만 가끔 깜짝 놀랄만큼 나도 모르게 감동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클래식...이라는 말이 그냥 붙는게 아닐만큼 오랜시간 사랑받는 음악들 , 오래도록 지속되는 악기들은 확실히 좋은 뭔가가 있다. 잘 모르지만 나는 그런 악기들 중에서 피아노를 가장 좋아한다. 물론, 듣는 걸 싫어하지는 않고 많이 들어본 음악도 많지만 도통 제목도 작가들도 연결이 안 되고 굳이 알기 위해 노력해 본 적도 없지만...

 

암튼 그런 나이지만 이 소설은 정말 아름다운 음악들을 시각화 시켰고 작품을 찾아 듣고 싶게끔 만드는 다양한 욕구들을 안겨 주어 좋았다. 나는 콩쿠르 대회에 대해 1도 아는 바가 없었는데 여기에 얼마나 자세하게 나오는지 실로 전문가가 된 기분이다. 평소 TV오디션 프로를 보며 감동 받고 짠해 하는 나지만 클래식콩쿠르 대회는 천재들만 나오고  잘나고 대단한 사람들의 그들만의 잔치라고 함부로 생각했던 걸 반성하게 되었다. 1,2,3차 예선에서부터 본선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많은 작품을 준비하는지 몰랐고 그렇게 준비가 힘든지도 몰랐다. 알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아무튼 콩쿠르 대회가 이렇게 긴장감 넘치고 생생하게 묘사되다니... 그런데다가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참가자들... 이 작품의 주인공이랄까 하나하나의 인물이 너무나 매력적이고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것.

꿀벌 왕자로 불리는 정말 천재(16) 양봉업 아버지의 자연 속 아들 가자마 진... 피아노가 없다는 그는 그야말로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천재 소년이다.

에이덴 아야(20)... 한때 천재소녀로 불렸던 자연속에서 음악을 보고 느끼던 그녀....갑작스런 이유로 업계를 떠났다가... 다시 8년 만에 부활을 시도하며 아직은 방황하는 피아노 소녀

마사루 카를로스 레비 아나톨(19) ...줄리어드 음대생으로 미국 대표로 참여했지만 일본`프랑스 등 다양한 혈통이 섞인 라틴계 키 크고 잘 생긴 미남으로 이 아이도 천재.

다카시마 아카시(28) ...참가자 중 가장 노령으로 성실하고 다정한 성품의 노력형, 결혼하고 애도 있는 그는 피아노를 접고 악기점 점원으로 살아가지만 마지막으로 1년 동안 직장과 연습을 병행해가며 이 대회에 참여했다.

 

이들 외에도 다수의 이들 100명이 1차 참가 , 224, 312, 본선 6...

 

여기 모두가 1등 했으면... 하는 마음...

 

모든 음악들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외에도 관련 심사위원들, 주변 지인들...하나같이 악역도 없고 이야기도 예쁘다. 무엇인가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집중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의 모습은 실로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여길 보면서 정말 모두에게 상을 주고 칭찬해 주고 싶었다.

그리고 꼭 천재가 아니더라도 음악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어주고 토닥여 주고 싶은 책.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나도 한번 이런 대회에 가서 보고 싶기도 하고... (아니야 아무래도 너무 힘들까?)


암튼, 좋은 음악을 듣고 싶게끔 만든... 책... 나는 지금 현재 JTBC '팬텀싱어2'에 푹 빠져있는데.... 그 음악에 빠져 살란다.


아무튼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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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바위 - 영험한 오하쓰의 사건기록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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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바위

 

나는 미미여사의 에도물을 완전 섭렵했다.

거의 마지막인거 같은 이 작품..

 

너무 만족스럽다.

 

몇 권에서 봤지만 이 책의 주인공 오하쓰는 너무 매력적이다. 초능력도 있지만 그 당당함과 거침없음이 더욱 멋지다.

 

후카가와에서 죽은 남자가 되살아났다. 신비한 힘을 지닌 오하쓰는 미미부쿠로’(신기한 이야기)를 모으는 행정 부교 네기시 야스모리의 명을 받고 어딘지 미덥지 못한 무사 우쿄노스케와 함께 이 사건을 추적하던 도중 어린아이 연쇄 살인 사건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 모든 것이 백년 전에 일어난 [아코 사건]으로 이어지고...... 오하쓰의 사건 기록 첫 번째 이야기...

매력 넘친다.

 

기름통에 빠진 오센, 그리고 목욕탕 근처에서 발견된 나가 도령이라 불리는 대여섯 여자 남자 아이들의 시체, 그 근처에서 느껴지는 죽은 사령의 흔적... 그 사령은 ‘...리에라는 이름을 부르는 떠돌이 무사의 유령이다. 그리고 아코 사건이 시작되었던 아사노의 할복 자리가 있는 다무라 저택의 돌이 움직인다는 소문도 들리고 그런 것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하쓰는 그 사건과 두 사건이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

 

알고 보니 그 사령은 나이토 야스노스케라는 백 년전 불운했던 떠돌이 무사... 한 때 전도유망했던 그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우려 들개를 죽였다가 살아있는 것을 가엾게 여기라는 법령이라는 말도 안 되는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이다. 5대 쇼군 쓰나요시가 발포한 법.... ‘아코 사건에서도 아사노가 갑자기 기라를 공격하여 아사노가 할복하는 벌을 받아 그를 모시던 무사들이 기라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로 나중에 사람들이 충의니 뭐니 하면서 주신구라라는 극 등을 만들면 칭송했지만 애시당초 아사노가 기라에게 원한이 있었던 게 아니라 정신병을 앓고 있었을 뿐이나 쇼군 쪽에서 그렇게 판정하지 않았기에 아사노의 수하들은 싫든 좋든 복수를 준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수 밖에 없었다고 ....

 

아무튼 오하쓰와 우쿄노스케는 멋지게 해결해낸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나중에 더 멋진 미인이라는 작품으로 돌아온다.

 

암튼 이 책 저책을 다 읽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에도물 시리즈는 얼간이시리즈와 오하쓰 시리즈인 것을 결론...탕 탕 탕...

 

당분간은 현대물로만 읽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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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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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

미미여사의 에도물 시리즈

 

여기 주인공은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시던 숙수 아빠와 엄마가 아버지같은 주인 시치에베의 염원에 따라 요릿집을 구상하다 나름 구미에 맞는 집을 구하면서 시작된다. 엄마 아빠가 어렵게 임신한 총명하고 귀한 딸이던 오린은 열 살 남짓한 딸아이로 이사하고 나서 고열에 시달리며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삼도천 근처에서 살아돌아온 오린에게 그 때부터 남에게는 보이지 않는 귀신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알고 보니 요릿집 여기는 5명의 귀신들이 상주하며 사는 곳이다. 멋쟁이 무사 가쓰노스케, 천상의 미녀 오쓰미, 맨날 메롱하는 여자아이 오우메, 안마사 와라이보, 무시무시한 떠돌이 무사 덥수룩이..

열심히 준비하여 첫 손님을 맞이하던 날.... 개시 손님인 쓰쓰야의 어르신 회갑잔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나, 갑자기 등장한 덥수룩이의 칼 부림으로 요릿집은 망할 위기에 처하고 귀신을 이용한 또다른 손님들을 맞이하면서....계속되는 소동으로 난장파이 되는 오린의 집...

오린은 그 집 귀신들의 사연을 찾아 성불시켜서 엄마 아빠의 걱정을 덜어드리려고 노력하다 그 집과 주변 마을에서 몇 십년전 고겐지라는 절이 있었고 그 절에 무서운 스님이 사람을 죽이는 무시무시한 취미가 있었고 그리하여 그 주변에 원혼이 가득하며 이 귀신들도 뭔가 그들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등장하는 또 다른 귀신들....

 

아이가 등장하고 제목이 메롱이어서 유쾌하고 귀여운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본 이야기 중 가장 답답하고 우울한 편에 속하는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 모음이다./

메롱

 

다섯 귀신.... 이사간 집에서 병을 앓다 죽다 살아난 오~에게 보이는 그 집과 관련 있는 다섯 귀신의 이야기...

 

나는 음침하고 싫더라

 

이 시리즈는 안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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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한정 특별판)
이미경 지음 / 남해의봄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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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책이 너무 이뻤다.

내용은 없다.

말 그대로 옛스런 모습을 간직한 전국의 구멍가게의 모습들을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스케치한 책이다.

 

그림은 정말 아름다웠다. 비슷비슷한 시골 옛스러운 구멍 가게...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늦게 나오고 필요한 건 거의 없으면서 먼지가 뽀얗게 앉아있을 것 같은 가게들... 그러고 보니 다들 사라져가는 옛 풍경이 아닐 수 없겠지.

그림이 참 정답고 좋았다. 그림마다 그려넣었다고 하는 나무 그림들도 너무 이쁘고, 불편하고 잘 찾지 않을 것 같은 가게...그림이라서 어쩜 더 그립게 느껴지는지... 근데 아마 나는 지나다니면서 이런 가게는 잘 안 들어갈 것 같다. 찾는게 잘 없고 친절하지 않은 점방에 대한 기억밖에 없어서일 것이다.

 

암튼, 어느샌가 사라져 버리는 모든 것들... 그림으로나마 만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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