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없는 달 - 환색에도력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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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야베 미유키...

또 에도물...


그래도 읽는 김에 다 읽어준다...

'신이 없는 달....환색에도력'

짧막한 단편이 12편 실려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단편 모음집을 싫어 한다.  특히 단편 집은 살 마음은 더욱 없다.


이 내용들은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조금 더 뒷얘기가 궁금하거나 그냥... 이게 끝이야?가 많아서.. 아무튼 나는 단편 별로인 것 같아.


여기는 12가지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아주 기이한 이야기까지는 아니고 사연이 있는 이야기들... 맞다... 어린시절 '환상특급'같은 이야기랄까?


여러 이야기를 읽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다루마 고양이'...소방관들에게 용기를 주는 가면...그렇지만 그 가면을 써서 불길 속을 미리 예측가능하여 용기를 주지만 거기에 댓가가 따른다는데 그것도 무섭고...제목만큼 '신이 없는 달'은 그 발상이 좋았다. 일본에는 참 신이 많은데... 10월이 되면 모든 신이 '이즈모'라는 곳에 모여서 회의를 한단다. 그리하여 10월의 다름 이름이 신이 없는 달... 매년 이 달에만 발생하는 절도 사건 이야기... 슬펐다. '쇼스케의 이불 옷'은 뭔가 '고소데의 옷'과 닮았다. 외로운 사람과 쓸쓸한 사랑 이야기라 약간 애처롭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마지막 이야기 '종이 눈보라'..... 가난과 고리대금업, 동반 자살... 예나 지금이나 착한 사람이 복을 받고 사는 것은 아니니까... 아무튼 효심, 가족에 대한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자식에 대한 애절함... 이런 한 들이 이야기가 되어서 이런 이야기가 되었나 보다.


오늘도 재미있게 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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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기 5년차 혼자살기 시리즈 1
다카기 나오코 글.그림, 박솔 & 백혜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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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기 나오코....


그녀의 책은 결과적으로 읽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읽었다.


왜 이건 예전에 읽고도 안 적었기에...


진짜 짧고 구성도 정말 만화책 같고... 귀엽다.

주제 하나 하나가 다 그냥 일기같이 귀엽다.


그림체도 구성도 글씨체도 이쁘다.


요즘 본 책은... 드디어 결혼했다는데... 혼자 사는 시리즈물을 많이 내놓았던 그녀가 앞으로는 어떤 내용의 책을 만들지도 궁금하다.


이 책은 보면서 '뷰티풀 라이프' 생각이 많이 났다.


일기처럼 만들어 놓은 책들이 많아서 참 부럽다.

게다가 그림을 잘 그리는 그녀...


나도 메모를 제법 좋아했었는데.. 지금 남아있는 게 없어서 너무 속상하다.


그림에는 전혀 소질이 없어서... 그림으로 남겨 놓은 그녀의 이야기들이 너무 즐거웠나보다.


아무튼 그녀의 혼자살기 노하우를 나는 활용할 기회가 없는게 제법 아쉽지만... 이 책은 과거를 추억하게 해서 참 좋다.

한 때 '초년의 맛'이라는 애니를 보았는데... 요 타카기 나오코의 책들이 다 '초년의 맛'에 딱 들어맞는 것 같다.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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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코 상
사노 요코 지음, 윤성원 옮김 / 펄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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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코 상

 

사노요코 지음

 

나는 사노 요코를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로 처음 접했다. 그녀의 솔직하고 재기발랄하고 괴팍한 측면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또 하나의 애정하는 작가이다.

왜 그녀의 책들은 이렇게 그녀가 죽고 나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지.... 참 시대를 앞서 간 여자이다.

 

다른 유명하고 좋은 책도 많지만...

이번에는 이 책이 보고팠다. 표지가 예뻐서...(실제 2010년에 나의 엄마 시즈코상 : 가장 미워하고 가장 사랑했던 이름이라는 이름으로 한번 출간이 되었던 책이구나...)

 

처음 펼치고... 차례만 보고 당황했다.

그녀의 전 책들을 보면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랑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막연히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대놓고 엄마에 대한 미움, 원망,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 역자 후기처럼 발가벗듯 써 놓아서... 이거 읽어도 될까...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다.

 

순식간에 읽혔고 많이 먹먹했다.

 

보통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미화된 사랑이야기, 아니면 구슬픈 눈물나는 이야기, 사모곡, 위인전 내지는 아름다운 수필, 소설처럼 나와서 전형적인 면이 있지만 나름의 감동이 함께 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엄마의 나쁜 점, 자기의 반항, 엄마에 대한 고백.... 등 너무 신랄하게 써 있었다.

 

아홉 살 때 일어난 간토 대지진, 모던 걸이었던 처녀 시절, 아버지와의 결혼 생활, 식민지 시절 베이징에서 누린 상당히 풍요로웠던 생활, 그리고 종전, 아홉 살짜리를 맏이로 줄줄이 다섯이나 되는 자식을 키우고, 2년 동안 무기력했던 지식인 아버지 대신 씩씩하게 먹을 것을 벌었던 그녀... 7명의 자식을 낳고 세 명의 자식을 어릴 때 잃었다. 특히 사랑했던 요코의 오빠이며 장남을 11살에 잃었다.

42살에 미망인이 되어 씩씩하게 자식 넷을 다 대학 졸업 시켰고 육아나 가사에 탁월했던 그녀...요리도 잘 했고 정리 정돈에 일가견이 있었으며, 애들 옷도 손수 해 입히신 그녀...

그렇지만 엄마는 따뜻한 사람은 아니었다. 적어도 자식들에게... 살면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았고 누구에게보다 글쓴이 요코에게 가혹했다. 어린시절 물긷기, 집안일, 아기 귀저기 빨기... ... 내가 읽으면서도 정말 계모인가... 싶었고..

그러면서도 돈을 벌게 되면 자식들에게 일절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았고...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은 명랑한 성격에 집에 손님 오는 것을 좋아했던...그 어렵던 가난을 다 견뎌냈지만 며느리와의 생활은 뜻대로 되지 않아 77세에 자신의 집에서 쫓겨났던 그녀는 가장 마음이 맞지 않았던 딸인 작가를 말년에 가장 신뢰했고... 치매가 왔고... 실버타운에 들어가셔서 여생을 마쳤다. 그래도 96세까지 사셨다.. 대단하다.

 

글을 보며 요코의 마음이 많이 전해졌다.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그녀는 따뜻한 엄마가 항상 그리웠지만 ....엄마는 따뜻하게 품어주지 않았다. 그녀에게 느끼는 여자로서의 질투인지, 사랑했던 아들에 대한 아쉬움 ... 때문인지... 덕분에 요코는 밟히고 맞아도 절대 굴복하지 않고 어마무지 강인한 사람으로 자라났고, 어찌 보면 그녀의 그런 독특한 면으로 창작가로서 사랑을 받았을 수도 있다.

엄마의 허세와 교만... 외가에 대한 철저한 외면, 철저하게 쌀쌀맞고 자기 위주의 생활.... 이런 걸 어떻게 그녀는 이렇게 여과없이 써낼 수 있을까?

그리고 평생 그녀를 따라다녔을 엄마와 나는 왜 친하지 않고 심지어 나는 엄마를 이렇게 미워하는가...하는 절대적인 죄책감과 속상함...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들... 나중에 반평생을 살고 나서 그런 모녀관계도 제법 많다는 걸 알았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고 하는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

나는 사실 어머니랑 관계가 참 좋다. 그렇지만 요코의 마음이 끝없이 공감가는 이유는 아마 아버지에 대한 나의 마음이 작가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리고 내 주변 친구들 중 대부분이 엄마와 마음이 맞질 않아 괜히 죄책감과 자책감에 다가 괴로워하는 부분을 끝도 없이 봐왔다.

 

그리고 그녀는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를 실버타운에 보내면서 계속 자책했다. 그녀는 돈으로 엄마를 버렸다고.... 그리고 치매에 걸리시며 그렇게 차갑고 피부에 닿기도 싫었던 엄마가... 한없이 부드럽고 유해지면서 평생 안 했던 미안하다’, ‘고맙다를 쏟아내는 엄마를 보면서 평생 멀었던 모녀 관계가 화해의 국면을 맞게 된다. 엄마에게 못된 딸이어서 미안했다고... 그제서야 작가는 엄마의 몸을 만질 수 있었고 한없이 웃으면서 속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돌아가실 때 작가는 유방암 그리고 전이로 휠체어 신세... 실제 이 책을 작가 나이 70세에 적었고 자신은 결국 72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가기 전 어머니에 대한 회한과... 용서와 화해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으로 여겨졌고... 짧은 글이었지만... 참 먹먹한 글이 될 것 같다.

 

그녀는 끝을 알았기에 이렇게 솔직하게 다 내려놓을 수 있었을까? 조금 더 살아 좋은 글 많이 써 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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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릇 (50만 부 기념 에디션)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오아시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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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릇

 

김윤나 지음

 

 

작년부터... (아니 나는 옛날부터 그랬던 것 같아.)...말이라던가 말투에 대한 책들이 참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관심이 좀 있었고 은근히 찾아보기도 하는데... 특히 이 책은 제목이 참 끌려서 찾아보게 되었다.....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그릇 (내용을 읽어보면 말그릇을 비우라는 제목보다는 내가 먼저 변해야 말도 변하고 인간관계도 개선된다는 ... 말그릇 단단하게 넓히고 깊게 만들라는 얘기들로 말그릇은 사람의 마음같은 거라고 할 수 있다.)

 

뻔한 얘기가 다소 지루했지만 끝까지 읽어보기를 잘 한 것 같다.

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았다.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말, 여러 가지 사회 생활 등이 생각났다.

 

나는... 사실... 말을 잘 하는 편이다. 똑똑하고 대단한 화술가에, 달변가와는 거리가 멀지만 인간관계에 관한 말에 있어서는 평소 이런 말 전혀 못 하는 나지만...(아닌가?)... 말을 잘 하고 살아온 것 같다.

나는 부끄러움이 상당히 많은 아이였다. 흔히 얌전하고 내성적인 아이로 보이는 아이였지만 어릴 때부터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참 좋아하는 편이었던 것 같다. 남에게 돋보이는 것을 가장 싫어하며 살아온 인생이기에 튀는 것을 너무나 싫어하고 주목 받은 것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남 앞에 서서 말하는 직업을 하고 있고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니까 제법 말을 잘 하는 편이다. 질문 받고 대답하는게 일상이고... 따로 애를 불러서 상담처럼 이야기 하는 것도 많이 하는 편이기도 하고....

예쁘지도 잘났지도 않지만 지금까지 나에게는 많은 친구들이 있고 주변 사람들이 좋아라 해주는 것 같다.

 

말그릇을 보면서... 이렇게 내가 잘난 척을 하는 것은.... 여기서 이야기하는 많은 부분들이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있었고 실제로 덕분에 내 삶이 편했던 것 같아서 이렇게 남겨본다.

나에게 말하기는 돋보이려는 것이 아니었고 관계 형성을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말보다는 상대방이 듣기 좋아할 말을 생각해서 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가식은 바로 표가 난다. 그 사람이 가진 장점, 좋은 면이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좋은 면을 말했고 주가 되어서 이끄는 말하기보다는 빈틈을 채우는 말하기.. 리액션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맞장구 쳐주고 호응해주고, 예전 이야기를 기억해 두었다가 말해 주면 특히 학생들은 정말 많이 좋아한다.) 말을 억세게 하는 편이 아니지만 부드럽게 말 하면서 할말 다 하면 듣는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고 말 싸움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내가 노력해도 안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지만... 나이 먹어서 좋은 점은 그런 사람들의 말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가 잘 못한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

, 여기서 내가 주의해야할 것은 가까운 사람에 대한 말하기라고 할 수 있다. 편하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특히, 남편, 내 아이에게 짜증스러운 말투를 하거나 함부로 말하는 건 아닌지... 나는 말투가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이상하게 남편이나 아이는 말을 딱딱 끊어서 매정하게 하는 스타일이여서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고, 나도 받아치면서 똑같이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암튼 여전히 말그릇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일이다.

 

나는 예전에 자신감이 참 떨어지는 아이였다. 콤플렉스도 많았고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착한 아이 콤플렉스 때문에 화 한번 제대로 내본 적도 없었다.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이 당연했고 어느 순간부터 크게 욕심도 없었더랬다. 가게 일 때문에 바쁜 부모님, 21남 집 둘쨋 딸... 어릴 때부터 나는 착한 아이였고 그런 칭찬이 기분이 좋아서인지 하고 싶은 것보다 남들에게 칭찬 들을 만한 것만 일부러 찾아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쑥스러움이 많고 집안 형편도 어려워 남들이 시킨 것도 아닌데 반장 선거 등에 나가면 하기 싫다고 우는 아이였지만, 이상하게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 심부름을 참 많이 하는 아이였다. 반장 부반장 한 적이 없는데 왜 나는 맨날 교무실 가서 출석체크를 하고 선생님 도시락을 배달하고, 돈 걷는 거나 학습자료 정리 등을 했는지 모르겠고, 고등학교 때 항상 제일 앞자리 앉아서 혼자 선생님 눈 맞추고 고개 끄덕이는 아이였던 것 같다. 필기 항상 해서 다른 애들 다 빌려주고.... 어느 순간 모든 사람들이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아 괜히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나도 누군가에게 귀한 존재였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착하다는 말이 정말 상처가 되어 박혀서..... 누군가가 그런 말 하는게 너무 싫었다. 착하니까 이것도 해달라 저것도 봐달라.... 피해의식도 많았다.

내가 이렇게 착하게 살아왔던 건 니가 만만하게 보고 이거저거 다 호구짓하라고 그런 거 아니다...라고 외치고 싶었고...

 

고등학교 문학시간 수녀님이 선생님이셨는데 그 때... 나이 40 먹으면 얼굴에 책임져야 된다고 하시던 말씀이 18살 때부터 참 각인이 되어서 내 나이 40이 되었을 때 나는 과연 어떤 얼굴일까... 참 궁금했더랬는데 나이 40이 넘어 보니... 아직도 나는 착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주변에 친구들도 제법 많고 이제는 나를 스스로 사랑하며 내가 봐도 내가 좀 괜찮게 산다는 생각을 하며 사는 멋진 중년이 되었다. 살아보니 착하다는 소리 듣는 인생이 나쁘지 않았다. 물론, 이용해 먹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은 알아서 내가 멀리 했고 내가 좋게 대하니 정상적인 사람들도 나에게 잘 대해주었다. 세상에 많은 사람이 있기에 굳이 좋은 의도로 좋게 대해도 안 되는 사람들을 내 옆에 붙여두지 않았고 부드럽게 말하면서 은근히 나도 할 말 다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고 가치없이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들을 가려보는 눈이 생겼고 그런 사람과 상종하지 않을 수 있는 내가 되었다.

 

나에 대해서 생각해볼 때 다시 나의 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착하게 보고 만만하게 보는 것은 있지만 그래도 나이 들어서 내가 나를 긍정적으로 여길 수 있게 된 것은 나의 덕분이라고 본다.

그리고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나는 항상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라는 단어도 쓰지 않았고 항상 어머니, 아버지...그리고 존댓말을 써왔다. 욕은 평생 한번도 쓰지 않고 살았다.

나는 사람들 기분좋은 말을 잘 한다. 말을 함부로 하지 않으며 사니.. 에구 나 늙었나봐 완전 똑같은 소리 계속 반복에 자화자찬 대잔치네... 이런 날도 있겠지.

 

암튼 말을 예쁘게 하면 내 삶이 예뻐지더라고... 여기까지... 이만 총총..

저자의 말에서....20대 때 나는 ‘내가 돋보이는 말하기’를 즐겨 사용했다. 많은 말을 하고, 있어 보이는 문장을 구사하고, 대화의 중심이 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런 말을 사용할수록 더 점점 더 외로워졌다. 그래서 다시 돌아보기 시작했다. ‘나’와 ‘내가 자주 사용하고 있는 말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은 결국 말에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 적절한 때에 입을 열고 정확한 순간에 침묵할줄 아는 사람, 말 한마디에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끌리게 되어 있다.
게다가 ‘말’은 상대방의 마음에도 파장을 일으키지만, 내 마음에도 파장을 일으킨다. 표면적으로는 듣는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지만, 사실은 그 말을 한 사람에게 가장 깊은 영향력을 남긴다. 지적하는 말하기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마음이 예민해지고, 화가 섞인 말하기를 사용하는 사람 마음에는 화가 싸이기 마련이다. 그러니 자신의 ‘말’을 돌아보는 것은 말하자면, 지금 맺고 있는 관계와 자신의 마음을 보살피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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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너였다 (러블리 에디션) - 반짝반짝 빛나던 우리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하태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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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너였다

 

하태완 에세이

 

 

사실 나는 이런 류의 책을 싫어한다.

예쁜 책을 좋아하고 사들이지만.... 사랑이야기도 좋아하지만...

아마 내가 나이가 들고 감성이 시들해서인지... 남들의 사랑 타령을 그냥 그렇다...

 

사랑 이야기.... 자기에게는 대단하지만 남들의 사랑은 사실 크게 관심도 없고,, 죽고 못 살 것 같고 사랑이 전부일 것 같지만... 사는게 원체 바빠서 어느 순간 현실에, 하루하루 전쟁처럼 살아내는 게 너무 바빠서... 그런거에 매몰되어 사는 사람이 참... 팔자가 좋구나...하고 쳐다보는 중년이 되어 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책은 그런 나의 요즘 감성 치고는 이쁘게 읽었다.

 

그러고 보니 나... 이 작가의 책 중 너에게를 읽었더랬다. 기억에 안 남은 거 보니 그냥 그랬나 보다.

 

이 책은 드라마에 대한 호감이라는 사적 감정이 개입되어서 괜찮았다. 중간 중간 삽입된 그림도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예쁘고...

그치만... 사고 싶지는 않은 책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니며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싶어하는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예쁜 책이다.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고 당신이 힘들 때... 당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일깨워주는 작은 위로와 토닥임을 주는 글귀들...

대단한 사랑이 있어 사랑의 설렘, 사귀는 기간의 설렘, 배신의 아픔, 이별의 슬픔 들이 마구잡이로 있는 책은 아니어서 좋았고, 사소한 감동, 편안함과 따뜻한 위함이 있는 사랑의 소중함, 소중한 사람이 함께 있는 것에 대한 감사, 이별도 사랑의 과정이었고 상처도 사랑의 순간이었고 누군가에게 모든 순간이 존재 자체였었던 것임을 잊 말아라고 해서 좋았다.

 

암튼.... 할 수 있을 때 많은 사랑을 경험하라는 말을 남기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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