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페이션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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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독서의 계절...

 

비슷한 류의 책을 많이 읽으면 지겨울까봐 중간중간 에세이 등을 끼워 가며 소설을 읽고 있는 요즘....공교롭게도 비슷한 류의 책들을 읽고 있다. 장르물이랄까? 매혹적인 심리학 스릴러....영국 배경이고... 암튼 다 성공!! 완전히 재미있는 책읽기였다.

나는 지금 직업이 있고 한참 바쁠 때이기도 하다. 왜 시작했는지 모를 끝없는 책읽기와의 전쟁이 선포되었는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요즘 책들은 다 재미있는 편이다.

 

이 책은 영화화가 벌써 결정되었다는데... 영화로 봐도 제법 재미있을 것 같다.

 

책 표지의 줄거리를 참고로 이야기를 펼쳐본다면 인기 패션 사진가 가브리엘과 결혼한 화가 엘리샤 베런슨은 어느날 갑자기 늦게 귀가한 남편의 얼굴에 다섯 발이나 총을 쏘아버린다. 객관적으로 행복해 보였고 서로 사랑했던 부부였기에 사건의 동기 등이 궁금하지만 그녀는 그날 이후 침묵에 빠져들고 가정의 비극은 훨씬 큰 사건으로 별질되었으며 대중의 호기심은 폭증되고 그녀의 그림 인기는 날로 높아진다. 오랜 침묵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녀는 범죄자 정신병원 '그로브'에 수감된다.

범죄 심리상담가 테오 파버는 그녀의 이야기를 접하고 그녀를 치료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채 '그로브'에 취직하게 되고 이상하리만치 그녀에게 집착하면서 그녀의 침묵을 깨고 그녀의 입을 열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뜻밖의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 책은 제법 두께가 있다. 이야기의 화자도 둘이다. 처음 꼭지 엘리샤의 일기.....가 시작되고 (짧게 짤게 뒷부분에도 삽입된다.) 주 이야기의 화자는 처음에 누구인가...했더니 심리상담가 테오 파버이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 인해 억눌리고 행복하지 못 한 어린시절을 보냈더랬다. 18살 겨우 집에서 독립했지만 완전한 정신적 독립을 못 하던 때 도움 받았던 심리 상담의 기억 덕분에 자신도 심리 상담가가 되었고 제법 좋은 경력을 쌓고 있다. 우연히 보게된 엘리샤의 사건과 그녀의 그림은 자신에게 강렬한 열망을 남겼고 엘리샤를 치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그녀와의 접점은 없었으나 그녀가 입원한 병동 '그로브'에 심리상담가 자리가 나자 당장 지원하게 된다. 엘리샤가 남편을 처참하게 죽인 사건 이후 엘리샤는 침묵으로 일관했고 그녀는 광기어린 그림만이 남아 그녀의 내면을 표출하고... 사건 직후 광기어린 모습으로 그린 자화상은 '알케스티스'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6년 동안 침묵하고 정신이 나간듯 약에 취해버린 엘리샤의 입을 열기 위해 너무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테오... 읽으면서도 왜 이렇게 집착하나 싶을 만큼 선을 넘고 도를 넘어서, 때로는 가족처럼, 형사처럼, 연인처럼 수사하듯 빠져드는 테오의 모습... 그리고 펼쳐지는 이야기.....

 

작품은 작가의 데뷔작이라는데... 굉장히 수준이 있다. 사이프러스에서 그리스계 사이프러스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탄생했다는 그는 어릴 때부터 연극을 많이 봐오서 그리스 극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단다. 특히 에우리피데스의 여자 주인공들에 관심이 많았고 이 작품은 그 중 <알케스티스>에 대해 쓰고 있다. <알케스티스>는 남편인 아드메토스를 대신하여 죽음을 맞이하였다 다시 돌아왔으나 입을 열지 않은 여인이고....그녀의 배신감을 순간적 포착해 이런 극을 만들었다니.... 참 멋스럽지 않은가?

 

시간 순삭.. 소설... 반전... 소설.... 약간 예상 가능? 그러나... 재미있다는 총평을 남기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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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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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글에서만 봐왔던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가게 되었다.

우와~~~ 넓어도 너무 넓었다. 울 애랑... 감동의 도가니 속에서 헤매다 책을 몇 권 사왔다... 왜 그랬을까? 울 집 앞에도 서점이 널렸고 평소에도 인터넷 서점 이용 많이 하는 데다가 심지어 여행 나와서 번거로운데다 제법 무겁기까지 한데 말이다.

암튼 왜인지 책을 꼭 사고 싶었고 그나마 읽고 싶던 이 책을 들었고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부터 재미있게 읽었다.

평이 참 좋아보여서 읽은 책.... 사실 학교 이야기, 학생 이야기는 내게 있어서는 실패없는 분야이다. 그래서 읽고 싶다가도 어떤 때는 지긋지긋해서 읽기 싫기도 하고 암튼...

 

학교를 안 가는 아이.... ‘학교폭력’, ‘왕따’... 이야기인가 했는데... 비슷한 듯..조금 색깔이 다른 듯한... 여기 주인공인 고코로는 올해 근처 중학교에 입학했는데....언젠가부터 학교를 안 가고 있다. 왜 그럴까....고코로는 원래 친구가 없거나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가 아니었고 옆집에는 마음에 드는 전학생이 이사를 와서 살고 있고 학교에도 친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언젠가부터 학교를 가지 않고 있다. 학교만 가지 않을 뿐 아니라 집 밖에도 나가지 못 하고 있던 상황... 그러던 어느날 그녀 방 거울에서 빛이 나더니 신기해서 다가간 그녀를 거울 속에서 잡아당긴다. 그리고는 어느 성으로 안내되고 거기서 늑대탈을 쓴 여자아이가 고코로같은 일곱 명의 아이들이 초대되었다며 1년간 낮 시간 동안 성에 와서 숨겨진 열쇠를 찾는 미션을 내주고 열쇠를 찾는 단 한명의 아이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을 한다. , 다섯시 이후에는 그 성에 남아 있으면 잡아 먹힌다는 이야기를 남긴다. 소원.... 이라 집 밖이 두려운 고코로는 모르는 사람들도 두렵고 낯선 상황도 어렵지만 ....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었기에... 거의 매일 낮 거울속 외딴 성으로 향한다. 그 곳에 오는 아이들은 이런 저런 다른 사연들이 있겠지만 다들 고코로의 학교와 관련있는 중1,2,3의 아이들이고...다들 학교를 가지 않고 있다는 걸 서로 알게 되며, 어느 정도 친분을 형성해 가면서 조금씩 익숙해지고 학교에서 만날 약속을 잡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알게 되고 마주치게 되는 진실... 그리고 끝은 다가오고... 위험에 처해지는 순간이 온다.

 

늑대가 나오는 동화가 어느 정도 바탕이 되고... 사실 어느 정도 흐름이 넘어가면서 예상할 수 있는 전개도 나오지만... 아무튼 나름의 반전도 있고....

 

암튼 이 이야기는 외로운 아이들의 이야기였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였다. 왕따가 특수한 아이라서 되는게 아니었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주변에 정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희망이 있다는 .....

 

뭔가 따뜻하고 뭔가 애잔하고 뭉글뭉글함이 있는 소설이었다.

 

암튼... 결말 밝혀도 되려나... 성장소설 학교소설은... 원래 해피엔딩이 정석이니까... 해피엔딩이라 고마운 좋은 책이었다.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지만.... 애들이 읽기에는 너무 두꺼울까?...

 

그리고 사견이지만... 왜 이렇게 남을 괴롭히고 못 되 처먹은 애들이 많은걸까? 지금의 사회 구조가 그런 애들을 양산하는 구조일까? 고코로의 소원이었던 자기를 괴롭히는 아이가 사라지게 해주세요... 그 아이 하나가 없어져도 또 새로운 못 된 애들이 나타나고... 학교에서도 은근슬쩍 약자를 괴롭히는 애들을 제법 보는데.. 절대 반성하지 않는다. 부모는 더 하다. 요즘 언론에서 연예인이나 유명세를 타는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미투가 올라오는 걸 보면 ... 정의는 살아있는 건지.. 죄 짓고 살면 안 될 것 같아서 시원함도 있지만...암튼 애들 때부터 남 괴롭히는 애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가끔은 정말 개과천선하는 경우도 간혹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애들이 정말 기회를 주면 바뀌기는 하는 걸까... 상처받고 피해 입은 자들이 세월이 흐른 뒤 미투가 올라오는 걸 보면 그들의 상처가 다 치유되는 것도 아닐 거고 용서도 이해도 안 될 텐데....그래서 끝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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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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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 코트다쥐르의 생텍쥐페리 고등학교에서는 졸업생들의 성대한 동창회가 열렸다. 그 곳에 찾아온 일련의 무리들 중에 작가로 출세해 뉴욕에 살고 있는 토마가 있다.

그의 친구 막심, 파니... 그들은 졸업 후 25년 동안 만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꼭 이곳에 와야할 이유가 있었다.

 

1992년 겨울, 갑자기 몰아닥친 눈사태로 모든 것이 마비되던 날 모든 남학생들이 사귀기를 갈망했던 빙카 로크웰이 철학 선생 알렉시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떠났다고 알려졌던 그 때, 토마, 막심, 파니는 돌이킬 수 없는 우발적 살인을 저질렀고 공사 중이던 체육관 벽 속에 시체를 유기했다. 그러나 25년이 지난 지금, 학교 측은 체육관을 허물고 첨단시설을 갖춘 초현대식 다목적 건물을 짓는다고 하고 있기에 낼 모레 헐릴 건물에서 발견될 시체, 그리고 그것을 알고 있는 누군가에게서 받은 협박 편지가 그들을 다시 모이게 만든 것이다.

 

누군가의 협박 편지,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사람들...

 

그리고 토마 어머니의 죽음...

 

암튼, 읽다 보니 내용이 너무 당황스러웠다.

 

빙카 로크웰....초절정 매력녀, 그녀와 관계된 아버지... 과연 그녀는 그렇게 매력이 대단한가.. 그래봤자 아직 십대 소녀인데.. 안쓰럽다.

안나벨... 토마 어머니 ... 그 시절 교장샘이었던 그녀... 과거 빙카 같았던 그녀...매력녀였나봐...

프란시스... 그의 사랑

아버지... 리샤르.......바람둥이인가... 희대의 사랑꾼인가...

 

여기는 지금 생각해보면 온갖 막장이 버무려져 있다. 출생의 비밀, 원조교제(?), 불륜, 동성애, 살인, 은폐, 협박, 사기... 암튼...

그렇게 재미있지만은 않았던 소설...빨리는 읽혔던 소설... 결론은 나는 기욤 뮈소가 안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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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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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미여사의 에도물 중.... 에도 오오미야 주머니 가게 흑백의 방에서 나누는 기묘한 이야기들이 있는 시리즈..... 에도물은 다 좋아하고 시리즈도 좋은데.... 주머니 가게 이야기들은 기묘한 이야기 보따리들이 잔뜩 있어 좋다. 이야기들이 길지 않아서도 좋고...

 

(2018. 07.)

다시 책을 읽다!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신작부터!

삼귀에도물 미시야마 주머니 가게 아가씨 오치카는 괴담을 듣는다. ‘흑백의 방에서... 이 방의 규칙은 단 한명의 아가씨가 듣고 화자도 한 명.. 듣고 잊어버리고 말하고 잊어버리고 그것 뿐,,

이 시리즈 물은 미미여사의 에도물 중 내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나는 수사물이 더 좋지만 미미여사님이 이 시리즈 물을 참 좋아하시는 것 같다. 이런 괴담 류의 요 시리즈 말고도 제법 많고 괴담 모음집에 여기 저기 제법 있는 걸 보면..

 

미시야마 주머니 가게 오치카 아가씨 버전 시리즈는...‘흑백’, ‘안주’, ‘피리술사다음이니까 이것이 4번째...

제목은 무섭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미망의 여관... 죽은 사람을 붙잡고 싶은 어느 화가와 관련된 등불축제 이야기..

식객 히다루가미... 식당 주인에게 붙은 나름 귀여운 귀신 이야기

삼귀... 산 속에 고립되어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애절한 이야기.... 많이 슬프고 쓸쓸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였어.

오쿠라 님... 열네살에 멈춰 버린 노파에 관한 서글픈 이야기로 제일 음침했어.

미미여사 님 에도물 중 미소녀 시리즈미소년 시리즈가 좋지만 미시마야 변조 괴담 시리즈도 작가님 애정이 많다고 하고 계속 내신다고 하는데다 자주 보니까 정이 드는 것 같아서 앞으로의 작품들이 기대가 된다.

 

이 책의 가장 좋은 부분은 편집 후기였다. 마포 김 사장님 글이 정리가 확 되고 좋았으며 어둡고 칙칙한 오치카 아가씨 이야기에서 마지막 편 포석으로 깔린 미시마야 차남인 도미지로와 고서상 간이치의 등장이 반갑다. (나 고서상 넘 좋아.) 빨리 다음 속편 내주세요!(글 올리는 시점에 벌써 나왔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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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눈동자에 건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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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눈동자에 건배

 

히가시노 게이고

 

여러 가지 단편 모음

 

히가시노 게이고는 참 글을 잘 쓴다. 언제나 좋았다.

아홉 편의 이야기가 모여 있다. 한 사회를 구성하는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파헤치고, 형사들의 활약과 애환을 드러내고, 과학 기술의 발달을 둘러싼 근 미래를 상상하고, 인간의 미묘한 심리를 따라가 마음이 빚어내는 기적을 ...그리고 이 모든 것에는 미스터리의 묘미도 살리고... 이거다...하는 대단한 작품은 없었지만 재미없는 작품도 하나도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새해 첫날의 결심오늘 밤은 나 홀로 히나마쓰리’, ‘랜털 베이비’...가 좋았다.....‘그대 눈동자에 건배도 괜찮았네....

 

암튼 실패가 없는 히가시노 게이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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