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티스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원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드래곤 티스

 

마이클 클라이튼.... ‘쥬라기 공원의 작가가 남겼다는 유작...

 

제목도 드래곤이 나오길래 공룡이야기가 많이 나올 줄 알았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보자면 이 이야기들은 공룡 뼈를 발굴하고 수집하는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시대는 바야흐로 서부 개척 시대...1870년대...

철도가 막 놓이고 인디언들이 아직 자신의 땅에서 살고 있던 시절, 황금을 찾아가던 시절 이야기이다. 말 그대로 카우보이와 총잡이가 난무하고 뭔가 이것저것 마구 개척해야할 시절 이야기...

 

약간 허세절은 예일대학생 윌리엄 존슨은 내기로 인해 마시 교수의 서부탐사대에 참여하게 된다. 괴짜 발굴가로 알려진 마시 교수 팀의 탐사대는 서부 사막 어딘가에서 잠들어 있는 공룡 뼈를 찾아 가게 되고 작중 현재 1876년의 미국 서부는 그야말로 원주민이 살고 있는 광대한 사막 지대로 아직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미지의 공간이다. 라이벌이라 일컬어지는 말린과의 천 달러 내기에서 지기 싫은 치기로 얼떨결에 참가한 윌리엄은 억지로 사진 기술을 배우고 사진기를 챙겨가면서 겨우 탐사대에 합류하나 출발하고 얼마 안 된 지점에서 낙오된다. 마시의 라이벌로 불리는 코프 교수의 팀에 다시 합류한다. 그 시절 보이지 않는 공룡 뼈를 찾아 헤메는 마시와 코프는 경쟁하듯 이상하다. 사실 그 정도의 집착과 집념이 있었기에 그 넓고 광활한 땅에서 공룡 뼈 발굴이 가능하였으리라 보지만.... 우여곡절 끝에 윌리엄이 속한 코프 팀에서 공룡 뼈 등을 발굴하고 여러 인디언들의 위협과 약탈자들, 도둑들을 따돌리고 안전하게 어마어마한 양의 발굴품을 옭기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나, 마차와 함께 진짜 공룡 뼈들을 가진 윌리엄의 마차와 일행은 낙오되고 죽고 다치는 등의 사고를 만난다. 그 과정에서 집에는 윌리엄의 부고가 날아가고.... 윌리엄은 데드우드라는 곳에서 정착 아닌 정착을 하게 된다. 그리고 총잡이, 사기꾼, 매력녀, 도둑, 협잡꾼, 동료 등... 많은 이들과 얽히고 섥히는 여러 가지 사건을 겪다 자신이 살던 곳으로 드디어 돌아오게 된다. 브론토사우루스 뼈 화석을 가진채로.... 암튼 몇 달 만에 어린 티 나는 허세 대학생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단단한 탐험가로 돌아오게 된다.

 

나름 흥미로운 책이다. 오래전 서부 총잡이, 추격, 사기, 그리고 익숙한 공룡 이름 몇 개 등.... 그렇지만 아무래도 150여 년 전 이야기이다 보니 현재와의 관련성은 떨어져 막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다. 읽는 동안 확~ 몰입되지가 않더라고...

 

암튼 쥬라기 공원의 작가라니... 난 이 영화만 봤고 책은 안 봤는데... 사실 그 책을 찾아 읽으려니 두렵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는 책보다 영화가 참 좋은 거 같다... 스펙터클하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를 담아줘 새소설 2
박사랑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주를 담아줘

 

책 소개에서 알고 있었지만 아주 크지 않으면서 가벼운데다 깜찍하고 발랄하고 예쁜 책이다. 아이돌 덕질의 경력이 제법 긴 일명 빠순이 삼십대 여성들의 이야기.

 

객관적인 나이는 중요하지 않고 그들에게 멋지고 행복을 주는 아이돌(?)은 나이를 떠나서 모두 오빠이다.

여기에는 세 명의 삼십대 빠순이 3명이 등장한다.

 

이야기의 화자 디디, 그리고 그녀의 첫 빠순이 동료이자 영혼의 친구들 얭과 제나....

그녀들이 ... 처음으로 만나게 된 건....수능이 끝난 고3... 같은 아이돌을 좋아해서 콘서트에서 만나게 되었다. 고향도 성격도 성적도 습관도 성향도 많이 다른 애들이었겠지만 아이돌로 하나 된 그녀들은 이후 새로운 오빠로 갈아타면서도 계속 친분을 유지하면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각자 공부도 하고 연애도 하고 취업도 하면서 각자의 삶을 개성있게 살아가지만 일반인들에게 함부로 알리고 싶지 않은 덕후의 삶을 공유하며 또 더 없이 공감하면서 비슷한 듯 다르게 재미있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십대부터 시작한 그녀의 덕질 라이프는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이 반짝 인기있다 해체되고 여러 가지 부침을 겪는 동안 새로운 오빠들을 찾게 되고 또는 덕질을 끊는 것도 선언하고는 하지만 다시 새로운 오빠를 만나게 된다. 그녀들은 이제 그들이 오빠라 부르는 애들의 이모뻘이 되지만 떨어지는 체력과 순발력 등등은 밀릴지언정 삼십대 직장 여성들의 경제적 여유(?)라는 이점을 가지고 든든한 호구랄까...팬으로서 돈도 많이 쓰고 어렵게 표도 구하고 굿즈나 상품들도 마구마구 사들이면서 행복해한다.

 

사실 이 책은 아이돌 팬들의 이야기도 참 재미있었지만... 디디의 방황과 고민, 그리고 그녀의 오빠들의 변천사와 시련... 유야의 사고로 가게 된 일본 여행 거기서의 만남... 그리고 돌아온 일상들 말이다.....그러나 이 책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함께 하는 친구들 자체이다.

남들은 연애하고 결혼하고 엄마도 되고 하지만 아직 그들은 한참 나이 어린 오빠들을 쫓아다니며 울고 웃으며 살고 있어 남들에게 한심하게 보여질지도 모르지만 ...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는 친구들이 있고 또 일상을 열심히 살아나가는 그녀들의 모습이 참 유쾌하고 좋아 보인다.

 

나도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면서 알게 된 것은.... 나이가 들어도 좋은 건 좋은 거였다는 것이다. 약간 팬심이나 덕후의 기질, 빠순이의 기질은 어리다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든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아직도 팬클럽을 쫓아다니지는 못 하지만 좋아하는 이들의 콘서트를 다니거나 굿즈를 사거나 하는 것은 좋아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그녀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다가왔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작가님이 후기에 그렇게 썼더라

 

한 살 더 먹었지만 나는 연애 대신 달달한 팬질을 다시 시작했다. 거리감에 무력감에 울게 될 걸 알면서도 또다시 사랑에 빠졌다. 사실 그들은 천사보다는 악마에 가까웠다. 내 일상을 흔들고 현실을 뒤엎으며 생활을 조이는. 나는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들을 보고 싶었고 더 가까이로 가고 싶었다. 그들은 별이고 꿈이었다. 꿈 없이 일상에만 갇혀 살아가는 내게 그들은 우주를 건네주었다. 나는 꿈의 언저리를 맴돌고 맴도는 행성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들은 내 우주에 불을 켜주었다. 나는 그 흔들리는, 흐릿한 불빛에 의지한 채 걷는다. 사랑하는, 그들에게로.(p.267~268)

 

그래... 이렇게 꿈을 주고 행복을 주는 그녀들은 참 행복해 보인다. 그들을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나이 40대에도 아직 좋아하는 것이 있고 쫓아다닐 수 있는 공연도 있는 나 자신에게도 잘 하고 있다고 말해 주고 싶은 것 같다.

한 살 더 먹었지만 나는 연애 대신 달달한 팬질을 다시 시작했다. 거리감에 무력감에 울게 될 걸 알면서도 또다시 사랑에 빠졌다. 사실 그들은 천사보다는 악마에 가까웠다. 내 일상을 흔들고 현실을 뒤엎으며 생활을 조이는. 나는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들을 보고 싶었고 더 가까이로 가고 싶었다. 그들은 별이고 꿈이었다. 꿈 없이 일상에만 갇혀 살아가는 내게 그들은 우주를 건네주었다. 나는 꿈의 언저리를 맴돌고 맴도는 행성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들은 내 우주에 불을 켜주었다. 나는 그 흔들리는, 흐릿한 불빛에 의지한 채 걷는다. 사랑하는, 그들에게로.(p.267~2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앗코짱 시리즈 2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유즈키 아사코 소설

권남희 옮김

 

이봄

이 책을 본 적은 많지만 읽을까 말까 했었는데 기회가 왔다.

 

아주 작고 예쁜 책이다. 펼친 순간 금방 읽히는 매력적인 책이다.

여기는 짧은 이야기 4편이 있다. 이 아이들이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옛날 예능...[진실게임]처럼 모든 이야기에 가게 도쿄 포토푀&스무디가 나온다. (실제 마지막 2번째는 고베와 오사카 지역에서의 이야기다.)

 

따뜻하고 고마운 이야기이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늦여름 지하철 앗코짱)

우울한 아케미...‘도쿄 포토푀&스무디의 아사코를 만나다.

 

취업 빙하기 예쁘지도 능력이 출중하지도 않은 스스로 찌질하다고 생각하는 에노모토 아케미는 유명 푸드기업인 이타와 그룹의 고객관리업무에 취업하게 되었고 입사 후 바로 배치된 선술집 체인점의 점장 업무에서 24시간 주문을 받는 독신자 대상 배달 서비스의 오퍼레이터 부서로 이동한 것은 작년 봄이다. 권위적이고 폭군 기질의 팀장 밑에서 이 부서의 클레임 처리까지....이런 것들은 정신을 마모시킨다. 언제 쉬어 본 지 기억도 안 나게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안팎으로 죽어라 죽어라 하는 것 같은 그녀는 새벽 시간 도쿄 지하철의 환승 구간을 죽을 상을 해서 지나가고 있다. 그 아침...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주스판매대의 체격이 큰 여성이 무료캠페인 중이라며 시금치랑 고마쓰나랑 사과 스무디’(변비에 좋다네)를 건넨다. 당황하며 스무디를 받아들고 지하철을 탄다. 맨날 편의점에서 대충 주먹밥, 빵 등으로 끼니를 떼우는 그녀가 날 채소를 먹은게 얼마만인지...다음날 다시 찾은 그 곳의 명칭은 도쿄 포토푀&스무디이다. 잃어버린 정기권을 찾으러 간 그 곳에 주인이란 여성 앗코짱은 답답한 회사 지정 정기 출근 루트말고 다른 곳을 권하며 또 강제로 스무디를 안긴다.(망고, 당근, 현미 감주..)...한 고객이 그런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 동안 여기 스무디를 계속 마시면 일을 잘 하게 된다...’. 다음 날도 ... 스타일을 바꿔바라...간섭하자 쫓아올까봐 정기 루트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회사를 왔더니 회사에 앗코짱이 스무디 배달을 왔다.(적양배추, 거봉, ..눈의 피로에 좋다네)...그리고 권위적인 팀장에게 한 소리 하고 간다.(앗코 짱의 이름은 구로카와 아쓰코.. 그녀는 도쿄 포토푀&스무디의 사장이래) 그랬더니 팀장이 일찍 가라네.. 오랜만에 그녀는 푹 잔다. 다음날 그녀는 다시 앗코짱을 만나며 부당한 근무여건을 얘기해주고 자신을 좀더 사랑하고 자신에게 좀 더 맞는 장소를 찾아보라며 멜론 스무디를 안긴다. 마지막 금요일 오늘은 앗코짱이 아예 가게를 맡기고 도망갔다. 예전 부하직원이라는 여자가 다녀가고.. 좀 있다보니 스크린 도어에 기대 있는 작은 남자가 보인다. 그에게서 4일 전 플랫폼으로 뛰어들고 싶어하던 자신이 모습이 보이고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스무디를 한잔 건넨다. 어디선가 나타난 앗코짱... ‘당신에게 왜 말을 걸었는지 알겠어?’...라고 다가 온다. 그리고 말하는 이야기...

역마다 플랫폼 끝에 파란 조명이 켜져 있단다. 파란색은 사람의 판단을 냉정하게 하는 힘이 있대.플랫폼에 그 조명을 켜놓은 뒤로 자살이 줄었다는군.(p. 57)

조명 하나 때문에 투신 자살이 줄어들 듯 파란 빛의 효과처럼... 사람의 일생을 늘리는 것도 줄이는 것도 그런 별것 아닌, 한심하고, 사소하고, 없어도 아무도 곤란해 하지 않을 것들이지..스무디 한자, 아침을 잘 먹는 것.....자기만족이지만...쉽지 않지만 중요한 건 본인의 건강해지려고 하는 의지...그러며 단거 없는 마지막 스무디를 먹는데...(시금치, 고마쓰, 케일, 당근 스무디).. 첫날 쓰게 느꼈던 스무디가 이제는 달다. 그리고 앗코짱은 다시 만날 수 없게 되고 아케미는 새로운 발을 내디딘다.

 

한여름 3시의 앗코짱

 

한 때 출판사에서 근무하던 사와다 마치코가 다시 예전 상사 앗코짱을 만난다. 회의 때 간식을 준비하는 미치코는 회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걱정이 많다하고 앗코짱은 새로운 케이터링 서비스라며 저렴한 가격에 오후 3시의 티타임을 제안하며 일주일간 저렴한 가격에 자신이 회사로 찾아온다고 한다. 여름인 지금 이번 크리스마스에 판매할 소형 샴페인의 전략회의를 해야할 지금... 일주일간 오후 3시에 매일 30분씩 티타임을 가지게 된다. ‘Everything starts with tea’

등나무 바구니, 하얀 레이스 앞치마를 한 앗코짱은 흰 테이블보를 깔고 제대로된 티 찻잔 세트를 가지고와 뜨끈한 얼그레이와 쇼트브레드를 내놓는다. 화요일은 오이샌드위치와 다르질링, 수요일은 빅토리아 케이크와 차는 우바(스트레이트 후 우유를 넣으래). 목요일엔 스콘(클로디드 크림, )과 아삼(우유를 듬뿍 넣음), 마지막 날... 샴페인과 영국의 전통 레시피로 만드 크리스마스 푸딩(영국 이야기 책에 많이 나온다고 한다. 푸딩에서 은으로 만든 골무를 찾은 사람에게 행운이 찾아온다고 한다.)... 암튼 이런 멋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앗코짱은 사라지고 회의는 멋지게 마무리되고 미치코의 인생도 새롭게 반짝인다.

 

도코는 일 때문에 도쿄에서 고베로 내려 온 디자이너다. 개인 플레이에 익숙한 그녀가 이사 온 이 동네는 유명한 베티라는 멧돼지 스토커가 있다. 암튼 얘들을 통해서 주변 이웃들과 엮여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

 

우메다역 언더월드

면접을 보러 오사카에 하루 전날 밤 온 사에는 태어나서 처음 한큐 우메다역에서 면접시간까지의 시간을 떼우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이바라기현의 본가를 떠나, 때마침 캠퍼스 근처에 사는 할머니 집에 들어가 살게 되어 4년동안 구니타치를 거의 떠난 적이 없는 그녀는 졸업 앞둔 구직자... 서류를 넣고도 합격되는 데가 없는데 오랜만에 오사카에서 불러줘 사실 확 가고 싶은 회사도 아니고, 장거리 연애나, 할머니를 떠나 사는 것도 엄두가 안 남에도 불구하고 면접을 왔다. 비도 오기에 지하공간에서 잘 찾아가려 했지만 일본의 지하철 특히 우메다역이 너무 복잡한 관계로 간발의 차이로 면접장에 늦게 들어가 면접도 못 보고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거라도 기분전환 삼아 먹어보려했지만 실패...그러다 결국 자기처럼 헤메고 있는 다른 면접자를 안전하게 데려다주고 자기에게 맡는 일을 찾아보려고 다시 마음 먹는 이야기..

 

이 책의 이야기들이 어쩜 이렇게 예쁜지... 사회초년생, 취업준비생, 외로운 사람들의 상황과 마음을 담담하게 담아 내면서 어찌보면 판타지 같고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해결책을 살~짝 제시해주고 ... 아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뭔가 힐링이 되는... 좋은 책이다. 다른 것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역마다 플랫폼 끝에 파란 조명이 켜져 있단다. 파란색은 사람의 판단을 냉정하게 하는 힘이 있대.플랫폼에 그 조명을 켜놓은 뒤로 자살이 줄었다는군.(p. 57)

조명 하나 때문에 투신 자살이 줄어들 듯 파란 빛의 효과처럼... 사람의 일생을 늘리는 것도 줄이는 것도 그런 별것 아닌, 한심하고, 사소하고, 없어도 아무도 곤란해 하지 않을 것들이지..스무디 한자, 아침을 잘 먹는 것.....자기만족이지만...쉽지 않지만 중요한 건 본인의 건강해지려고 하는 의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년이로 - 편혜영 소설집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년이로

 

편혜영 소설

 

소년이로 ... 쓰러진 아버지,

우리가 나란히 .... 사기, 알콜중독자,

식물 애호 ...교통사고 전신 마비, 장모, 죽은 아내,...

원더박스 .... 사고로 누워있는 전신마비 남편, 간병인, 노인

개의 밤 .... 건설사고 처리반 남자, 비굴한 처지, 사고 친 처남

잔디 .... 학교에서 성적인 문제를 일으킨 교감,

월요일의 한담 ....유와 진....진을 해고시키는 유..

다음 손님 ... 외할아버지의 치매, 돌보다 폭력적이 되어 버린 아버지, 다시 치매가 오는 어머니, 보조 간병인

 

너무 우울하다 편혜영 소설의 타는 듯한 황량함..작가의 마성이라고...

 

이 책의 제목이 우리들의 실패라는 제목을 붙여두었다는 이 단편 소설집은 우연에 미숙하고, 두려워서 모른 척하거나 오직 잃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그랬다고 한다.

 

이 이야기들 모두에는 환자나 뭔가 큰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등장한다.

 

모든 이야기의 문체는 담담해서 더 황량하게 느껴진다. 글을 잘 쓰는 매혹적인 작가이지만 찾아보고 싶지는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읽는 일본 소설이다.

(아닌가?...) 오랜만에 읽는 모르는 작가의 일본 소설이다.

 

제목을 보고 한자라는 사람과 나오키라는 사람의 조합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한 사람 이름이었다.

첫 장면 대학을 졸업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전선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거 대학생들의 회사 도전이야기인가... 했는데.. 그야말로 프롤로그였다. 거품경제 끝 무렵인 1987년 쯤 한자와는 전도유망한 똑똑한 동기들과 함께 창창해 보이는 도시은행(중앙은행) 산업중앙은행에 합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들은 입사할 때 남다른 포부가 있었고 당시 경기도 좋을 때라 은행은 절대 망할 거란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들의 미래도 빛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현재 메가뱅크 도쿄중앙은행 오사카 서부지점에서 융자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자와는 담당인 서부오사카철강의 1차부도 소식을 듣고 지점장실에 지점장 아사노와 부지점장 에지마, 담당이었던 부하직원 나카니시와 함께 앉아 회의를 하고 있다. 그 해 2월 갑자기 아사노의 소개로 그 회사에 담보도 없는 상태에서 5억엔이라는 대출을 해준 것에 대한 책임이 분식회계를 간파하지 못 한 담당과장 한자와에게 몰리는 분위기... 사실 한자와는 처음부터 반대했었던 건으로 아사노의 일방적이고 몰아붙이는 압력 때문에 제대로 검토도 못 한 가운데 억지로 과한 대출을 하였던 터라 이 상황이 답답하다. 혹시나 채권 회수를 위해서 발로 뛰어보지만 서부오사카철강의 사장이었던 히가시다는 꼭꼭 숨어버렸고 다른 채권도 있어 채권 회수는 거의 불가능해서 5억엔을 그대로 대손 처리해야 하는 상황.

공은 자기몫으로 책임과 실은 부하 직원에게로 밀어두는 얄미운 상사, 계획적으로 도산하고 자기 몫만 챙기는 이기적인 상사,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상황 등...내용만 보면 아주 갑갑하고 고구마 몇개 먹일 것만 같고 아침 드라마... 반복하는 것 아닌가(온통 고구마.... 막판 한방에 되도 안하게 해결) 우려를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여기 주인공 한자와는... 억울한 상황 그냥 당하고 있을 사람이 아니다. 제목만큼... 당한만큼 갚아주는... 그런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

어느 직장에 가고 조직에 가도 꼭 얄미운 사람이 있고 얄미운 거 넘어서 나쁜 사람들도 많지만 대부분... 당하기는 하는데 갚아주기는 싶지 않은데... 한자와 캐릭터 참 좋다. 동료들도 좋다. 부인도 단호박이다.

 

이 작품의 문체도 참 씩씩하고 시원시원하다. 보기가 좋다. 문체가 남성적이다.

이야기 시작점에서 분식회계등장하고... 혹시나 어려운 용어가 나올까... 걱정했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자세한 설명이 제법 있었고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는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잘 모르는 은행에서의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말도 안 되게 영웅적인 이야기나 도통 공감이 되지않는 황당한 스토리가 그다지 없다. 인물들도 아주 권위적이고 현실적이다.

  그토록 바랬던 좋은 직장에 야무진 마음 가지고 취업했는데....현실이 뭐 그렇게 녹록하던가... 씁쓸함도 들더라.

미스터리라고 하지만 꼬여있는 스토리는 아니고 그런 거보다는 시원 시원 해결하는 복수 활극이랄까? 앞으로 계속 나온다고 하니 재미있게 챙겨 보아야겠다.

(드라마도 한번 챙겨볼까?... 우리 나라에서 나온다면..... 한자와 캐릭터....남궁민이 떠오르네...김과장을 재미있게 봐서 그런가?...조장풍 나온 김동욱도 뭔가 어울리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