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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모험으로 떠나는 어린이 인문학 교실
카르메 마르틴 로카 지음, 이지혜 옮김 / 생각의날개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철학.... 이름 자체가 참~ 어렵다.

의외로 찾아보면 철학책이 대중적으로 쉽게 나온 것이 많지만... 솔직히 아직도 어린이, 특히, 내 아이에게 철학을 말하기는 어렵다.

철학 동화도 있지만 그런 책들은 약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고나 할까? 거부 반응이 들지 않게 만들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잡지나 신문처럼 만들어진 책이다. 모험을 떠나는 소냐와 빅터가 있다.

하나의 스토리가 있는 그런 이야기 구조는 아니고 ... 그냥 위의 둘이 그야말로 이야기를 읽는 동안 함께 한다.(주인공이라고는 하지 않아야겠다.)

단순한 철학 사상가나 사상사 아니고 정말 다채로운 주제를 (철학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 다루고 있다.

그림체랑 글자들이 귀엽다.

근데 신기한게 이 아이들의 이야기들 1-2-3-4 로 이어진건 아니고 보통 1-3-2-4 요렇게 연결된 것이 많고 중간 중간 말풍선이 떠서 관련 철학자의 대표적인 말들이 적혀 있기도 했다.

대상학년이 5~6학년인데, 사실 조금 더 높아도 될 것 같다. 과연 5,6학년의 아이들은 이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몇 페이지 안 된 초반부터 '존재학'이란 말이 나왔다. ..... 쉽지 않다.

유명한 철학자들의 인터뷰가 간혹 실려 있다. (한 4명 정도...) 근데, 앞부분의 플라톤 부분에서 '헉' 소리가 났다. '동굴의 비유'가 나오는 것이다.



무의식이라.....음...프로이트....

이 책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흔적들이 있다. 구성도 그렇고 쉽고 흥미를 유발하는 그림들 하며...정말 다양하고 컬러풀한 색채와 사진들과 귀여운 그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쉽지 않다.

약간 서사가 없어서인지 그렇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내용은 아니었다.

물론 철학 사상가나 사상사를 다루는 것은 이야기 거리가 있고 좀 더 쉽게 접근할 수가 있었겠지만... 여기는 정말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확 들어오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아마, 번역서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암튼, 이런 다양한 접근과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도치맘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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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더! 쉽게 바로 써먹는 중국어 여행 회화
김소희(차라) 지음, 손예신 감수 / 허니와이즈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여행기를 참 좋아한다.

그래, 한때는 여행을 참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말하기엔 너무 여행을 안 한지 오래되어서.. 그냥 여행기를 좋아한다고 적는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여행기는.... 유럽과 관련된 것들이다. 대학 때 남들 다 (물론 다는 아니지만...) 가는 것처럼 보이는 유럽 배낭 여행을 못 해서 한이 맺혀서.. 그 당시 유행하던 여행기들을 많이 찾아 읽었다. 그러면서 한비야 님도 알게 되었고, 조병준 님도 참 좋아했던 작가였는데... 아무튼... 많은 여행기를 읽고 설렜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는 TV에서 좋은 여행지도 많이 보여주고 정말 여행기가 다양하게 많아서 그냥 그러려니 싶지만.. 아직도 여행기는 부러움과 설렘을 주는 고마운 것이다. 내겐.

작년 한참 엄마들 까페를 돌다보니...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를 꼭 해 줘야할 것 같아서 책 사기 좋아하는 나는 무조건 아이 중국어 교재를 사들였다. 꽤 많은 돈과 부피를 자랑하는 책들이 그래도... 한때는 매일 조금씩 보았,지만.. 지금 완전히 치우지는 못 했지만 한 공간을 살짝 차지하면서 압박감을 주고도 있고... 암튼 아이 중국어 책은 있는데 안타깝게도 중국어 여행 회화 책 하나도 없고 중국 여행책은 한비야님의 오지 이야기나 중국견문록 말고는 본 게 없어서.. 이책 무지 갖고 싶었는데 갖게 되었다.

표지는 그냥 중국어 책처럼 생겼다.

그치만, 조금만 열어보면 참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

감각적인 여행기 처럼 생겼다.

챕터는 크게 5개의 도시로 나온다. 베이징, 칭다오, 상하이, 항저우, 샤먼(샤먼 빼고는 다른 곳은 이름 많이 들어봤지?)

이 5 도시를 여행하면서 저자가 직접 쓴 중국어 회화가 구성되었는데, 우선은 그림 지도가 있다. 도시 소개

(끝나는 장마다 그 도시에 들른 곳들 지도로 표시하기...)

그리고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그 도시의 느낌들이 적혀 있다.

각 이야기 꼭지들이 나오면서 여행기와 핵심패턴이라는 중국어 회화가 나온다.

그리고 너무나 맘에 든 건 여행 관련 달달꿀팁들~~

(베이징 덕 맛나게 먹는 법)

(맛있는 중국 과일 이야기)

(중국 다니면서 먹을 음료 이름들)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숫자 관련 수신호 방법)

딱딱한 중국어 회화 책 생각하면 정말 오산!

근처에 있는 중국어 샘께 책을 보여드리며.. 이 책 어때요? 하고 물었더니.. 선생님이 사진 자료도 괜찮고 자주 사용하는 회화로 알차게 잘 구성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회화책의 진화라고나 할까? 아님 여행기의 진화라고나 할까?

암튼 중국 여행기로도 괜찮고 간단한 여행 회화책으로도 정말 강추하고 싶다.

(아... 사진이 너무 암울하다. 책은 세련되게 이쁘고 귀엽게 잘 만들어진 책입니다.)

* 도치맘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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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지음, 이장미 그림 / 한겨레출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여름부터 한번씩 들고 다니다가 ... 이상하게 틈틈이 정신없이 봐서 앞부분만 살짝씩 보았다. 레시피? 뭐야 요리책이야?...요리책이라고 하기엔 너무 허접(?)해서 계속 앞장만 보다가 넣어둬~넣어둬~했더랬다. 근데 너무나 사랑스러운 표지 그리고 나도 딸이니까 알아야할 것 같은 제목.... 그리고 공지영님 책이니까.... 결국 날잡아 여유를 갖고 잘 밤에 읽었다......음.....그날 거의 못 잤다.

불을 끄고 작은 등 하나를 눈치보며 켜고 읽다가 울다가 웃다가... 책장을 우선 덮고(다음날 출근도 그렇고, 아껴 두려고) 잠을 청하고 다음 날 다시 펼쳤다.

첫 부분만 살짝 보고 괜히 단정짓고 안 봤으면 어쩔뻔 했나....싶은 생각이 들만큼 두번째 레시피 부터 내 마음을 많이 흔들었다. 작가 님의 삶은 알려진대로(물론 정말 작은 부분 밖에 모르지만..) 파란만장하시다. 그녀는 아주 어릴 때 엄마가 되었고 아직 오십대 초반이지만 서른 즈음의 따님 뿐 아니라 제법 큰 아들도 둘이나 있으시다. 몇년 전 강연장에서 뵈었을 때만 하더라도 아직 젊고 이쁘셨기에...아직도 그러실듯 하다.

공지영 님의 글을 대학 가서 처음 읽었다. 내가 대학교 1학년 때였나? 정말 '고등어' 읽고 충격 받았다. 너무 매력적인 소설이고 그 때 주인공 노은림이 너무 마음 아팠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부터....'우행시', '빗방울처럼~', '네가~', '상처없는 영혼', '즐거운~', '수도원 기행'....암튼 공지영 님의 글의 좋아했다 싫어했다 욕도 했다가 이해했다가... 나혼자 사랑을 한거처럼 평가도 하고 애정이 많은 작가이다. 그녀의 결핍, 생활 덕분에 끊임없이 글들이 나와서 너무 감사하다. 정말 나도 늙어가고 또한 성숙해 가듯이 그녀의 글들도 더욱 삶의 깊이와 위트가 녹아나서 갈수록 좋은 것 같다.

이번 책은... 정말 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그녀의 상처, 아픔들, 경험들을 바탕으로 그녀의 딸에게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고, 자기의 몸을 소중히 여기라고, 관계에서 상처 받지 않고 거리를 두는 방법, 남자들과의 관계에 관한 거, 어떻게 젊음을 인생을 부딪치고 넘어지면서도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꼭지마다 간단한 레시피를 곁들여서.(이 레시피 정말 간단하다. 나는 요리책 보면 실습해보는 편인데... 넘 간단해 해장국을 시도해 보았으나... 요리는 작가님보다 내가 잘 한다는 걸 깨달으며... 그녀의 인생 노하우만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작가님은 독서도 많이 하시고 경험들도 다양해서 꼭지마다 참고한 서적의 내용들이나 에피소드가 너무나 와닿는다. 물론 알고 있었다거나 반복되는 것도 많았지만....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정말 인생의 온전한 경험 속에서 탄생한 정말 삶에 도움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내가 이제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어찌나 공감이 가는지.... 나도 요즘에서야 알게 된 이야기들.... 이십대들.. 그녀의 딸은 엄마의 이런 이야기가 온전히 와 닿을까? 내가 어린시절 이런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이렇게 공감하지 못 했을 거다. 살아보았기에 ... 정말 선배된 입장에서 해주는 이야기들....그녀가 끊이없이 글을 써주어서 너무 감사하고 ... 건강하게 계속 좋은 글 많이 써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그녀의 딸도 아들들도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라며...


인생은 불공평하니까 살기 쉬운 것

세상은 공평하지 않아. 포인트는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산다는 것은 걷는 것과 같아. 그 순간을 가장 충실하게, 가장 의미있게, 가장 어여쁘고 선하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만들면 돼.

명심해라. 이제 너도 어른이라는 것을. 어른이라는 것은 바로 어린 시절 그토록 부모에게 받고자 했던 그것을 스스로에게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것이 애정이든 배려든 혹은 음식이든.

사랑한다. 이 불공평하고 힘겨운 인생에서 그래도 우리가 이 불공평과 힘겨움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감사하며, 오늘도 좋은 밤 -p.29~30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게 어떤 건지 쉽게 이야기해줄까요? 나보고 '뚱뚱하니까 살 좀 빼라'는 친구랑 다시는 놀지 마세요. 나보고 '너 얼굴이 왜 그렇게 크니? 하는 친구랑 다시는 만나지 마세요. '너 다리 굵어'라고 하는 친구랑 말도 섞지 말라고요. 이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에요.

너를 사랑하라. ...위의 저런 친구, 가족 들을 만나지 않을 수 없다면 거리를 두어라. 어렵지만 연습해야 해.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되는 거야. 아이 같은 짓은 마흔이 되기 전에 멈추기.


어른의 임무 하나, '가는 것'

데이비드 리코는 자신의 책<사랑이 두려움을 만날 때>에서 이런 말을 했어. "어른이 된 우리에게는 이제 두 가지가 임무가 있다. 곧, 가는 것과 되는것(to go and to be)이다. 성숙을 위한 첫 번째 임무는 도전, 공포, 위험 그리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는 것이다. 두 번째 임무는 그것에 대해 인정을 받건 그렇지 않건 간에 단호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인정은 다른 사람의 마음 안에 나의 투사(projection)r가 함께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p.70

만나지 말아야 할 세 사람

폭력적인 사람, 자존감이 낮은 사람, 불행한 사람

신비하게도 늘 베풀어주던 모든 A는 늘 받기만 하던 모든 B에게 배신당한다. 심리학자들은 이걸 무엇이라고 하는지 모르나 나는 그걸 '굴욕으로부터의 비뚤어진 탈출'이라고 불러. 늘 받던 B들은 늘 주는 A에게 그토록 원하는 것을 받으면서 마음속의 분노를 더 키워간다는 거야. 왜냐하면 B가 A에게 그토록 필요한 것들을 받을 때마다 B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모두 가지고 있는 A를, 가지지 못한 자신을 직시하게 되니까. 횟수가 거듭되면 감사보다 굴욕을 느끼기가 훨씬 쉬우니까..... 준다는 것, 받는다는 것, 이것은 참 어려운 일이야.

지금부터는 모든 것이 너 자신의 탓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어떤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우리의 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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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라디오
모자 지음, 민효인 그림 / 첫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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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방구석을 좋아했다. 따뜻한 방구석에서 맛난 거 먹고 배깔고 만화책 읽기나 뒹굴뒹굴... 생각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라디오....그래 나 라디오순이였다. 지금은 기억 속의 먼 이야기마냥 가물가물하지만... 라디오 엄청 듣고 참여도 많이 하고 그래서 선물도 많이 받았다. (아줌마 되면 본격적으로 살림 장만해야지 했는데.... 잊고 살았다.)

제목이 너무 맘에 든 책...

'첫눈'이라는 출판사...(이름 이쁘다~!) 에서 정말 정성스럽게 책을 보내주셔서 좀 황송했다. 직접 캘리그라피 손 글씨도 써서 보내주신 책... 이쁘다.

공교롭게도 요즘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1cm....시리즈를 읽었거든,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필사도 할 수 있는 그런 에세이도 읽읽었는데 많이 실망했거든... 그래서 사실 이 책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근데....이 책 좋았다.

작가 분이 '모자'? ...남자인데.. 나이도 나보다는 어리지만 그렇게 어리지는 않은 것 같고, 이쁘고 감각적인 책임에데 불구하고 그런 책들이 놓치기 쉬운 내용이 제법 있는 책이다.

중간중간 그의 인생 이야기들이 있다. 가족이야기랑 어린 시절 이야기, 직장 생활이야기들을 보면서 요즘 시대의 감수성 예민한 젊은 남자의 이야기지만 허세가 없고 담담하고 솔직해서 이야기들이 참 공감이 갔다. 그냥 멋져 보이고 있어 보이기 위해서 만드는 책이 요즘 너무나 많지만, 이 책을 읽은 느낌은 굉장히 정성스럽게 신경 많이 쓴 거 같다. 신생 출판사, 신생 작가의 떨림과 설레임이 느껴진달까?

그리고 대부분 책이 비슷한건지 바로 전 읽은 공지영님 책에서 아주 공감되는 부분이 여기에 있어서 아~ 젊은 사람이 인생에 대해서 뭐 좀 아는데...하는 느낌도 들었다.^^

택시 드라이버 아버지, 열심히 사는 어머니, 소심하지만 예민한 작가, (누나도) ... 뭔가 말 주변 없고 별 얘기 없는 가족들의 얘기가 군데군데 그려져서 굉장히 현실적이었다. 이야기의 기본 바탕은 바로 진솔함이라는 것을 여기서도 알 수 있었다.

많이 소심하고 남들과 얘기할 때 눈도 잘 못 마주치신다지만 작가 님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가 나에게도 느껴졌지만, 예전에 쓴 글들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그...이기에 감수성이 살아있는 분이기에 소설 '필사'도 하신다는 거 보니 아마 소설도 쓰실 것 같은데 그의 소설이 나온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각설... 어린 시절....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나와 닮아서... 그냥 짠 했다. 이 나이 먹도록 아직도 팬시점이나 문방구 등에서 서성이는 나를 보면 아마 어린날 정말 갖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던 그런 시절에 대한 미련이 남은 것 같다. 그치만, 때로는 상처였던 그런 결핍이 나를 성장시키고,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낄 줄 아는 인간으로 만들어 준게 사실이다. 그리고 덕분에 나는 너무나 갖고 싶은 장난감 앞에서 서성이는 아이에게 한번씩 큰 맘을 쓰는 엄마가 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작가님에게 글의 소재와 생각할 거리도 주었으니 나나 우리 아이나 작가님은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적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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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최효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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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사실 그렇게 명문가....라는 말이 살짝 부담스럽기는 했다. 대단한 교육열이 있지 않고 나는 게으른 엄마이기도 하다보니... 살짝 읽기에...혹시 잘난척들이 있으려나 또는 지나친 열등감과 자괴감에 빠질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 것도 사실이다.

그치만 생각보다 잘 읽히고 시사하는 바도 있는 책이다.

여기는 10개의 명문가가 나온다. 처칠가, 케네디 가, 네루 가, 루스벨트 가, 버핏 가, 카네기 가, 헤세가, 박지원 가, 밀 가, 이율곡 가... 각각의 가문들의 독서 교육을 통해 독서 비법 몇가지씩 제시하면서 간략하게 이야기들을 전개하고 있다.

단순한 독서 비법만 이야기한 것보다 그 꼭지에 맞는 그들의 일화들이 나와서 흥미로웠고 빨리 읽혔다.

이들의 공통점은 물론 책을 많이 읽었던 거지만 또다른 공통점을 보니 아버지나 할아버지, 할머니 등... 주변에 독서에 자극을 주신 멘토같은 분이 항상 계셨고, 책을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혼자 읽는게 아니라 토론을 한다던지 함께 읽는다던지 아니면 부모님이 같이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다 못해 메모라도 해 두던지.. 아무튼 책을 읽으면서 그것을 다시금 되새겨 볼 만한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그리고 신문을 같이 읽는다던지, 책 속에만 머무르지 않고 또 다른 간접적 체험인 여행 등의 기회도 많이 가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사에 대한 부담감 현실적인 어려움 등으로 멋진 서재를 만드는 꿈을 꾸지만 읽은 책은 빨리 어떻게든 처분하고 어지간하면 집에 짐을 안 쌓아두려고 하다보니... 책을 소장하고 읽은 책 또 읽고 다시 보는게 쉽지 않아 속상한 면도 많은데... 집안의 서재를 만들라는 이야기들에 괜히 속상해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유명했던 사람들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고 뭔가 못 하던 시절이 있었음을 알게 되어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예를 들면 만년 꼴찌 처칠이라니.... 평생 가난에 시달리다 50세에 첫 공무원 생활을 했던 박지원, 평생 가난과 능력없는 남편 때문에 고생하며 살던 신사임당의 삶 등...아무튼 어려움 속에서 그들에게 희망이 되었을 독서가 감동으로 와 닿은 것도 있다.

이 책은 아이와 함께 (물론 부분분만) 읽어도 좋은 부분이다. 위인전들을 이 이야기와 함께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명문가나 대단한 아이로 내 아이가 클지 않을지는 모를 일이나 아무튼 내 삶이 독서로 인해서 행복했고 내 아이가 독서를 통해 대단한 성공은 아니지만 내가 느꼈던 행복을 느낄 수만 있다면... 독서교육의 거창한 이름이 아니더라도 꼭 독서사랑은 물려주고 싶은 훌륭한 선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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