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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처음으로 글에서만 봐왔던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가게 되었다.
우와~~~ 넓어도 너무 넓었다. 울 애랑... 감동의 도가니 속에서 헤매다 책을 몇 권 사왔다... 왜 그랬을까? 울 집 앞에도 서점이 널렸고 평소에도 인터넷 서점 이용 많이 하는 데다가 심지어 여행 나와서 번거로운데다 제법 무겁기까지 한데 말이다.
암튼 왜인지 책을 꼭 사고 싶었고 그나마 읽고 싶던 이 책을 들었고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부터 재미있게 읽었다.
평이 참 좋아보여서 읽은 책.... 사실 학교 이야기, 학생 이야기는 내게 있어서는 실패없는 분야이다. 그래서 읽고 싶다가도 어떤 때는 지긋지긋해서 읽기 싫기도 하고 암튼...
학교를 안 가는 아이.... ‘학교폭력’, ‘왕따’... 이야기인가 했는데... 비슷한 듯..조금 색깔이 다른 듯한... 여기 주인공인 고코로는 올해 근처 중학교에 입학했는데....언젠가부터 학교를 안 가고 있다. 왜 그럴까....고코로는 원래 친구가 없거나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가 아니었고 옆집에는 마음에 드는 전학생이 이사를 와서 살고 있고 학교에도 친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언젠가부터 학교를 가지 않고 있다. 학교만 가지 않을 뿐 아니라 집 밖에도 나가지 못 하고 있던 상황... 그러던 어느날 그녀 방 거울에서 빛이 나더니 신기해서 다가간 그녀를 거울 속에서 잡아당긴다. 그리고는 어느 성으로 안내되고 거기서 늑대탈을 쓴 여자아이가 고코로같은 일곱 명의 아이들이 초대되었다며 1년간 낮 시간 동안 성에 와서 숨겨진 열쇠를 찾는 미션을 내주고 열쇠를 찾는 단 한명의 아이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을 한다. 단, 다섯시 이후에는 그 성에 남아 있으면 잡아 먹힌다는 이야기를 남긴다. 소원.... 이라 집 밖이 두려운 고코로는 모르는 사람들도 두렵고 낯선 상황도 어렵지만 ....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었기에... 거의 매일 낮 거울속 외딴 성으로 향한다. 그 곳에 오는 아이들은 이런 저런 다른 사연들이 있겠지만 다들 고코로의 학교와 관련있는 중1,2,3의 아이들이고...다들 학교를 가지 않고 있다는 걸 서로 알게 되며, 어느 정도 친분을 형성해 가면서 조금씩 익숙해지고 학교에서 만날 약속을 잡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알게 되고 마주치게 되는 진실... 그리고 끝은 다가오고... 위험에 처해지는 순간이 온다.
늑대가 나오는 동화가 어느 정도 바탕이 되고... 사실 어느 정도 흐름이 넘어가면서 예상할 수 있는 전개도 나오지만... 아무튼 나름의 반전도 있고....
암튼 이 이야기는 외로운 아이들의 이야기였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였다. 왕따가 특수한 아이라서 되는게 아니었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주변에 정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희망이 있다는 .....
뭔가 따뜻하고 뭔가 애잔하고 뭉글뭉글함이 있는 소설이었다.
암튼... 결말 밝혀도 되려나... 성장소설 학교소설은... 원래 해피엔딩이 정석이니까... 해피엔딩이라 고마운 좋은 책이었다.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지만.... 애들이 읽기에는 너무 두꺼울까?...
그리고 사견이지만... 왜 이렇게 남을 괴롭히고 못 되 처먹은 애들이 많은걸까? 지금의 사회 구조가 그런 애들을 양산하는 구조일까? 고코로의 소원이었던 자기를 괴롭히는 아이가 사라지게 해주세요... 그 아이 하나가 없어져도 또 새로운 못 된 애들이 나타나고... 학교에서도 은근슬쩍 약자를 괴롭히는 애들을 제법 보는데.. 절대 반성하지 않는다. 부모는 더 하다. 요즘 언론에서 연예인이나 유명세를 타는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미투가 올라오는 걸 보면 ... 정의는 살아있는 건지.. 죄 짓고 살면 안 될 것 같아서 시원함도 있지만...암튼 애들 때부터 남 괴롭히는 애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가끔은 정말 개과천선하는 경우도 간혹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애들이 정말 기회를 주면 바뀌기는 하는 걸까... 상처받고 피해 입은 자들이 세월이 흐른 뒤 미투가 올라오는 걸 보면 그들의 상처가 다 치유되는 것도 아닐 거고 용서도 이해도 안 될 텐데....그래서 끝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