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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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권여선 장편소설

 

2002, 언니가 살해됐다.

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이란 불렸던 꽃같이 예뻤던 고3 언니 김해언이 살해당했던 그 날.. 월드컵이 있었던 그 때, 살인자 용의자 였던 한만우, 신정준... 누가 살인자인지 알고 있는 그녀의 글...조만간 학부형이 되는 그녀의 글로 시작된다. 이러한 삶을 원하지 않았지만 선택한 적도 없다고 말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

 

언니의 죽음 이후, 그녀의 삶은 엄청 바뀐다. 밝고 생기있던 성격의 그녀는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언니를 닮아간다. 계속되는 성형으로 언니의 모습을 닮아갈 뿐 아니라 뭔가 성격도 생기가 사라지게 된다. 자신의 삶이 이렇게 된 거... 아마 특정 범인인 잡히지 않았지만 용의자라 여겨졌던 이를 찾아간 그녀... 거기서 ... 신이 이렇게 잔인해도 되는지.. 정말 안타까운 인생을 만나게 되고... 서서히 진실을 찾아가게 된 그녀... 그리고 또 다른 선택..

 

길지 않지만 짜임새가 있고 몇 년 씩 건너 뛰어 이야기가 살짝 살짝 나오지만... 나중에 쫙 연결해서 보니 정말... 잘 쓰여진 소설 같다.

 

나쁜 놈... 그리고 한많은 어떤 이의 삶

짜증이 솟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지만... 응원할 수도 없는 이야기....

.... 라는 소재도 있고 문예부 이야기도 잠깐 나오면서..‘레몬이 몇 번 언급되었지... 암튼 좋은 소설이었다.

 

이 이야기는 아주 짧다. 그리고 내용은 아주 강렬했다. 서평을 쓴 시점은 책 읽은 뒤 두 달이 훌쩍 지난 뒤라 사실 그다지 기억이 많이 안 나지만...이 작가님 책도 다시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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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 런치의 앗코짱 앗코짱 시리즈 1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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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유즈키 아사코 소설

권난희 옮김 .... 이봄

 

몇 달 전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찾아 읽은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더랫다. 앗코짱의 두 번째 시리즈라 하고... 거기에는 포토푀에 대한 내용이 없어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우연히 헌책방에서 아무도 손도 안 된 것 같은 새 책같은 이 책을 저렴하게 건졌다.

... 책 이쁘다.

 

앗코짱 두 번째 시리즈를 읽고 이것을 봐서인지 반가운 인물들이 나와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전 편에서는 포토푀가 안 나와서 아쉬웠는데 여기서 원 없이 봐서 참 좋았다.(프랑스 가정식 스튜...같은 것)

 

이 책에도 4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앞 두 편은 앗코짱이 전면에 나오는 거 이야기 2, 세 번째는 도쿄 포토푀가 살짝 나오고, 마지막 이야기는 정말 스치듯 도쿄 포토푀로고만 잠깐 나온다.

 

런치의 앗코짱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 앗코짱의 점심

 

구름과 나무라는 초등학생 용 교재전문 출판사에 파견 나온 영업 보조인 사와다 미치코는 45세 영업부 부장 구로카와 아쓰코(앗코 짱)에게 점심 바꾸기제안을 받는다. yes가 유일한 처세술이었던 미치코는 대충 싼 도시락을 상사에게 내놓고 상사의 일주일 점심 코스(점심값, 가게지도, 주문메뉴 종이 교환)와 바꾸기로 한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슬픔에 젖어 허우적댈 뻔 했던 미치코는 성심성의껏 도시락을 싸오고 앗코짱의 일주일 점심 코스 일정에 뛰어든다. 첫날 카레(돈도 없고 할 수 있어 잘 사먹지 않던 거지만 남이 해 준 카레가 맛난다.) 둘째 날 조깅복과 함께 뛰어갔다가 근처 스무디 가게에서 점심( 맛난 스무디와 샌드위치), 셋째 날 헌책방 책 심부름과 근처 이모야튀김 덮밥, 넷째 날 옥상에서 사장님과의 초밥 도시락과 대화, 다섯째 날 다시 월요일의 카레 가게 갔더니 대신 가게를 봐줘야하는 상황... 결국 일 잘 해내고 새로운 메뉴도 만들어낸다. 암튼 일주일을 통해 움츠려 있던 미치코는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과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게 되고 회사 일에도 의욕적이게 되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참 유쾌한 이야기였다. 파견직에 월급도 얼마 안 되어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도시락을 싸다니는 사회초년생같은 사람에게 활기를 주는 좋은 선배의 이야기이자 사람 사라는 이야기라 좋은 것 같다.

 

일이 싫은 건 아니지만 그만두고 싶다. : 앗코짱의 야식

구름과 나무회사는 도산하고 미치코는 다른 회사에 파견나와 있다. 즐거웠던 옛 회사의 점심시간을 그리워하며 추운 겨울 공원에서 다 식어빠진 도시락을 먹던 그녀에게 다시 다가온 앗코짱...‘도쿄 포토푀라는 이동식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렌지색 왜건을 끌고왔다. 회사 정직원과 파견직 여사원들 간 발렌타인 초콜릿 문제로 머리 아픈 미치코는 앗코짱에게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고... 앗코짱은 일주일만 따라다니자고 한다. 그녀의 회사 근무시간을 피해 앗코짱의 따라다닌 시간은 보통 새벽녘이 많다. 첫날 그녀가 포토푀의 맛을 봤고, 화요일 신부키 가부키초 유흥가 뒤편에서 장사(유흥가 손님들, 밤새 술에 지친 사람, 새벽 첫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수요일 신문사 뒤편(새벽녘 마지막 편집 마치고 나온 사람들), 목요일 큰 병원 주차장, 쓰키지 시장에서 장사라기 보다는 오랜된 가게 90주년 서비스, 토요일 영화 현장에서 밥차 서비스...게다가 스턴트맨까지... 이런 저런 일로 밤낮으로 뛰어다닌 미치코는 애초의 회사내 초콜릿 문제를 잘 해결하고 다시 앗코짱을 만나 따뜻한 핫 초콜릿을 대접한다...... 참 이 이야기의 바람직하고 올바른 버전이 재미나게 펼쳐진다.

 

한밤의 추격전

한 때 잘 나가던 날라리 학생이던 노유리...서른에 미팅을 갔다가 밤 늦은 유흥가에서 자기 모교 교복을 입은 후배를 보게 된다. 그 아이를 쫓고 있던 학창시절 열혈 은사님도 만나게 되고 둘이 같이 그 후배를 추격하다가 과거 학창시절의 이야기도 하게 되고 요즘과 달라진 애들 이야기도 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책에 대해서 쓴 그녀와 지금 쫓는 학생이 같은 느낌의 독후감을 냈다는 이야기도...(알고 보니 과거 문집에서 베낀 걸... 또 베껴 쓴 거..) 암튼 그 추격 중에 도쿄 포토푀차와 부딪히게 되고 셋이 한 그릇 씩 얻어 새벽에 길에서 뜨끈한 포토푀 한 그릇을 나눠 먹고 헤어진다... 꿈처럼..

 

여유 넘치는 비어가든

 

업무량 많고 다들 일에 치여사는 종합 IT 상사인 센터 빌리지옥상에 비어 가든이 문을 연단단. 회사 창립 이래 가장 써 먹을 데 없는 사원으로 기억되는 사사키 레미가 입사 3개월 만에 퇴사하고 1년 후 나타난 것이다. 예전 제대로 일도 못 하면서 쓸데 없이 수위 아저씨나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더만 빌딩주였던 건물 수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옥상을 그녀에게 상속했단다. 그래서 그녀는 그곳 옥상에 레미 레미 라는 비어가든을 만든단다. 아주 저렴하게 비어 서버를 짊어지고 다니고 안주는 간단한 것으로 전자렌지 등을 사용하는 곳... 과연 누가 갈 것인가.. 했더니 제법 가는 사람이 많다. 장시간 근무와 스트레스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던 상사 직원들도 오히려 퇴근하고 옥상 비어가든에서 한잔을 꿈꾸며 빨리 일을 끝내자 일도 빠르게 처리되고 스트레스 해소도 되다보니 효율은 물론 회사 분위기도 좋아진다. 회사 업무 등에 치여 일도, 인간관계도, 가정생활도 엉망이 되어가는 사장 마사유키도 계속 레미를 무시하고 부정하다 결국은 옥상에 가게 되고.. 그러면서 끈기있고 열정적이고 새로움을 창출하는 레미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레미가 비어서버를 우스꽝스럽게 메고 마라톤에 참가할 때 옆의 여자가 도쿄 포토푀라는 로고가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지나갔다는 장면이 딱 하나 등장한다. 암튼 젊은 레미는 또 다른 앗코짱 같이 에너지가 있고 여기저기 오지랖도 넓은 것 같고... 힘이 되는 사람 같다.

 

암튼, 이 것을 읽고 2편을 다시 봤는데.. 둘 다 재미있다.

앗코짱 같은 선배, 상사가 있다면 참 좋을 것 같고.. 일본의 직장생활은 우리보다 훨씬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했다. 상사-부하 직원의 관계가 너무 권위적인게 많고 참 막말 많이 한다. 하긴... 이것도 거의 8~9년 전에 쓰여진 책이라 그렇겠지.. 우리나라도 최근에 서로 말조심하고 진상, 갑질... 주의 이야기가 나온 것이겠지만...

 

암튼, 여기서 특별히 사랑받는 사와다 미치코가 부럽고, 앗코짱 같은 상사나 선배가 있으면 참 좋겠지만... 이제는 내가 그런 선배가 되어야 할 상황...

암튼 여기는 예쁜 색연필 그림들이 많이 나와 너무 내 취향이다. 대단한 사람들, 멋진 사랑이야기가 안 나와도 이렇게 소소하면서도 따뜻하고 생각할 거리가 있는 좋은 책이다. 3... 간사이 앗코짱도 나오겠지?...살짝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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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사랑 나쁜 사랑 3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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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 사랑

엘레나 페란테

 

 

몇 년 전 열광하면서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을 집중하며 읽었다. 그녀의 글은 참 매력적이다. 뭔가 전형적이지 않은 어떻게 보면 가장 페미니즘적인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여성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던 그녀의 또 다른 작품나쁜 사랑 3부작이 나왔다고 하여 .. 당연히 찾아 보았다. (그녀는 30여년에 걸쳐 7편 정도의 작품 밖에 발표하지 않았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뿐이다.)

3부작의 3부 격인 [잃어버린 사랑] 이 작품은 2006년 작이라고 하고 나폴리 시리즈는 2011년부터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 잃어버리 사랑의 많은 부분이 모티브가 되어 나폴리 시리즈가 시작되었나보다.

 

여기 화자, 주인공은 레다이다. 현재 48. 대학교 영어 강사인 그녀는 비교적 일찍 결혼해서 애를 낳았고 비앙카, 마르타라는 두 딸은 다 커.... 캐나다에 있는 남편에게 떠나보낸 상태로 오랜만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가지를 찾는다. 책의 이야기도 그렇고 분량도 간단하다. 저번에 읽었던 그녀의 책이 원체 두꺼워서 각오를 하고 잡았는데 이번 세 개의 이야기들은 단편보다 길고 장편이라기엔 짧은 작품들이라고 하여 정말 금방 읽히는 장점이 있는 얇고 작은 책들이다. [성가신 사랑][버려진 사랑]1,2부라 하지만 연속성이 있는 글을 아니다. 그럼에도 나름 시리즈로 묵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작품들이 가진 공통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여자들이다. 딸의 입장에서 바라본 엄마와의 사랑, 남편에 대한 아내로서의 사랑, 엄마로서의 딸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 이 책들은 나쁜 사랑시리즈 답게 아름답고 고귀하고 숭고한 사랑이 아니라 뭔가 뒤틀리고 병든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형적이지 않고 자기 안의 나쁜 모습들을 가감없이 표현하는 작가의 필력이 실로 놀랍고 뭔가 색다른 공감과 사이다같은 표현이 있어 아무튼 이 작가의 작품들은 매력있다.

 

여기 레다는 나름 지식과 교양을 갖췄다고 생각하는 성공한 대학 강사로 나이가 있지만 아직도 세련되고 날씬함을 가진 멋진 여성이다. 이혼한 상태로 두 딸을 키우는데 몰두했고 딸들이 잘 자라 아빠가 있는 캐나다에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상태지만 뭔가 그녀는 딸들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모녀들간에 가진 친밀한 유대감은 없어 보인다. 혼자만의 여유를 온전히 느끼며 휴가지를 찾고 숙소를 길게 임대하고 근처 비치하우스에서 책을 읽는 등의 휴가를 온전히 느끼고 있던 그녀는 비치하우스에서 길게 머무르는 또 다른 집단들은 만난다. 그 중에서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니나와 엘레나 모녀, 시끄러운 나폴리 대가족 집단에서 이질적으로 보이는 젊고 아름다운 엄마 니나와 꼬마 아이 엘레나는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아주 이상적인 모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레다는 그 모녀를 눈여겨 보고 특히 니나와 얘기를 나누고 싶다. 그러던 중 아이를 잃어버렸다가 찾고 나중에는 엘레나의 애착 인형을 잃어버려 일대 소동이 벌어진다. 그 와중에 레다는 나폴리 식구들과 안면을 트고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인형을 잃어버린 아이는 퇴행적 행동을 보이면서 엄마인 니나에게 더욱 집착하고 니나는 여러 가지로 힘들어 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 인형을 레다가 들고와서 숨겨놓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자신이 아이들을 키우던 현재 니나같은 젊은 엄마 시절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자아가 강한 엄마였다. 딸을 사랑하지 않은 것 아니겠지만 어린 딸들을 키울 때, 일반적인 모성애가 강한 엄마의 모습이 아니었기에 자책감도 들고 실제 잘 하지도 못 했었다. 항상 자신들을 버리고 떠나겠다고 말하는 엄마는 떠난적이 없지만 자신은 딸들이 어린 시절 실제 3년간 자기 딸들을 버리고 떠났던 시절이 있었다. 왜 그녀가 인형을 훔쳤는지는 잘 모르겠다. 자기가 보기에 이상적으로 보였던 모녀관계의 질투인지, 심술인지... 모르지만... 암튼 딸같은 니나에게 현실 속에서의 자신같은 탈출을 유도하고 싶었는지 딸들에게도 공감받지 못한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한 공감을 얻고 싶어 했는지 모르지만....결국 그녀가 휴양지를 떠나 오고 사고가 나면서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엄마가 되는 것은 위대하고 대단하고 놀라운 일이지만 모든 사람이 잘 할 수 없다. 아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성의 기준은 너무 높아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모성에 대한 죄책감, 또는 부끄러움들을 느낄지도 모른다. ‘자기를 너무 사랑하는 엄마’... 아마 아이에게는 너무나 잔인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자기를 너무 사랑해서..’아이를 버리고 떠나버리는 과격한 행동을 공감하지는 못 하지만 그녀의 극단적인 자기애가 어느 정도 이해도 가는 것이 사실이다. 나도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다른 엄마보다 너무 부족하다. 너무 이기적인가? 아이한테 잘 하고 있는가’.. 고민을 많이 했었다. 워킹맘이기도 하고 체력도 여력도 부족하기도 하고, 책도 읽고 싶고, 친구들도 만나서 수다도 떨어야 살 수 있을 것만 같은 나는 자식에게 몸 바치는 삶을 살지 못 했고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는 못 살 것 같다.

암튼, 나폴리 4부작을 닮은 이 작품... 오랜만에 서평을 다시 써서 기쁘다. 그리고 이 작품 마지막에 있는 악몽 같은 현실에서 자아를 찾는 페란테의 여인들이라는 옮긴이의 말....이 모든 작품을 다 정리해 놓아 너무 고맙고 재미있게 잘 읽었다. 글을 번역하는 분도 이렇게 작가같은 글발과 필력이 있기에 읽기 좋은 좋은 책을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옮긴이의 말이 웬만한 작가가 앞 뒤로 써주는 작품 해설보다 좋은 것 같다는 말씀을 남기며...

(아직 읽지않은 [성가신 사랑][버려진 사랑]도 어서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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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2 - 복수는 버티는 자의 것이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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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2 : 복수는 버티는 자의 것이다

 

은행원 한자와의 활약상이 여전히 진행되는 책...

1편에서 한자와의 활약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어.... 그렇게 오래도록 행복했습니다.... 요렇게 이야기가 끝났다고 봤는데... 더 큰 일이 한자와에게 넘어왔다.

 

일본은 한 때 버블시대를 지나면서 한창 잘 나가던 은행들도 대폭 정리되는 과정에서 여기 나오는 도쿄중앙은행은 산업중앙은행과 도쿄제일은행의 합병으로 태어난 곳이다. ST로 대변되는 은행들은 각각 옛 어디 출신하면서 알력 싸움이 만만치 않다.

여기서 옛T 담당이었던 곳이 옛 S 담당으로 바뀌는 일들은 허다하다. 암튼 이런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세시마 호텔의 대출과 관련하여 큰 문제가 발생한다. 얼마 전 120억엔을 대출해줬는데 불과 얼마 안 된 시간에 투자 손실이 드러난 상황으로 원금 회수가 요원한 상황이다. 대출에는 여기저기의 압력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옛 어디 출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서로 정보는 공유되지 못 하고 담당자는 몇 번 교체 되면서 현재 담당자가 덤터기 쓰게 생겼다. 금융 감사도 나올 상황에서 누가 봐도 골치 아픈 이 건이 난데없이 한자와에게 넘어온다. 평소 할 말 다 하고 일도 잘 하는 한자와지만.... 저런 건 맡기면 맡기는 데로 해야되는 것이 샐러리맨의 비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 지붕 두 은행인 은행원들의 알력 다툼도 나오고 어느 라인 타고 .... 뭔가 비리가 엮이고 총체적 난국인 여러 행태들이 드러나고 ....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수완은 좋아서 성공하는 모습들,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얄미운 모습도 많고.... 어찌 세상에 정의는 사라졌는지 나쁜 놈들은 승승장구되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난다. 여기 저기 짜증나는 사람들이 참 많이 나오는 책이다. 그나마 다미야전기에 파견나갔던 곤도가 어느 정도 옛 모습을 찾아가면서 머리에 콜타르가 녹아내리는 듯한 ... ..에서는 빠져나온 것 같아 반갑기도 했지만... ‘당한만큼 갚아준다.’는 기치를 내 건만큼 사이다 전개가 많지만 나쁜 사람들이 완전 벌을 받는 모습은 안 나와서 좀 속상하다. 스포를 난리자면... 물론 한자와는 아주 잘 했지만... 이번편은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없다.

아마, 후속편이 바로 나오는 분위기겠지.....(요즘 일본과의 관계도 그렇고... 일본 ... 소설들도 발간이 쉽지만은 않고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기도 좀... 그런 상황이기도 하니까 잘 모르겠지만....)

이 시리즈의 장점은 정말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막장스러운 상황, 밑도 끝도 없는 급해결, 말도 안 되는 극적 전개, 판타지스러운 설정이 여기 어디에도 없다. 직장인의 비애... 절절하다. 더럽고 치사함... 완전 공감,.... 나쁜 애들이 또 승승장구한다... 잘 먹고 잘 살아서 ...얄미운 현실과 너무 맞아서... 한번 잡으면...금방 읽힌다. 작가가 정말 이야기 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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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 인 더 워터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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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 인 더 워터

 

시작 장면... 여주인공 에린이 시체를 파묻기 위해 열심히 땅을 파고 있다. ... 죽은 사람은 자신의 남편인 마크 같은데... 뭐지? 장면는 몇 달 전으로 돌아간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에린은 4년 전 쯤 금융가에서 일하는 마크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지금은 동거 중이다. 청혼을 받은 상태로 몇 달 뒤에는 결혼이 예정되어 있다. 그들의 미래는 장밋빛... 멋지고 근사한 날들이 펼쳐진다. 그러나... 마크는 회사에서 큰 실수를 하게 되고 갑작스럽게 아무 준비 없는 상태에서 퇴사를 하게 된다. 화려하고 멋진 결혼식과 꿈같은 신혼여행, 미래에 대한 멋진 꿈은... 점점 멀어져 가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지만 마크의 두려움은 커져가고 미래는 암울하다. 그렇지만 꿈같은 신혼여행이던 보라보라 섬으로의 여행은 기간만 줄인 채로 진행하고 여러 가지 걱정이 있지만 신혼여행을 즐기기로 한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에린도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조만간 출소를 앞둔 퇴소자 3명을 퇴소 직전 만나.. 퇴소 후의 꿈에 대해 들어보고 퇴소 직후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신혼여행 전 그 3명을 만나는 에린... 그녀가 만나는 3인은 사람을 죽이지는 않은 죄수들로 여러 범죄 행위로 악명이 높은 에디, 반정부 행위로 버스 등을 불태워 십대 시절 감옥에 들어왔던 홀리, 어머니의 적극적 안락사를 도운 알렉사 등이다.

아무튼 신혼여행을 즐기면서 멋진 해변에 요트를 타고 나가 스킨 스쿠버 등을 즐기던 신혼부부는 우연히 바닷 속에서 조난 된 비행기를 보게 되고 거기서 가방을 하나 건져 올리게 된다. 문제는 그 가방 속에는 어마어마한 현금과 다이아몬드, 권총 등이 있다는 거.... 처음 그들은 욕심이 없었지만.... 그 비행기가 러시아의 어느 곳에서 왔다는 것, 그리고 조난 당했지만 뭔가 수상한 돈이란 것을 알게 되고 그 가방을 자신들이 갖기 위해 갑자기 범죄 전문가들처럼 이런 저런 일을 벌인다. 무사히 집에 도착한 그들은 그 습득물들을 남모르게 감추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많은 성공을 거두고 새로운 삶을 계획한다. 그리고 서로에게 서서히 비밀이 생기고 의심이 생기고.... 에린은 임신을 알게 되지만 남편에게 바로 말하지 않고 스위스에 비밀계좌 개설하기, 다이아몬드 처분하기 등등...을 아주 전문가 마냥 자신의 인맥과 정보, 기지를 발휘하여 성공하고....남편은.... 뭔가 들떠 있는 에린을 다독이면서 여러 가지 조심하기를 주장하고 새로운 사업 구상을 한다며 바쁘다. 그러면서 서로를 믿지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그들을 쫓는 자가 발생하고.... 암튼 첫 장면에서처럼 마크는 죽게 되고 에린은 울면서 수습한다.... 자신은 사이코 범죄자가 아니라며....

제법 흥미있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한번쯤은 꿈꿔봤을 일.... 로또에 당첨된다면... 어디서 큰 돈이 떨어진다면.... 과연 지금의 일상이 유지되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나누며 마냥 행복하게만 살 수 있을까? 누구보다 평범하고 정상의 범주에 속해있다고 생각하지만 물질의 유혹, 또 다른 계기가 생길 때 변함없이 정상의 범주에서 살 수 있을까?.... 암튼, 나름의 반전, 스릴, 씁쓸함, 너무나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함께 하는 책.... 젊은 배우 출신의 작가가 쓰셨다는데 필력은 좋으니 앞으로가 많이 기대된다.... 이번 작품은 아주 좋지는 않지만... 무난하게 재미있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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