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가 될라 카머/이종문
-김선굉 시인의 말
아우야. 니가 만약 효자가 될라 카머
너거무이 볼 때마다 다짜고짜 안아뿌라
그라고 젖 만져뿌라, 그라머 효자 된다
너거무이 기겁하며 화를 벌컥 내실끼다
다 큰 기 와이카노, 미쳤나, 카실끼다
그래도 확 만져뿌라, 그라머 효자 된다.
효자되기 참 쉽다. 아니 참 어렵다. 내게는 만질 젖도 젖을 가진 어무이도 안계시지만 계신다고 해도 손이 오그라들어 못할 것 같다. 찬바람 때문에 손끝이 서늘해지는 계절이다. 올해도 내 시린 손은 내 체온으로 덥히겠지만 어버이 계신분들 김선굉 시인의 말을 듣고 모두 효자 효녀 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