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가 될라 카머/이종문
  -김선굉 시인의 말

 

아우야. 니가 만약 효자가 될라 카머

너거무이 볼 때마다 다짜고짜 안아뿌라

그라고 젖 만져뿌라, 그라머 효자 된다

너거무이 기겁하며 화를 벌컥 내실끼다

다 큰 기 와이카노, 미쳤나, 카실끼다

그래도 확 만져뿌라, 그라머 효자 된다.

 효자되기 참 쉽다. 아니 참 어렵다. 내게는 만질 젖도 젖을 가진 어무이도 안계시지만 계신다고 해도 손이 오그라들어 못할 것 같다.  찬바람 때문에 손끝이 서늘해지는 계절이다. 올해도 내 시린 손은 내 체온으로 덥히겠지만 어버이 계신분들 김선굉 시인의 말을 듣고 모두 효자 효녀 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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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10-09-29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여요..전,이렇게 쉬운 효녀노릇도 못해보고...

반딧불이 2010-09-29 12:11   좋아요 0 | URL
참 재미있으면서도 가슴아픈 시죠? 우리를 후회하게 만드는...

라로 2010-09-2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할 것 같아요...ㅠㅠ
그냥 안아 드리기도 쑥스러워졌으니,,,

반딧불이 2010-09-29 12:13   좋아요 0 | URL
아버님께서는 해든이한테도 존대를 하시는 분이시니 쉽지는 않으시겠고..부엌에 계시는 어머님이라도 따뜻하게 안아드리셔요. 점점점님은 잘 하실 수 있으실것 같은걸요.

양철나무꾼 2010-09-2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시린 손은 내 체온으로 덥히겠지만...이 부분도 좋아요~^^

저 시 대로라면...전 효녀는 아닌데,효부는 맞습니다.

반딧불이 2010-09-29 12:15   좋아요 0 | URL
가을보다도 저는 봄이 더 싫어요. 작년엔가는 맨날 끼고 사는 전기장판의 플러그를 하마트면 콧구멍에 꽂을 뻔 했으니까요.

저는 효녀도 효부도 못되어서 부끄럽습니다. 시린 자기손을 자기가 덥히는거..참 쓸쓸한 일이에요. 나무꾼님께는 따뜻한 계절이시기 바래요.

노이에자이트 2010-10-02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수한 사투리로 쓴 시가 참으로 정겹습니다.

반딧불이 2010-10-04 10:45   좋아요 0 | URL
그렇죠? 이런 말들은 표준어보다 사투리가 더 효과적인것 같아요. 노이에님도 한번 해보고싶게 충동질하는 시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