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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서재
마츠모토 미치히로 지음, 이재화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 처음에는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될지 아무도 몰랐다. 힐러리의 우세를 점찍었는데, 그의 연설은 하면 할수록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변화를 부르짖으며, 또 한번의 미국드림을 불러왔다. 민주당 후보가 되고 대톨령에 당선되기까지 그의 인기는 지속되었다. 이 모든 힘은 그의 연설에 있었다. 그래서 그의 연설문이나 그의 말하는 법은 프레젠테이션이나 강의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교과서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책으로 여러권이 나왔다.

책중간에 간간히 나오는 그의 연설 내용은 비록 번역한 내용이라 영어를 잘 아는사람이 읽는 것보다 못하겠지만 그 깊은 뜻은 나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도 충분했다. 미국인이라면 아마도 열광했을거라는 짐작이 간다. 그러나 그의 연설내용은 과연 그가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대부분의 그런 연설내용은 전문 작가가 작성한다. 그래서 오바바라는 인물의 진성성을 알기에는 미흡한 면이 있다.
한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며 그사람에 대해서 많은 것을 겪어봐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었을때 그사람의 진정성을 알수 있다. 아니면 편한 대화속에서 그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을 담아낼수 있을것이다. 또 한가지 방법은 그가 읽은 책을 통해서 그의 사상의 형성을 엿 볼 수 있다. 책은 나를 통해서 저자가 말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다. 책을 읽음으로써 저자의 생각을 나에게 담아내는 것이 진정한 독서의 힘이다. 그런 의도에서 본다면 이책 오바바의 서재는 오바마를 제대로 아는 충실한 책이 될 것이다.
미국은 한동안 전세계의 지도자 나라로서 패권국으로서 위치를 누리고 있었다. 달러의 힘과 군사력의 힘을 바탕으로 전세계를 움직이는 나라이다. 그러나 과도한 파생금융과 부동산 버블로 인하여 경제는 어렵고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의 견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시기에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어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안일함을 새롭게 바꾸고 다시 미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물론 미국을 대체할 만한 나라는 아직 없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면 미국은 패권을 다른 나라로 넘겨줘야 할 것이다.
오바마가 가장 필요한것은 변화와 꿈이다. 그래서 그의 연설에는 Change 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Dream도 그의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다. 이것은 국민들에게 서서히 쇠뇌되어 모두들 변화를 열망하고 꿈을 꾸게 만들었다. 오바마의 이런 근본적인 상상은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오바마의 책에서 부터이다.
저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간디 자서전’, ‘맬컴 엑스 자서전’, ‘자기 신뢰’, ‘괴물들이 사는 나라’, ‘리어왕’, ‘바다를 가르다’, ‘백경’, ‘황금 노트북’, ‘링컨의 연설과 저술’, ‘권력의 조건’, ‘흔들리는 세계의 축’,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구약성서’, ‘햄릿’,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맥베스’ ‘오셀로’, ‘대부’,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 '길리아드' , '보이지 않는 인간' 등등 많은 책들이 오바마의 삶에 녹아 들어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오바마처럼 되지는 않지만 오바마같은 훌륭한 사람들은 모두 엄청난 독서가들이다.
오바마의 서재를 읽으면서 나도 내 책상에 많은 책들을 보았다. 내 삶에 영향을 준 책들이 무엇일까 찾아보았지만, 자랑스럽게 내놓을 책이 보이지 않았다. 주로 실용서만 읽다보니 그런것 같다. 그래도 투자 관련 서적들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꼽고 싶다. 그리고 사상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 책들을 많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도 편식하면 좋지 않듯이 책도 골고루 섭취해서 밸런스 있는 독서를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