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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 소박한 우리 간식 만들기
백오연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는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시는 간식을 자주 먹었습니다. 호떡, 양갱, 찐빵, 계란빵, 인절미, 수정과, 감자칩, 고구마튀김, 고구마말랭이, 감말랭이, 반건조오징어, 쑥버무리, 빼땍이죽...... 호떡은 식으면 금방 딱딱해졌고 감자칩은 두꺼운 부분이 너무 단단해서 한참을 씹어야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겨울에는 유난히 호떡을 많이 먹었습니다. 학교 앞 길가에서 파는 호떡을 먹고 싶어하는 아이와 길가에서 파는 것을 먹이고 싶지 않은 엄마가 합의한 것이 호떡을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호떡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요즘 슈퍼에서 파는‘호떡믹스’덕분(?)이었습니다.

 

호떡믹스 두 봉지를 한꺼번에 사면 호떡누르개를 끼워줘서 편하게 호떡을 만들었지요. 호떡믹스가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길가에서 파는 호떡보다는 덜 나쁠 거라는 막연한 생각도 한몫했던 것 같습니다. 마침 책에 녹차호떡이 있길래 제일 먼저 찾아서 봤습니다. (시멘트 바닥처럼질감이 거친 그림 위에 차례가 인쇄돼 있어서 찾기 힘들더군요.)

 

작년에 다 쓴 계피가루와 인스턴트 드리이이스트만 빼면 몽땅 집에 있는 재료들이라서 슈퍼에 한 번 다녀오면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에 한 봉지 남아 있는 호떡믹스에서 이스트와 호떡소를 빌려서 쓸 수도 있겠지요.

 

단호박죽을 만들 때 당근을 약간 넣어서 색을 더 이쁘게 하는 TIP이 재밌습니다. 단호박을 익힌 다음에 씨앗을 파내는 건, 씨앗 주위에 있는 실같은 부분의 냄새를 싫어하는 저한테는 안 맞을 것 같습니다. 단호박이 익는 동안에 냄새가 그대로 배여서 호박죽을 망칠 것 같아서입니다.

 

엄마가 해주신 쑥버무리에는 새봄에 올라온 어린 쑥이 듬뿍 들어있고 그 쑥에 달콤한 쌀가루가 얼렁뚱땅(?) 묻어있었습니다. 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쑥버무리는 즐겁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책에 소개된 쑥설기는 눈송이 같은 쌀가루가 쑥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모습이 이쁩니다. 밥 대신 한끼 식사로도 좋을 것 같네요. 쑥버무리는 이른 봄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인줄 알았는데 냉동쑥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제일 반가운 주전부리는 술떡입니다. 아이도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지만 떡집에서 사먹는 걸로만 알았던 술떡을 직접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완전 반갑습니다. 3차까지 발효하려면 시간도 꽤 걸리고 신경도 많이 쓰이겠지만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술떡을 만들고 남은 생막걸리로 옥수수술빵을 만드는 것도 재밌겠습니다. (막걸리는 다 그냥 막걸리인줄 알았는데 생막걸리가 따로 있네요. 또 배웁니다.^^;)

 

목차에서 관심 가는 주전부리의 레시피를 먼저 찾아서 보고 싶었는데 바탕그림이 너무 짙어서 차례를 읽는 데 방해가 되고 눈도 아팠습니다. 그림이 아예 없거나 테두리에만 있거나 그림 자체가 많이 흐려서 글자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앞으로도 차례를 볼 때마다 계속 불편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엄마 생각하면서 포근하게 잘 봤습니다.

 

다만 ‘달고나’와 ‘잉어사탕’은...... 아니 아니 아∼니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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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발효빵]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천연발효빵 - 한살림 빵 선생 이주화의
이주화 지음 / 백년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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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덮은 다음에 제일 기억에 남는 문장은 “한 번 배양한 발효종을 평생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기억나는 문장은 “천연효모로 빵을 만들면 레시피가 필요없어요.”라는 말이고 그 다음에 떠오르는 것은 “구운 가지를 넣은 샌드위치”입니다.

 

늦잠은 자고 싶고 밥은 하기 귀찮은 휴일 아침이면 전날 미리 빵집에서 사다놓은 식빵에 이런저런 재료를 넣어서 샌드위치를 만들곤 합니다. 토마토가 있으면 넣고 없으면 통과, 치즈가 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고...... 계란, 베이컨, 상추, 양파, 피클, 케찹도 있는 건 넣고 없는 건 대충 생략해서 만드는 샌드위치는 그때그때 맛이 다릅니다. 어떤 날은 맛있고 어떤 날은 먹기 힘든 맛이 날 때도 있지요.

 

샌드위치에 다른 무언가를 넣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딱히 떠오르는 게 없더군요. 그러다가 이 책에서 구운 가지를 샌드위치에 넣고 구운 호박도 넣고 두부나 다른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하는 걸 보고 반가웠습니다. 따라하기 딱 좋은 걸 찾았으니까요.

 

그런데 샌드위치에 사용할 빵을 만들 용기는 아직 없습니다. “한 번 배양한 발효종을 평생 사용할 수 있다.”는 솔깃하고(?) 멋진 내용에 끌리면서도 발효종을 잘 만들 자신이 없습니다. 발효액종을 만들고 1차, 2차, 3차에 걸친 발효종 배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한번 만든 발효종을 계속 배양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천연발효빵을 시도할 용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천연발효빵에는 레시피가 필요없다고 합니다. 책을 따라서 한 번 만들어 본 다음에는 무한대의 응용이 가능하다는 뜻이겠지요. 일단은 우리밀식빵이랑 건포도식빵, 단호박식빵을 먼저 따라해보고 그 다음에 양파빵이랑 토마토바질빵도 성공하면 냉장고 속 재료를 이용한 빵을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혼자 생각을 하지요. ‘23∼28℃에서 발효가 활발하게 진행이 된다고 하니까 나는 발효가 조금 덜 활발할 시기에 한번 시도를 해 보는 게 어떨까? 4월 초 쯤이면 날씨가 적당할 것 같은데......’‘지난번에 엄마가 우리밀 준다고 하실 때 받아올 걸, 괜히 필요없다고 그랬어. 엄마가 작년에도 밀을 심으셨을까? 밀 수확이 언제더라? 올해는 얻어와야지......’

 

수필을 보는 듯, 사진집을 보는 듯, 어쩌면 일기를 훔쳐보는 듯 깨알 같은 재미가 숨어있는 책입니다. 틈틈이 등장하는 작가의 빵만들기 역사와 효모에 대한 이야기가 가끔은 감동을, 가끔은 즐거움을 줍니다.

 

다만 “이 책에 쓰인 베이킹 용어”가 앞쪽에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팬닝’이라는 말이 책에 자주 나오는데 정확한 뜻을 몰라서 네이버에서 찾아보니『팬닝 [Paning] : 반죽을 밀어 성형하여 올려놓는 과정으로 팬의 온도 32°C가 이상적이다. 팬에는 샐러드 오일, 팬오일, 쇼트닝을 바른다.』고 적혀 있더군요. 대략, 반죽을 팬에 올려놓고 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는 짐작했지만 제대로 알고 나서 책을 보니 더 편했습니다.

 

나중에 책의 끝부분을 보니 “이 책에 쓰인 베이킹 용어”라는 내용에 성형하기, 휴지하기, 팬닝하기, 스팀주기, 덧가루 뿌리기, 토핑하기, 예열하기 등에 대한 설명이 있더군요. 미리 알았다면 “나같은 생초보가 보기엔 좀 어려운 책인가?”하는 고민 없이 더 편하게 볼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볼 때 목차를 살피는 편인데 이 책은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목차를 대충 넘어갔다가 약간의 피해(?^^)를 봤습니다.

 

책 내용에는 만족하지만 제본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천연발효빵이 한 번에 다 보기엔 많은 분량이라서 여러 번 자주 봐서 그런지 책의 삼분의 일 정도 되는 부분에서 책등이 쪼개지려고 하네요. 이런 책은 오래 두고 보게 되는데 벌써 이렇게 갈라져서야...... 책이 좀 더 튼튼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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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취미>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실전 POP 윈도우 페인팅 배우기>

글라스 데코를 완전 좋아하는 1人이라 너무너무 반가운 책입니다. 유리에 그림을 그리는 게 생각만큼 예쁘게 잘 안 되더군요. 기초부터 하나씩 책을 따라 배우면 언젠가는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겠지요.

 

 

<술 만들기>

소주에 과일을 조금 넣어두고 시간이 지나면 그냥 과일주가 되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재료와 소주이 적당한 양이 있고 알맞은 시간이 있고...... 술마다 만드는 방법도 다르고...... 배워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스 수첩>

스테이크를 만들까 하다가 소스를 만드는 게 번거로와서 ‘에이, 말자......’하는 때가 자주 있습니다. 어떨 때는 열심히 만든 소스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날 음식을 망치기도 하지요. 소스하나로 음식의 맛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좀 두렵기도 합니다. 소스 수첩, 반갑네요.

 

 

<벽난로, 구들방을 데우다>

구들에서는 왠지 정겨운 느낌이 듭니다. 추운 겨울날 뜨끈한 아랫목에 누우면 노곤한 듯 편안한 듯 전해지던 온기가 문득 그립습니다. 나중에 나이가 많아지면 작은 시골집에 따뜻한 아랫목이 있는 집에서 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 러브 클레이>

아이와 함께 아이클레이로 놀다보면 무언가 멋진 걸 만들어 주고 싶은데 쉽지가 않습니다. 형광핑크, 노랑, 주황 등 예쁜 색이 많지만 살색을 만드는 건 여전히 어렵습니다. 검은색, 흰색,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의 기본 색상으로 다양한 예쁜 색깔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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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 그림]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내 집에 그림 - 그림으로 꾸민 인테리어 30
조민정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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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꼬마 예술가가 살고 있습니다. 이 녀석의 작품으로 집을 멋지게 꾸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집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벽에 걸려 있는) 아이의 백일사진과 돌사진, (냉장고에 붙여놓은) 아이와 찍은 사진 몇 장, 아이가 그린 그림 몇 점, 아이가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든 작품(?) 몇 개와 달력뿐입니다. 며칠 전까지는 결혼사진도 벽에 걸려 있었는데 가구 배치를 바꾸는 통에 장롱 속으로 들어가서 쉬고 있네요.

 

 

예전부터 선반이나 서랍장 위에 놓여서 집을 예쁘게 꾸미고 있는 작고 예쁜 접시나 액자 같은 걸 보면 이쁘다는 생각 다음으로 “저기에 쌓이는 먼지는 어떻게 매일 청소하는 걸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대신 청소를 해 줄 사람도 없는 데다 청소나 설거지 같은 집안일을 힘들어하는 편이라, 청소하는 데 방해가 되는 장식물은 멀리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아이를 기르면서 집을 예쁘게 꾸미는 데는 더 소홀하게 되더군요.

 

아이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오리고 붙이고 접고 만드는 걸 즐기면서 집에는 아이의 작품이 조금씩 늘어갑니다. 어느 날은 아이클레이로 만든 멋진 비행기가 아이와 함께 집으로 오기도 하고, 유치원에서 액자에 넣어 전시했던 그림이 액자에 담긴 그대로 집에 돌아오기도 하더군요. 밝은 색 크레파스로 그린 나무와 해와 사람이 있는 그림은 색감이 무척 이뻐서 잠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그 작품(?)들을 거실 벽에도 걸고 아이방에도 걸고, 그냥 그림만 냉장고에 붙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무렇게나 자리를 잡은 보물(?)들은 조금 산만하고 복잡한 듯하지만 예쁘게 장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딱히 고민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저 “뭔가 바꾸긴 해야겠는데......”하고 막연히 생각만 했지요. 게다가 어떤 인테리어에도 양보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장식이 생활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청소거리가 늘어나도 안 되구요. 내 아이의 멋진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라고 해도 말이지요.

 

 

 

 

 

책장을 넘기다 82쪽에 있는 작은 사진을 보고 “이거다!”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쪽 벽면에 예쁜 색의 비닐매트를 길게 고정하고 그 위에 클립으로 엽서와 사진을 끼워 사진보드처럼 활용을 하고 있더군요. 책 속 사진보다 좀 더 넓고 좀 더 긴 비닐매트를 구해서 아이방 한 쪽에 고정시킨 다음 아이의 사진과 그림을 끼우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비닐매트 대신 튼튼한 천을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네요.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은 못했지만 쉽게 구할 수 있고 청소하기 쉬운 쪽을 선택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이의 그림을 돋보이게 하려면 어떤 색의 벽지가 좋을까, 짙은 색이 좋을까 흐린 색이 좋을까, 밝은 색이 좋을까 어두운 색이 좋을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되고, 벽지를 바르는 것보다 페인트칠을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책에서 소개해준 집에는 흐린 색 벽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흐린 색 벽지가 그림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더군요.

 

아이방이 아니라 거실을 꾸밀 때는 본문 103 쪽에 나와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고선예 씨의 말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부는 모던하지만 차갑지 않은 실용적인 집을 원했어요. 바깥 풍경과 그림을 최대한 살리되 내추럴한 멋을 강조하기로 했죠. 공간이 넓어 보이면서도 따뜻하고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거실 벽지를 옅은 회색으로 골랐는데, 중성적인 벽지 컬러 덕분에 액자 프레임이 강조되고 그림도 더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지금은 아이의 작품으로 집을 꾸밀 생각으로 가득해서 다른 그림이나 장식물은 얼렁뚱땅 보고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이 책을 보게 될 때는 액자의 활용법이나 그림을 구입할 때 필요한 조언들도 좀 더 열심히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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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손뜨개 시간]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따뜻한 손뜨개 시간 - 18인 손뜨개 전문가에게 차근차근 배운다
뜨개나무 엮음 / 스타일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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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모 소셜커머스에 털실이 올라온 걸 봤습니다. 수면양말을 만들 때 쓰는 실도 있고 여러 가지 색이 섞여 있는 털실도 있고 이쁜 빨강도, 차분한 카키색과 갈색 등 다양한 털실을 착한 가격에 팔고 있더군요. 남편에게 “가디건을 한 번 짜볼까?”하고 물었더니 “이번 겨울에 입을 수 있을까?”하면서 말립니다. 뭘 해도 느린 마눌(?)이 올해 안에 가디건을 완성하기는 힘들다는 걸 이 아저씨가 이미 알고 있네요.

 

남편 몰래 실을 사서 틈틈이 가디건을 만들어볼까 생각하다가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렌지색 실이 스웨터 2장을 만들 만큼 남아 있고 분홍색 실도 좀 있는데 새 실이 생기면 오렌지색 실과 분홍색 실이 또 밀릴 것 같아서요. 대신 오렌지색 실로 아이의 가디건과 조끼를 만들까 해서 손뜨개 관련 책을 찾고 있었습니다. 집에 손뜨개 책이 몇 권 있지만 대부분의 책이 손뜨개의 기초를 알려주는 책이라서, 아이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이쁜 디자인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이 책의 목차를 보니 아이 가디건도 있고 조끼도 있어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풀오버와 재킷, 코트와 머플러, 망토도 올겨울에 배우고 싶은 아이템입니다. 롱 코트와 케이프까지 있으니 더 좋네요. 여러 가지 패션 니트도 좋지만 다른 팁도 유용합니다. ‘덧수를 놓아 장식하기’, ‘단춧구멍 만들기’와 ‘꽈배기 무늬 만들기’, ‘ 핸드폰을 이용해 털방울 만들기’도 재밌네요.

 

그런데 ‘꽈배기 무늬 브이넥 베스트’ 만드는 법을 보다가 좀 당황했습니다. ‘뒤판 뜨기’를 설명한 페이지에 ‘중심 2코 세우기’라는 내용이 있는데 설명을 읽어봐도 무엇을 알려주려는 건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설명을 다시 읽고 그림을 다시 보니 조끼 앞판의 브이 부분을 설명하는 내용이더군요. 초보자도 배려할 수 있는 섬세한 편집이 좀 아쉬웠습니다.

 

책에 소개한 작품을 잘 감상(?)한 뒤에 작품 만드는 법을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 설명인 ‘꽈배기 무늬 브이넥 베스트’의 내용에 당황해서 그런지 “손뜨개의 기본 기법 익히기”가 책 뒷부분에 있는 것이 마뜩치 않더군요. 작품의 디자인이 이뻐서 -‘샤넬풍 포인트 라인 재킷’은 남·녀 둘 다 디자인이 마음에 썩 들지 않았습니다. 쇼트 집업 재킷도 저에게는 좀 안 맞을 듯했구요.- 책의 앞부분에 배치한 것이 보기에는 좋은데 익히기에는 불편하네요.

 

다만 기법 익히기의 내용에는 불만이 없습니다. 기초가 부족한 제가 보기에도 크게 불편한 점이 없을 만큼, 필요한 내용을 잘 알려주더군요. 줄바늘과 돗바늘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손뜨개에 필요한 도구가 꽤 여러 종류가 있네요. 어깨핀과 단·코 표시핀은 준비해두면 쓸모가 많을 것 같습니다.

 

옷 도안 읽는 법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설명을 읽을 때는 알 것도 같은데 설명이 없이 도안만 보면 어렵습니다. 따로 복사해놓고 뜨개질할 때 보면서 해야할 것 같습니다. ‘보조실을 이용해 고무단코 만드는 법’도 있고, 돗바늘로 꿰매는 법도 있고, 메리야스 잇기도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책속 니트들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한 권을 다 읽고 나니 어떤 작품이 오렌지색 실에 어울릴지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을 만들까 고르는 재미와 손뜨개의 즐거움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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