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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보관요리 - 미리 만들어 언제든 쉽게 꺼내 먹는
윤선혜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가끔 냉동실이 큰 냉장고가 탐이 납니다. 지금 사용하는 냉장고의 냉동실 용량이 작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씩은 냉동실이 좀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요즘 한창인 홍시도 넉넉히 얼려두었다가 여름에 하나씩 꺼내 먹으면 좋을 것 같고, 여름에 수확해서 다 먹지 못한 토마토를 냉동실에 몽땅 얼려놨다가 겨울에 스파게티 소스를 만들 때 쓰면 좋겠고…… 냉장고가 고장이 나면 다음에는 냉동실이 큰 냉장고로 바꿔야지 생각하며, 다음에 쓸 냉장고를 검색해보곤 합니다. 냉동실이 큰 녀석으로 말이죠...
냉동실에 얼려두는 건 대부분 정해져 있는 편이라서 ‘냉동보관요리’라는 제목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책장을 한 장씩 넘겨보니 의외로 냉동실에 보관할 수 있는 재료와 요리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스파게티 면을 미리 삶아서 얼려 둘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책에서 보고 생각해 보니 꽤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파게티를 만들어서 온가족이 함께 먹고 나면 소스가 조금 남곤 합니다. 혼자 먹자고 스파게티 면을 따로 삶기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번거롭기도 하고,,, 해서 남은 스파게티소스는 식빵에 발라서 먹거나 버림을 받거나 했었는데, 스파게티 면을 삶아서 얼려두면 1인분의 스파게티를 만드는 것도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책 앞부분에‘식품별 냉동보관 권장기간’을 알려주는 간단한 표가 들어있어서 냉동실에 보관해 둔 재료들의 신선도를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식약청에서 2009년에 발표한 자료라고 하는군요. 익힌 생선은 1개월, 익히지 않은 생선은 냉동실에서 2~3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익히지 않은 소고기는 6~12개월을 보관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오래 지나면 맛이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쯔유’라는 말은 이 책에서 처음 봤습니다. 어묵국을 쯔유로 간을 맞춘다고 하는데 쯔유가 처음 보는 단어라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했습니다. 정확한 정의는 못 찾았지만 ‘일본 요리에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맛간장’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책을 펼치고 얼마 안 됐는데 얼렁뚱땅 새로운 단어를 배웠습니다.
지은이의 요리는 그동안 제가 했던 요리와 조금씩 다릅니다. 저는 소시지 채소볶음을 만들 때 양념(?)으로 케첩만 듬뿍 넣었는데 지은이는 고추장도 넣고 깨도 넣습니다. 삼치 카레구이를 할 때도 저는 튀김가루와 카레가루를 섞어서 삼치에 발라서 굽는데, 지은이는 삼치를 먼저 초벌구이 한 다음에 마요네즈와 카레가루를 1:1로 섞어서 삼치에 바르고 다시 굽습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하던 방법과 조금 다르게 만드는 요리들이 재밌고 궁금합니다.
'냉동 양념 소불고기'로 만드는 ‘불고기 숙주 덮밥’은 만드는 방법이 간편해서 좋습니다. 숙주를 잘 못 볶아서 처음에는 제대로 따라하지 못 했지만 다음에는 숙주를 휘리릭 잘 볶아서 아삭아삭 맛있는 덮밥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숙주대신에 오이를 볶아서 밥 위에 올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두를 좀 넉넉히 만들어서 얼려두면 쓸모가 많아서 좋을 것 같은데 냉큼(?) 만들지 않고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책에 고기만두가 실린 걸 보니 살짝 반성이 되네요. 지은이가 소개하는 방법으로 고기만두를 빚어봐야겠습니다.
이 책을 그대로 따라할 필요는 없지만 몇 가지 유용한 정보는 살림을 편하게 하는 데 꽤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주말에 냉동보관요리를 함께 준비해뒀다가 일주일을 여유롭게 보내기에도 좋겠지만, 휴가를 못 맞춰서 남편 혼자 집에 두고 여행을 떠날 때 참고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냉동보관요리를 제대로 활용하기 전에 냉동실 정리부터 해야겠습니다. 금속 쟁반도 하나 준비해야겠네요.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1116/pimg_733873145712742.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