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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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에 돌아와서 느낀 변화라면, 예전보다 사회가 가진 희망의 총량이 많이 사라졌다는 거에요. 이제는 희망을 품는 것은 고사하고 다들 자기가 지금 차지하고 있는 자리라도 지키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고요. 그리고 우리 사회가 문명보다는 야만을 향해 조금 더 움직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자를 존중하고 사회적 계약을 준수하는 것이 문명이라면 그 반대쪽으로 많이 움직인 것 같다는 거죠. - 11쪽

예를 들면 그런 게 있더라고요, 압박면접이라고 하나요? 그 무슨 사디스트적인 행동인지 모르겠어요. 취업을 하겠다는 사람에게 모욕을 주는 거잖아요. 정확히 그건 나쁜 부모가 하는 행동이거든요. "너는 모자라다, 너는 왜 이렇게 부족해" 이런 얘기를 하면서 모욕을 주고 자존감을 깍아내리는 모습이 똑같아요. 그런데도 지원자는 웃어야 되잖아요. 그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해야 되고, 자기는 모든 걸 견딜 수 있는 사람인 것처럼 처신해야 하고요. 심지어 실수로라도 반항하지 않도록 강자의 논리로 자기를 설득하잖아요. `경재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야` 이런 걸 스스로에게 설득시키고 받아들이는 거죠. 나쁜 부모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는 아이와 비슷한 거죠. - 12, 13쪽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리지 못해 죄송했지만 저는 분명하게 제 의사를 밝혔습니다. "못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어른들의 바람은 늘 그런 식이기 때문입니다. 대학만 들어가라, 졸업만 해라, 결혼만 해라, 아이만 낳아라, 그다음부터는 네 마음대로 살아라. 하지만 아무 조건도 없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날`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 17, 18쪽

작가는 실패 전문가다. 소설이라는 게 원래 실패에 대한 것이다. 세계명작들을 보라. 성공한 사람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노인과 바다>의 노인은 기껏 고생해서 커다란 물고기를 잡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상어들에게 다 뜯기고 뼈만 끌고 돌아온다.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와 <마담 보바리>의 보바리 부인은 자살하고 만다.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는 옛사랑을 얻기는커녕 엉뚱한 사람이 쏜 총에 맞아 젊은 생을 마감한다. 문학은 성공하는 방법은 가르쳐줄 수 없지만 실패가 그렇게 끔찍하지만은 않다는 것, 때로 위엄 있고 심지어 존엄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그러니 인생의 보험이라 생각하고 소설을 읽어라. - 21쪽

우리가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은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대책 없는 낙관을 버리고,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성급한 마음을 버리고, 냉정하고 비관적으로 우리 앞에 놓이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 23쪽

세상에 대해서는 비관적 현실주의를 견지하면서도 윤리적으로 건강한 개인주의를 확고하게 담보하려면 단단한 내면이 필수적입니다. 남에게 침범당하지 않는 단단한 내면은 지식만으로는 구축되지 않습니다. 감각과 경험을 통해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지식만 있고 자기 느낌은 없는 사람, 자기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은 어떤 의미에선 진정한 개인이라고 보기 힘들 겁니다. 우리 사회에는 자기 스스로 느끼기보다는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내 감정은 감추고 다중의 의견을 살펴야 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바뀌어야겠죠. 우리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물을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 느끼는가, 뭘,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그것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가? - 33, 34쪽

Q : 반려동물의 존재가 오히려 인간에게 주는 깨달음이 있는거네요.
A : 고양이와 나는 다르니까요. 인간만 존재하는 세상에선 인간의 본질을 생각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동물과 함께 있으니까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인간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들은 대부분 신화인데, 신화는 계속해서 동물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 것이야말로 인간이 어디에서 왔는지 말해주는 게 아닐까요? - 47, 48쪽

글쓰기는 우리 자신으로부터도 우리를 해방시킵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동안 우리 자신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기 전까지 몰랐던 것들, 외면했던 것들을 직면하게 됩니다. - 57쪽

그게 무엇이든 일단 첫 문장을 적으십시오. 어쩌면 그게 모든 것을 바꿔놓을지도 모릅니다. - 60쪽

"그래? 그래서 어떻게 됐어?"라고 묻는 것,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는 것. 이 순간이 바로 스토리텔러가 탄생하는 마법의 순간입니다. - 70쪽

작가가 되는 데 책은 거의 백 퍼센트의 역할을 하죠. 오직 책만이 한 사람을 작가로 만듭니다. 경험도 아니고, 주변 사람도 아니고, 정말 책만이 온전하게 작가를 만든다고 저는 생각해요.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작가는 독자였죠. 작가에서 출발해서 독자가 되는 사람은 없어요. 제가 우리나라의 동료 작가들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작가들에게도 물어봤는데 다들 비슷한 과정을 거쳤어요. 처음에는 특정한 소설, 특정한 작가의 열렬한 독자가 되죠. 그것을 읽다가 그보다 더 깊은 만족을 주는 다른 작가, 다른 책들을 읽게 됩니다.
어느 정도 읽다보면, `나도 이런 것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그런 때가 있어요. 자기 안에서 쓰고 싶은 내용과 자기가 읽어온 책들이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켜 책상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하는 거죠. 그게 대부분의 작가의 시작입니다. 그러니 작가들이 쓰는 소설이 전적으로 새로운 것일 수 없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작가들은 자기가 읽은 책에 대해서 그것을 다시 쓰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자기가 읽었으나 백 퍼센트 동의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서 자기 나름의 응답을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 84, 85쪽

<위대한 개츠비>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선인인지 악인인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웃긴 인물인지 불쌍한 인물인지 파악하기 힘들어요. 분명히 알 수 없는 윤리적 판단의 회색지대에 있는 인물들이죠. 밀란 쿤데라가 한 멋진 말이 있어요. 소설은 "도덕적 판단이 중지된 땅이다." - 93쪽

저는 인간을 믿는 사람들, 인간을 믿는 휴머니즘 또는 어떤 종교를 믿거나 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수많은 역사의 악행들을 생각해보면 인간에게는 아주 굳건하고 경건한 허무주의가 필요하고, 그런 이들의 가장 좋은 벗은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소설과 함께 세계의 무의미를 견디고 동시에 휴머니즘이나 인본주의나 광신자들이 저지르는 역설적인 독선과 아집 그리고 공격성 이런 것들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해요. - 103쪽

한 사람을 작가로 만드는 것은 `작가가 될 수 없는 백 가지 이유`가 아니라 `될 수밖에 없는 한 가지 이유`인 것 같아요. - 105쪽

밀란 쿤데라의 산문들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소설은 현실의 역사와는 별 관련이 없다. 오직 소설 그 자신의 역사와 관련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그 이전에 어떤 소설이 있었느냐와 관계를 맺고 있을 뿐이지 현실의 역사와 관계가 없다는, 상당히 과감한 주정이거든요. 저는 제 소설들 역시 그 이전의 소설들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고 평생의 화두 같은 것을 정해놓은 것은 아닙니다. 대신 저는 제 소설들이 이전에 존재하고 있던 다른 소설들에 대한 제 나름의 응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과대망상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모든 소설들은 이전에 나온 소설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137쪽

그것이 무엇에 대한 안티테제로 존재해왔든, 이제는 그것마저도 넘어갈 때가 다가오고 있다. 넘어가는 건지 대체되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96년 체제`의 종말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어요. - 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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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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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일종의 `영업기밀`이지만 알고 보면 기밀이랄 것도 없을 만큼 간단한 규칙이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세 가지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글을 쓸 수 있다. - 19쪽

단순히 자신의 취향을 표현한 게 아니라 타인의 행위에 대해 도덕적 가치판단을 한 것이다. 그러면 그 판단의 근거를 댈 의무, 자신의 주장을 논증할 책임이 생긴다. - 24쪽

논증의 미학이 살아 있는 글을 쓰려면 사실과 주장을 구별하고 논증 없는 주장을 배척해야 하며 논리의 오류를 명확하게 지적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미움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논증의 미학을 애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엄격한 논증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논증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 35, 36쪽

글쓰기에는 철칙(鐵則)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 62쪽

나는 두 가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쉽게 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 이렇게 글을 쓰려면 다음 네 가지에 유념해야 한다.
첫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셋째,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넷째,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 74, 75쪽

어떻게 하면 잘못 쓴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만약 입으로 소리 내어 읽기 어렵다면, 귀로 듣기에 좋지 않다면,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잘못 쓴 글이다. 못나고 흉한 글이다. 이런 글을 읽기 쉽고 듣기 좋고 뜻이 분명해지도록 고치면 좋은 글이 된다. - 170쪽

글을 잘 쓰려면 한자말을 오남용하지 말아야 한다. 한자를 병용하지 않으면 뜻을 알기 어려운 단어는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중국 글자말이라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거나 오늘날 쓰지 않는 토박이말을 쓰는 것도 현명한 태도는 아니다. 말과 글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목적을 잘 이룰 수 있도록 쓴 글이 훌륭한 글이다. 지식을 뽐내려고 한자말을 남용하는 것, 민족주의적 언어미학에 빠져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는 토박이말을 마구 쓰는 것, 둘 모두 피해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 187쪽

단문이 복문보다 훌륭하거나 아름다워서 단문을 쓰라는 것이 아니다. 뜻을 분명하게 전하는 데 편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문은 복문보다 쓰기가 쉽다. 주술 관계가 하나뿐이어서 문장이 꼬일 위험이 없다. - 202쪽

글도 그림과 다를 것 없다. 보이는 것에서 시작해서 귀로 듣는 것을 거쳐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적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뭐든 많이 쓰는 것이다. 문자로 쓰지 않은 것은 아직 자기의 사상이 아니다. 글로 쓰지 않으면 아직은 논리가 아니다. 글로 표현해야 비로소 자기의 사상과 논리가 된다. - 229, 230쪽

기술만으로는 훌륭한 글을 쓰지 못한다. 글 쓰는 방법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내면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감정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훌륭한 생각을 하고 사람다운 감정을 느끼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그런 삶과 어울리는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려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 무엇이 내게 이로운지 생각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해야 한다. 때로는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원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만으로 쓴 글은 누구의 마음에도 안착하지 못한 채 허공을 떠돌다 사라질 뿐이다. - 264쪽

다시 말하지만 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은 문명이 선사한 축복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한껏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이 축복과 특권이 좌절감과 열등감의 원인이 된다면 그만큼 불행한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시대의 축복을 받아들고 특권을 즐겨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글쓰기 훈련이 덜 고되게 느껴진다. 이것이 내가 직업적 글쟁이로서 자주 쓰는 정신승리법이다. - 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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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리더의 조건 : SBS스페셜 제니퍼소프트편 화제작 - 제니퍼소프트, SAS,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리더들
박상욱 외 지음, SBS 스페셜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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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 똑같은 크기의 개인 사무실을 가지는 것이 이 회사의 원칙이자 또 다른 특징이다. 리사의 옆 사무실에서 일하는 앨리슨은 아직 출근 전이다. SAS에서는 어느 직원이 몇 시에 출근하는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근무시간은 주당 35시간이고, 직원 스스로 그 시간 안에서 원하는 때를 정해서 일을하면 된다. - 15쪽

직원 모두에게 개인 사무실을 지급한 것은, 쓸데없는 경쟁과 타인의 눈치로부터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 외에도 진급을 해서 개인 사무실을 갖는 것을 회사를 다니는 목표로 삼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20쪽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이를 방해하는 요소를 모두 제거하는 것은 리더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우리 제품은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머리를 쉬게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 21쪽

짐 굿나잇 회장은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말로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잠재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리더의 진짜 역할이라고 말한다. 리더가 직원들에게 스트레스 없이 창의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면 그 나머지의 일, 즉 창의성을 살려 회사에 도움이 되도록 일하는 것은 구성원들이 알아서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 23쪽

복지란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 거기서 남는 이익을 가지고 직원들에게 분배하는 개념이 아니라,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 25쪽

회사의 성장은 직원들의 힘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그 힘은 회사가 직원들을 제대로 대접해줄 때 나온다는 것이다. - 25쪽

짐 굿나잇 회장은 회사에 장기근속한 직원들이 오랜 시간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은 기술과 지식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 29쪽

"이곳의 복지 제도의 핵심은 직원을 회사라는 전체의 일부가 아닌 한 개인으로 온전히 인정해준다는 데 있습니다. 내가 회사의 직원일 뿐 아니라 세 아이의 엄마이고, 한 남자의 부인이고, 책임져야 할 가정이 있다는 점을 온전히 인정해주는 거죠." - 37쪽

훌륭한 리더는 실패했을 때는 그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고, 성공했을 때는 그 이유를 자신이 아닌, 자신이 이끄는 조직의 구성원에게서 찾는다는 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 43쪽

흔히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주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짐 굿나잇 회장은 기업의 리더가 최고의 대우를 해주어야 하는 대상은 고객이 아니라 직원이라고 주장한다. 기존의 경영방식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관점을 바꾸어 고객이 아닌 직원을 대접해야 기업은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잇다는 것이다. - 45쪽

"SAS의 기업 철학 중 중요한 부분은 여기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믿는 것입니다. 만약 직원들이 발전할 것이라고 믿고 그들을 진심으로 대우한다면, 직원들은 그 기대에 맞추어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회사가 크기 위해서는 고객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직원들입니다. 회사의 리더라면 이 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 46쪽

대표실은 따로 없고 그냥 사무실에 있는 책상 중 하나가 대표가 사용하는 자리라고 한다. 건물을 지을 때부터 대표실을 만들지 않았고, 이사를 오고 나서 직원들이 먼저 자기 자리를 정하고 난 뒤 남은 책상 하나가 대표의 자리가 됐다는 것이다. - 61쪽

"저는 공동의 목표를 두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각자의 능력 속에서 스스로 사유하고 성취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러면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자율성을 보장해주면 회사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기 역량을 끌어올려서 창의적인 결과를 이끌어낸다고 믿습니다." - 70쪽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제니퍼소프트가 글로벌 기업이고 직책보다는 개인이 중요한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수평적 관계에 있을 때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고, 자율성은 창의력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제니퍼소프트식 사고다. - 72쪽

"공간은 사유를 압도합니다. 우리가 어떤 공간과 환경 속에 있느냐에 따라 생각의 크기와 방향이 달라집니다. 계속 스트레스 받고 답답한 곳에 있으면 건강한 마음을 갖기 힘들고, 통찰력이 있는 생각을 하기 힘듭니다. 반대로 자연에 가깝고 여유롭고 아름다운 공간에 있으면 마음도 그런 쪽으로 움직이게 되죠." - 75쪽

언제 어디에서든 일을 시작하고, 일단 일을 시작하면 몰입해서 빠르고 정확하게 끝내게 됐다는 제니퍼소프트의 구성원들. 그들은 책상 앞에 앉아 종일 일을 하거나, 편한 곳을 찾아 몰입해서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나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몰입해서 일을 빨리 끝내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 82쪽

이원영 대표가 수영하는 시간을 근무시간에 포함시킨 것도 몰입과 여유의 균형이 창의력을 극대화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몰입은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효과적이고, 여유는 장기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성장을 위해서는 이 두 가지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82쪽

"제니퍼소프트에 와서 기업의 이윤 추구와 구성원의 행복이 동떨어져 있거나 반대 개념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CEO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복지 혜택을 늘리고 직원의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해서 회사가 망하는 게 아니라, 복지가 회사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회사가 성장하면 그 이윤을 가지고 더 나은 복지 혜택을 주고, 그것이 다시 성장의 밑바탕이 되는 선순화 구조가 가능하다는 거죠." - 96쪽

"리더는 구성원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구성원들의 공동의 뜻을 세우고 각자 맡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그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사람이 바로 리더라고 생각해요." - 98쪽

자신들이 낸 세금이 나중에 더 큰 이익이 돼 돌아올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 118, 119쪽

"때로 내가 인생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불평을 하면, 어머니는 `인생은 원래 공평하지 않아. 그러니 네가 인생을 좀 더 공평하게 만드는 일에 기여하는 사람이 돼야 하지 않겠니?`라고 말씀하셨어요." - 121쪽

모든 국민은 타고난 환경에 상관없이 똑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어떤 과정을 거치든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든 적어도 도전할 기회는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가 주어진 뒤 그것을 붙잡아 노력할 것인지 아닌지는 각자가 선택할 문제다. - 123쪽

"훌륭한 리더가 해야 할 일은 잘사는 사람이 많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외당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125쪽

"기준을 하나로 정하면 판단은 명확해집니다." - 129쪽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고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살자.` - 164쪽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 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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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내공 - 인생의 품격을 높이는 읽기.쓰기.생각하기
박민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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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기 철학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다. 내공의 문제는 결국 철학의 문제인 것이다. 철학이란 `일관성, 즉 일정한 기준과 지향을 갖춘 체계적인 생각`이다. - 24쪽

그렇다면 지성인이 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가? 혼자 탐구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 그들은 그냥 많이 배워서 지성인이 된 것이 아니라, 그를 바탕으로 `독학 능력`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지성인이 된 것이다. 지성인의 핵심적 능력은 독학 능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61쪽

라인홀드 니버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도덕적인 개인이 비도덕적인 집단의 사업에 동참"하는 일이 드물지 않음을 통찰한 바 있다. 칼 포퍼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지적 탁월성의 본래적 의미는 비판 정신이며 지적 독립성이다"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권력과 지성인>에서 "권력에 흡수되거나 고용되지 않고 언제나 주변에 머물러야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지성인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모두 지성인의 독립성을 강조한 말들이다. 어느 집단의 논리에도 쉽게 포섬되지 않는 지적 독립성은 지성인이 되는 데 있어서 핵심 덕목이다. - 106쪽

자신의 문제에 대한 책을 찾아 읽는 것은 삶의 태도의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그런 책을 찾아 읽는 것 자체가 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주체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는 넓다. 나는 작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넓어도 `나`를 통해서만 인식될 수 있다. 나는 세상이 들어오는 유일한 통로다. 내 안에는 나 자신에 대한 이미지와 세상에 대한 이미지가 함께 들어 있다. 그러므로 세상이 들어오는 유일한 통로인 나 자신에 대한 관심과 성찰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갖고 그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은 가장 효과적으로 자신의 지력을 향상시켜 나가는 일이며, 나를 개선하고 세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의 출발점이다. - 163쪽

좋아하는 작가의 전작을 읽는 것, 좋아하는 작가가 자주 참고하는 저자의 책을 읽는 것, 같은 주제의 책을 잇달아 읽는 것, 이 세 가지 방법이 `네트워크 독서법`이다. 한마디로 `네트워크 독서법`이란 서로 관련 있는 책을 잇달아 읽는 것을 말한다. - 185쪽

미국의 저널리스크 월터 리프먼은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비슷하게 생각할 때, 아무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고등교육을 받은 만큼 습득한 지식의 양은 적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 209쪽

`독창성`이란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아래를 보자.
에드워드 사이드 - "작가들은 점점 독창적으로 글을 쓴다고 생각하는 대신, 남의 글을 다시 고쳐 쓴다고 생각한다."
움베르토 에코 - "책들은 항상 다른 책들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모든 이야기는 이미 행해진 이야기를 다시 반복하고 있다."
자크 에르만 - "글을 쓴다는 것은 곧 남의 글을 인용하는 것이다."
이합 핫산 - "글쓰기는 표절이 되고, 말하기는 인용이 된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창작 행위는 표절 행위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 "모든 글쓰기는 고쳐 쓰기다."
강준만 - "창작자가 아닌 편집자가 되라." - 238, 239쪽

독일의 사상가 훔볼트는 대학을 `자유롭고 평등한 학문 공동체`로 규정했다. 대학은 흔히 `상아탑(ivory tower)`이라 불리는데, `현실과 거리를 둔 정신적 행동의 장소`라는 뜻이다. 그것은 현실적 이해관계와 거리를 둔다는 것, 현실에 대해 관조와 성찰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탐구하는 공간이라는 말이다. 대학이라는 공간이 그 자체로 `인문적 성격`을 가짐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대학은 `학문 공동체`도, 현실적 이해관계로부터 독립적인 `정신적 행동의 장소`도 아니다. 오히려 현실적 이해가 가장 유착된 기관이다. 대학은 교육과 학문의 공공성을 잃어가고 있다. - 309쪽

인간에게는 거대한 두 과제가 있다. 인생을 항해라고 하자. 나는 배를 타고 떠난다. 하늘의 별자리는 항해의 지도다. 그것을 보면 내가 나아가는 방향을 알 수 있고, 또 내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별만 쳐다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인생에는 항상 갑작스럽게 닥쳐오는 파도가 있게 마련이다. 배가 파도에 전복되면 모든 것이 끝장이다. 배가 전복되지 않게 신경 써야 한다. 그렇다고 눈앞에 닥쳐오는 파도만 신경 써서도 안 된다. 그러면 배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 없고, 자칫 길을 잃게 된다.
인생에는 별자리를 보는 것과 눈앞의 파도를 보는 것 둘 다 필요하다. 배가 목적지에 잘 도착하려면 그 두 과제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별자리만 신경 쓰다 배가 전복되는 경우보다 파도에만 신경 쓰다 길을 잃는 경우가 더 많다. 현대인들은 단기적인 생존과 전망을 추구하는 데 익숙하다. 그런 까닭에 배는 전복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가가지만, 그러는 동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이 길이 맞는지를 알 수 없게 된다. 이것이 현대인이 처한 실존적 상황이다. - 314, 315쪽

푸코는 이런 현상을 두고 "보편적 지성인이 자신의 전문성을 사용하는 `특수` 지식인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가 지배하는 사회란 무능에 대한 자인(自認)이고, 필요성에 대한 복종이다. 그 결과 여러 관건을 통합하는 일이, 그 일을 성취시킬 능력이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의 손에 맡겨진다. 그 결과 사회가 전문적인 분야에 있어서는 훌륭하게 기능하고 더욱 진보해가지만, 전체가 나아가야 할 비전의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퇴보하게 된다.
현대사회는 문제는 많이 발생하는데 그것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 - 322, 323쪽

마르크스는 "그들은 자신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하면서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 문제에 관한 한, 독일의 이론가 페터 슬로터다이크의 말이 더 옳아 보인다. 그는 마르크스의 말을 이렇게 바꾸었다. "그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잘 알지만, 여전히 그렇게 행동한다." 현대인들은 갈수록 환경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리고 환경이 더 이상 오염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으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데 동참한다. - 343쪽

화폐경제 속에 사는 우리는 화폐가 부(富)인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진정한 부는 자연이다. 인간은 상품의 가치가 노동에서 창출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노동도 결국 자연을 다소 변형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인간은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도 만들어낼 재간이 없다. 인간은 경제적 이득을 얻지만, 궁극적으로 그보다 훨씬 많은 환경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 오늘날의 경제성장은 부를 생산하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소멸시켜가는 반(反)경제로 나아가고 있다. - 346쪽

사람들은 부를 소유할 수 있지만, 위험은 피할 수 없다. 빈곤은 위계적이짐나, 스모그는 민주적이다. - 3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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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쓰레기 시멘트의 비밀 - 발암물질에서 방사능까지, 당신의 집이 위험하다!
최병성 지음 / 이상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충격적이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쓰레기 시멘트 회사들, 이들의 관리 감독자가 아닌 대변인을 자처하며 쓰레기 시멘트를 제도적으로 비호하는 환경부. 정말, 무슨 나라가 이 모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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