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찍어놓은 사진을 보며 그때는 참 젊고 좋았다고 그리워한다. 정작 그때도 지금만큼의 스트레스가 있었겠지만, 시간이 추억으로 이름을 바꾸면 제법 찬란한 것으로 포장된다.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른 대부분의 실수가 그럭저럭 자랑할 법한 인생의 트로피처럼 느껴지는 반면, 현재는 아무런 특색 없이 쌓이기만 한 폐지 묶음 정도로 취급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오늘의 폐지도 시간이 지나면 트로피가 된다. 3년 후에는 오늘을 추억할 것이고, 5년 후에는 오늘을 갈망할 것이고, 10년 후에는 오늘이 찬란했다는 평을 남기겠지. - P18

사랑하는 사람을 실망시킬 때는 주저하지 말고 숨을 쉬자. 타인을 실망시켰다는 절망이 목을 조여 오지 못하도록, 들이쉬고 내쉬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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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모든 것이 너무 많아........ 그게 내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어. 마크 트웨인이 했던 말 알지?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지 않도록 시간이 존재한다고. 내 삶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이 지금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지루할 틈이 없어. 난 모든 사람을, 모든 것을생각하는 중이야. 난 지금 당신과 함께 있고, 당신도 이 속에서 나와 함께야." - P498

어떤 사람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당신의 일부나 마찬가지일 때 그 사람의 부재는 당신의 DNA, 당신의 뼈, 당신 피부의 일부가 된다. 찰리와 실비의 죽음은 이제 줄리아를 구성하는 일부였다. 상실감이 그녀 안에서 강물처럼 흘렀다. 이렇게 오랫동안 떠나서 동생과 함께하는 시간을 포기하다니 줄리아는 바보였다. 줄리아는 실비의 삶의 시작과 끝을 겪었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 P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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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실비는 자기 마음속 깊은 곳에 욕조처럼 배수구가 있음을 알았고, 그 배수구로 에너지가 점점 빠져나갔다. 실비는 더이상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 없었다. 단념해야 했다. 실비는 죽음이란 하나씩 차례로 단념하는 연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 P438

시간의 흐름, 그리고 어떤 순간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고 어떤 순간은 온데간데없이 흩어지게 만드는 그 세세한 부분들이 실비와소용돌이치는 그녀의 삶과 함께 걸어다녔다. - P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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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는 벽화를 보면서 용감함은 상실과 맺어져 있는 걸까 생각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면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 P333

그녀는 자기가 만든 정적 속에 살면서 그 속으로 점점 가라앉는 자신을 느꼈다.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 P334

실비는 어떤 이야기든 여러 번할수록 부정확해진다고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인간은 쉽게 과장한다. 지루하다 싶은 부분은 점점 빼고 재미있는 부분을 점점 더 첨가한다. 이야기를 반복하다보면 세부적인 내용과 시간 순서가 바뀐다. 그러다보면 이야기는 진실보다 신화에 가까워진다. 실비는 자신과 윌리엄이 자기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안 하는지 생각하자 기분이 좋아졌다. 둘의 사랑 이야기는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음으로써 온전하게 남았다. - P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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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신을 알아보자 오랫동안 숨을 참은 끝에 공기를 크게 몇 모금 들이마신 것 같았다. - P169

실비는 그를 이 병실로 오게 만든 점들을 연결할 수 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어찌선지 알고 있었다. 눈을 감은 실비는 윌리엄이 호수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을 숟가락에 담긴 물이 되었는데 숟가락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기분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를 붙잡는 중력이 사라졌고, 그래서 그는 거대한 물에 녹아들려고 한 것이다. 실비는 윌리엄이 자는 동안 그에게 자신의 힘을 나눠주려고 마음을 느슨하게 풀고 그의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 P226

누군가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자기 안에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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