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일을 한다고 해서 내가 단순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누군가 내 일에 대해 선입견을 가져도, 만족할 만한 수익이 보장되어 있지 않아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뿐이다. 심지어 그게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을한다. - 41
기적처럼 아름다웠던 순간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추악한 행동도, 옳다고 여겨 행했던 일도, 안이했던 선택도, 모두 아빠와 딸만의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모든 것이 과거에 묻히려한다. - 50
시간이 가면 해결되는 것들이 있다. 살아가고, 그래도 살아가고, 가끔은 울기도 하지만 이내 좋은 일이 온다. 장마가 계속되어도 며칠만 지나면 먹구름이 물러가고 젖었던 옷가지도 뽀송뽀송하게 말려줄 해가 뜬다. 그렇게 또 돌아온다. - 204
누군가를 보고 싶은 마음은 손톱을 닮았다.자라는 줄도 모르게조금씩 쉬지 않고 자라고 자라깎을 시기를 놓쳐 한참 길어져 있는 손톱.보고 싶은 마음, 그리운 마음은잘 때도 다른 것에 집중할 때에도혼자서 저절로 자라난다.그러다 어느 날 문득 훌쩍 커진 마음을 발견한다. - 242
추억은 꿀 같다.알코올처럼 짧은 시간에 날아가 버리지도성냥처럼 불이 붙어 재가 되어버리지도 않는다.추억은 시간에 찐득하고 끈적이게 달라붙어뜨거울 때는 투명해 잘 보이지도 않더니식어버리면 단단하게 응집된다.기억의 맛이 달면 달수록추억도 좀처럼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 248
좋은 책이든 좋은 사람이든 늘 곁에 두라고. 그게 중요하다고, 좋은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그렇게 좋은 것에 젖어갈 거라고. - 76
사람을 만나는 건 책 한 권을 읽는 것.누군가를 만나는 시간도 한 장씩 차곡차곡 쌓여간다. - 114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전망과 제안, 예측과 당위는 분리되지 않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인간은 거대한 문명세계를 구축하고 지구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며 ‘인류세‘를 열어가고 있으며, 예측하고 적응하는 세계를 지나 꿈꾼 대로 창조하는 세계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모든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상하지 않은 현실은 오지 않는다.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