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가면 해결되는 것들이 있다. 살아가고, 그래도 살아가고, 가끔은 울기도 하지만 이내 좋은 일이 온다. 장마가 계속되어도 며칠만 지나면 먹구름이 물러가고 젖었던 옷가지도 뽀송뽀송하게 말려줄 해가 뜬다. 그렇게 또 돌아온다. - 204
누군가를 보고 싶은 마음은 손톱을 닮았다.자라는 줄도 모르게조금씩 쉬지 않고 자라고 자라깎을 시기를 놓쳐 한참 길어져 있는 손톱.보고 싶은 마음, 그리운 마음은잘 때도 다른 것에 집중할 때에도혼자서 저절로 자라난다.그러다 어느 날 문득 훌쩍 커진 마음을 발견한다. - 242
추억은 꿀 같다.알코올처럼 짧은 시간에 날아가 버리지도성냥처럼 불이 붙어 재가 되어버리지도 않는다.추억은 시간에 찐득하고 끈적이게 달라붙어뜨거울 때는 투명해 잘 보이지도 않더니식어버리면 단단하게 응집된다.기억의 맛이 달면 달수록추억도 좀처럼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 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