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여신 - 개콘보다 재미난 곽현화식 수학 과외가 시작된다
곽현화 지음, 소순영 감수 / 중앙M&B / 2011년 2월
품절


독일의 실험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연속해서 사물을 기억하기보다 어느 정도의 간격을 두고 기억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한다. 이는 어떤 학문이든 몰아서 주입하기보다 나눠서 공부하여 뇌에 입력하면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것이다.-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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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확실히 잘 읽힌다. 마음에 와닿는 한 노년 킬러의 독백 속에 담긴 아포리즘은 노트에 베껴 간직해 놓고 싶을 정도로 공감도 간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는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내가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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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 섹스 -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 인생학교 1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미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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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생리적 반응들에 큰 만족감을 느끼는 이유, 다시 말해 만족스러운 동시에 아주 에로틱하기도 한 이유는 뭘까? 그러한 생리적 반응들은 논리나 이성의 조종능력이 손톱만큼도 미치지 못하는 승낙의 표시이기 때문이다. 발기와 애액은 의지력과는 전혀 무관하며, 따라서 흥미의 지침으로서 그 무엇보다 진실하고 솔직한 신호다. 거짓 열정이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상대방이 우리를 진짜로 좋아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의무감 때문에 친절을 베푸는 것인지 분간하기 힘들 때가 많다. 그런 세상 속에서, 애액으로 젖은 질과 뻣뻣하게 선 페니스는 진심을 모호하지 않게, 아주 확실히 전해주는 매개물인 셈이다.-48쪽

연인 사이의 충성스러운 애착은, 무례함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더 강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거대하고 비판적인 사회의 기준에 비추어 볼 때, 그 무례함이 더 놀랍고 경악스럽게 여겨질수록, 연인들끼리는 두 사람만이 승인한 낙원을 짓는 듯한 기분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이런 무례함은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심리학의 프레임을 통해 들여다봐야만, 따귀를 맞고, 숨이 반쯤 넘어가도록 목이 졸리고, 침대에 묶여 강간당하다시피 다루어지는 그런 행위가 일종의 승낙의 증거라는 사실이 차츰 이해된다. -56-57쪽

한편, 관계가 끝난 후에는 기분이 다소 가라앉는 경향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섹스 후에 비참한 기분에 젖어드는 경우는 꽤 흔한 일이다. 한쪽, 혹은 두 사람 모두 곯아떨어지거나, 신문을 읽거나, 그 자리에서 도망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쉽다.
대체로 이럴 때 문제는 섹스 그 자체가 아니다. 오히려 섹스와 일상의 현격한 대비가 문제다. 섹스는 특유의 다정함, 격렬함, 열정, 쾌락이 지배하는 반면, 삶의 일상적인 측면들은 반복, 지루함, 억압, 어려움, 냉담함으로 가득하다. 이 둘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비참한 기분에 젖어드는 것이다.-68-69쪽

이렇게 우리는 점점 부족하고 어설픈 존재, 부끄러움과 불안감을 가득 담고 있는 존재로 성장해간다. 어른이 되면서 천국에서 완전히 추방당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의 자아는 태어날 때 함께 가지고 나온 원초적인 욕구를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뭔가를 잘하건 못하건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 몸을 매개로 사랑받고 싶은 욕구, 다른 사람의 품에 안기고 싶은 욕구, 자신의 살 냄새로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싶은 욕구다. 이 모든 선천적이고 본능적인 욕구로 인해 이상주의적 열망에 사로잡혀 키스하고 싶고 같이 자고 싶은 누군가를 끊임없이 찾게 되는 것이다.-37-38쪽

그렇다고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수치심은 사춘기부터 생겨난다. 몸이 성숙해져서 육체적으로 섹스를 할 수 있게 되면, 아무한테나 함부로 몸을 노출시켰다간 음탕한 사람으로 취급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러면 이때부터 분열이 시작된다. 사람들 앞에 보이는 평범한 모습의 자아와, 성욕을 품고 있는 내밀한 모습의 자아로 분열되는 것이다. 성적 판타지에서부터 다리 사이의 그곳에 이르기까지, 성인이 되면서 갖게 되는 본성과 관련된 것 대부분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좀처럼 나눌 수 없는 이야기가 되고 만다.-44쪽

성적 판타지나 동경은 격식과 친밀감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듯하다. 사회적 통제에서 벗어나는 경이로운 느낌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서 관습에 대해 각성해봐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새로운 누군가와 첫날밤을 보낸 기억은 그런 대조가 가장 생생할 때 호소력이 있다.-52쪽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요받는다. 보통은 공격성, 무분별함, 탐욕, 경멸 등 우리의 내면에 도사린 의심의 여지없이 '악한' 본성을 꾹 참고 억누르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관심이나 애정을 얻지 못한다.-54쪽

전적으로 우리 자신이 설계한 환경에서, 그것도 마침 본질적으로 착하고 선량한 누군가의 앞에서, 자발적으로 우리 자신을 복종시킴으로써 진정한 해방감을 맛보게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자발적 의지에 따라 따귀를 맞고 모욕을 당함으로써 자신이 나약하다는 생각을 떨치게 되며, 누군가가 자신에게 가할 수 있는 최악의 무례함에 맞섬으로써, 그리고 그것을 견뎌냄으로써, 자신이 강인한 사람이 된 듯한 뿌듯함도 누리게 된다. -56쪽

얼굴, 그러니까 우리 몸에서 가장 공개적이고 고상한 부분인 얼굴을 연인의 가장 은밀하고 '불결한' 부분에 가져다 대고 열정적으로 키스하고 빨고 혀를 집어넣으면서, 상징적으로 연인의 자아 전체를 받아들여줄 때가 바로 그런 정화의 순간인셈이다. -57쪽

섹스를 통해 얻는 쾌감은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는 과정, 그리고 행복한 삶의 요소들을 인정하고 확실히 받아들이는 과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적 흥분이란, 자신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또 다른 사람을 찾는 순간 느끼게 되는 흥분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자신에게 '섹시하게' 다가오는 것들에 대해 좀 더 주의 깊게 분석할수록 더 확실하게 이해된다.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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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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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은 본질적으로 약한 감정이다. 공포나 분노, 질투 같은 게 강한 감정이다. 공포와 분노 속에서는 잠이 안 온다. 죄책감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인물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나는 웃는다. 인생도 모르는 작자들이 어디서 약을 팔고 있나.-44쪽

술만 마시면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다 잊어버리는 동네 사람이 있었다. 죽음이라는 건 삶이라는 시시한 술자리를 잊어버리기 위해 들이켜는 한 잔의 독주일지도.-52-53쪽

"내 명예를 걸고 말하건대 친구여," 차라투스트라가 대답했다. "당신이 말한 것 따위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악마도 없고, 지옥도 없다. 당신의 영혼이 당신의 육신보다 더 빨리 죽을 것이다. 그러니 더이상 두려워하지 마라."
마치 나 들으라고 써놓은 듯한 니체의 글-57쪽

책을 읽는데 갈피에서 메모지가 툭 떨어진다. 오래전에 베껴 적은 것인지 종이가 누렇게 바랬다.
"혼돈을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있으면 혼돈이 당신을 쳐다본다. _니체"-62쪽

나는 조용한 세상이 좋다. 도시에서는 살 수가 없다. 너무 많은 소리가 나를 향해 달려든다. 너무 많은 표지판, 간판,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표정들. 나는 그것들을 해석할 수가 없다. 무섭다.-94쪽

인간은 시간이라는 감옥게 갇힌 죄수다.-98쪽

그때 나는 바짝 조인 현처럼 팽팽했다. 그때도 지금처럼 오직 현재만이 있었다. 과거도 미래도 없었다.-111쪽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었다. 오직 딱 한 가지에만 능했는데 아무에게도 자랑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자긍심을 가지고 무덤으로 가는 것일까.-114쪽

작곡가가 악보를 남기는 까닭은 훗날 그 곡을 다시 연주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악상이 떠오른 작곡가의 머릿속은 온통 불꽃놀이겠지. 그 와중에 침착하게 종이를 꺼내 뭔가를 적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거야. 콘 푸오코con fuoco-불같이, 열정적으로-같은 악상 기호를 꼼꼼히 적어넣는 차분함에는 어딘가 희극적인 구석이 있다. 예술가의 내면에 마련된 옹색한 사무원의 자리. 필요하겠지. 그래야 곡도, 작곡가도 후대에 전해질 테니까.-115쪽

기억을 모두 잃는다면 더는 인간이랄 수가 없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가상의 접점일 뿐,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117쪽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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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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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새똥으로 위장하는 곤충이 있대."
"근데?"
"그게 꼭 너 같다."-20쪽

하지만 나는 더 큰 기적은 항상 보통 속에 존재한다고 믿는 편이다. 보통의 삶을 살다 보통의 나이에 죽는 것, 나는 언제나 그런 것이 기적이라 믿어왔다. -47쪽

"아빠."
"엉?"
"지금 슬퍼요?"
"응."
"나 때문에 그래요?"
"응."
"제가 뭘 해드리면 좋을까요?"
아빠가 멀뚱 나를 쳐다봤다. 그러곤 뭔가 고민하다 차분하게 답했다.
"네가 뭘 해야 좋을지 나도 모르지만, 네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좀 알지."
"그게 뭔데요?"
"미안해하지 않는 거야."
"왜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네."
"흔치 않은 일이니까......"
"......"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
"그러니까 너는,"
"네, 아빠."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
"그리고 마음이 아플 땐 반드시 아이처럼 울어라."
"아빠?"
"응?"
"전 이미 아이인걸요."
"그래, 그렇지......"-49-51쪽

진짜 어른. 그런 게 어떤 건지 알 수 없어도, 심지어는 오랫동안 그런 대우를 받고 싶었으면서도, 아버지는 자신이 그걸 진심으로 원한 적이 한번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버지는 인생이 뭔지 몰랐다. 하지만 어른이란 단어에서 어쩐지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건 알았다. 그건 단순히 피로나 권력, 또는 타락의 냄새가 아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막연히 그럴 거라 예상했는데, 막상 그 입구에 서고 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아버지가 어른이란 말 속에서 본능적으로 감지한 것, 그것은 다름아닌 외로움의 냄새였다. 말만 들어도 단어 주위에 어두운 자장이 이는 게 한번 빨려들어가면 다시는 헤어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무엇이었다.-67쪽

'사람들은 왜 아이를 낳을까?'
나는 그 찰나의 햇살이 내게서 급히 떠나가지 않도록 다급하게 자판을 두드렸다.
'자기가 기억하지 못하는 생을 다시 살고 싶어서.'-79쪽

"그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음...... 너 어릴 때 옷장 안에 들어가 숨어 있었던 적 있지? 부모님이 나를 찾나 안 찾나 궁금해서."
"어."
"근데 어느 순간 나이가 들고부터는 그 게임을 내가 나알 하고 있더라고."
한수미가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엔 재미로 그런 건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내가 나를 안찾더라고. 장롱 안에서 나는 설레어하다, 이상해하다, 초조해하다, 우울해하다, 나중엔 지금 나가면 얼마나 민망할까 싶어 그냥 거기 그대로 있게 됐고."
"뭐야, 꼬지 말고 쉽게 말해."
"이게 어른 말씀하시는데 어디서 말대꾸야?"
"야, 네가 무슨 어른이냐?"
"결혼했으니까 어른이지. 어쨌든 말 자르지 말고 끝까지 들어봐. 나는 대수가 꿈이 없어 반했던 게 아니고 꿈이 없는 척하는 모습에 마음이 끌렸던 거 같아. 그냥 걔 속에도 내게 있는 것과 비슷한 장롱이 하나 있는 것 같아서......"-86쪽

글쓰기는 매 순간이 결정과 선택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그걸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야기는 중간중간 자주 멈췄다. 그럴 때면 홀로 북극에 버려진 펭귄이 된 기분이 들었다. 참으로 막막하고 무시한 순간이었다.-89쪽

고작 열일곱살밖에 안 먹었지만, 내가 이만큼 살명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면, 세상에 육체적인 고통만큼 철저하게 독자적인 것도 없다는 거였다. 그것은 누군가 이해할 수 있는 것도, 누구와 나눠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는 말을 잘 믿지 않는 편이다. 적어도 마음이 아프려먼, 살아 있어야 하니까.-96쪽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을 알아보는 기준이 있어요."
어머니의 두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그건 그 사람이 도망치려 한다는 거에요."
"......"
"엄마, 나는...... 엄마가 나한테서 도망치려 했다는 걸 알아서, 그 사랑이 진짜인 걸 알아요."-143쪽

"하느님을 원망한 적은 없니?"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
"그럼."
"사실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뭐를?"
"완전한 존재가 어떻게 불완전한 존재를 이해할 수 있는지...... 그건 정말 어려운 일 같거든요."
"......"
"그래서 아직 기도를 못했어요. 이해하실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런 뒤 나는 겸연쩍은 듯 말을 보탰다.
"하느님은 감기도 안 걸리실 텐데. 그죠?"-170-171쪽

답장을 보내진 않았다. 막상 책상 앞에 앉으니 겁이 났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어쩌면 내가 이 아이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 때문에. 그리고 어떤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된 탓에, 이 세상도 덩달아 좋아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겐...... 자격이 없어 보였다.-188쪽

"그럼, 아저씨는 결혼까지 했는데 아직도 여자를 잘 모르겠어."
"음, 그렇구나. 실은 최근에 저도 궁금해서 인터넷 사전에서 '여자'라는 단어를 찾아봤어요. 그랬더니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 하고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여성'이라고 쳤더니 '성의 측면에서 여자를 이르는 말'하고 뜨는 거에요. 나 참, 어쩌라고."
"사전은 원래 동어반복적이야. 그래서 어떤 작가들은 자기만의 사전을 따로 쓰기도 하지."
"누가요?"
"시인들이 그렇지."-228쪽

가져본 걸 그리워하는 사람과
갖지 못한 걸 상상하는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불행한지 모르겠어.
하지만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나는 전자일 거라고 생각해.-269쪽

"근데 내가 마흔 넘었을 때 딱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이제 내 몸은 나빠질 일만 남았다, 하는. 몸이 좋아 몸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산 게 지금까지의 삶이었구나, 앞으로는 뭔가 잃어버릴 일만 남았겠구나 하고 말이야."-298-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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