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랑 놓치지 마라 - 수도원에서 보내는 마음의 시 산문
이해인 지음 / 마음산책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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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은 늘 먼 곳을 향해 있어, 현실의 주변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탓에, 이제와 느껴지는 안타까움이 제목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너무 긍정적이거나 신앙적인 글은 공감보다는 반감이 더 하였는데, 시와 시인의 설명을 같이 읽으니, 비로소 시가 다시 읽힌다. 한 해의 시작에 좋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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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자신이 언제 죽을지 결정하지도 못한다면 과연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죠. - 153

더러 옛날이 좋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 그런 얘기를 들으면 난 그들을 과거로 보내 버리고 싶어, 정말 좋은지 가서 두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라고 말이야! - 208

멈추는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지도 못하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게 과연 진보일까? 거지라면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기라도 하지, 나는 몸이 묶인 채 꼼짝도 못 했어! 손발이 묶인 채 화끈거리는 등을 침대에 붙이고 온종일 누워만 있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 봐. -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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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나의 일상日常에
새 옷을 입혀줍니다.

- 이해인, 「희망에게」, 21

나이가 들면 더 느긋하고 유순해져야 하는데 반대로 성급해지고 거칠어지는 성향을 발견할 적마다 스스로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모릅니다.
‘그날 밤의 꿈이 평화스러울 수 있도록 하루를 보내라’ ‘너의 노년이 평화스러울 수 있도록 젊은 날을 보내라’. 어려서 마음에 새긴 경구를 기억하면서 올 한 해는 좀 더 온유한 마음을 지녀야지 결심해봅니다. - 35

그가 부탁한 글귀들 중 특히 제게 와닿은 구절은 ‘호수에 돌을 던 지면 파장이 일듯이 말의 파장이 운명을 결정 짓는다, 오늘은 어제 사용한 말의 결실이고 내일은 오늘 사용한 말의 열매’였습니다. - 38

한줄기 햇빛이
고맙고 고마운
위로가 되네

살아갈수록
마음은 따뜻해도
몸이 추워서
얼음인 나에게

- 이해인, 「햇빛일기」, 43

이왕 내게 온 아픔을 잘 감수하고 다른 이에겐 필요 이상의 요구로 부담을 주지 말아야지 수도 없이 결심해보지만 뜻대로 되질 않기에, 어느 날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어떤 결심」에서)라는 구절을 적어보기도했습니다. - 53

상상 속에 있는 것은
언제나 멀어서
아름답지

그러나 내가
오늘도 가까이
안아야 할 행복은

바로 앞의 산
바로 앞의 바다
바로 앞의 내 마음
바로 앞의 그 사람

놓치지 말자
보내지 말자.

- 이해인, 「가까운 행복」, 62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 낼 수 있다고

- 이해인, 「6월의 장미」, 80

오늘도 중심을 잘 잡아야지
결심하는 것이
내 하루의 첫 기도이다.
걸어가는 일
글을 쓰는 일
사람을 대하는 일
기도하는 일에 있어서도
중심을 잘 잡아야 넘어지지 않는 법
한 번 흔들리면
계속 흔들린다
한 번 불안하면
계속 불안하다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잘 버티어 낸 것에 대한 감사가
내 하루의 마침기도이다

- 이해인, 「중심 잡기」, 120

살아서 눈을 뜨는 것,신발을 신는 것, 하늘과 바다와 꽃을 보는 것, 사람을 만나는 것 그리고 그날이 그날 같은 단조로운 일상의 시간표조차도 모두 새롭고 경이로운 감탄사로 다가옵니다. 살아서 누리는 평범하고 작은 기쁨들, 제가 마음의 눈을 뜨고 깨어있으면 쉽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이젠 제 탓으로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 146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 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 이해인, 「종이에 손을 베고」, 153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위대한 희생이나 의무가 아니라
미소와 위로의 말 한 마디가
우리 삶을 아름다움으로 채우네

간혹 가슴앓이가 오고 가지만
다른 얼굴을 한 축복일 뿐
시간이 책장을 넘기면
위대한 놀라움을 보여주리

- 메리 R. 하트먼,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176

산다는 일은
끊임없이 새 옷을 갈아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듯
제자리를 찾으며 살아야겠네

- 이해인, 「단추를 달듯」, 201

성경에 사도 바오로가 ‘내가 자랑할 것은 약점밖에 없다’라고 말씀하는 구절이 나와요. 아! 약점을 자랑하는용기가 있으면 살겠구나. 언제나 망신당할 각오가 있는사람들은 제 몫을 해나가죠. -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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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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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하는 유행에도 불구하고 예전 책들 중 놓친 것들을 살펴보기 위해 읽었다. 저자가 서평의 효용으로 제시하고 있는 개인적 장점(자랑, 친분, 금전적 이익, 쓰기 능력의 향상, 지적인 도움)보다는 서문에서 인용한 로쟈의 주장인 ‘일독 여부의 판단‘에 공감이 되고, 실제 그런 도움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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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의 도구들 - 1만 시간의 법칙을 깬 거인들의 61가지 전략
팀 페리스 지음, 박선령 외 옮김 / 토네이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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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의 좋은 점은 다양한 음식들이 갖추어져 있다는 점이다. 반면 안 좋은 점은 그걸 스스로가 골라 먹어야 하며, 다 먹고 나서는 무얼 먹었는지 잘 모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성공한 타이탄들의 다양한 전략을 살펴볼 수는 있으나, 변화를 위하여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한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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