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이야기하는 ‘집안 좋은 애들이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다’는 속설은 정말로 참이다. 양육 환경이 좋은, 즉 부모가 경제력이 있고 학력이나 직업 등 사회적 지위도 뒷받침되는 계층의 가정에서 자라난 자녀는 인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비인지적능력도 다른 계층의 자녀들보다 더 뛰어나다. 그리고 비인지적능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대치동 학원가 등을 통한 교육 투자는 결실을 맺는다. 노력은 실력이 아니다. 계층이다. - 144

부모의 경제력이 교육 불평등을 낳는다는 주장은 진실의 일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부모의 학력, 직업, 사회적 네트워크격차는 경제력의 격차와 함께 움직인다. 경제자본, 인적자본, 사회자본이 결합된 복합 불평등의 심화가 교육을 통한 불평등 확대를 낳는다. - 144

결국 한국에서 90년대생들은 전문직이나 대기업 일자리를 가진 부모가 확보한 경제력과 사회적 네트워크, 문화자본을 바탕으로 명문대 졸업장과 괜찮은 일자리를 독식하는 세습 중산층의 자녀 세대‘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집단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이 이전 세대가 경험한 불평등과 질적으로 다른 이유다. -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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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금의 20대는 ‘번듯한 일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성안’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을 이전 세대보다 더 치열하게 벌여야하는 처지가 됐다. 그 경쟁 과정에서 성별, 계층별, 학력별, 거주지역별로 누가 더 ‘기회’를 많이 잃는지 그리고 누가 ‘선방’하는지에서 그들의 운명은 갈린다. 중산층 또는 중상위층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제 ‘명문대’ 졸업장을 요구하는 고급 사무직또는 전문 기술직 일자리를 얻어야 한다. -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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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치러 간 당신은 이미 합격한 사람이고, 그간의 공부가 당신을 그렇게 만들어줄 것이며, 시험장에 간 것은 합격을 확인하러 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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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그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 온전한 책임은 후회 없이 모든 에너지와 정신, 시간을 쏟아 내가 원하는 결과를 내겠다는, 물론 내가 원하지 않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런 일이 벌어져도 마땅히 감내하겠다는 것이다. - 168

미래를 바꾸려면 과거에 연연할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어차피 지나간 일은 절대 바꿀 수 없다. 계속 후회하고 있으면 의욕을 상실하고 불안감만 키워 부정적인 영향만 준다. 오로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드는 요인만 생각해야 한다. - 195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내주어야 한다. 고통은 다른 좋은 것이 오기 전에 또는 함께 반드시 치러야 하는 값이다. 그래서 나는 한사람의 일생 동안 느낄 수 있는 고통의 총합을 공부하는 동안 한번에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힘들고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도, 그 고통이 크면 클수록 합격에 다가간다고 믿었다. 그래야 나의 합격이 당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고통이 의미가 있다고 믿었다. -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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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특히 부모들은 자기들이 귀찮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아니들이 누리는 기쁨을 금지시키곤 한다. 저녁 늦게까지 밖에서 놀다 들어온 아이의 옷과 신발에 묻어 있는 진흙에 짜증내지 않는 부모는 드물 것이다. - 31

어린이 앞의 세상은 신선하고, 새롭고, 아름다우며, 놀라움과 흥분으로 가득하다. 어른들의 가장 큰 불행은 아름다운 것,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추구하는 순수한 본능이 흐려졌다는 데 있다.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을 상실하는일은 심지어 어른이 되기 전에 일어나기도 한다. - 51

우리는 광대한 우주의 언저리에서, 저 먼 곳 다른 언저리를 바라보는 외로운 두 별이었다. - 62

나는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의 파도가 내 안에서 물결치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고독감, 어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삶의 방향이 정해지곤 하는, 나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피조물에 대한 연민, 간절히 원할 수도, 철저히 거부할 수도 없이, 다만 어김없이 따라야만 하는 어떤 섭리에 대한 경외감, 해마다 틀림없는 이동 경로와 방향을 밟는 철새들의 설명할 길 없는 본능에서 느껴지는 신비감……. - 84

그러나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린이에게나, 어린이를 인도해야 할 어른에게나,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자연과 관련한 사실들은, 말하자면 씨앗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씨앗은 나중에 커서 지식과 지혜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연에서 느끼는 이런 저런 감정과 인상은 그 씨앗이 터잡아 자라날 기름진 땅 이라고 할 수 있다. 유년 시절은 그런 기름진 땅을 준비할 시간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 새로운 것, 미지의 것에 대한 흥분과 기대 · 공감 · 동정 · 존경 · 사랑…. 이런 감정들이 기름진 땅을 이루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 사물에 대한 지식을 올바르게 추구할 수 있다. -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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