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가면 해결되는 것들이 있다. 살아가고, 그래도 살아가고, 가끔은 울기도 하지만 이내 좋은 일이 온다. 장마가 계속되어도 며칠만 지나면 먹구름이 물러가고 젖었던 옷가지도 뽀송뽀송하게 말려줄 해가 뜬다. 그렇게 또 돌아온다. - 204

누군가를 보고 싶은 마음은 손톱을 닮았다.
자라는 줄도 모르게
조금씩 쉬지 않고 자라고 자라
깎을 시기를 놓쳐 한참 길어져 있는 손톱.
보고 싶은 마음, 그리운 마음은
잘 때도 다른 것에 집중할 때에도
혼자서 저절로 자라난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훌쩍 커진 마음을 발견한다. - 242

추억은 꿀 같다.
알코올처럼 짧은 시간에 날아가 버리지도
성냥처럼 불이 붙어 재가 되어버리지도 않는다.
추억은 시간에 찐득하고 끈적이게 달라붙어
뜨거울 때는 투명해 잘 보이지도 않더니
식어버리면 단단하게 응집된다.
기억의 맛이 달면 달수록
추억도 좀처럼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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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든 좋은 사람이든 늘 곁에 두라고. 그게 중요하다고, 좋은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면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그렇게 좋은 것에 젖어갈 거라고. - 76

사람을 만나는 건 책 한 권을 읽는 것.
누군가를 만나는 시간도 한 장씩 차곡차곡 쌓여간다. -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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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전망과 제안, 예측과 당위는 분리되지 않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인간은 거대한 문명세계를 구축하고 지구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며 ‘인류세‘를 열어가고 있으며, 예측하고 적응하는 세계를 지나 꿈꾼 대로 창조하는 세계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모든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상하지 않은 현실은 오지 않는다.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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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변화를 싫어하지 않는다. 인간은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다. 자기도 모르게 변화가 이뤄진다면, 그건 오케이다. 그래서 때론 모르는 게 약이란 거다. -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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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공부는 스스로 할 때 확실한 자기 것이 됩니다. 사교육 활용 패턴에서 알 수 있듯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를 하고, 부족한 부분만 사교육의 도움을 받습니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은 사교육으로 공부하고, 숙제할 때 정도만 스스로 공부합니다. 스스로 복습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학습량은지극히 미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엄청난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공부에 대한 피로감도 느끼지만 실제로는 공부를 별로 하지 않는 이상한 상태에 빠지고 마는 거죠. - 58

사교육을 받으면 읽고 이해할 필요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강사의 설명을 듣고,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시 풀면 되죠. 읽고 이해하는 공부가 아니라 듣고 이해하는 공부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듣고 이해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 근본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일단 시간이 너무 많이 듭니다. 글은 정교한 논리적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읽고 이해하는 공부는 필요한 지식을 향해 직선 주로를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읽고 이해할 능력만 있다면 일직선으로 달려가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명은 다릅니다. 장황하고 세세합니다.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면 10분이면 끝날 공부도 강사의 설명을 들으면 1시간이 걸립니다. 쉬운 대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공부법인 셈입니다. - 37, 38

사교육의 두 번째 근본적인 결함은 ‘읽고 이해하는 경험‘을 극단적으로 줄인다는 점입니다. - 38

첫 번째 대원칙은 ‘재미‘입니다. 초등학생이든 청소년이든 이 책이 아이의 지식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하는 생각은 아예 지워버리세요. 그런 목표의식이 끼어들면 들수록 독서는 학교 공부를 닮아갑니다. 독서가 학교 공부를 닮아가는 순간, 독서교육은 폐업의 길로 접어든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책을 재미있게 읽는 것입니다. 아이의 흥미가 가는 대로 읽도록 내버려두셔야 합니다. - 181

언어능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언어능력이 높다는 것은 이치에 맞게 꼼꼼하게 따져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언어능력이 높은 아이는 자신이 처한 현실, 당면한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판단할 능력이 있습니다. 훌륭한 사춘기는 높은 언어능력의 기반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더불어 원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게 해 주는 강력한 엔진이기도 하죠. - 217, 218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독서의 주도권은 아이에게 있습니다. 독서 편식을 한다는 것은 열광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좋아하는 게 없는 것이 문제지 뭔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기뻐할 일입니다. 부모님은 그저 아이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면 됩니다. 옳다구나 하고 마구 부채질을 해서 더 열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됩니다. -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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