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나는 이곳을 그리워했다는 사실과 별개로 그때와멀어졌다는 생각에 안심하기도 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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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열심히 노력해서성공하는 것은 당연히 훌륭하고 중요한 일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렇게 뛰어난 능력이 없는 보통 장애인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조금씩 바꿔 가는 일입니다. - P23

사르트르는 지식인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자신과 관계없는 문제에 상관하는 사람, 세계의 문제를자신의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 자신의 학문적 명성을 인간의이름으로 사회와 기존 권력을 비판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
더 쉽게 설명하면, 지식인이란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자기 혼자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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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로에 대해 잘 안다는 것, 그건 때때로 끔찍했지만 끔찍함마저 포함한 그 사실이 나는 소중했다. - P15

그러나 그건 시간이 훌쩍 지나 나를 정체화하는 과정에서 소환된 기억이자 대개 취사선택된 감정이었다. 나는 혜인을 향한 감정을 부정하며나를 다졌고, 혜인과의 연애는 언제나 초석‘으로만 제구실했으며, 그 시절의 심문(紋)을 살피는 일보다 다급한건 ‘그래서 지금의 나는 무엇이냐?‘고 대면하는 일이었다. - P18

"니는 니가 기다리는 것만 기다릴 줄 알잖아."
선문답 같은 말이었지만, 어쩌면 어디서 주워들은 말을내게 그냥 던지는 건지도 몰랐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혜인의 그 말에 어딘가 꿰뚫린 기분이었다. - P37

어른이 되고, 또어른이 되어 좋은 점은 누군가의 손을 잡는 일이 더는 열없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 먼저 어른이 된 친구들이우리에게 가르쳐준 것들. - P45

슬픈 것과 사랑하는 것을 착각하지 말라고, 슬픈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을 착각하지 말라고 생각했고, 아무여도 아무래도 좋을 일이라고도 잠시 생각했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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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윤리를 동물의 행동 생태에 기초하는 건어리석은 일이다. 인간은 오히려 자연의 원리로 흔히 통용되는 약육강식의 ‘정글‘ 에서 벗어난 ‘문명인’으로서 높은 수준의 윤리, 상호배려와 인간성을 이뤘음을 자랑으로 삼아왔다. 동물 착취를 정당화할 때는인간의 우월함과 특별함을 들먹이다가, 야만적이고비윤리적으로 행동하고 싶을 때는 "우리 역시 어쩔수 없는 동물일 뿐"이라며 책임을 내팽개치는 것은편의주의적이고 비겁하며 앞뒤가 안 맞는 태도이다.
자연의 원리를 본뜨고 싶다면 좋은 것들을 선별해서 본받아야 할 것이다. 가령, 동물들은 먹을 만큼만 먹는다. 사자는 재미로 사냥하지 않고, 먹을 것을창고에 쌓아두지도 않는다. 그 어떤 동물도 인간처럼다른 동물을 공장 규모로 가두어두고 노예처럼 착취하지 않는다. 생태계 파괴를 일삼으면서 자연의 일부분만 임의로 본떠 악행을 합리화하려는 시도는 스스로의 모순에 갇힐 뿐이다. - P109

비건의 목적은 백 퍼센트를 이루는 데 있지 않다. 지구와 동물들에게 끼치는 고통을 최소화하고 더 건강하고 윤리적인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 있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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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비건 활동가이자 연구가는 주장한다. 완벽한비건을 몇 명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다수의 사람들을 더 ‘비건적’으로 만드는 것이 사회 전체로 봤을 때 훨씬 효과적이라고. 동물을 살리는 데도,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공중 건강을 위해서도 말이다. 일단 비건 - 친화적인 사회가 되기만 하면, 실천하기가점점 쉬워지면서 비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비건은 내게 정체성이나 명사이기 이전에 형용사이다. - P54

비건을 실천해보면 세상이 얼마나 부조리로 꽉 차 있는지 실감한다. 그러면서 세상 보는 눈이 바뀐다.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무심하고 보수적인 존재일 수 있는지도 새삼 깨닫는다. 사람들이 무심코 "치맥 하러 가야지?", "삼겹살, 콜?", 심지어 "오늘은 남의 살이 땡겨"라고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때, 겨우 이런 걸로 약해지면 안 되지 싶어도 마음한쪽은 무너진다. 이것이 진지한 비건의 일상이다. 절망은 길고 꾸준하고, 희망은 파편적이고 멀리서 명멸한다. 파졸리니가 묘사한 반딧불처럼 잔존한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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