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서로에 대해 잘 안다는 것, 그건 때때로 끔찍했지만 끔찍함마저 포함한 그 사실이 나는 소중했다. - P15

그러나 그건 시간이 훌쩍 지나 나를 정체화하는 과정에서 소환된 기억이자 대개 취사선택된 감정이었다. 나는 혜인을 향한 감정을 부정하며나를 다졌고, 혜인과의 연애는 언제나 초석‘으로만 제구실했으며, 그 시절의 심문(紋)을 살피는 일보다 다급한건 ‘그래서 지금의 나는 무엇이냐?‘고 대면하는 일이었다. - P18

"니는 니가 기다리는 것만 기다릴 줄 알잖아."
선문답 같은 말이었지만, 어쩌면 어디서 주워들은 말을내게 그냥 던지는 건지도 몰랐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혜인의 그 말에 어딘가 꿰뚫린 기분이었다. - P37

어른이 되고, 또어른이 되어 좋은 점은 누군가의 손을 잡는 일이 더는 열없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 먼저 어른이 된 친구들이우리에게 가르쳐준 것들. - P45

슬픈 것과 사랑하는 것을 착각하지 말라고, 슬픈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을 착각하지 말라고 생각했고, 아무여도 아무래도 좋을 일이라고도 잠시 생각했다. - P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