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 73개의 꿈을 쓰고 세계에 도전하다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구판절판


'변화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스스로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자'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기자의 꿈을 내려놓았다. '사람들이 더 큰 세계를 보고 그로 인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간디도 "당신이 이 세상에서 원하는 변화 자체가 되십시오 Be the change you want to see in the world"라고 말하지 않았던가.-25쪽

삶의 변화를 갈망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그들을 보면서 한국을 벗어나면 무엇이든 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던 몇 달 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무모함 하나로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다른 나라에 간다고 해서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깨닫고 제 스스로 갈 길을 찾아가야 하는 건 다르지 않았다.
외국에 간다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외국에 가는 것임을 깨달았고, '무엇을 이루기 위해 영국에 와 있는 걸까?'하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46쪽

"인종차별 핑계는 집어치워라. 당신을 성공하게 만드는 것도 당신이고 실패하게 만드는 것도 당신이다. 그것은 피부색에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회사에서 승진을 못한 게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당신이 정말 능력 있으면 그딴 회사 때려치우고 더 좋은 회사를 가거나 당신 회사를 차리면 되지 않겠는가? 당신을 가로막는 장애 때문에 포기할 것인가, 반대로 그 장애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는 당신이 선택할 문제이다. ... 먼 훗날 당신이 죽기 전에 손자손녀에게 당신의 삶을 이야기할 때 '나는 유색 인종이라서 이것밖에 못했어'라고 말하고 싶은가? 아니면 '유색 인종에게 주어진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성공했다'라고 말하고 싶은가? 'Because'라는 변명의 단어보다는 'Despite'라는 도전의 단어를 기억하라."-62-63쪽

꿈을 이루는 데 장벽이 있다면 그 장벽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를 고민해야지, 고민거리 자체를 고민한다고 뭐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너무 어렵다고, 부족하다고, 시간이 없다고, 늦어서 불가능하다고 핑계만 대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도전할 때 꿈은 현실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꿈은 저 멀리 달나라 이야기에 불과하다. 꿈을 간절히 바라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전 우주가 움직여서라도 그 꿈이 실현되는 기적이 만들어진다.-108-109쪽

사실 해보면 별것 아닌데도 나 자신을 둘러싼 틀을 깨고 나온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유는 많다. 그 틀 바깥에 더 멋진 세상이 있는지를 몰라서, 그 틀 안에 있는 것이 편하니까, 그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귀찮거나 고통스러워서... 하지만 애벌레가 나비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껍질을 벗겨내는 혹독한 과정이 필요하듯,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들을 부러워만 하면서 계속 머뭇거리고만 있다면 평생 나비가 될 수 없다. 나를 둘러싼 껍질을 벗겨내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그 고통을 감수할 때 비로소 새로운 세상을 훨훨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117쪽

잠깐이지만 '이민과 이주' 석사과정을 공부하던 시절 읽은 이민 관련 책에서 "삶이 너무 편하면 창의성이 메말라버린다 If life is too comfortable, creativity may dry up - Neusner"는 구절이 너무 좋아 몇 번이고 적어보았다. 그 책 내용 중에는 왜 이민자들이 고국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성공적인 삶을 사는지 설명하는 부분이 있었다. 유럽에서 배척받던 청교도인들은 자기가 나고 자란 나라를 떠나 생존조차 불투명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몇 달간 항해를 했다. 그들이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과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 하나로 개척해낸 황무지가 바로 세계 최고 강대국인 미국이다.-133쪽

그는 '집중하라', '나보다는 기업 전체를 생각해라', '사람을 중시해라'라는 소중한 조언을 해주었다.-158쪽

"결국 뭐든지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건데, 괜히 바보처럼 두려워했어. 성공하든 실패하든 일단 해봐야 아는 건데."-182쪽

그러면서 앙드레 말로의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는 말을 되뇌며 '언젠가는 나도 내 꿈을 닮아가겠지'하고 희망을 걸어보았다.-223쪽

말은 사람의 사고를 지배한다. 그냥 한번 해본 말일지라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253쪽

하지만 내가 만난 성공한 사람들은 내 상상과는 달랐다. 그들은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고 생각을 실천에 옮기며, 마치 세상 모든 행복과 성공을 자석처럼 계속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은 없지 않은가. 물론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기에 더 나은 삶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수도 있겠지만, 매사에 회의적이고 불평불만만 하면서 행운이 찾아오기를 바란다면 어불성설일 것이다.
좋은 것만 보고 들으면서 행복한 사람들과 성공한 사람들, 닮고 싶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는 속에서 배우고 희망을 가지고 해도 부족한 것 아닌가. 행복과 불행은 마치 중력과도 같아서 한번 그쪽으로 갈수록 자꾸만 더 당겨지는 것이니, 기왕이면 행복과 가까운 쪽으로 가야 한다.-254쪽

상상이 현실로 실현되는 과정은 신경언어 프로그래밍 neuro-linguistic programming:NLP 이라고 해서 학문적으로도 검증이 되었다. NLP는 인간의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신경 체계와 그 신경 체계에 영향을 주는 언어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하고, 목표 성취와 태도 및 행동 변화까지 가능하게 한다. 이는 일종의 자기 최면 효과인 셈인데, 전문 최면가가 걸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을지 구체적인 상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꿈이 현실로 한 발짝 다가온다고 한다.-256쪽

<10년 후>의 작가 그레그 레이드는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놓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계획이 된다.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이 현실이 된다"고 했다. 머릿속에 담아둔 생각을 글로 써두면 자신과의 약속이 되고, 의식적으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261쪽

이렇듯 말에는 힘이 있다. 그리고 글에는 더욱 큰 힘이 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자신의 꿈을 상상하고,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말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글로 써보는 게 어떨까. 그러면 스스로 믿게 되고 용기와 자신감이 생긴다. -261쪽

염불이 끝나고 아쉬람의 구루가 입을 열었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그 사람을 측은히 여기고 좋아해보려고 애쓰고, 하고자 하는 일에 자꾸 의심이 생기고 망설이게 된다면 긍정적인 확신을 갖고 자신감을 가져라. 자꾸 욕심이 생긴다면 베풀어라. 쉽지 않지만 자꾸 머릿속으로 되노며 뇌를 재프로그래밍해라."-267-268쪽

내가 자꾸 남들을 미워하고 세상을 저주하면 할수록 불행과 고통이 되돌아왔다. 당연한 결과이다. 내가 세상을 저주하는데 세상이 내게 축복을 내릴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내 마음이 감사와 겸허로 채워지면서 엉켜 있던 실타래가 풀리듯 세상 일이 하나둘씩 풀리기 시작했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훨씬 더 멋진 삶을 살기 시작했다.-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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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야구처럼 공부는 프로처럼 - 'I love you'도 모르던 전교 꼴찌, 사법시험 패스하다
이종훈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12월
절판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 요기 베라, 뉴욕 양키즈 포수-14쪽

포기는 습관이다. 포기하는 사람은 계속 포기한다. 반대로 한 번이라도 한계를 넘어본 사람은 계속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된다.-29쪽

사람은 가보지 않으면 갈 수 없다. 넘어서지 못한 사람은 계속 넘어설 수 없다.-29-30쪽

정말로 머리가 좋아서 노력으로 따라갈 수 없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다. 결국엔 누가 더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는가의 싸움인 것이다. 공부하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좋은 머리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자세와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다. 포기하지 않는 자세야 스스로 마음을 굳건하게 먹었는가의 문제고, 결국엔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얼마나 빨리 깨우치는가가 관건인 듯싶다.-34쪽

어렵고 이해되지 않는 내용일수록 더더욱 완벽하게 복습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해가 잘되지 않으면 '이건 시험에 출제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36쪽

한 가지 확실한 건 공부를 할 때는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수록 더 빨리 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기초를 충분히 닦은 후에야 응용할 수 있다. 급한 마음에 기초를 탄탄히 하지도 않고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면 반드시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37쪽

복습은 수업을 듣고 나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하는 것이 좋다. 가끔 보면 수업은 수업대로 듣고, 자습 시간에는 수업 진도와 무관하게 자신만의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꽤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어차피 수업 시간에 나온 내용을 공부할 것이라면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마무리 짓는 게 가장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다.-38쪽

승리하면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 크리스티 매튜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수-72쪽

정리하지 않고 이해만으로 그쳐서는 주관적 만족 그 이상의 것을 얻지 못한다.-153쪽

모든 사람은 잠재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능력은 강렬한 욕구와 확고한 실행의지에 의해 깨어난다. - 에드거 F. 로버츠-162쪽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사람의 두뇌는 '단어' 단위는 기억하기 쉽지만, 이를 넘어서는 '문장' 단위는 기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단어 단위로 축약한 정리'만 되어 있으면 암기는 특별히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216쪽

욕심을 부리지 말자. 시험공부 측면에서 필요한 한도 내에서 분량을 한정하고 계속 반복하자. 지금 아무리 많은 양을 공부하고 이해했다고 해도 그 내용이 시험장에서까지 기억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시험장에서 그 내용을 내 머릿속에 얼마나 빨리 떠올릴 수 있는가가 수험의 요체다. 과연 내가 이것을 시험장에서 짧은 시간 안에 기억해 낼 수 있을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시험이 임박했을 때 반복할 수 있도록 교재는 한 권만 선택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곱씹는 방법이 최선이다.-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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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눈물 - 사라지는 얼음왕국의 비밀
조준묵 프로듀서 외 지음, 박은영 글, 노경희 스토리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2월
절판


"북극에서 네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없어. 마음을 놓고 기다려. 기다리는 것만이 네가 할 수 있는 전부야."-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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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외지사 2 - 우리 시대 삶의 고수들
조용헌 지음, 김홍희 사진 / 정신세계원 / 2005년 1월
절판


"저는 요즘 매사가 심드렁해져서 인생살이가 자꾸 허무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해 놓은 일도 없이 나이만 먹는 것 같고, 이빨은 흔들리고, 눈은 침침해지기 시작합니다. 봄날은 어느 사이에 가버렸고, 내 인생이 결국 이러다가 끝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렇게 허무한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허무하다는 그 생각도 망상이야. 그 생각이 바로 마구니인줄 알아야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 생각이 무엇인고 하고 다시 되물어야 해."
"그렇다면 어떤 생각이 망상이고, 어떤 생각이 망상이 아닙니까?"
"이 뭐꼬 외에는 전부!" -33쪽

탐험은 인간의 한계상황을 깨뜨리는 행위이다. 한계상황을 깨뜨릴 때 자유가 있다. 그 자유는 통쾌함으로 다가온다. "인간 역사는 자유의 확대"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탐험을 통해서 인간의 자유가 확장된다고 믿는다. 또 한 가지는 대잔연과 합일을 이루는 행위다. 현대인은 문명에 갇혀 버렸다. 루카치가 그의 명저인 <미학>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막의 대상들이 밤에 별을 보고 가던 때가 행복했다." 사막은 자연과 인간 사이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자연과 내가 직접적인 교감을 할 수 있다.-54 쪽

수행이런 거슬러 올라간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이 태어나 자식 낳고 살다가 늙고 병들어 죽은 과정이 순행(順行)이라고 한다면, 선도의 수련이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 반기를 들고 불사(不死)의 경지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단전호흡을 하고 보통 사람과 달리 각종 까다로운 계율을 지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보통 사람의 삶의 방향과는 역행하는 방향입니다.-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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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외지사 1 - 우리 시대 삶의 고수들
조용헌 지음, 김홍희 사진 / 정신세계원 / 2005년 1월
절판


한국사회는 그 동안 과도하게 방내에만 집중되는 삶을 고집해 왔다. 그러다보니 모든 분야에서 한 줄로만 서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줄로 늘어선 단조로운 사회라서 재미도 없고 탈출구도 없다. 한국사회의 문제는 너무 방내 지향적인 가치에 우리 모두가 매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인생에는 한 길만이 아니고 여러 길이 있다. 좀 더 나가면 자기가 가는 길이 곧 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는 길이 곧 나의 길이요. 나의 운명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머리말쪽

젊었을 때부터 세속이 맞지 않았고, 성품은 본래 산을 좋아하였다.
잘못돼서 풍진 세상으로 떨어져, 일거에 삼십 년의 세월이 가버렸다.
새장 속의 새는 숲을 그리워하고, 연못의 물고기는 원래 놀던 깊은 못을 생각한다.
남쪽의 황무지를 일구며, 소박함을 지키기 위해 전원으로 돌아왔다.
집은 십여 이랑에, 초옥은 팔구 칸이다.
느릅나무 버드나무는 뒤편 처마를 덮었고, 복숭아 오얏나무는 집 앞에 무성하다.
마을은 멀리 어슴푸레하게 보이고, 굴뚝마다 연기는 솔솔 피어오른다.
동네 어귀에서는 개 짖는 소리가, 뽕나무 위에서는 닭 우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집 안에는 번잡한 일 없고, 빈 방에는 한가함만 있도다.
오랜 세월 새장 속에 있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왔구나.

- 도연명, 귀전원거 --19쪽

이런 맥락에서 행복의 조건을 추적해 들어가면 돈과 시간으로 압축된다. 이념, 가치와 같은 형이상은 빼고, 눈에 보이는 형이하만 따져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죽느냐 사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돈과 시간, 이것이 문제이다. 한국 사회를 둘러보면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그걸 유지하고 확장하느라고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린다. 사간과 일의 노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들 보기에는 성공한 인생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도대체 여유가 없다.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20쪽

평소 나하고 같이 귀거래사를 하겠다고 약속한 동료와 후배들이 몇 명 있었지만, 막상 20년이 되었어도 사표를 내지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근무하고 있다. 실행에 옮긴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 직장 그만두는 일을 엄청난 공포로 여긴 것 같다. 굶어죽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백이면 백 명 모두 말렸다. 나도 약간 두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그만두고 나니까 새로운 차원의 삶이 열렸다. 그 새로운 차원의 생활이란 시야가 넓어짐을 의미한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 만나는 사람의 계층이 달라진다. 조직에 있을 때는 그 세계가 전부인줄 아는데, 나와 보면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 결단이 중요하다.-37쪽

우리사회에서 성공했다는 사람들, 그러니까 각종 단체장, 검판사, 병원장 같은 사람들이 와서 하는 한결같은 이야기가 "내가 이렇게 살고 싶었는데, 시원 선생이 살고 있구먼!"이다. 너나할 것 없이 모두들 전원생활을 동경한다. 그러면 나는 그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벌었으니까 돈 벌 생각하지 말라. 이제부터는 평상시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하시라. 그게 성공하던 못 하던 간에. 그 과정을 즐기면 되지 않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어도 실천하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하였다. 한 발만 옆으로 물러나도 실상이 바라보일 텐데 한 발도 물러나지 못한다. 인간은 타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인 것 같다.-41쪽

이미 젖은 돌은 더 이상 젖지 않는다.-55쪽

지리산에 오면 뭐 해먹고 사는가? 보통 사람들이 제일 첫 번째로 던지는 질문이다. 다른 사람 이야기할 필요 없이 내가 수시로 자문자답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한국 사람들은 먹고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자유로운 삶을 위해 뭔가 하려고 하면 그 다음에 꼭 따라붙는 질문이 "뭐 해 먹고 살지?"다. 뭐 해 먹고 살지에 걸리면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못한다. 거기서 만사 스톱이다. 한국인은 분명 생존에 대한 지나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62쪽

반드시 땀을 흘리는 일이 중요하다. 노동을 해서 땀을 흘릴 때 우리 몸에 있는 수억 개의 세포가 열린다. 세포가 열려야만 자연과 세계와 교감을 할 수 있다. 머리로만 알면 모든 것이 명사지만, 몸과 가슴으로 알 때 동사로 다가온다. 나는 요즘에야 문법시간에 배웠던 명사와 동사의 차이를 깨우치고 있다. -96쪽

편안함과 무료함 사이. 그 사이가 도(道)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무료하면 문제가 생긴다. 그렇지만 심심한 시간이 아름다운 시간이기도 하다. 처음에 시골에 왔을 때는 멍하게 앉아 있는 시간을 아깝게 생각했다. 책을 읽거나 무엇인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지만 사실은 이 시간이 자기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무료하면 사람이 늘어지게 된다. 자기 의자가 자기를 컨트롤하는 게 아니라, 무너져 버린다. 자기가 무너지면 혼자 살지 못한다. 불교 승려들이 조석예불에 참석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일정한 리듬 속에 자기를 집어넣음으로써 자기를 유지하는 것이다.-97쪽

20대까지 팔자라는 것에 관심이 없었고, 30대에슨 사주팔자가 있는 것이구나 하고 어렴풋하게 느꼈다. 40대에 들어서니까 팔자가 50%를 차지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50대가 되니까 75%가 팔자이고, 나머지는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60대가 되니까 95%가 팔자이고 나머지 5%가 후천적인 노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지는 타고난 자기의 소질과 적성 그리고 장단점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생은 타고난 대로 사는 것이다.-235-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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