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공간과 권력의 제1원칙‘은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사람을 모아서, 한 방향을 바라보게 하면 그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사람들은 이런 공간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높은 신전 건축물을 만들었다.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가의 평지 위에서 모든 사람은 같은 눈높이를 가지게 되어 권력적으로 평등한 위계를 갖는다. 그런데 그곳에 지구라트 신전이 생겨나면서 높이 차이가 생겨나고, 균질했던 권력의 장이 깨지고 가장 높은 포인트 한쪽으로 힘이 쏠린다. 누군가는 높은 위치에서내려다보게 되고, 누군가는 우러러 올려다보아야 한다. 이러한 눈높이의 차이가 시선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고, 이는 권력의 위계를 만들어 낸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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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보고 나서 더더욱 자주 로알드 달의 말을 떠올린다.
"친절함이야말로 인류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한다. 용기나 대담함이나 너그러움이나 다른 무엇보다도 친절함이 말이다. 당신이친절한 사람이라면, 그걸로 됐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달의 말을 어설프게 번역해보았다. 어른이되고 나서야, 세상의 보고 싶지 않았던 면들을 보고 나서야 이 말이의미 있게 와닿았다.  - P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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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아닌 다른 부분이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 명확히 관여했는데 스스로가 그걸 보지 못했다는 것이 기묘했다. - P304

난데없이 찾아오는 좋은 기회들은 처음에는 배드민턴 셔틀콕처럼 가볍게 날아와 ‘오, 이 정도쯤이야‘ 하고 쳐낼 수 있었는데 점점 테니스공이나 야구공같이 무거워졌던 것이다. 언젠가는 그러면 볼링공 같은 마감만 남는 걸까? 역시 자기 일정을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스트레스 조절의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인 것 같다.  - P341

"그 도시에 가면 그걸 먹어야 해" 하는 추천을 받는 걸 좋아한다. 돌아가면 그 친구와 "나도 거기 갔었어" 하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시간을 달리해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건 특별한 유대감을 만드는 것 같다. 다정하게 이곳저곳을 추천해주는 사람은 독점욕이 없는 사람이라 믿고 있다. 무언가를 공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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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국가들은 20세기 국가들로부터 멀리 왔지만, 조금만 경계를 낮추면 악의는 습기 높은 계절의 곰팡이처럼 기세를 떨치며 확산하고 지우기 어려운 얼룩을 남긴다.  - P273

한글을 읽는 속도로 다른 문자를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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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완전한 우연으로 찾아온다는걸 이해한다. 알고 이해하면서도영 무뎌지지는 못하고 있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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