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세트] 제3인류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7권이라....이 글을 본 순간 나는 그의 글을 본 적이 언제였던가 아득히 먼 옛 시간을 떠올렸다. 20여년 전이었던가? 그때는 '개미'를 읽은 후 처음 보는 것도 아니었건만 아주 작은 개미가 이동하는 모습조차도 경외감을 가지고 지켜봤던 시간이 있었다.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웠던 시간이었으며 지금도 그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개미'와 '제3인류'의 내용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에드몽 웰즈, 샤를 웰즈, 다비드 웰즈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다비드가 왜 '에마슈'라는 신인류를 탄생시킬 수 밖에 없었는지 사건의 전개에 조금 뒷받침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인류가 탄생한다면 좋았겠지만 사람들의 이기심과 그때의 상황에 맞춰 신인류가 탄생하게 되니 아니, 만들어지게 된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샤를 웰즈가 발견한 <호모 기간티스>의 거대한 모습, 천년 가까이 살았던 그들을 왜 지금은 볼 수 없게 되었는지 알아가는 시간은 매우 유익했다. 샤를 웰즈와 멜라니가 예측한 것들의 사실 여부를 떠나 샤를 웰즈와 그의 조수 멜라니, 여기자 바네사 비통은 인류 역사상 아주 대단한 발견을 했으며 이것을 세상에 알리지도 못하고 불운한 일을 겪게 된 것은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샤를 웰즈가 처음 호모 기간티스를 발견했을 때의 그 벅찬 감동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이를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게 만들었지만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시간도 없이 모든 것은 지구(가이아)의 뜻대로 일은 진행되고 말았다.

 

이야기를 주로 이끌어 가는 화자가 지구(가이아)라는 것이 조금 의외인데 그래서인지 '제3인류' 이 책이 꼭 동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잔혹동화 말이다. 왕자나 공주가 나오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다. 신인류조차 그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게 될 모든 고통에 대하여 또한 곧 닥치게 될 죽음에 대해 알게 되니 설마 미래가 이렇게 변화는 것은 아닐까 두려움을 느낄 정도여서 지금의 인류에게 끝이 있을까 상상하는 것조차 저어된다.

 

'제3인류'에서는 인류, 문명의 탄생, 전염병, 전쟁,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 모두 이곳에서 다루지 않는 이야기들이 없다. 그동안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 작품을 위해 '개미', '아버지들의 아버지', '뇌', '파피용' 등의 작품을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될 정도로 그의 작품들 모두를 집대성한 작품이 이 '제3인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주 방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을텐데 어떻게 참았을까 싶을 정도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들이 많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모두를 믿는 것은 아니다. '아, 이럴 수도 있겠구나.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구나' 라고 느낄 뿐이다. 하지만 신인류 에마슈가 등장하게 된 배경과 그 이면에는 철저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를 위한 목적이 숨겨져 있어 가슴이 서늘한데, 결국 작가도 과거와 미래만을 이야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보여준 이야기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고 싶었겠지만 역시 익숙한 현실만을 보여줬을 뿐이다. 이제 1부의 이야기가 끝났을 뿐이라 2부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살아가는 익숙한 현재의 모습과는 다른 미래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를 바란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른빛을 깨치다
원성혜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고지순한 사랑, 운명과 만남 그 인연에 이어지는 사랑, 이것이 여기에 담긴 모든 것이었다. 민우상 공의 왕실을 향한 '충', 그것은 아들 민명하에게는 '충'이 아니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충'과 '효'가 모든 것이라 알고 있는 그에게 아버지 민우상이 남긴 말은 자신의 삶을 지탱해 주었던 모든 것들을 와르르 무너지게 만드는 것이었다. '지금의 임금에게 마음을 다하지 말고 가문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소명을 지키라니,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알아서 방도를 찾으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왕과 민우상, 그의 아들 민명하, 그들의 이야기 안에 딸 민예하와 유안이 있었다. 이 시대에 여자에게 허용되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유안을 사랑하지만 신분의 차이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예하는 그를 마음에서 밀어내었다. 유안이 죽을 수도 있다 하기에 가까스로 그 마음을 닫아 다스려왔건만 임금과 아버지 사이의 해묵은 일은 예하와 유안을 천길 낭떠러지 밑으로 떠밀어 버리고 말았다. 아니, 그들에게 안락한 삶에서의 내침은 더이상 감정을 숨길 수 없는 그들의 사랑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원성혜의 '푸른빛을 깨치다'는 왕실의 비밀, 이것을 지키기 위한 예하의 아버지 민우상 공의 굳은 절개와 별개로 유안과 예하, 명하와 그가 사랑하는 이 부인의 이야기들로 중심을 이룬다. 그 속에 예하의 정혼자 정수겸이 있으며 민우상과 그의 가족들을 압박하는 수겸의 아버지 정원대가 있다. 아무리 잇속 빠른 사람이라지만 정원대가 이 일에 발을 넣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임금이 관련된 일에 그가 나서서 뭘 할 수 있다는 것인지, 목숨을 내어 놓을 정도의 위험한 일에 왜 정원대가 나선 것인지, 그 이유가 불분명하다. 하물며 아들 수겸과 대립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니 그의 속내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이야기가 끝으로 치달을수록 이야기들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흩어진다. 결국은 이렇게 맺어질 수 밖에 없는가 생각하고 나니 힘이 빠지고 만다. 모든 것은 예하와 유안을 이어주기 위한 것이었을 뿐, 그 무엇도 분명한 것은 없었다. 민우상에게 '충'이란? 명하가 생각하는 '충'과 다르겠지만 상황에 따라 달리 변하는 것이 과연 '충'일 수 있을까. 결국엔 왕실을 위하기만 하면 다 되는 것인가. 이러니 내 눈에는 예하와 유안, 명하와 이 부인의 사랑만 보일 밖에. 예하와 유안의 위협이 되는 이는 정수겸 뿐이었다. 거기에 명하를 뒤쫓는 정원대.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되었던 민우상은 자택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보니 그의 역할은 미비하고, 나머지는 손아귀에 잡히지 않고 흩어지고 말 이야기들 뿐이었다. 예하와 유안, 명하와 이 부인의 사랑은 이들이 겪는 험난한 사건으로 인해 더 단단해질 수 밖에 없으므로 여기에서 언급하는 것은 불필요할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팔란티어 1 -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
김민영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철에게도 보로미어에게도 기나긴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기다림의 끝에는 아무 것도 없으니 원철은 이제 다시 눈뜨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그렇지도 않을 것 같다. 현실에 있어야만 혜란을 그리워라도 할 수 있으니 이 어둠속에서 꼭 놓여나야 한다. 그렇다면 보로미어는? 그에게 남은 것은 뭐가 있지? 그리워 해야 할 실바누스? 신탁을 받았다는 보로미어의 말을 듣고 메디나, 닉스는 동료애로 그와 함께 했으나 그 이면의 진실은 알지 못한 그들처럼 보로미어도 아는 것이 없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원철이 선택한 것을 보면 결국 우리들은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으니까.

 

국회의원 송의원의 죽음, 이것은 단순히 몇 명이 살해 당했다고 덮어질만한 사건이 아니었다. 배후를 캐내라는 상부의 지시에 움직이던 욱은 이 사건이 '팔란티어'란 게임과 관계 있음을 알게 되며 살해범(제우스)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한다. 현실에서는 욱이, 게임 안에서는 욱의 친구 원철 즉 보로미어가 사건을 파헤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송의원 살해범이 했다는 '팔란티어' 게임 안에서 살해 동기를 찾으려면 경찰인 욱보다 원철의 할일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인데 그래서 덕분에 난 욱과 원철보다 보로미어와 함께 한 시간이 더 많았다. 원철이 보로미어를 제어하는 것이 힘든 만큼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것을 굉장히 어려운 일처럼 보이나 어느 순간 급물살을 타듯 사건은 진실 가까이에 다가서게 된다. 보로미어는 원철의 제어로 제우스의 자취에 바짝 다가서고 모든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기에 이른다.

 

보로미어와 실바누스가 함께 하는 원정은 살인사건과 별개로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냥 이대로 이곳에 머물러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빠져들었다. 진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밌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로미어와 실바누스에게 빠져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정의를 부르짖는 것도 아니건만 순수하게 동료들을 대하는 보로미어를 보며 그가 알아내야 할 제우스와 관련된 정보들이 그에게는 꼭 알아내야 할 진실도 그 무엇도 아니기에 그냥 이대로 게임 안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할 뿐이다. 현실에서 원철이 아니 보로미어가 실바누스를 찾는 행동이 곤혹스러워 그를 향한 시선을 외면하게 만드는 것은 보로미어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그 형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과 게임, 이것은 나에게는 별개의 것이다. 원철에게는 아니었기에 그의 삶은 망가지고 뒤틀려 버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계속 암흑속에 남아 있는 것이 그를 살리는 일이 될 것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진실인가.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모르겠으나 이것에 목숨 건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단지 세상에 드러날 시기를 늦출 뿐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야 마는 것을. 원철에게나 보로미어 그리고 나에게도 남은 것은 기나긴 기다림, 암흑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요즘은 계절에 관계없이 추리,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이 인기가 있는 것 같아요.

이번달에는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나 많아서 많이 고민했답니다.

역시 이번에도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을 골라 보았습니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하나다. 이 시리즈가 이제는 끝이 나지 않았나 생각해 많이 섭섭했는데 의외로 이 시리즈들이 많이 출간된 모양이다. 4편의 단편집이 담겨져 있다는데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궁금하다. 늘 그렇지만 나는 이번에도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챙겨보고 싶은 책이다. 스포츠에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평범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 사람냄새나는 이야기들을 풀어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전해주는 그의 필력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까 궁금하다.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은 아닐텐데, 로라는 이 계기를 흘려 보내지 않게 되고 앞으로는 지금과 다른 삶을 걸어가게 된다. 드라마나 영화, 현재의 삶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작가는 어떻게 풀어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국에서]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천국에서
김사과 지음 / 창비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사과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낯섦은 케이(한경희)를 오롯이 이해할 수 없는 지금의 나의 감정 상태와 그리 다르지 않다. 뉴욕에서 짧은 시간을 보냈다고 자신이 계속 살아가야 할 현실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뒤에 두고온 그곳을 그리워하는 모습이라니. 거기다 재현과의 만남은 어떠한가. 뉴욕에서 태어난 재현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귀게 되니 대체 그녀의 감정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재현을 사랑해? 아니 재현에게 닿아 있는 뉴욕을 사랑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에서 그리 많지 않은 부분을 뉴욕에서 보냈을 뿐인 케이, 그녀는 이제 이쪽, 저쪽 그 어디에도 닿을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케이가 바라본 써머의 삶이란 한마디로 멋졌다고 표현할 수 있다. 케이는 자기 것이 아닌 타인의 삶을 자신의 현실을 파괴하더라도 그것을 동경한다. 나는 케이가 보낸 미래가 보이지 않던 그 시절에 어떤 고민들을 하고 어떤 세상을 보고 있었는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한번쯤 어학연수를 가보고 싶었을 것이고 현실을 훌훌 떨쳐버리고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을 꿈꾸기도 했을 것이다. 분명 지금의 케이와 다르지 않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을 것인데 현재의 난 현실만을 바라보기도 버거워 내가 이미 지나온 과거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케이에게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케이의 부모님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들여다 보면 IMF를 겪으며 가족이 무너져 내렸던 지난 시간들이 그녀에게 어떤 영향들을 끼쳤는지 알수 있게 된다. 그녀의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이 왜 저리 변해버렸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의 이유가 되어 주지는 못한다. 케이에게 재현과 지원 이 두 사람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깨닫게 하는데 중요한 존재들이 되어 준다. 재현과 지원은 케이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가장 잘 표현해주는 관계이며 케이에게 지원은 그녀가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게 해주는 존재다.

 

지원은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야 할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에게는 케이처럼 그리워할 세계가 없다. 단지 살아낼 뿐이다. 케이에겐 너무나 지루하게 보이는 세상일지라도 지원에게는 꼭 살아내야 할 현실인 것이다. 지금 이곳이 '천국'은 아닐 것이다. 그 누구도 현실을 무시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단단하게 자신을 감싸고 있던 틀을 부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간 케이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뉴욕에서 보낸 그 시간이, 그리움이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