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이슨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비밀 결사체
폴 제퍼스 지음, 이상원 옮김 / 황소자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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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밝히고자 하니 난 프리메이슨 회원도 아니고 과거에서부터 쭉 프리메이슨 회원인 적이 없었으며 회원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자격 요건도 갖추고 있지 않은 아주 평범한 사람임을 밝혀두고자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회원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으나 그 어떤 유관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서술하고 있어 왠지 나도 밝히고 글을 적어야 할 것 같아 미리 말해두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비밀결사체-프리메이슨'이란 문구는 충분히 유혹적으로 다가온다. 무수한 스캔들의 진원지, 세계의 장막 뒤에 가려져 있는 이 조직의 존재는 도대체 무엇일까? 사탄을 추종하고 비밀 의식을 거행하며 세계의 모든 흐름이 프리메이슨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온갓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는 이들의 존재는 어쨌든 무시할 만한 조직은 아니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은 프리메이슨의 기원부터 밝혀나가고 있다. 솔로몬 신전을 세우기 위해 두로 왕에게 청하여 오게 된 히람 아비프 이것이 프리메이슨 조직의 기원이라고 이야기 한다. 솔로몬 신전은 '인류 전체를 위한 신전'을 뜻한다고 하나 '세월의 힘을 이겨낼'만큼 탄탄하다고 묘사된 이 신전이 바빌로니아 군의 공격에 무너지고 말았다니 역사적으로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온갖 악령의 비밀스러운 일들의 진원지라는 생각에 아주 사악한 기운이 뻗어 나오는 단체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프리메이슨이라는 말의 기원은 그리 무시무시하지 않다. '자유 석공'이라는 말이 줄어든 끝에 결국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어가 탄생되었다고 하니 비밀스럽고 내밀한 뭔가가 우리의 마음속에서 엄청나게 부풀려져 아주 사악한 존재로 둔갑되어 버렸나 보다. 영국의 석공조합보다는 낭만적인 존재를 찾아내 조직의 뿌리로 삼고 싶어하는 일부 프리메이슨 회원들에 의해 여러가지 설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추리소설쯤으로 생각하고 보았는지도 모른다. "미국은 프리메이슨의 나라? 국가의 토대가 이들의 계획에 따라 구축되고 세계사 거대 사건의 배후에는 늘 그들이 있었다"라는 말은 가슴 두근거리는 긴장감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기원부터 밝히고 역사를 서술하는데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이 내가 기대한바와 많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그 기원이 중요한 법이니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변질되었다고 해도 현대에 들어와 많은 부분 재조명 되고 다른 책들을 읽을때 종종 등장하는 단체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다빈치 코드"를 읽진 않았지만 여기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된다고 하니 이들의 역사를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 조금은 궁금증이 풀어진다. 허나 철저히 감춰진 조직의 비밀이니 현대에 어떤 형태로 조직이 나아가고 있는지 알수가 없어 답답한 마음이 든다. 이 책을 통해 프리메이슨의 존재를 알았다고 해도 여기에 대한 내밀스러운 이야기는 끝도 없이 우리에게 그 존재를 각인시킬 것이고 수수께끼 같은 그들의 모습은 늘 감춰져 있을 듯 하니 이 책을 읽었다고 해도 모든 것을 다 안것 처럼 속 시원함을 느끼진 않는다. 어쩌면 거대 사건의 배후에 그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 속마음 때문일까? 프리메이슨의 조직이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져 있길 바라는 마음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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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100마디 말!
천후이신 지음, 이효자 감수 / 꾸벅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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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시절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철 모르던 시절에는 내가 마음에 안드는 애가 있으면 이로 꽉 물고 들어올 정도로 말썽꾸러기였다. 그럴때면 부모님은 "이를 다 뽑아버린다"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하시며 나를 야단치셨고 어느날부터인가 그런 고집스런 성격은 없어지고 타인의 눈치를 보고 한가지 결정을 하는데도 많은 시간 고민해야하는 아주 조심스럽고 소심한 성격으로 자랐다. 가끔 어릴때 말썽꾸러기지만 쾌활한 그 때의 성격이 지금까지도 남아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종종 들곤한다.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고 발표라도 할라치면 목소리가 작게 기어들어갈때면 더욱 그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 책을 보니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는 평등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이고 보면 부모의 의견을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 부모님의 생각이다.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임을 나름대로의 생각과 주관이 있음을 왜 모르는척 하는것인지. 맞다. 이것은 모르는 것이 아니고 내 아이이기 때문에 소유하고 부모가 바라는 사람으로 커 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책에도 언급하지만 나 역시도 부모님과 대립을 하게 되면 "어디 니 혼자 살아봐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고 그 말이 아직도 가슴에 상처가 되어 박혀있다. 금전적인 독립이 안되는 아이에게 해서는 안될말이다. 이 말이 왜 그렇게 자존심이 상하고 반항심이 들게 만들던지. 정말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갈 곳이 없다는게 그렇게 서러울수가 없었으니. 이런 일들이 나 혼자만 겪은 일은 아닌 것 같아 자조적인 웃음이 나온다. 중국사람이 쓴 책인데 어쩌면 이렇게 우리의 정서와 맞아떨어지는지 세계 어느곳이든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보통 이런 모양이다.

커 가면서 결심한게 있다면 "나는 자식교육을 부모님처럼 하지 않겠다"였다. 그런데 30대가 되고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도저히 잘할 자신이 없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더 움츠러들게 되는 것이 말할때마다 조심해야하고 아이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나도 나의 부모님과 같이 자식을 대하게 될까봐 슬며시 걱정이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미 나의 행동과 모습은 엄마의 행동을 닮아있었으니 큰소리칠 입장이 아닌 것이다. "결혼해서 너랑 똑같은 자식 낳아라"고 하신 부모님 말씀에 정말 그렇게 될까봐 겁이 날 지경이니 헛웃음만 나올밖에.  

그나마 이런 나에게 "부모가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할 100마디 말"이란 책을 읽게 해 주신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를것이다.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짚어주시니 알찬 내용으로 두고 두고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아이가 말을 하지 않고 문을 닫고 부모를 보려 하지 않는 행동에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드니 그럴때마다 아이를 다그치기 보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아이의 입장에 서서 많은 대화를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글을 보면서 많이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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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칵테일 -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상큼한 세계사가 온다!
역사의수수께끼연구회 지음, 홍성민 옮김, 이강훈 그림, 박은봉 감수 / 웅진윙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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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공부하게 되면 지루해지고 재미없어 지는듯 하다. 역사이야기를 좋아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역사조차도 학교를 졸업하고 이렇게 깡그리 잊혀질 수가 있는 것인지. 무엇보다 현재를 알려면 과거의 모습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잘 알고 있지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재미가 없다"라는 말로 변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런데 여기 '재미'와 '유익'의 두가지를 가지고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녀석이 있으니 이름하여 "세계사 칵테일"이다. 

아이들이 무엇보다 흥미를 가지게 되는 타임머신과 함께 하는 과거로의 여행은 마음까지 설레어 온다. 타임머신을 타고 슝~날아가는 것은 아니고 연대를 표시하면 찾아갈 수 있는 시계를 차고 떠나는 여행이다. 현지 사람 눈에 띌까 염려하여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스프레이까지 주시니 이렇게 황송할수가. '스프레이는 다른데 쓰면 안될까?' 하는 깜찍한 상상까지 하게 만든다.  

학창시절 그저 무조건 외워야 했던 것들을 이렇게 세세하게 설명해 주다니 미리 알았더라면 수업시간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백년전쟁이니 장미전쟁, 30년전쟁을 외울때 연도까지 외우려면 머리깨나 아팠었다. 수업 진도 빼기에 급급하여 재밌는 역사이야기는 뒷전이고 그저 줄치고 형광펜으로 칠하고 외우라는 말만 들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도 기억나는 거라고는 굵직한 사건들의 이름들만 낯이 익을뿐 왜 그런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슬프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즐겁고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 교실에 앉아있는듯 어린시절로 돌아간듯 하여 유쾌해진다. 

타임머신이라는 매개체로 무엇이든 못할게 없으니 미래로의 여행도 가능할텐데 세계사 칵테일은 과거로의 여행을 할 뿐 미래는 가지 않는다. 편법이긴 하지만 살짝 내 미래를 보러 떠나보고 싶은데 말이야. 우리나라든 세계 각국의 역사이든 어딜가나 전쟁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평화로운 시대는 잠깐이고 세력싸움, 권력싸움 인간사 어딜가든 비슷한 문제를 안고 사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있는 시대는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내가 있는 이곳도 전쟁이 끊이지 않으니 분명 평화로운 시대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세상 사는 것이 태어나고서부터 밥그릇 싸움에 생존싸움까지 해야하는 지경이고 보면 이렇게 과거에만 빠져 있기에 아까운 시간이 아닌지. 허나 역사는 돌고 돌기 마련이라 꼭 알아둬야 할 필독서이니 배워야 한다.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역사이야기들을 밝혀진다면 역사가 다시 쓰여져야 하겠지만 말이다. 전체적인 세계의 역사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고 다만 알려진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도 곁들였다면 좀 더 흥미가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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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매혹적인 죽음의 역사
기류 미사오 지음, 김성기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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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장례 풍속도를 보면 아무리 호상이어도 꺼이꺼이, 아이고 아이고 곡을 한다. 가까운 사람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이 외할머니인데 옆에서 곡을 할때마다 생전에 살갑게 느낀 할머니가 아니었어도 괜시리 눈물이 났다. 화장을 한 뒤 남겨진 유해를 보기 위해 가족들과 참관했을때는 "삶이란 무엇인지" 얼마나 허무하던지 철학적인 생각까지 다 들 정도였었다. 화장할때 아플거 같아 몸서리 치기도 했다. 죽으면 생명이 없는데 아플까만은 도저히 돌아가셨다는게 실감나지 않아 그랬던 것이다. 그저 내 눈앞에 안보일 뿐인데. 어디로 여행을 떠난 것 같은데 죽었다니 인정하며 살아야겠지. 장례식이 끝나고 나면 보통은 산 사람은 살아야한다며 기억이 잊혀질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다들 평소 일상생활로 돌아가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생활한다. 정말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는 말이 딱 맞는것 같다. 이처럼 '죽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가슴 언저리가 늘 묵찍한 슬픔의 덩어리이다. 

뼛속깊이 유교사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러이러 해야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는바 죽음이 매혹적일 수도 있다니 책 제목이 참 생경스럽다. 하지만 납골당이나 묘지가 거의 외곽에 위치하는 우리나라보다 외국에는 집 가까이에 묘지를 둔다고 하니 산자와 죽은자가 같이 있고 죽은 자를 묻은 곳에서 새 생명이 탄생되는 것을 보면 '죽음'이란 것이 굳이 슬퍼해야만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책장을 넘기면 정말 죽음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죽음의 의미나 종류가 이렇게 많을 수 있다는게 놀랍고 죽음과 에로스, 욕망, 자살, 임종에 이르기까지 역사 이야기들을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책장을 넘기게 된다. 사람은 저마다 모습이 다르다. 가족들은 유전자로 인해 물론 닮긴 하지만 쌍둥이조차도 완전하게 똑같이 태어나진 않는다. 그러니 죽음 또한 어느것 하나 같을 수는 없다. 물론 장례문화는 원하거나 정해진바에 따라 하긴 하지만 죽음에 임하는 모습이나 죽는 순간은 어느것 하나 같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평범하게 보이는 죽음도 물론 매혹적인 죽음의 역사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죽음조차도 말이다. 나의 태어남과 죽음도 단 한번이므로. 

유명한 사람들의 마지막 유언을 보면서 거창한 유언을 하지 않았음에 놀라게 된다. 괴테의 "덧문을 열어줘. 좀 더 빛을"이라든지 아일랜드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그냥 내버려두세여", 퀴리부인은 "아니,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저곳은 참 멋진 것 같군"하고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유언을 남길 수 있다는건 어쩌면 갑자기 죽는것보다는 괜찮을지 모르겠다. 난 어떤 유언을 하고 죽게 될까. 아마 죽기 싫다고 몸부림 치지나 않을지. 그렇게 될까 두려워진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살고자 하는 욕망, 재물을 두고 죽지 않으려는 욕망은 지극히 본능적인 것이니. 예전 왕족이나 귀족, 성직자의 경우 시신과 닮은 모형을 만들어 석관위에 올렸다고 전해지는데 횡와상이 대부분이었다가 나중에는 말을 타고 있는 당당한 모습이나 가족이나 부하들까지 잔뜩 거느리고 있었다고 하는 대목에선 웃음이 나온다. 이처럼 인간의 욕망이란 죽어서까지 쥐고 싶어하는 것이니 매혹적인 죽음의 역사이긴 해도 이것이 나의 일이 되고 보면 결코 매혹적인 것이 아니지 않을까. 왜? 살고 싶으니까. 살고 싶은데 왜 매혹적이라고 하느냐고 반문할 것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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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 14명의 삶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
미하엘 코르트 지음, 이승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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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고자 한다면 먼저 비워라!"

쉽지 않다. 잠자는 시간조차 끊임없이 생각하고 기억하는데 아니 잠들기직전까지 내일은 무엇을 할 것인가 코 앞의 일이나 더 멀게는 한달뒤 1년뒤 10년뒤의 일을 걱정하기도 한다. 걱정한다고 새롭게 바뀌는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생각하는 것을 도대체 멈출수가 없다. 누군가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가 아닌 삶을 살게 될 것이며 죽어있는 삶이 아닐까. 요즘들어 명상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도 요원한 일이다. 요가시간 명상할때도 나는 그곳에 있지 않고 이미 다른 곳을 주유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을 위한 기본조건은 무엇일까?"라고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나는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아마 '돈'과 '건강'이라고 대답하지 않았을까. 뭐 타인에게 그럴듯한 대답을 한다면 아마 '자기만족과 여유로움'이라고 덧붙여 말할 것이다. 억만금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불행할 것이고 당장 먹을 끼니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이것도 대단히 감사할 일이라고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면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요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마음의 채워짐과 비움 아마 이것이 이 책이 던지는 화두일 것이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비움'이 행복을 위한 기본조건이라고 하니까. 

쇠와 강철 왕국의 제왕이던 아버지에게 받은 막대한 유산을 홀가분하게 살고 싶어서 모두 나눠주고 견실한 직업기술을 배우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급기야는 아일랜드의 서해안 오두막집에서 감자와 물, 빵을 먹으며 생활하는 비트겐슈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가? 아마 미친짓이라고 손가락질 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주 평온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에 등장하는 14명의 삶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는 무엇일까. 영혼의 채워짐 그러나 마음속 물욕의 비움일 것이다. 내가 가진 소유욕이 날 불행하게 만들고 남들과 비교하는 삶이 날 옥죄어 오는 사슬과 같음을 알면서도 인간의 욕망이란 손안에서 툴툴 쉽게 털어낼 수 있는게 아니다. 아마 그래서 이런류의 책들이 세상에 나와 "부족함이란 처음부터 없었지 않냐"고 이야기 하는 것이리라.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움켜쥐려 하면 영혼을 위한 자리는 손안에 쥘수가 없다. 내가 가진 모든것을 버리는 삶을 살라고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내가 가진것이 보잘것 없어도 행복해지기 위해선 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건강한 몸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며 배고프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있고 마음이 아플때 슬플때 마음을 나눌 가족들이 있으며 쉴 수 있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집이 있으니 나는 행복하지 아니한가. 평범한 삶을 살아간 사람들이 아닌 정말 특별한 삶을 살았지만 행복을 위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읽게 되므로써 많은 것을 가졌음에 감사하며 읽게 된 책이었다. 채우라고 이야기 하는 책들은 많으나 비움이 먼저라고, 채우고자 한다면 먼저 비우기를 원하는 책은 처음 접하는 것 같다. 비우고 싶은가. 그럼 이 책을 읽기 바란다. 물론 난 온전히 비우지 못했다. 하지만 채우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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