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칵테일 -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상큼한 세계사가 온다!
역사의수수께끼연구회 지음, 홍성민 옮김, 이강훈 그림, 박은봉 감수 / 웅진윙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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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공부하게 되면 지루해지고 재미없어 지는듯 하다. 역사이야기를 좋아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역사조차도 학교를 졸업하고 이렇게 깡그리 잊혀질 수가 있는 것인지. 무엇보다 현재를 알려면 과거의 모습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잘 알고 있지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재미가 없다"라는 말로 변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런데 여기 '재미'와 '유익'의 두가지를 가지고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녀석이 있으니 이름하여 "세계사 칵테일"이다. 

아이들이 무엇보다 흥미를 가지게 되는 타임머신과 함께 하는 과거로의 여행은 마음까지 설레어 온다. 타임머신을 타고 슝~날아가는 것은 아니고 연대를 표시하면 찾아갈 수 있는 시계를 차고 떠나는 여행이다. 현지 사람 눈에 띌까 염려하여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스프레이까지 주시니 이렇게 황송할수가. '스프레이는 다른데 쓰면 안될까?' 하는 깜찍한 상상까지 하게 만든다.  

학창시절 그저 무조건 외워야 했던 것들을 이렇게 세세하게 설명해 주다니 미리 알았더라면 수업시간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백년전쟁이니 장미전쟁, 30년전쟁을 외울때 연도까지 외우려면 머리깨나 아팠었다. 수업 진도 빼기에 급급하여 재밌는 역사이야기는 뒷전이고 그저 줄치고 형광펜으로 칠하고 외우라는 말만 들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도 기억나는 거라고는 굵직한 사건들의 이름들만 낯이 익을뿐 왜 그런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슬프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즐겁고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 교실에 앉아있는듯 어린시절로 돌아간듯 하여 유쾌해진다. 

타임머신이라는 매개체로 무엇이든 못할게 없으니 미래로의 여행도 가능할텐데 세계사 칵테일은 과거로의 여행을 할 뿐 미래는 가지 않는다. 편법이긴 하지만 살짝 내 미래를 보러 떠나보고 싶은데 말이야. 우리나라든 세계 각국의 역사이든 어딜가나 전쟁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평화로운 시대는 잠깐이고 세력싸움, 권력싸움 인간사 어딜가든 비슷한 문제를 안고 사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있는 시대는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내가 있는 이곳도 전쟁이 끊이지 않으니 분명 평화로운 시대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세상 사는 것이 태어나고서부터 밥그릇 싸움에 생존싸움까지 해야하는 지경이고 보면 이렇게 과거에만 빠져 있기에 아까운 시간이 아닌지. 허나 역사는 돌고 돌기 마련이라 꼭 알아둬야 할 필독서이니 배워야 한다.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역사이야기들을 밝혀진다면 역사가 다시 쓰여져야 하겠지만 말이다. 전체적인 세계의 역사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고 다만 알려진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도 곁들였다면 좀 더 흥미가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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