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100마디 말!
천후이신 지음, 이효자 감수 / 꾸벅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나의 어린시절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철 모르던 시절에는 내가 마음에 안드는 애가 있으면 이로 꽉 물고 들어올 정도로 말썽꾸러기였다. 그럴때면 부모님은 "이를 다 뽑아버린다"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하시며 나를 야단치셨고 어느날부터인가 그런 고집스런 성격은 없어지고 타인의 눈치를 보고 한가지 결정을 하는데도 많은 시간 고민해야하는 아주 조심스럽고 소심한 성격으로 자랐다. 가끔 어릴때 말썽꾸러기지만 쾌활한 그 때의 성격이 지금까지도 남아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종종 들곤한다.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고 발표라도 할라치면 목소리가 작게 기어들어갈때면 더욱 그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 책을 보니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는 평등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이고 보면 부모의 의견을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 부모님의 생각이다.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임을 나름대로의 생각과 주관이 있음을 왜 모르는척 하는것인지. 맞다. 이것은 모르는 것이 아니고 내 아이이기 때문에 소유하고 부모가 바라는 사람으로 커 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책에도 언급하지만 나 역시도 부모님과 대립을 하게 되면 "어디 니 혼자 살아봐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고 그 말이 아직도 가슴에 상처가 되어 박혀있다. 금전적인 독립이 안되는 아이에게 해서는 안될말이다. 이 말이 왜 그렇게 자존심이 상하고 반항심이 들게 만들던지. 정말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갈 곳이 없다는게 그렇게 서러울수가 없었으니. 이런 일들이 나 혼자만 겪은 일은 아닌 것 같아 자조적인 웃음이 나온다. 중국사람이 쓴 책인데 어쩌면 이렇게 우리의 정서와 맞아떨어지는지 세계 어느곳이든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보통 이런 모양이다.

커 가면서 결심한게 있다면 "나는 자식교육을 부모님처럼 하지 않겠다"였다. 그런데 30대가 되고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도저히 잘할 자신이 없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더 움츠러들게 되는 것이 말할때마다 조심해야하고 아이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나도 나의 부모님과 같이 자식을 대하게 될까봐 슬며시 걱정이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미 나의 행동과 모습은 엄마의 행동을 닮아있었으니 큰소리칠 입장이 아닌 것이다. "결혼해서 너랑 똑같은 자식 낳아라"고 하신 부모님 말씀에 정말 그렇게 될까봐 겁이 날 지경이니 헛웃음만 나올밖에.  

그나마 이런 나에게 "부모가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할 100마디 말"이란 책을 읽게 해 주신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를것이다.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짚어주시니 알찬 내용으로 두고 두고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아이가 말을 하지 않고 문을 닫고 부모를 보려 하지 않는 행동에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드니 그럴때마다 아이를 다그치기 보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아이의 입장에 서서 많은 대화를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글을 보면서 많이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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