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먼저 나 먼저 - 차례 지키기 바른 습관 그림책 3
주순교 그림, 엄미랑 글 / 시공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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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도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참 힘들다. 책을 통해 배운 것은 아니지만 차례를 지켜야 한다는 공공규칙에 대한 생각은 어느새 머릿속에 자리잡혀 있고 새치기 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주위의 눈치도 살펴야 하는 삶이 때론 고단하기도 하다. 어린시절부터 교육되어져야 할 '차례 지키기'는 아이와 함께 책 "나 먼저 나 먼저"를 읽으며 '사회'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기 다람쥐 징징이는 이름이 '징징이'라 성격까지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데 체력은 약한지 늘 꼴찌로 당도하면서 무엇이든 "나 먼저 나 먼저"라고 소리친다. 친구들은 또 어찌나 착한지 그네를 먼저 타고 싶어도 참고, 목이 말라도 징징이가 먼저 마시는 것을 보며 차례를 기다린다.

 

더 힘이 센 동물들이 강압적으로 먼저라고 외치는 것이 아닌 똑같은 다람쥐들이 함께 어울려 놀다가 생기는 규칙에 대해 징징이는 오로지 이기적으로 자신의 고집대로 한다. 더 힘이 센 동물이라면 징징이처럼 이러지도 않겠지.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다람쥐들을 벌벌 떨게 할 것이다. 징징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친구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자 징징이는 그제야 깨닫게 된다.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양보를 하고 차례를 지키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아이의 입장이었다면 먹고 싶은 사과를 보고 먹고 싶은 욕구를 참는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징징이는 금세 동료들과 화합해 나간다.

 

"나 먼저 나 먼저"라고 외치는 아기 다람쥐 징징이의 모습이 밉지 않다. 이렇게 행동하다간 큰코 다칠 때가 있을 것이다고 한마디 해주고 싶게 만들지만 밉지 않으니 내 아이라면 자칫 이기적으로 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안에서 아이에게 규칙에 대해 말해주고 밖에 나가서도 그 규칙을 지킬 수 있다면 비록 작은 그림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는 훌륭한 가르침을 받는 것이 될 것이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 친구들과 협동하여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흐뭇해질 것이다. 물에 빠진 징징이를 구해주는 다른 아기 다람쥐들의 모습은 징징이에게 친구들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줘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이런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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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밥 먹기 싫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22
이민혜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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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집 앞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을 때면 엄마가 "밥 먹어라" 소리치시곤 하셨다. 아이들과 한참 신나게 놀고 있는데 그 땐 왜 그렇게 밥 먹으러 들어가기 싫었던지, 엄마를 방해꾼으로 생각했었다. 지금이야 그 소리가 아득한 먼 옛날의 일로 여겨지고 그립기도 한데 과자 같은 군것질을 하고 나면 밥 먹기가 힘들어 가끔 투정을 부리기도 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니 입가에 미소가 머문다.  

 

아이가 그린 듯 투박해 보이는 그림, 어질러진 방안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얼마나 밥 먹으라는 소리가 싫었으면 엄마의 모습이 밥통로봇으로 보일까. 오늘은 기필코 밥을 먹지 않겠다 결심하고 야무지게 손수건으로 입을 막는다. 칙칙 김을 내뿜는 엄마의 모습, 어린 시절 내가 본 엄마의 모습과 똑같다. 그렇지만 몸통을 저리 커다랗게 그려놓다니, 너무 정확하게 표현한게 아닌가. 뽀글뽀글 파마한 머리, 몸빼 바지를 입고 지내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아 책을 읽는 것이 유쾌하다.

 

밥 주걱을 들고 따라다니면서 "밥 먹어" 소리치는 엄마, 아이의 성장을 위해 늘 노심초사 아낌없는 사랑을 퍼붓는 엄마의 모습을 무섭게 그려놓았지만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얼마나 그리운 모습인지 말이다. 군것질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준다면 책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서가 될 것 같다. 아이의 몸이 커지고 붕붕 날아오르는 모습은 군것질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 깨닫게 될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나는 왜이리 "밥 먹어" 소리치는 엄마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일까. 봐도 봐도 또 그리워진다.

 

그림속에서는 아이와 엄마가 동등한 자격으로 싸운다. 현실에서야 엄마의 권위가 절대적이긴 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명령에 반항하며 결국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다. 아이의 세상에서는 엄마는 밥통로봇, 언제든 승리하면 전원을 꺼 버릴 수 있는 존재다. 이것이 아이에겐 해방감을 느끼게 하고 잠시나마 자신이 원하는대로 해 볼 수 있는 꿈을 선사한다. 엄마와 아이의 밥 전쟁, 아마 엄마는 평생 아이에게 밥을 권하는 사람으로 남게 되겠지. 엄마가 해 주시던 따뜻한 밥 한공기가 그리워질 때면 어린 시절도 함께 떠오르지 않을까. 아무리 힘든 시간이어도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상에 힘이 솟곤 하는 우리들이고 보면 "밥 먹어"라는 말이 꼭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게 된다. 그 때가 되면 내가 엄마의 나이가 되어 있을 터, 이젠 새로운 밥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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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3 - 상 -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 밀레니엄 (아르테)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박현용 옮김 / 아르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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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3'은 '밀레니엄 2'의 내용에 이어진다. 사건해결에 중점을 두기때문에 리스베트를 해하려던 사람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상)권에서는 이 사건에 새로운 인물들이 투입되어 그 전개가 느리고 지루해진다. 독자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을 사포내 직원인 에드클린트와 모니카 등이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증거를 모으는 장면은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 그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에리카 베르예르가 SMP에 취직하여 일어나는 사건들도 사건의 흐름에 도움이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에리카가 리스베트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에서는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긴 하지만 그녀가 SMP에 취직하는 것이 꼭 필요한 장면이었는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처음 10부작으로 계획 되었다는 밀레니엄 시리즈, 3부까지 읽고 나니 4부에서는 작가가 어떤 내용을 담고 싶었을까 궁금하다. 미카엘과 리스베트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은 이미 3부로 모두 마무리 되었기에 실제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잡히지 않아 이 범인이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4부가 아닐까 고민해 봤는데 이미 3부에서 모든 것이 마무리 되는 것을 보면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사포내의 특별한 조직을 파헤치기 위해 투입된 모니카와 에드클린트로 인해 처음 리스베트 사건을 맡았던 소니아 모디그와 부블란스키의 비중이 갈수록 줄어든다. 실제 범인을 쫓기 위해서이긴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너무 미비하다. 리스베트가 법정에 서고 자신을 정신병원에 가두려는 조직에 대항하는 내용은 가슴이 두근거릴정도로 긴장감을 느끼게 하지만 세 명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 사건이 엄청난 사건으로 커지면서 리스베트 아버지를 보호하려는 사포의 비밀요원들의 행동은 점점 그 실체를 잃어간다. 아마도 리스베트 아버지가 망명한 후 한 행동이 특별요원들이 따라 다녀야 할 정도로 대단한 존재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단지 리스베트 어머니에게 가해진 폭력으로 인해 리스베트와 대립하게 되는 사건만 부각되어 그 존재감을 잃어간다.

 

리스베트의 또 다른 쌍둥이 자매에 대한 설명 또한 부족하다. 리스베트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다른 인물들은 그 비중이 줄어들 수 밖엔 없지만 뭔가 몇 개의 퍼즐이 맞춰지지 않은 것처럼 불편해진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애초에 성매매에 대해 파헤치던 두 사람이 죽고, 이 사건이 리스베트의 아버지와 관련된 사건으로 밝혀지면서 그 중심에 리스베트가 서게 되니 처음 의도했던 이미지가 퇴색되어 버려서 그런 것일까.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끝나지 않은 인연, 미카엘에게 다가온 새로운 사랑, 여기에 대한 언급이 있긴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버리기엔 너무 아쉽다. 번외 이야기가 남아있을 것 같은 느낌에 쉽게 책을 내려놓지 못하고 책표지를 한참 쳐다보게 된다. 리스베트에게 가해졌던 위협이 모두 사라졌지만 단지 이것만이 목적이었단 말인가. 나는 아직 마지막 조각을 들고 어디에 놔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다. 어디에 내려놔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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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견문록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지식여행자 6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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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책을 마주했을 땐 요리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가 들어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미식견문록'이라 딱딱하게 이름 붙여졌지만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를 통해 알게 된 유쾌한 그녀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음식에 대해 문헌에 쓰여진 깊이 있는 지식을 찾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사실 힘이 조금 빠진다. 나의 지식이 얕아서 생긴 일인데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하지만 그녀가 프라하에서 겪은 이야기,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에 언급된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즐겁게 만들어주지만 '감자'나 '보드카'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는 여느 음식에 대한 책들과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아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걸 어쩌란 말인가. 

 

통역사인 그녀가 여러 나라들을 다니며 음식 하나도 그냥 보아 넘기지 않았으니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었을게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그 나라의 음식일 뿐이라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면 그녀 삶에 녹아있는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어찌 들을 수 있었을까. 동화속에 자주 등장하는 '사과'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무심히 넘겨버리며 동화속의 이야기일뿐이라고 생각해 버리니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전혀 다른 이야기로 새롭게 다가와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음식에 유난히 까탈스러운 나는 이 책에 언급된 음식들을 모두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으나 '이이라'가 갖고 왔다는 "할바"는 꼭 한번 먹어 보고 싶었다. 아무리 작가가 맛있다고 극찬을 해도 독자들이 그 맛을 모르면 공감하기 힘들지만 "천하일품"이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는 이 음식이라면 나도 금방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음식에 대한 궁금한 점을 끝까지 알아야겠다는 열정을 가진 요네하라 마리, 이런 다재다능한 그녀를 시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렇게 노력하지 않았다면 "미식견문록"이란 맛깔스런 책을 낼 수 없었을 것이니 조용히 책장을 넘기며 그녀의 이야기를 먹어치워 보자.

 

"평생동안 먹어치운" 음식을 말하고 있다는 그녀의 책이 나에게 삶을 이야기한다. 그녀가 겪은 사랑에 대한 맛은 어떠했을지, 삶은 어떤 맛이었을까 궁금해지지만 어떤 맛으로 표현해도 나는 오롯이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각자가 지니고 살아가는 삶은 결코 한 가지의 맛으로 표현해 낼 수 없을테니까. 그녀와 함께 한 "미식견문록", 그녀가 표현하는 맛들을 나의 혀끝으로 맛볼 순 없었지만 그녀가 음식을 통해 느꼈을 감정의 표현들은 나의 마음까지 와 닿았다. 그녀의 이야기가 끝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에 작가소개란을 읽었다가 56세로 타계했다는 글을 보고 마음이 심란해지지만 또 다른 책을 통해 그녀의 매력에 빠져볼까 한다. 아마도 그녀와 만날 다음 책은 "프라하의 소녀시대"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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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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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노서아 가비'의 향기를 맡아 보질 못했다. 이 커피를 좋아했다는 고종의 이야기 또한 생소하다. 고종 암살이라는 큰 사건 아래 '따냐'라는 여인과 이 사건이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지 예측조차 되지 않았다. 거대한 물줄기를 바라보는 느낌을 받아야 했으나 아쉽게도 빠르게 넘어가는 책장만큼 따냐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모든 이야기들이 너무 가볍게 느껴졌다. 정말 실제 있었던 일인가. 어린 시절 모여 앉아 듣던 그런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 존재하지 않는 곳의 이야기를 듣는 듯 했다. 

 

따냐 인생의 긴 여정의 끝에는 고종에게 매일 커피를 올린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이야기라는 아주 대단한 이야기가 들어 있으나 아버지의 죽음으로 러시아로 가게 된 그녀의 삶이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러시아 숲을 유럽 귀족들에게 팔아 온 여자사기꾼인 그녀가 고종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듣다 보면 하루가 금세 저물고 커피 생각이 간절해질 것이나 이반과의 사랑이야기에 몰두하다 보면 애초에 내가 왜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헷갈리고 만다. "이반과의 사랑이 진실했느냐?"에 대한 답을 찾다보면 어느새 마지막장에 이르게 되고 고종암살 사건에 대한 것은 그녀가 살아온 지난 세월의 일부분으로 바뀌어 무언가에 한 대 얻어 맞은 듯 정신이 멍해지는 것이다.

 

"리심"을 통해 이 시대에 대한 작가의 글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판타지 마냥 이렇게 가볍고 쉽게 읽어지는 책을 대하고 보니 작가가 정말 '김탁환'이 맞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된다. 따냐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때문에라도 이반과는 만날 수 밖에 없었던 운명적인 덫에서 그녀가 얻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한 몫 크게 잡겠다는 이반을 도와 그의 곁에 머물렀던 따냐는 어떤 생각으로 그와 함께 했던 것일까. 사랑보다 지독한 '노서아 가비'보다 나는 이 둘의 사랑조차 이해 할 수 없었다. 얽힌 관계속에서 이렇게 만나 사랑을 한다는 것이 드라마속 이야기처럼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이반과 따냐가 조선으로 올 수 밖에 없는 운명론을 들고 나오자니 따냐와 다르게 이반의 행동 또한 이해되지 않는 것 투성이다. 따냐의 독백을 통해 툭툭 던져지는 사건에 대한 내막들은 이반이 진실된 마음으로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는 한 밝혀지는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엔 "이반이 따냐에게 진실했느냐?"라는 질문에 이르게 되니 따냐의 삶조차 선명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따냐와 고종의 신분을 넘어선 우정, 황제의 예복을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고종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순간 코 끝에 알싸한 커피향기가 머물고 지나가지만 왜 나의 마음은 이렇게 답답해지는걸까. 책을 향해 손을 뻗게 만드는 매력적인 소재를 담고 있는 이 책이 너무 가볍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으니 따냐를 만나 그녀가 타주는 커피를 마시며 직접 이야기를 듣지 않는 한 이런 느낌은 계속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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