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같아라~

야자나무 잎은 사방으로 팔을 벌리고
가끔 부는 미풍에 가볍게 팔랑팔랑거리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것이 남국의 정취입니다.

그러나,
이 날은 세상의 모든 바람이 제주에 놓인 듯 거세게 바람이 불었습니다.
야자나무 잎도 한쪽으로 온통 쏠렸습니다.

문득 프로스트의 <창 가의 나무>의 한 구절을 떠올립니다.

너의 머리가 바깥 기후에 시달리듯
내 머리는 내 안의 풍파에 시달린다.

저 개인적으로는 예수님 수난 당하신 고난주간이고,
나라적으로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 생명들의 희생에 마음 한자락을 도려내는 듯 합니다.

'내 머리는 내 안의 풍파에 시달립니다.’

사노라니 이런 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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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3-31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나라에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네요.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한주가 되어야 겠습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gimssim 2010-03-31 23:05   좋아요 0 | URL
십여 년 전, 남편이 해군장교인 친구네를 찾아가면서
초행이라 이러이러하게 찾아오라는 친구의 말끝에
말한대로 찾아오면 '기본이 바로 선 나라'라는 입간판이 있다네요.
거기까지 오면 마중나오겠다고.
모든 사건사고는 추측하기가 쉽지 않고 변수가 있기마련이지만
너무 안타깝습니다.
'기본이 바로 선 나라' '좀 천천히 가는 나라'의 소망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