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같아라~
야자나무 잎은 사방으로 팔을 벌리고
가끔 부는 미풍에 가볍게 팔랑팔랑거리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것이 남국의 정취입니다.
그러나,
이 날은 세상의 모든 바람이 제주에 놓인 듯 거세게 바람이 불었습니다.
야자나무 잎도 한쪽으로 온통 쏠렸습니다.
문득 프로스트의 <창 가의 나무>의 한 구절을 떠올립니다.
너의 머리가 바깥 기후에 시달리듯
내 머리는 내 안의 풍파에 시달린다.
저 개인적으로는 예수님 수난 당하신 고난주간이고,
나라적으로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 생명들의 희생에 마음 한자락을 도려내는 듯 합니다.
'내 머리는 내 안의 풍파에 시달립니다.’
사노라니 이런 날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