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인 소녀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6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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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의 작가 하라 료의 두번째 작품 「내가 죽인 소녀」이다. 전작의 표지에 비해 이번 작품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제목도 제목이거니와 흑색의 배경에 소녀의 모습이 시퍼런 색으로 형상화되어있어서, 섬뜩한 감정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다. 그래, 단 한 권의 책으로 나를, 아니 많은 이들을 사로잡은 하라 료는, 아니 탐정 사와자키는 이번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기대감이 섬뜩함을 이겼다.

  읽기로는 작년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이난다. 연초 하라 료 3번째 작품인 「안녕, 긴 잠이여」를 출간하자마자 구매해놓곤 읽기 전에 내가- 리뷰를 먼저 적고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다 여지껏 세번째 출간 작품도 못 읽고 방치하고있었다. 이 리뷰는 하나의 숙제이기도했다. 멍하니 지내다 몇 달의 시간이 이토록 빠르게 지났다. 이제 끄적여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펜을 들었다가 내용이 어렴풋이만 기억이나 다시금 책을 펼쳤다.

  사와자키를 왜 좋아했는지, 그의 어떤 매력에 빠져들었는지 다시금 기억이 떠오른다. 사와자키는 현실을 염세적으로 바라본다. 아무런 희망도, 낙관적인 성격과는 빈말로도 가깝다 할 수 없는 인간이 사와자키이다. 이번엔 소녀의 유괴에 휘말린 사와자키의 이야기이다. 유괴범에게 돈을 전달하는 역활을 맡게 되었는데 그 임무는 실패되고, 곧이어 소녀의 주검도 발견된다. 사와자키는 본인의 죄책감에 사건에 개입하게된다. 서두르는 법이 없다. 어떤 사건이든 막히는 것이 있더라도 서두르지않고 계단을 밟듯이 하나 둘씩 오르며 본인의 생각을 완성한다. 문장은 단초롭지만 사와자키의 성격을 나타내는 그대로인 듯하다. 특히 중간 중간에 나오는 그의 독백은 읽는 이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기도한다. 무뚝둑한 이 남자, 나쁜 남자지만 매력이 넘치는 남자이기도하다.

  덧붙여, 책의 끝부분에 ​「한 남자의 신원 조사」라는 짤막한 단편이 실려있는데 실제 작가 하라 료가 등장하는 그 천연덕스런 내용에 책을 덮는 순간에는 더 만족감을 느꼈다. 자, 이제 「안녕, 긴 잠이여」를 읽을 시간이다...!

++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http://kallisto1004.blog.me/100179004698

  젊은이들이 반드시 상식 있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상식 있는 행동을 하려고 명심하고, 노력하고, 결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의 시간은 약간 빨리 돌아가기 때문에 그들에겐 늘 시간이 부족하다.   _p.197

  하자마는 바깥 가게까지 나를 배웅하러 나와 계산은 하지 말고 앞으로 자주 이용해달라고 했다.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돈을 지불하고 가게를 나왔다.  _p.255

  돌이킬 수 없는 단 한번의 과오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사람은 적극적으로 전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경우도 있고 주춤주춤 뒷걸음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진짜 겉으로 보이는 모습 그대로인지 어떤지는 다른 사람이 쉽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블라인드를 거칠게 내렸다.  _p.264

  초여름의 하루는 돈을 꾸기 위해 늘어놓는 서론처럼 길어, 니시신주쿠에 있는 사무실로 돌아왔는데도 창밖은 아직 환했다.  _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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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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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읽으려 벼르던 책들을 하나 둘씩 읽는 시기인 듯하다. 5월에는 스티븐 킹의 「언더더돔」을 읽었고, 지난 주엔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그 전 주에 「백야행」을 읽었다. 각각의 책들이 3권이 완결인 책들이다. 그 중 가장 얇은 두께를가진(2권으로 줄였어도 무방한) 「백야행」이 가장 가속도가 높았던 건 책의 두께에 비례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일본에선 드라마, 영화로 영상화 됐고, 한국에서도 손예진, 고수, 한석규가 출연해 제목이 눈에 익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도 영화를 먼저 볼까하다가 책부터 읽어야지하고 책을 구매한지 2여년만에 읽었다. 읽고 말았다고 표현해야하나, 드디어 읽었다고 말을 해야하나.

  「백야행」​은 하얀 어둠 속을 걷다라는 뜻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도 전반적으로 어둡다. 느낌상으론 하얀 어둠보단, 새벽 어슴풋의 그 어둠같긴하다. 행복이나 희망이라는 단어는 이 책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 책의 전면부에는 "이상한 러브 스토리, 그러나 세상에는 이런 사랑도 있다"라는 글귀가 있는데 정말이지 책의 전반적인 것을 한 문장으로 알맞게 요약한 글이다. 책을 덮고서는 작가의 다른 작품인 「용의자 X의 헌신」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전작 또한 일그러진 사랑이라고 해야하는,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랑의 범주가 아니긴했다. 그렇지만 전작은 트릭에 중점을 뒀다고한다면, 이번에 읽은 작품은 '사랑 이야기'에 중점을 두었다.

  '사랑'한다면 그 두 사람이 같이 행복해야 비로서 사랑이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싶지만, 여기선 그런 것은 없는 듯 보여진다. 한 사건을 시발점으로 일그러져버린 것은 서서히 자라나 꽃을 피운다. 피운 꽃은 화사하지만 평생 햇빛 아래 살 수 없는 꽃이다. 이야기는 화려한 꽃과 그 꽃을 지키려는 자의 이야기이다. 책장을 빠르게 넘기는 힘이 있긴하지만, 내용이 아름답지는 않다. 결말 부분에선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그저 그들에게 희생된 이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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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 개정판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5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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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다 읽었다! 「모방범」은 추리 소설을 처음 접했을때 주문했던 책 중 하나였다. 와, 언제 구매했나싶어서 포스팅을 뒤져보니 2011년도 5월달에 올린 책샷이 보인다. 벌써 3년이 지났다. 초반부에는 으쌰으쌰해서 손에 들어오는 책들은 모두 책갈피를 씌웠는데, 어느순간 책을 읽기도 전에 지쳐버려 책 포장하는 걸 멈추었었던 기억도 난다. 지금은 내가 구매한 「모방범」은 구판으로 이 판형으로 나오질않고, 조금 더 크게해서 나오는 걸로 알고있다. 어쨌든 구매하고 읽는데까지 걸린 시간이 3년이라니! 감회가 새롭다.

 

  책장에 미미여사의 책들과 군소리없이 꽂혀있는 「모방범」을보고, 숨을 크게 들이내쉬고는 1권을 책장에서 꺼내었다. 앞전에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단권으로 끝내는, 더 나아가선 인심썼다는 기분으로 2권짜리 책을 읽었는데, 이제는 그런 핑계가 통하지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웃님들이 입을 모아 추천한 책은 역시 틀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읽는 속도가 느린 나도 이 두꺼운 책 3권을 삼일만에 독파했던 것이다.

  피해자 가족의 시점과 살인자의 시점, 다른 등장인물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진행되지만 번잡하지않고 책의 몰입감을 더해준다. 살인자의 시점에서는 동감보단 메스꺼움과 눈쌀을 찌푸리게하는 것이 더 강했다. 그 부분만은 읽고싶지 않은 부분은 없잖아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이후에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궁금함으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사람으로써 이런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불편함을 동반한 채로.

 

  「모방범」은 '?'가 아니다. 누가 범인인지 찾는 소설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각자의 시점에서 진행되기때문에 2권 중후반부터는 이미 누가 살인자인지를 알고서는  피해자 가족의 마음에 동감을 느끼며 '분개'하는 마음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다. 작가가 어떤 결말을 범인에게 줄껀지, 그러니까 어떻게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인지, '그'는 어떤 일까지 하려는지,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어나가는 것 뿐이지만 책장을 넘기는 손아귀엔 땀이 나고 덩달아 긴장감도 뭉긋 뭉긋 올라온다. 작가는 이런 독자의 마음을 아는지 3권에서 잭팟을 터트린다.

 

  책은 각각의 권마다 굉장한 두께를 가지고있다. 그래서인지 단숨에 읽힌다라는 말로 표현하기엔 내가 좀 민망하다. 책 읽을땐 정신 없이 읽었지만, 그래도 단점을 생각해본다면 빠른 템포의 글은 아니다. 그렇지만 '꾸준히' 읽게 만드는 원동력은 분명 책 안에 있다. ? 가 책을 읽게 만든다. 제목부터 시작해서 제목이 이해가 되는 이야기의 결말부분까지.

  추천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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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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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라 료의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는 작가의 데뷔작이면서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의 첫 번째이다. 주인공인 중년 남자 사와자키 탐정의 매력이 상당하다.

작가 하라 료는 "레이몬드 챈들러"를 좋아해 작품에도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한다. 사실 일본하면 추리 소설이 떠올라 후반부의 반전을 기대한다던가, 범죄가 일어난 것의 트릭은 무엇인지에대해 생각을 하는데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는 그러한 방식을 따르지않는다. 사와자키는 사건을 해결하기위해, 머릿 속에 떠오르는 물음을 풀기위해 걷고 또 걷는다. 사와자키는 독자들을 외면하지않는다. 홀로 추리하지않고 홀로 생각하지않는다. 보통의 사람과도 같이 헛다리를 짚어가며 하나 둘씩 틀린 가설을 지워나가고 새로운 가설을 머릿 속에 새겨넣는다.

 

 

사실 '하드 보일드'라는 장르가 내게는 왠지 어렵게 다가왔다. 책의 띠지나 출판사 홍보 문구에 '하드 보일드'라는 문구가 있으면 왠지 구매하기 꺼리기까지했다. 이렇게 딱히 찾아서 보지않은 장르라지만, 장르 소설을 읽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하라 료'라는 이름이 호기심을 자극해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자타가 인정하는 과작 작가인 하라 료는 어떤 문장을 가지고, 어떤 분위기를 가지고 독자에게 다가올까. 독자의 입꼬리를 올리게 만드는 작가일까, 입꼬리를 내리게 만드는 작가일까.

 

 

일단 나부터 말하자면, '하드 보일드'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신간의 책은 평이 좋은 것은 되도록이면 읽으려고하는 편이라 하드 보일드에 속하는 책을 읽었을 수는 있으나 찾아 읽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젠 찾아 읽을 때가 온 것 같더라. 특히 하라 료가 좋아하는 레이먼드 챈들러를 비롯한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을 쫓아야겠다. 레이먼드 챈들러라는 작가의 이름과 필립 말로는 오며가며 이미 익숙하다지만 이제사 읽으려고하는 것은 다 하라 료 덕분이다. 일본의 레이몬드 챈들러라는 문구와 서문의 번역가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것도 그러하고. 특히 책의 후반부엔 단편집을 실었는데 그 내용에 필립 말로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그게 '남자는 터프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고 부드럽지 않으면 살 자격이 없다'였던가? 그 사람의 이런 대사는 들어본 적이 있겠죠?" _p.450

 

"말로란 탐정 이야기를 쓴 사람 이름을 가르쳐줄 수 없겠나?"

"레이먼드 챈들러." 사에키가 대답했다. 우리는 전화를 끊었다. _p.456

 

 

이런. 내 정신 좀 봐라. 하라 료의 책에대해 적는 것이었는데 어느새 읽지도 않은 작가의 칭찬부터 하고말았다. 갈무리하자면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의 문장, 내용이 마음에 든 나머지 작가에게 영향을 끼친 레이먼드 챈들러에게도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하면 괜찮을려나.

잘 만들어진 책이고 잘 다듬어진 문장이다. 문장은 단출하나 씹을수록 맛이 베어나오는 듯하다. 쉴 새 없이 피워대는 사와자키의 담배 연기가 눈 앞을 스치듯 지나간다. 사와자키의 모습이 상상된다. 기다란 코트를 즐겨입고 왼 손은 주머니에 쑤셔넣곤 오른 손으로는 담배를 쥐고 뒤에있는 사람에게 담배 연기나 날리는 그의 모습이.

 

 

나는 의자 등받이에 걸쳐 두었던 코트를 집어 들었다.

"ㅡ, 나는 승부에 진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패배를 깨닫지 못하는 인간이나 패배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인간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_p.433

 

매스컴은 늘 중요한 내용을 빠뜨린다. 진실을 전달한다고 떠들지만 기껏해야 그런 정도다. _p.446

 

 

세상일 만사 돌아가는 대로 두라는 사와자키의 성격은 이상하게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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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연기하라
로버트 고다드 지음, 김송현정 옮김 / 검은숲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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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영미권 소설에선 스릴러라는 장르에 걸맞는 쉼없이 흘러가는 내용과 땀을 쥐는 긴박감을 주는 책 위주로만 본 듯하다. 스트레스 해소로 스릴러 소설을 읽기 시작해서인지 더 그러한 것 위주로 읽는 것일 수도있다. 요즘에는 매번 읽는 긴박감보다는 조금의 다른 뉘앙스의 소설을 읽으려고하는데 그런 기회에 접한 것이 「끝까지 연기하라」이다. 다소 익숙치않은 영국 작가 로버트 고다드의 한국에서는 첫 출간작이다. 검정색 배경에 중년 사내의 의미심장한 눈빛이 정면을 바라보고있다. 그가 보는 것은 무엇이고, 그가 연기하는 것은 무엇일까. 표지에서의 사내의 눈빛이 어떤 것을 말하는건지 묘하기만하다.

 

주인공 토비 플러드는 배우이다. 어떤 이들은 그가 누구인지 알지만 어떠한 이들은 모르는 그런 한물간 배우. 토비를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배우라는 평범하지않은 직업을 뺀다면 그의 성격이나 행동 등은 정말 평범하다. 토비가 생각하는 고민, 고뇌 등은 특별한 것이 없다. 이혼 도장만 찍지않은 상태인 제니(아내)를 되찾고 싶어하는 남자인 토비는 가능성이 없지만 제니를 되찾으려고 사방팔방을 뛰어다니는 그는 직업이 연기인 배우인 것이다. 이야기는 제니 주위에 맴도는 남자가 토비의 극성팬인듯해 제니는 마지못해 토비에게 도움을 청하게된다. 제니와의 이혼이 아쉬운 토비는 제니의 부탁을 들어주고 그 남자에게 접근하게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이야기는,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걷는 것처럼 진행된다.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다. 너무 늦었다.

-p.464

 

출판사 제공 책 소개란에 로버트 고다드에대한 이런 글이 있다.

"영국 스릴러는 유럽이나 미국 등 여타 스릴러와는 달리 뭉근하게 끓어오르고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그러한 영국 스릴러의 경향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이 문장이야말로 「끝까지 연기하라」에 걸맞는 문장이다. '뭉근하게 끓어오르고, 만족스러운 포만감'이라는 문장이 책을 읽은 느낀점을 절묘히 나타내는 듯하다. 반전의 대가라고 평하면서 히치콕 영화처럼 쉴새없이 도망가고 애원하는 내용도 내용이라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문장이 더 만족스러웠다.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선 짧다락한 문장으로 호흡은 짧지만 번잡스럽지않게 표현하였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을 효과적으로 서술한 듯하다. 시시각각 닥치는 사건에 대한 주인공의 혼잡스러운 생각과 여러가지 밀려오는 생각들에 대한 것은 아무렇지않게 나열된 듯하지만서도 이야기는 이어진다. 아니, 문장은 이어진다. 이야기의 중간쯤에 나오는 것으로 기업의 폭로에 관련된 이야기인가 왠지 모르게 맥빠졌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나아가지않는다. 어떤 역활을 맡는 인물이든 각각의 등장 인물들에게는 저마다 가지고있는 이야기가있다. 전체적으로 가독성은 뛰어나지만, 그 빛이 발한 것은 중후반부에서부터이다. 화려한 씬들은 등장하지않는다. 그렇지만 독자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더라. 매력있는 문장, 애정섞인 시선의 주인공, 갈무리가 잘 된 마무리까지.

 

-뭉근하게 끓어오르고, 만족스러운 포만감-

책을 읽은 후의 느낀점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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