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범 1 - 개정판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5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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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다 읽었다! 「모방범」은 추리 소설을 처음 접했을때 주문했던 책 중 하나였다. 와, 언제 구매했나싶어서 포스팅을 뒤져보니 2011년도 5월달에 올린 책샷이 보인다. 벌써 3년이 지났다. 초반부에는 으쌰으쌰해서 손에 들어오는 책들은 모두 책갈피를 씌웠는데, 어느순간 책을 읽기도 전에 지쳐버려 책 포장하는 걸 멈추었었던 기억도 난다. 지금은 내가 구매한 「모방범」은 구판으로 이 판형으로 나오질않고, 조금 더 크게해서 나오는 걸로 알고있다. 어쨌든 구매하고 읽는데까지 걸린 시간이 3년이라니! 감회가 새롭다.

 

  책장에 미미여사의 책들과 군소리없이 꽂혀있는 「모방범」을보고, 숨을 크게 들이내쉬고는 1권을 책장에서 꺼내었다. 앞전에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단권으로 끝내는, 더 나아가선 인심썼다는 기분으로 2권짜리 책을 읽었는데, 이제는 그런 핑계가 통하지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웃님들이 입을 모아 추천한 책은 역시 틀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읽는 속도가 느린 나도 이 두꺼운 책 3권을 삼일만에 독파했던 것이다.

  피해자 가족의 시점과 살인자의 시점, 다른 등장인물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진행되지만 번잡하지않고 책의 몰입감을 더해준다. 살인자의 시점에서는 동감보단 메스꺼움과 눈쌀을 찌푸리게하는 것이 더 강했다. 그 부분만은 읽고싶지 않은 부분은 없잖아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이후에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궁금함으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사람으로써 이런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불편함을 동반한 채로.

 

  「모방범」은 '?'가 아니다. 누가 범인인지 찾는 소설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각자의 시점에서 진행되기때문에 2권 중후반부터는 이미 누가 살인자인지를 알고서는  피해자 가족의 마음에 동감을 느끼며 '분개'하는 마음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다. 작가가 어떤 결말을 범인에게 줄껀지, 그러니까 어떻게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인지, '그'는 어떤 일까지 하려는지,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어나가는 것 뿐이지만 책장을 넘기는 손아귀엔 땀이 나고 덩달아 긴장감도 뭉긋 뭉긋 올라온다. 작가는 이런 독자의 마음을 아는지 3권에서 잭팟을 터트린다.

 

  책은 각각의 권마다 굉장한 두께를 가지고있다. 그래서인지 단숨에 읽힌다라는 말로 표현하기엔 내가 좀 민망하다. 책 읽을땐 정신 없이 읽었지만, 그래도 단점을 생각해본다면 빠른 템포의 글은 아니다. 그렇지만 '꾸준히' 읽게 만드는 원동력은 분명 책 안에 있다. ? 가 책을 읽게 만든다. 제목부터 시작해서 제목이 이해가 되는 이야기의 결말부분까지.

  추천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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