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더 돔 1 밀리언셀러 클럽 111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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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스티븐 킹의 「언더 더 돔」이 드라마화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 먼저 읽고 드라마를 봐야지란 생각에 드라마는 처음 몇 회만 보다 말았는데, 남편은 드라마를 보다 재밌는지 시즌 1을 후딱 보고는, 시즌 2 나오는 시기를 말해주니 빨리 나오지 않는다며 실망한 눈치였다. 드라마가 재밌다고 시즌1을 몇 일만에 본 걸 보니, 아직 드라마를 제대로 본 것은 아니지만 원작과 드라마의 차이에 궁금해서 책을 펼쳤다.

  펼치기 전 밀클 카페의 「언더 더 돔」에대한 짤막한 웹툰도 보고, 다른 이들의 서평을 보며 먼저 마음을 잡았다. 두께도 두께거니와, 책에 등장하는 인물만해도 어마어마한 것이 그 이유다. 다행히 책 속에 체스터스밀 지도와 함께 표기된 등장 인물은 큰 도움이 되었다.

 

  내용은 책 표지와 같다. 갑자기 하늘에서 돔이 내려와 체스터스밀 마을을 돔 안에 가둬버린 것이다. 사람들은 돔을 경계로 왕래하지 못한다. 돔 바깥에서 미사일을 쏘든, 무얼하든 돔엔 생채기 하나 내지 못한다. 빅 짐이라 불리는 마을 부의장이 사실상 마을을 장악한 나쁜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데, 그런 빅 짐과 그의 아들인 주니어 레니와 그 일당들의 악행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반하는 세력인 바비와 다른 이들은 빅 짐에 대항하는 한편으로 마을에 돔이 왜 생겨났는지 조사한다.

  우선 나쁜 일당들의 중심인 빅 짐과 아들 주니어 레니, 그들 패거리들의 악행에 눈을 부릅뜨게 만든다. 초반부의 빅 짐 패거리들에게 맥없이 당하는 모습엔 화가 나기까지한다. 사실 돔의 정체는 맥이 빠지기도하지만, 스티븐 킹 답다고나할까. 작가의 상상력이 끝없다는 걸 다시금 증명한 셈 같기도하다.

 

  스티븐 킹의 「11/22/63」을 얼마전에 읽었는데, 「언더 더 돔」처럼 현실적이지 못한 내용을 담고있었다. 그렇지만 작가에게는 비현실적이라 공감을 그 상황에대해선 공감을 느끼진 못하지만 책을 넘기게하는 힘이 있다. 이번에 읽은 「언더 더 돔」의 어떤 부분에선 다소 맥빠진 듯한 부분이 없잖아있지만, 동시에 허를 찌르는 부분이있어 맥빠짐과 놀람을 동시에 겪은 작품이기도하다. 작가의 책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 흡입력, 몰입력이 대단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인간 사회의 모습과 선과 악의 극심한 대립, 그 악이 행하는 이들이 너무 축악해 그들의 끝을 어떻게 마무리하나 궁금하기도했다. 아, 추가적으로 그들의 끝만 궁금한 게 아닌 이야기 자체를 어떻게 끝맺을까라는 궁극적인 부분이 궁금했다. 「언더 더 돔」이 완결이 난 작품이 아닌, 출간 중인 작품이었다면 과연 완결날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로.

  리뷰를 쓰며 「언더 더 돔」에대해 다시금 생각해본다. 이야기꾼 스티븐 킹이라 가능한 이야기지않을까. 몰입해서 읽었고, 책에 완전히 빠져들어 분하기도, 구역질나기도, 통쾌하게, 안타까움 등의 여러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드라마를 보기 전에 원작인 책을 먼저 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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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형사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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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쉬어가는 타임이다. 추리 소설에 속하기는한데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유쾌하고 세상 걱정 없을 듯한 인물이라 마음 편히 읽은 책이기도하다. 추리 소설에 세상 걱정 없을 듯하며 유쾌한 인물ㅇ 주인공이라니. 어떻게보면 맞지않다 생각할 수 있겠찌만 주인공의 특이한 , 정정하겠다, 부러운 배경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부호 형사」란 제목에 걸맞게 주인공은 재벌의 외동아들로 담배 대신 최고급 시가를 피우고 값비싼 수제 양복에 비싼 캐딜락을 몰고 다니는 주인공의 직업은 형사이다. 재벌 형사 간베 다이스케는 생각하는 스케일도 일반인과는 다르다. 범인을 잡기위해 사업체를 차리거나, 500만엔을 선뜻 내놓는다거나, 지하철에 돈 뿌리기 등 돈 쓰는데 있어선 다이스케를 따라갈 이가 없다. 큰 돈을 아무렇지않게 쓰는 다이스케와 그런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아버지 기쿠에몬의 대화 내용은 만담을 보는 것 같기도하다.

 

  책엔 '밀실'이라는 추리적 요소가 있지만, 작가의 여러가지 실험적 요소도 눈에 띈다. 특이한 이력인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는 IQ178의 소유자로 「부호 형사」는 1978년에 발행된 것으로 작가의 첫 미스터리 작품이다. 동시간대의 상황을 다른 이의 압장에서 서술하다가 지겨워졌는지, 대뜸 본문에서 독자들에게 소리내어 말한다. 이 서술 방법은 다소 지겨운 듯하여 다른 방법으로 적겠다고. 당황스럽기도하고 책의 내용에 비추어 왠지 주인공이 작가의 성격을 닮아 태평한 듯하기도 하고. 어쨌든 이런 부분도 은근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작품의 요소들이 시간이 지났음에도 매력적이어서그런지, 약간의 각색을 거쳐 2005년 일본에서 드라마화되기도했다.

 

  네가지 단편으로 이루어진 「부호 형사」는 잔인함과같은 선정적인 부분은 없지만, 매력적인 캐릭터, 재벌이 형사라면 이렇게 해결할 수 있겠다싶은 유쾌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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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사냥꾼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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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에 읽으려고 몇 장을 넘겼다가 도저히 흥미가 일지않아 도중에 덮었던 걸로 기억에 남는다. 미미 여사「모방범」을 읽은뒤,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싶어 책장을 바라보다 읽다 말았던 걸 기억하며 다시금 책장에서 빼내었다. 헌책방을 무대로 대리 사장인 65세 할아버지 이와 씨와 그 손자 미노루가 등장하는 여섯 편의 연작 단편 소설로, 아무래도 「모방범」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대조될 듯해서 색다른 기대감이 들었다.

 

  표지의 그림은 어딘지 모르게 스산하다. 그건 책 속의 배경인 헌책방의 모습이라기보다, 책 위에 올려져있는 피묻은 칼 때문일 것이다. 펼쳐진 책 너머에는 붉은 핏자국이 군데 군데 떨어져있다.

책은 얇다락고 가벼웠다. 이전엔 단편 소설에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강했었는데 요즘엔 긍정적으로 바뀌고있다. 단편, 단편으로 이루어진 것에 있는 이야기가 개연성이나 완성도가 한 권으로 되어있는 책보단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읽는 책들은 단편이지만 그러한 측면이 보이지 않는다. 호흡이 짧은만큼 임팩트도있고 더 다양한 인물상을 한데 모아 볼 수 있다.

 

  앞전에 「쓸쓸한 사냥꾼」을 읽으려다 말았던 흔적이 책을 펼치니 책갈피가 뚝 떨어져 읽었었던 때를 상기시킨다. 요즘에 서재에 꽂힌 책 중 시리즈가 긴 책과 앞전에 읽으려다 만 책을 우선으로해서 읽는다. 이 책이 그렇게 재미 없었던 책인가, 불가 2~3년 전의 나는 단편을 싫어했었던가 등 여러 생각을하며 읽기 시작했다.

각각 1991년부터 1993년까지 발표된 단편 소설들을 묶은 책이다. 20년도 전의 이야기이긴하지만, 촌스럽다거나 이해가 되지않는 부분이없다. 시간 흐름의 차이가 느껴지지않았다.

 

 

  이와 씨의 둥근, 단단한 머리는 기름이 잘 쳐진 단단한 기계처럼 소리 없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_p.186

 

 

  이번 책은 한 템포 쉬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형사가 등장하고, 살인 사건이 등장하지만 분위기가 어둡다거나 핏빛으로 얼룩덜룩하지않. 이와 씨는 추리하지 않는 듯하면서도 사건의 전말을 하나 둘씩 해결해간다. 신중하게 행동하는 이와 씨와 왈가닥 고등학생 손자 미노루, 간간히 등장하는 이와 씨의 아들과 며느리, 각 회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들이 본인의 목소리를 낸다. 이와 씨가 파악한 사건의 전모들은 그다지 대단할 것도 없다지만 맥이 풀리는 느낌은 아니다. 무릎을 탁 차게 만들게도하고 고개를 끄덕이게도한다. 밀실 살인도, 번쩍이는 미스터리도 없지만 만족감은 든다. 역주의 말처럼 미미여사의 소소한 수다를 듣고 온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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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소녀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6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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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의 작가 하라 료의 두번째 작품 「내가 죽인 소녀」이다. 전작의 표지에 비해 이번 작품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제목도 제목이거니와 흑색의 배경에 소녀의 모습이 시퍼런 색으로 형상화되어있어서, 섬뜩한 감정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다. 그래, 단 한 권의 책으로 나를, 아니 많은 이들을 사로잡은 하라 료는, 아니 탐정 사와자키는 이번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기대감이 섬뜩함을 이겼다.

  읽기로는 작년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이난다. 연초 하라 료 3번째 작품인 「안녕, 긴 잠이여」를 출간하자마자 구매해놓곤 읽기 전에 내가- 리뷰를 먼저 적고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다 여지껏 세번째 출간 작품도 못 읽고 방치하고있었다. 이 리뷰는 하나의 숙제이기도했다. 멍하니 지내다 몇 달의 시간이 이토록 빠르게 지났다. 이제 끄적여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펜을 들었다가 내용이 어렴풋이만 기억이나 다시금 책을 펼쳤다.

  사와자키를 왜 좋아했는지, 그의 어떤 매력에 빠져들었는지 다시금 기억이 떠오른다. 사와자키는 현실을 염세적으로 바라본다. 아무런 희망도, 낙관적인 성격과는 빈말로도 가깝다 할 수 없는 인간이 사와자키이다. 이번엔 소녀의 유괴에 휘말린 사와자키의 이야기이다. 유괴범에게 돈을 전달하는 역활을 맡게 되었는데 그 임무는 실패되고, 곧이어 소녀의 주검도 발견된다. 사와자키는 본인의 죄책감에 사건에 개입하게된다. 서두르는 법이 없다. 어떤 사건이든 막히는 것이 있더라도 서두르지않고 계단을 밟듯이 하나 둘씩 오르며 본인의 생각을 완성한다. 문장은 단초롭지만 사와자키의 성격을 나타내는 그대로인 듯하다. 특히 중간 중간에 나오는 그의 독백은 읽는 이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기도한다. 무뚝둑한 이 남자, 나쁜 남자지만 매력이 넘치는 남자이기도하다.

  덧붙여, 책의 끝부분에 ​「한 남자의 신원 조사」라는 짤막한 단편이 실려있는데 실제 작가 하라 료가 등장하는 그 천연덕스런 내용에 책을 덮는 순간에는 더 만족감을 느꼈다. 자, 이제 「안녕, 긴 잠이여」를 읽을 시간이다...!

++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http://kallisto1004.blog.me/100179004698

  젊은이들이 반드시 상식 있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상식 있는 행동을 하려고 명심하고, 노력하고, 결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의 시간은 약간 빨리 돌아가기 때문에 그들에겐 늘 시간이 부족하다.   _p.197

  하자마는 바깥 가게까지 나를 배웅하러 나와 계산은 하지 말고 앞으로 자주 이용해달라고 했다.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돈을 지불하고 가게를 나왔다.  _p.255

  돌이킬 수 없는 단 한번의 과오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사람은 적극적으로 전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경우도 있고 주춤주춤 뒷걸음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진짜 겉으로 보이는 모습 그대로인지 어떤지는 다른 사람이 쉽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블라인드를 거칠게 내렸다.  _p.264

  초여름의 하루는 돈을 꾸기 위해 늘어놓는 서론처럼 길어, 니시신주쿠에 있는 사무실로 돌아왔는데도 창밖은 아직 환했다.  _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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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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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읽으려 벼르던 책들을 하나 둘씩 읽는 시기인 듯하다. 5월에는 스티븐 킹의 「언더더돔」을 읽었고, 지난 주엔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그 전 주에 「백야행」을 읽었다. 각각의 책들이 3권이 완결인 책들이다. 그 중 가장 얇은 두께를가진(2권으로 줄였어도 무방한) 「백야행」이 가장 가속도가 높았던 건 책의 두께에 비례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일본에선 드라마, 영화로 영상화 됐고, 한국에서도 손예진, 고수, 한석규가 출연해 제목이 눈에 익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도 영화를 먼저 볼까하다가 책부터 읽어야지하고 책을 구매한지 2여년만에 읽었다. 읽고 말았다고 표현해야하나, 드디어 읽었다고 말을 해야하나.

  「백야행」​은 하얀 어둠 속을 걷다라는 뜻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책의 내용도 전반적으로 어둡다. 느낌상으론 하얀 어둠보단, 새벽 어슴풋의 그 어둠같긴하다. 행복이나 희망이라는 단어는 이 책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 책의 전면부에는 "이상한 러브 스토리, 그러나 세상에는 이런 사랑도 있다"라는 글귀가 있는데 정말이지 책의 전반적인 것을 한 문장으로 알맞게 요약한 글이다. 책을 덮고서는 작가의 다른 작품인 「용의자 X의 헌신」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전작 또한 일그러진 사랑이라고 해야하는,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랑의 범주가 아니긴했다. 그렇지만 전작은 트릭에 중점을 뒀다고한다면, 이번에 읽은 작품은 '사랑 이야기'에 중점을 두었다.

  '사랑'한다면 그 두 사람이 같이 행복해야 비로서 사랑이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싶지만, 여기선 그런 것은 없는 듯 보여진다. 한 사건을 시발점으로 일그러져버린 것은 서서히 자라나 꽃을 피운다. 피운 꽃은 화사하지만 평생 햇빛 아래 살 수 없는 꽃이다. 이야기는 화려한 꽃과 그 꽃을 지키려는 자의 이야기이다. 책장을 빠르게 넘기는 힘이 있긴하지만, 내용이 아름답지는 않다. 결말 부분에선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그저 그들에게 희생된 이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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