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맨]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 네스뵈와의 만남은 <헤드헌터>였다. 작년 여름경에 접한 <헤드헌터>는 드물게도 범죄자가 주인공이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그의 작품은 여기서도 눈에 띄지만, 제 2의 스티그 라르손이라던가 기타 수식어들이 어울릴까하는 생각도 있었다. 어찌보면 <헤드헌터>에 감탄을 했지만 여타의 작품들이 번역 출간되어있지않기에 툴툴거리는 내 불만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드디어 봄이 오기 전 해리 홀레 반장이 출연하는 <스노우맨>을 접하게 되었다.

 

 

 

  걸작이라는 말 외에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초반부터 이야기는 그 흐름을 독자에게서 잽싸게 움켜쥐고 쏜살같이 나아간다. 아차차, 내가 중히 보는 표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겠군. 이미 다른 여러 나라에서 출판되어 검증된 인기를 과시하는 <스노우맨>의 표지는 나라마다 특색이 있다.

 

 그렇지만 <스노우맨>이라는 제목답게 눈사람과 사방이 새하얀 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책 내용에 걸맞게 쫓기는 여자의 모습이나 의미심장한 것도 있지만. 한국에서 출판된 <스노우맨> 표지는 이름과는 조금 다른 형상을 보이고있다. 검정색의 바탕에 우측 윗편에 눈입자가 커다랗게 놓여져있다. 한 방울 눈물과도 같은 눈 안에는 스노우맨이라 제목이 굵직 굵직하게 적혀져있다. 고급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192센티의 큰 키에 빡빡깎은 금발, 못 생겼다는 말을 듣는 외모를 가진 사내가 해리 홀레 반장이다. 알코올 중독이었던 적이 있어 매일을 술을 먹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자신과 싸우는 사내이기도하다. <스노우맨>에서의 해리 홀레 반장은 위협적인 외면적인 모습과는 달리 인간미 넘치고 매력있게 다가온다.

 

 

  작가는 등장인물 모두에게 의문을 심어준다. A는 과거가 이렇기 때문에나 B는 C와 연관이 있어서 등 그 인물들의 상관관계가 여러타래 실타레가 얽히듯 복잡하게 얽혀져있다. 작가는 등장인물 누구에게나 범죄를 저지를 만한 이유가 있어 누가 범죄자인지 한 번 맞춰보라는 식이다. 한 명, 한 명 제해지고 남은 한 사람이 범인인 것이다. <스노우맨>을 읽기 전 한 가지 알아야할 것은 이 책을 읽기 전 줄거리는 절대 읽지 말고 읽어라는 것-! 나 역시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 작가의 이름 ‘요 네스뵈’만 믿고 읽은 책이라 책을 읽으며 작가가 의도한 반전과 함정에 발이 빠져도 킥킥거리며 웃음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가 마이클 코넬리, 제프리 디버, 넬레 노이하우스가 있는데 여기에 요 네스뵈도 추가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엑스칼리버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3 아서 왕 연대기 3
버나드 콘웰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드디어 아서왕 연대기의 마지막 <엑스칼리버>를 다 읽었습니다. 드디어라는 단어를 쓰기엔 무언가 안타깝습니다. 1권 <윈터킹>을 읽었을 때만 하더라도 언제 <엑스칼리버>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한숨 쉬던 나인데, 막상 <엑스칼리버>를 덮고나니 그 여운에 정말 끝일까하는 생각부터 드네요.

 

  <에너미 오브 갓>에서 란슬롯과 귀네비어의 행각에 아서의 무너진 모습을 봤더라면 이번 편에서 귀네비어는 아서의 한결같은 사랑을 등 돌린 죗값을 톡톡히 받게됩니다. 왕비가 되고자하는 야망이 크기에 왕이 될 마음이 없는 아서 대신에 선택한 자가 란슬롯인 거구요. 나라 잃은 왕, 나약하며 겁쟁이 그 자체인 란슬롯을. 죗값을 독독히 치내는 귀네비어와 아서와의 관계가 좋아지기에는 먼 일로만 보입니다. <엑스칼리버>는 아서왕 연대기의 이야기동안 계속 이어져오는 색슨족 앨레와 케르디치와의 전투가 남아있습니다. 전투의 일등공신이지만 글의 화자도 되는 데르벨의 입장에서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진행됩니다. 아끼는 이들, 수많은 전투에서 서로의 목숨을 지켜왔던 전우들의 죽음과 끊임없는 적들의 공격, 그리고 극적인 아서의 등장은 <윈터킹>에서 아직 창병이었을 적 데르벨의 전투장면을 떠오르기도했습니다.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이 날듯하면서도 나지 않습니다. 아서가 원하는 삶이었던 조그마한 땅과 가족들과 같이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사는걸 얼마나 바래었던가요. 행복은 그가 원하는대로 죽 이어지지않습니다. 색슨족과의 치열했던 전투로 찾은 평화도 얼마 있지 못합니다. 죽음만이 남아있는 듯한 그들의 이야기는 아슬아슬하게 이어갑니다. 브리튼의 신들을 돌리기 위한 니무에와 신들을 되찾는 것을 평생의 목표로 했지만 그러지 못한 멀린의 최후까지. 데르벨은 몽둥이 팔로(손목이 잘려졌다) 양피지를 고정시키고 아서의 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과거의 영광을, 아서와 같이 있던 그 시절을, 허월베인의 칼끝을 쓰다듬었던 그 때를 생각하며.

아서왕 연대기의 이야기는 현실과 전설을 미묘하게 섞어놓았습니다. 무엇하나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특히 아서의 생사여부.

 

전설에 의하면 아서는 부상에서 회복했으며, 아발론의 마법 섬으로 실려가 지금도 전사들과 함께 잠들어 있다.

-p.618

 

  작가의 자의적인 해석이든, 그렇지않듯 나에게 아서와 데르벨의 이야기를 전해주어서 너무나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아서가 전설 속 인물이거나, 실제 인물이거나 여의치않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보포칼립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로보포칼립스
대니얼 H. 윌슨 지음, 안재권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로봇이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나 소설을 보면 “로봇vs인간”의 양상이 눈에 띈다. 소설로서는 <로보포칼립스>로 처음 접해본 거라 예시를 들만한 소설은 없고, 영화로서는 예전부터 유명한 터미네이터 시리즈가있다. 인간이 아닌 로봇이기에 감정이없고 표정도없다. 그들의 반란이 일어나기 전에는 어떤 것보다 인간의 삶에 필요한 존재였지만 적으로 등을 돌린 순간 무엇보다 무서운 살상무기로 변하고만다. 이들의 이야기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기도해 접하기 꺼려했던 부분이기도했다. <로보포칼립스>, 접하기에 멈칫하는 부분이 있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화되는 작품이라는 말에 기대를 가지면서 펼쳐본다.

 

  이야기는 코맥 월러스 시점에서 진행된다. 그는 검은색의 정육면체 모양을 한 롭(로봇을 뜻함)에서 보여주는 영상인 로봇과 인간과의 전쟁에서 영웅이라 부르는 인간들의 모습을 기록하는 입장이다. 전쟁의 발단은 ‘아코스’라는 로봇이 만들어지면서부터이다. 니콜라스 와서먼 박사가 만든 로봇 아코스는 박사와의 대화에 인간이라는 종을 말살하기로 이른다. 한 명의 입장에서가아닌 전세계가 배경이기에 영웅은 많다. 60대의 일본인 노총각 노무라 타케오, 오크라호마의 그레이호스라는 부족 공동체에 있는 로니 블랜튼 경관과 그의 아들 폴 블랜트 기술하사관(아프가니스탄에있음), 로봇과 소통이 가능한 마틸타 페레스, 해커 러커, 작성자 코맥 월러스와 월러스의 형 딱 영웅 체질인 잭 월러스까지 전 세계를 아울러 영웅들은 퍼져있다. <로보포칼립스>는 전쟁이 끝난 시점에서 과거를 거슬러 올라갔다가 지금까지의 일들을 소설형식으로 풀어나간 것이다.

 

  단점을 먼저 말하자면 초반부의 몰입은 굉장히 어려웠다. SF소설답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내가 너무 겁을 먹고 접해서 그렇다고 해야하나. 초반부는 무언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치만 장을 넘길수록 이야기의 읽는 속도가 붙었다. 초반에 이해가 가질않아 허투루 넘긴 부분이 뒤에 갈수록 의문이 생겨 앞과 뒤를 돌려가며 본 것도 여러번이었다. 애기, 어른 할 것없이 잔인하게 죽이거나 인간의 신체 한 부분을 로봇화시키는 잔혹성 등은 잔인하기도하거니와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그 와중에 빠지지않는 영웅과 주변의 인물은 미국인이라는 것(한국 SF에서는 한국인이 세계를 구하겠지?)은 안타깝긴 하지만. 이야기의 후반부로 가면서 스릴러적인 요소뿐이아닌 감동적인 부분도있었다. 아, 극적인 요소 또한. 재미와 몰입도, 감동적인 부분까지. 무엇하나 모자란 요소없는 책이었다. 덮은 뒤의 느낌은...? 제목과 마찬가지이다. ‘SF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임 소리 마마 밀리언셀러 클럽 4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선명한 자주색의 배경 안 무표정한 여자가 물끄러미 어느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핏자국이 변질된 듯한 바탕색과 언뜻 언뜻 보이는 회색빛의 균열이 오싹한듯 다가온다. 더 무서운 건, 무표정한 여자의 시선이다.

  

  세상에는 정말 사이코패스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쉬이 그들의 모습을 영상매체로는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에 나오는 온갖 종류의 사이코패스와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이 연기한 것과도 같은 사이코패스의 모습 등 쉽게 접할 수가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인간과의 동화되는 감정이 처음부터 결핍된 채로 태어나는 것일까. 어렸을 적부터 잔인한 행동을 아무렇지않게 저지르는 인간도 있고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고 여러 견해들이있지만 어느 것하나 특별한 말로 명시하기에는 어렵다. 이번에 읽은 <아임소리마마>는 이러한 사이코패스 마츠시마 아이코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실 하드 보일드에 속하는 몇몇 작품을 읽었으나 ‘하드 보일드’라는 장르가 알듯말듯했다. 이번 작품으로인해 하드보일드가 어떠한 것인지 조금은, 아주 조금이라도 알게되었다고 한다면 자만심이라고 할려나.

 

  주인공 마츠시마 아이코는 창녀의 버려진 딸이다. 누군지도 모르는 어머니의 흔적을 찾으려는 아이코는 그 존재 자체가 사회 악이면서도 사회의 약자이다. 자신의 몸을 지키기위해, 살아남기위해 전쟁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타인을 바라다보는 시선 자체가 해가되는 것과 득이되는 것 두가지로밖에 나뉘지 않는다. 인물 설정(배경, 성격, 외모 등)과 타인의 시각에서 보이는 아이코의 행동, 소설의 시점 모두 음울하게 다가온다. 저 너머 회색빛의 안개가 스물 스물 기어오는 것처럼 책을 읽는 내내 불안감을 심어준다. 건조한 문체, 등장인물의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예측 불허한 행동 거지들 모두가 긴장을 늦추지않게 해준다. 겨우 230여페이지의 분량으로 이렇게 만들다니 어떤 말로 이 책을 말할 수가 있을까. 말문이 막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너미 오브 갓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9-2 아서 왕 연대기 2
버나드 콘웰 지음, 조영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핏빛 붉은색 바탕에 말이 내뿜는 김과 목놓아 소리지르는 남자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여러 나라의 깃발들이 어느 나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형태만은 뚜렷이 보이며 잉크 자국이 번진듯 핏 자국이 그려져있습니다. 섬뜩한 핏빛의 배경, 제목에서부터 이 두 번째 이야기에선 피튀기는 이야기가 벌어지겠구나 싶었습니다. 아서왕 연대기 첫 번째 <윈터킹>에서는 이야기의 초반부다보니 아무래도 그 가독성이 떨어지지만, 두 번째 <에너미 오브 갓>부터는 전 권과는 확연히 다른 가독성이 있다는 말에 기대를 가지며 책을 펼쳤습니다.

 

 

  <에너미 오브 갓>에서는 멀린의 솥을 찾기위해 떠나는 여정과 브리튼의 평화를 위해 일어나는 색슨족과의 전투, 란슬롯의 배신, 전체적인 틀에서는 더욱 심화된 기독교와 이교도와의 첨예한 대립이 눈에 띕니다.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에서는 1권은 이들의 문화가 적응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면 2권에서는 적응된 이교도의 문화와 기독교의 갈등이 쉽게 다가옵니다. 멀린은 이교도에서 이름높은(동지일대는 그가 존재함으로써 안정이되고, 적일때는 그가 잇음으로써 두려움이 커지는) 드루이드로 브리튼의 신들을 되돌리기위해 열세가지 보물을 찾으려고합니다. 그 중 으뜸으로 중요한 것이 ‘솥’이구요. 많은 이들이 솥은 로마와의 전쟁때 이미 사라지고 부서진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솥을 찾으러 다크로드라 불리는 땅에 가는 짓은 그야말로 미친짓거리지요. 그곳엔 홀린의 아일랜드왕인 디우르나흐가 통치하는 곳인데 방패에 처녀의 가죽을 산채로 벗겨 씌우고 피칠을 한 것을 블라드실드라며 당당히 들고다닙니다. 굉장히 악독해 인근의 왕이 전쟁을 벌이기 무서워해 공물을 바치기도 할 정도인 그 곳에 멀린은 솥이 있기에 찾으러 갑니다.

 

  <에너미 오브 갓>에서 흥미있는 부분 첫 번째는 앞서 적은 솥에 대한 이교도들의 맹신과 당시대의 이교도와 기독교의 첨예한 대립 관계입니다. 데르벨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방식이라 아서는 지나치게 정의감 넘치고 본인의 안위보다는 국가 브리튼의 안위가 안위가 더 중요합니다. 브리튼을 위해 반평생을 바친 그에게 날아온 시선은 기독교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멸시에 가까운 조롱과 욕설, 본인의 안좋은 소문뿐입니다. 두 번재 란슬롯과 귀네비어, 아서와의 관계입니다. 어렸을 적 봤던 만화에서도 아서의 연인 귀네비어는 아서의 곁을 떠나 란슬롯과 정을 통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 부분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에 작가의 필체에 다시금 놀랬습니다. 일단은 첫 번째건 두 번째건 이들의 전체적인 틀은 이교도와 기독교의 갈등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끝의 작가노트를 읽으며 다시금 아서왕 연대기는 실제 있었던 일이아닌 소설임을 생각했습니다. 물론 사실에 바탕으로한 것임은 잊지않습니다. 소설상 야만인으로 묘사되는 색슨족 케르디치와 앨레는 영국인으로 알려지게 되는 민족인 것부터 캐멀롯이라는 아서왕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이 단어는 사용하는 것 자체가 완전한 역사적 헛소리라는 말까지. 챗 뒷면의 작가가 말하는 “내가 쓴 모든 책들 중에서 아서 왕 이야기야말로 가장 만족스럽다.” 것처럼 이제 두 번째 이야기를 덮은 나조차 만족감을 느낍니다. 어린 시절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던 노예에서 많은 병사를 거느리는 장군까지, 그리고 지금은 수사라는 위치의 데르벨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련지 궁금합니다. 일단 이 여운을 즐기구요.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