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론 까치글방 152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김재홍 옮김 / 까치 / 1998년 11월
평점 :
절판


1권
1) 추론은 규정된 전제들에서 필연적으로 도출되는 논의 방식으로서, 참인 전제로부터 성립되는 논증, 통념에서 비롯되는 변증술적 추론, 통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아닌 전제에서 출발하는 쟁론적 추론이 있다.
2) 변증술(적 추론)은 모든 (학문적) 방법의 원리-궁극적이고 고유한 원리를 통념으로부터 따져 묻는-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서 비판적 과정을 통해 길러지는 능력이기 때문에 철학적 지식(학문)을 얻게 해 준다.
3) 정의란 본질을 나타내는 설명이고, 특유성(고유 속성)은 본질은 아니지만 그것에만 속하는 교환 가능한 술어, 유는 종차를 통해 본질을 파악하는 술어, 부대성은 무엇에 속하거나 속하지 않을 수 있는 술어이다.
4) 변증술적 문제는 문제 자체를 탐구하는 이론적 학문(자연학)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에 도움을 주는 실천적 학문(윤리학)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고찰이며, 귀납(에파고게)과 추론(실로기스모스)의 방법을 사용한다.
5) 다의성에 대한 검토는 명제(문제)를 명료하게 추론하여, 주장(입론)을 명백하게 세울 수 있고, 유사성(혹은 종차)에 대한 검토는 명제와 그 주변의 근거들을 귀납적으로 연결하여 보편 명제를 이끌어낼 수 있다.

2권
1) 정의와 특유성, 유에서 이끌어낸 이름은 반드시 주어와 술어가 전환 되어야 하지만, 부대성에서 이끌어낸 이름은 조건부로 전환이 가능하다.("소크라테스는 정의롭다"에서 "정의는 소크라테스이다"의 전환)
2) 속성의 결여와 소유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나누어진 것들에서 시작하여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하며 다의적 언어로 모호성이 드러난다면 논의에 적합한 의미로 한정해야 한다.
3) 보다 친숙한 이름으로 바꾸면 명제를 확립하거나 뒤집을 수 있으며, 반대의 속성들이 같은 것에 속하는지는 유를 검토해보아야 하고, 입론의 바탕이 되는 정의나 사안을 고려하면 명제의 참/거짓을 알 수 있다.
4) 어떤 주어가 반드시 한쪽에 속하는지 알면 다른 쪽도 알 수 있는 논변(질병/건강)과 낱말의 의미를 확장 또는 재정의하는 논변, 그리고 필연적인 참과 일반적인 참과 우연적인 참을 구분하여 펴는 논변 등이 있다.
5) 대당對當 관계를 사용하여 논변을 점검할 수 있는데, 주어와 술어의 수반 관계에서 그 순서를 역으로 해서 모순/부정을 검토하거나 반대 명사들이 직접적으로/역으로 성립하는지의 여부로 주장을 검토한다.
6) 유사한 말들을 대입해서 검토해볼 수 있고, 정도를 가지고 판별하는 경우에 보다 많이 유사한 요소가 속하지 않으면 보다 적은 요소도 속하지 않으며 보다 적은 요소가 속한다면 보다 많은 요소도 속할 것이다.

3권
1) 여러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라면 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이었던 것이 낫고, 유가 부대적인 것보다 낫고, 그 자체로 바람직한 것이, 수단보다는 목적이, 불가능보다는 가능한 것이 바람직하다.

4권
1) 유는 그 유가 술어가 되는 모든 종들을 포섭해야-선이 쾌락의 유라면 어떤 쾌락은 선이 아닌 경우가 있는지를 검토-하며, 부대적인 것이 술어가 되는지를-'희다'는 눈에 대해서 본질적이지 않다-검토해야 한다.
2) 부대성은 어떤 것에 임의적으로 속하므로 유와 구별되며, 유와 종은 같은 범주에 속하고, 종이 유에 관여하고, 유는 종에 관여하지 않으며, 유는 종보다 넓은 외연을 갖고, 종적으로 같은 모든 것의 유는 같다.
3) 하나의 종이 두 개의 유 아래에 포섭된다면 한쪽의 유는 다른 쪽의 유에 포함되며, 상위의 유는 본질에서 모든 종들에 대해서 술어가 되고, 종차는 유로서 주어지지 않으며, 유는 종 안에 놓여서는 안 된다.
4) 유 안에 놓인 것은 그 유에 반대인 것에 관여할 수 없고, 유와 종은 동명이의적이지 않고, 유는 단 하나의 종만으로 존재할 수 없고, 비유적으로 말할 수 없으며, 반대되는 속성을 탐구하면 유를 정립할 수 있다.

5권
1) 특유성(고유 속성)은 자체적(본질적)으로, 항상적(영속적)으로, 관계적(상대적)으로, 일시적(잠정적)으로 주어지며, 앞의 세 개는 과거, 현재, 미래에 관계되고 일시적 특유성은 단지 현재에서만 검토될 수 있다.
2) 특유성은 그 주어보다 명료하게 주어졌는지, 다의적인 말로 규정되었는지 혹은 주어가 다의적인 말인지, 같은 이름이 반복적으로 사용되었는지, 많은 특유성이 하나의 주어에 사용되었는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
3) 대상에 속하는 부분이나 대립하는 것은 대상보다 뒤에 오기 때문에 특유성을 부여하기에 부적절하고, 특유성이 감각에만 분명하거나, 정의에 부여되거나, 대상의 본질에 놓이지 않고 부여된 경우는 부적절하다.
(이하 생략)

6권
1) 올바른 정의내림은 "1.정의는 모든 정의 되는것에 적용되어야 하고 2.유를 반드시 포함해야 하고 3.대상의 특유성을 지시해야 하고 4.본질을 설명해야 하고 5.올바른 규칙을 따라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2) 정의가 불명확한 용어(다의적)로 내려졌는지, 비유로 말하는지, 관용적이지 않은 표현을 쓰는지, 제거해도 되는 부대적 표현을 쓰는지, 유사어를 반복하는지, 보편적인 서술에 부분을 부가했는지 등을 살펴본다.
(정의 검증 방법론 생략)
3) 상태를 정의하는 것은 하나 이상을 정의-지식에 대한 정의는 무지를 포함-하고, 대립 명제에 대한 정의는 결여-평등의 정의에는 불평등이 따라나오지만 불평등은 평등을 이끌어내지 못한다-에 대한 고찰이다.
(정의 검증 방법론2 생략)
4) X는 'A와 B'라는 정의는 부분의 총합이 전체와 다름을 유의하고, X는 'A*B'라는 정의는 양자의 혼합이 분리상태와 다름을 유의하고, X는 'A+B'라는 정의는 A,B가 동시적 관계성을 갖는지에 유의해야 한다.
5) 정의 전체가 친숙하지 않더라도 부분이 올바르게 부여되지 않았다면 부분을 파기하여 재정의를 내려야 하는데, 이것은 민회에서 법률을 수정하는 과정과 같아서 문제의 본질에 다가서는 학적 '증명'과도 같다.

7권
1) 정의는 추론의 보편성과 설명의 정합성이 필연적이므로 확립하기보다 파괴하기 쉽고 고유 속성도 논리적 증명이 필요하므로 파괴가 더 쉽지만 부대성은 단지 속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되므로 파괴하기 어렵다.

8권
1) 철학자와 변증론자 모두 토포스(토대, 근거)를 찾아서 순서에 따라 질문을 구성한 뒤에 상대방에게 제기하는 탐구방식을 따르지만 철학자에게 물음의 근원에 다가서고 추론을 행하는 주체는 자기 자신이다.
2) 필연적인 전제 이외의 토포스는 1.보편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귀납의 토포스 2.설명의 중요성을 증가시키는 토포스 3.결론을 숨기기 위해 동원되는 토포스 4.설명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부가된 토포스이다.
3) 서술된 논의가 논증이라면 추론이 있어야 하며 철학적 논의는 논증적 추론이고, 공격적 논의는 변증술적 추론이고, 궤변은 쟁론적 추론이고, 의문(아포리아)을 제기하는 논의는 모순의 변증술적 추론이다.
4) 논의를 검토하는 방법은 첫째 논의가 결론에 도달하고 있는가, 둘째 그 결론이 참인가, 셋째 결론이 어떤 전제에서 나왔는가로, 결론이 참이더라도 전제가 일반적이지 않거나 전제가 거짓이면 서투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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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주들.명제에 관하여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김진성 옮김 / 이제이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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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한 이름 다른 뜻인 것들'은 서로 존재적인 관계가 없고 '한 이름 한 뜻인 것들'은 존재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갈려 나온 것들'은 언어적 파생 관계에 존재적 의존성이 있다.

2
바탕이 되는 것(基體)들은 1) 일반적이고 실체적인 것 2) 개별적이고 비실체적인 것 3) 일반적이고 비실체적인 것 4) 개별적이고 실체적인 것의 4가지 구분으로 나뉜다.

3
서술 관계에서는 바탕이 되는 것에 대해서 말하게 되며, 상하 관계가 없는 무리들은 꼴(形相, eidos)이 다른 것이고 상하 관계가 있는 무리들은 같은 차이성을 갖는다.

4
범주들은 있는 것(실체), 얼마만큼(양), 어떠함(질), 어떤 것에 얽힘(관계), 어디에(장소), 언제(시간), 어떻게 놓여있음(놓임새), 가짐(소유), 입힘(능동), 입음(수동)을 나타낸다.

5
으뜸 실체(특정한 무엇)는 다른 모든 것의 바탕이 되며 개수가 하나이면서 반대되는 것(성질)을 수용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실체가 변화의 겪음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6
양은 수, 말처럼 불연속적이거나 선, 면, 물체처럼 연속적인 것이며 양의 반대는 오로지 관계 속에서만 규정되고 다만 같은 만큼이나 같은 만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7
관계의 범주에 드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 맞바뀔 수 있는 다른 것에 얽혀 있으며, 무엇에 얽혀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아야 하므로 실체는 관계로 말해지지 않는다.

8
질(어떠함)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는데, 첫째 습성과 상태이고, 둘째 타고난 재능과 소질이며, 셋째 지속적인 겪음인 성질과 일시적인 겪이이고, 넷째 형태와 모습이다.

9 능동(입힘)과 수동(입음), 나머지 범주들

10
반대되는 것들이 사물의 속성으로 들어있지 않다면 그 중간에는 어떤 것도 있지 않으며, 중간에 어떤 것이 있는 반대들은 둘 중 하나가 특정한 방식으로 들어 있다.

11
나쁜 것과 좋은 것은 반드시 반대되지만 때로는 나쁜 것들끼리 반대되기(모자람과 지나침)며, 반대되는 것들은 하나가 있으면 다른 하나가 있을 필요(건강과 병)는 없다.

12
먼저(先)는 시간의 선후, 있음의 잇따름의 바른 차례, 순서, 더 나은 본성의 먼저가 있으며, 있음의 잇따름에서 다른 것이 있음의 원인인 것이 본래 먼저라고 말할 수 있다.

13
같은 때에 생긴 것들이 본래적으로 '같이' 있는 것이며, 있음의 잇따름에서 순서가 뒤바뀌지만, 다른 것에 대해 있음의 원인이 아닌 것들을 본래 같이 있다고 말한다.

14
변화(바뀜)는 한마디로 정지 상태(그대로임)의 반대이며, 변화의 종류는 생성(생겨남)과 소멸(사라짐), 팽창(늘어남)과 수축(줄어듦), 질의 변화, 장소에 따른 변화이다.

15
(가짐의 예시)

<명제에 관하여>

1
말들은 머리로 사유한(겪은) 것들의 상징물이며, 글들은 말에 담긴 것들의 상징물로서 그 안의 개념이나 관념들이 서로 결합되거나 분리될 때 참과 거짓의 판단이 생긴다.

2
이름씨(명사)는 관습적 합의를 바탕으로 무엇인가를 의미하는 시간 규정이 없는 말소리로서, 여기서 합의란 이름씨가 본래부터 자연적인 뜻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3
풀이씨(동사와 형용사)는 시간을 더불어 어떤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이름씨의 속성과 변화 양태를 서술하며, 풀이씨 자체로는 사물의 있음과 없음을 표현하지 않는다.

4
모든 문장은 자연적으로 사물의 본성에 적합한 이름이 아니라 그저 합의에 의해 무엇인가를 나타내는 말소리로서, 참이나 거짓이 들어 있는 문장만이 명제를 나타낸다.

5
단일 명제는 한 가지 것을 드러내거나 연결로 말미암아 하나가 된 명제(이성적 동물)이며, 복합 명제는 여러 가지 것을 드러내거나 서로 연결이 안 되어 있는 명제이다.

6
긍정문과 부정문은 서로 맞놓여(대립되어) 있으며, 이 맞놓인 긍정문과 부정문은 모순 명제 쌍이어서 같은 대상에 대해 같은 속성을 같은 뜻(다리,橋/脚)으로 긍정/부정한다.

7
명제는 네 가지가 있는데, 단칭 명제(소크라테스는 희다)와 특칭 명제(몇몇 사람은 희다)와 전칭 명제(모든 사람은 희다)와 부정 명제(어떤 사람은 희다)로 분류된다.

8
하나를 이루지 못하는 두 사물에 한 이름을 붙이면 단일한 긍정문(부정문)이 성립하지 않는데 이 문장들의 모순 명제 쌍에서 한쪽이 참이고 다른 쪽이 거짓일 필요는 없다.

9
앞일에 관한 모순 명제의 한쪽은 반드시 참이거나 거짓이지만, 실현되었다고 필연적인 것은 아니며, 미리 정해져 있지는 않고 사태가 벌어진 후에 참이거나 거짓이 된다.

10 이음말 '...이다'를 갖지 않는 문장과 갖는 문장

11
같은 주어를 다른 두 술어로 서술하려면 한 술어가 다른 술어의 일부이거나, 딸려 있지 않아야 하며, 술어들의 분리 여부는 각각이 모순되지 않고 그 자체로 서술되어야 한다.

12
'•••이다'와 '•••이지 않다'를 모순된 방식으로 맞놓인 표현들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 놓아야 하며, 양상(樣相) 개념들을 여기에 덧붙여 긍정과 부정을 만들어 내야 한다.

13
영원한 것들은 실현 상태가 가능 상태보다 앞서고, 으뜸 실체들은 가능 상태 없이 실현 상태에 있고, 유한자들은 두 상태를 더불어 가지며, 으뜸 밑감은 가능 상태이다.

14
좋은 것에 대해 그것은 나쁘다는 생각은 그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전제하고, 이것의 역은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후자가 전자보다 더 거짓이며, 더 반대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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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과 시대로 읽는 중국사상 명강의
미조구치 유조 지음, 최진석 옮김 / 소나무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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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부
1 천天이란 무엇인가
1) 하늘의 뜻과 인간의 행위가 서로 감응한다는 '천인감응론'은 하늘과 정치를 연결하여 백성을 이롭게 하면 길상이 보이고 이에 소홀하면 천재이변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2) 당대까지 우주의 시원은 알 수 없고 만물은 저절로 생겨난다고 보는 관점이 우세했으나 송대의 주자는 태극을 리理로 파악하여 이치에 대한 인식가능성을 긍정했다.
3) 유가는 천天을 의인화된 주재主宰자로 파악하여 도덕과 이법理法으로 연결시켰고, 도가는 천과 도道를 연결하여 인위를 초월한 자연 질서의 법칙으로 파악하였다.
4) 중국의 천은 천리로서 법칙성을 따르는 객관적 질서라면, 일본의 천은 자아 형성의 근거이자 순수하게 주관적인 것으로서 개인 마음의 경지(心境)를 이르는 개념이다.

2 천견天譴에서 천리天理로
1) 당대에 이미 천견론을 부정하고 자연 재해를 자연법칙에 따른 인과관계로 해석하는 반反천견론이 대두하였고, 북송대에 이르면 주재적인 천관념이 천리로 이행한다.
2) 인간이 자연•정치•도덕의 세 가지 이치가 묶여있는 천리를 따를 때 '천인합일'의 경지에 이를 수 있으며, 자아의 주체적인 노력만으로 사회 안정을 구현할 수 있다.
3) 근대에 들어 천리는 공리公理의 개념으로 구체화되는데, 이는 '인간의 삶을 평등均하게 조화'한다는 고대 관념의 재확인이며, 정치 영역에서 도덕의 우위를 뜻한다.

3 리理의 어원과 개념
1) 리理는 육조시대까지 도道의 하위개념으로 사물 속에 내재한 법칙이었지만, 송宋대에 '하늘의 이치'라는 범우주적 질서관념이 되었고, 리기理氣세계관으로 정립된다.
2) 리가 없다면 만물의 생성과 순환의 질서가 흐트러지겠지만, 리는 기에 앞서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와 맞물려 있는 원리이며 가치적으로 앞설 따름이다.

4 리기세계관
1) 사람이 하늘로부터 받은 리는 사람의 본성에 들어있어 이것을 '본연지성'本然之性이라고 하며, 이에 맞게 도덕적 완성을 이루는 것이 리기세계관의 실천적 측면이다.
2) 리기이원론은 기의 심층에서 기의 운동을 주관하는 근원으로서 리를 강조하지만, 리기일원론의 리는 '기와 융화된 리'로서 감정의 자연스러운 발현의 인도자이다.
3) 경제 발달과 함께 인욕을 사회적 욕망으로 승화하여 긍정하는 사상이 대두되면서, 천리는 곧 이러한 욕망을 올바로 인도하여 사회적 조화를 만들어주는 원리가 되었다.
4) 리는 첫째 '공정한 도리'이고, 둘째 인간의 본질로서 흔히 '인성'이라고 말하는 것이며, 셋째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준칙'이며 구체적 적용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5 자연自然
1) 서양의 자연이 만물의 근원이자 사물의 운동원인이라는 의미를 갖지만, 동양의 자연은 '저절로 그러한'의 비작위성에 정당성과 법칙성이라는 도덕적 판단을 포함한다.
2) 홉스의 자연 상태는 욕망에 따른 투쟁으로 이는 이성으로 극복해야 하지만, 대진戴震은 욕망도 사사로움을 버리고 공공의 조화로 나아갈 수 있는 자연 상태로 보았다.

6 공公의 어원과 개념
1) 공은 수장성首長性과 공동체성共同體性의 기본적 개념 위에 '평분'平分 즉, 천하는 만물에게 공평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천하위공'의 도덕적 당위가 포함된 개념이다.
2) 일본의 사私(와타쿠시)는 더 큰 영역(오야케)과 대비되는 상대적 관계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사는 공에 반대되는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간사'奸邪의 의미가 들어있다.

7 공과 사
1) 한나라부터 당나라까지 공은 정치적으로 황제의 권위나 계승 문제에서 생기는 공정성과 연관된 개념이며, 송나라에 와서는 개인의 주관적 깨달음의 경지로 확대된다.
2) 명대 말기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긍적적인 사의 총합으로서 공이라는 개념이 대두되었고, 청대에는 서양의 평등 관념과 섞이면서 경제적 평등주의를 강조하게 되었다.

2부
8 송학의 시작
1) 송대에는 사회 질서를 인간의 힘으로 세우려는 경향이 강해졌고 그 역할을 국가 관료와 법적 강제가 아니라 향촌공동체의 사와 도덕적 교화에 바탕을 두고자 하였다.
2) 주자학은 정치학과 도덕학과 철학체계라는 세 가지 측면을 겸비한 사상으로서 우주에 대한 합리적 인식과 도덕적인 내면 수양을 통해 이상 사회를 건립하고자 하였다.

9 송학의 발전
1) 주자학은 경제적 전환기와 맞물려 합리적 방법론과 도덕적 수양론을 겸비한 채 태동했는데, 중국이 대동사상에 치우친 반면 일본은 방법론을 수용하여 근대를 열었다.

10 양명학의 시작
1) 원을 거쳐 명대에 이르면 주자학의 합리적 우주론과 법칙성은 자명한 전제가 되었기에 이제 학자들의 관심은 하늘에서 인간으로, 존재론에서 실천론으로 이동하였다.
2) 리가 외부가 아니라 인간 본성에 있다는 것이 '심즉리'心卽理이며 마음속의 도덕적 본성인 양지를 사물에게로 확장하여 이치를 지닌 상태가 '치지격물'致知格物이다.
3)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근거가 경전이나 선인들의 가르침이 아니라, 각자의 내면에 있는 양지良知에 있으므로 양명학은 어느 때보다도 도덕적 실천의 주체를 강조한다.

11 양명학의 발전
1) 양명학은 평민층에 도덕을 보급하고, 내면의 자연스러운 본성이 참되므로 욕망을 긍정했으며, 선현의 말씀보다 자아의 깨달음을 중시하고, 낙관주의적 인성론을 폈다.

12 16~17세기의 전환(군주관의 변화)
1) 명대 말기에 이르면 군주와 관료의 분업을 중시하고, 향촌의 여론을 모은 공론公論에 귀를 기울이며, 민民의 욕구(사유권)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하게 되었다.

13 16~17세기의 전환(새로운 전제론)
1) 고대의 이상적 제도인 정전제와 그 변용이 논의,시행되다가 명말청초가 되면 민토관에 의거한 토지의 사적 소유를 주장하게 되고 청말이 되면 토지공유론이 등장한다.

14 청나라에서 근대로(봉건에서 지방분권으로)
1) 명말청초의 봉건론은 황제의 전제를 반대하고 지방자치를 요구하는 논의였는데 열강의 간섭이라는 시대적 압력으로 분권화에 실패하고 중앙집권국가로 귀환한다.

15 청나라에서 근대로(대동의 근대사상)
1) 삼민주의는 전통적으로 규정되고 재해석된 인仁•공公•대동大同 사상의 바탕 위에 서구 사상이 접합한 것으로 개인의 자유보다는 공동체의 이익과 권리를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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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 : 수당오대
누노메 조후.구리하라 마쓰오 외 지음, 임대희 옮김 / 혜안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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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의 남북통일
1) 수양제는 대운하 등의 토목공사에 과도한 부역을 동원하고 무리한 고구려 원정에 실패하여 폭군으로 남았지만 강남북 경제의 연결과 율령 개편이라는 업적도 남겼다.

2 당왕조의 창업과 정관의 치
1) 당왕조의 초기 구성은 북주와 수의 관리 및 남조계, 한인문벌 등 대를 이은 지배집단이 계승하고 있어, 왕조 교체기의 주된 특징인 활발한 신분의 교체는 미약하였다.
2) 당태종은 명신과 황후의 보좌를 바탕으로 '정관의 치'를 이룩하였고 다양한 국제관계(간접통치, 책봉, 혼인관계, 조공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제국의 면모를 세웠다.

3 측천 - 여제女帝의 출현
1) 고종과 측천 시대의 국제정세는 백제와 고구려의 멸망과 통일신라의 성립, 거란과 말갈의 대두와 발해국의 기초가 놓였으며 티벳의 중앙아시아 제패로 구성되어 있다.

4 현종의 개원•천보시대
1) 현종대는 오래 지속된 평화로 부병제가 파탄에 이르면서 변경 방어를 이민족 출신들에게 맡기기 시작했고, 군정에 민정까지 총괄한 절도사는 강대한 권력자가 되었다.

5 수•당 전기 통치체제
1) 수•당 전기는 관료제와 중앙집권적 일원지배가 정착된 시기로서 3성 6부의 관제가 수립되었고 농지배분은 균전제로, 부역은 조용조제로, 국방은 부병제로 관리되었다.

6 대당 문화
1) 서역과의 교역으로 장안은 동서양의 종교와 문물, 인종이 혼합된 도시였지만 도교가 습합된 불교가 가장 융성하였고 현종대에 이백과 두보의 당시唐詩가 꽃을 피웠다.

7 수•당 전기 통치체제의 파탄
1) 정남丁男의 호구조사가 빈곤층에 집중되어 조세와 병역부담이 심화되자 도호逃戶가 늘어 촌락공동체가 와해되었으며, 국경방어에 이민족을 등용하기 시작하였다.

8 양세법의 성립
1) 정남을 기준으로 삼던 조용조제에서 호戶를 기준으로 삼는 양세법으로의 전환은 인민파악이 균등적•인신적 방식에서 차별적•자산적 방식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9 중앙과 번진
1) 안사의 난 이후 변경방위를 담당하던 번진이 내지에도 설치되어 독립적 행정권을 행사하였으나 권력 기반인 병사들의 반란과 당왕조의 끈질긴 순지화에 포섭되었다.

10 세계제국적 성격의 후퇴
1) 과거를 통한 신진관료의 진출과 귀족세력과의 갈등은 당쟁을 유발하고 고유 문화를 우위에 두어 유학의 복권과 폐불을 주장하면서 세계제국의 다양성을 축소시켰다.

11 황소의 대란
1) 안사의 난이 체제내의 병란이라면 황소의 난은 체제의 파탄으로 궁지에 몰린 파산농민들의 변혁 운동이었으며 국가의 부담 경감뿐만 아니라 빈부평등을 요구하였다.

12 5대 10국의 추이와 절도사체제
1) 5대는 무인정권 시대였지만 정권 내부의 행정은 귀족의 몰락과 관료의 대두로 특징지어지며, 이러한 관료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송대의 문치주의가 예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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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 : 위진남북조 중국의 역사
가와카쓰 요시오 지음, 임대희 옮김 / 혜안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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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나긴 정치적 분열시대
1) 회수 이북은 강우량이 부족하고 넓은 개활지가 조성되어 있어 제국의 형성에 유리한 반면, 강남은 울창한 삼림이 지역을 구분하여 독립적인 소국 형태가 주를 이룬다.
2) 흉노匈奴•갈曷•선비鮮卑•저氐•강羌의 5호五胡를 중심으로 유입된 이민족은 화북의 한족과 공생하였고, 호족과 한족풍의 유목과 농경문화의 상호 교직을 이루어냈다.

2 중국문명권의 확대
1) 이민족의 압박은 한漢왕조를 무너뜨렸지만 동아시아 전체로 중국문명을 확산시켜 체제를 정비한 국가들의 성립을 촉진하였으며 불교가 중요한 매개역할을 하였다.
2) 서역과의 무역관계 및 문화전파는 비단길에 위치한 오아시스 국가들과 유목민족의 이해를 일치시켜주었고, 그렇기에 지배종족의 교체기에도 교류는 계속되었다.

3 귀족제 사회 형성의 서곡
1) 내면적으로 유가의 예를 닦고 외형적으로 평등한 자영농들의 수평적인 공동체였던 향촌은 유력집안의 호족화로 주종관계에 포섭되면서 점차 해체되기 시작한다.
2) 조정의 실권을 둘러싸고 외척과 환관의 쟁투가 치열했지만, 양쪽 다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려는 목적에서는 같았으므로 지방 호족의 강대화•영주화는 계속 진행되었다.
3) 유학자들은 청의清議운동을 조직하여 이들에게 대항하였고 2차례에 걸친 당고사건으로 세가 위축되었지만 뿌리는 향촌에 살아남아 지식인 기반을 계속 유지하였다.

4 귀족제 사회의 성립
1) 은일지사로서 향촌의 저항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한 당인이나 명사들은 황건의 난을 계기로 다시 정계에 진출하였고, 새세상을 열어줄 영주화된 호족들과 손을 잡았다.
2) 이들은 다양한 세력들간의 분열뿐만 아니라 협력을 모색하였고, 권력을 보좌하면서도 민民을 받든다는 명분으로 사회적 지위를 구축하여 귀족층으로 자리매김한다.

5 개발영주제적 사회
1) 강남은 자영농의 기반이 충분치 않아 재지호족이 흥성하였고 토착민의 정복과 편입 과정을 주관한 무장들의 둔전군을 중심으로 하는 개발영주적 체제가 형성되었다.

6 귀족제 사회의 정착
1) 화북의 혼란을 피해 강남으로 내려온 망명귀족들은 변변한 무력조차 없었지만 선진문화를 동경한 강남호족들의 열등감을 이용하여 그들을 분열시키고 군림하였다.
2) 강북 유민들은 해체된 둔전지에 정착하여 국경 방위를 책임지는 군단의 세력기반이 되었고 귀족과 군대의 야욕은 협력과 배신으로 엮이면서 동진東晉을 멸망시켰다.

7 귀족제 사회의 변용
1) 무인정권의 송나라 수립은 귀족세력의 퇴색과 여타 신분의 급상승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불안한 황실 내부의 끝없는 암투와 각종 권력 추종자들의 대두로 이어졌다.
2) 화폐경제의 발전은 귀족층의 특권을 역이용한 상인층의 지배력을 강화하였고 현실과 유리된 지배층은 형식적 문화와 종교에 심취하여 정치적 실행력을 잃어버렸다.

8 귀족제 사회의 붕괴
1) 현실감각을 상실한 귀족층은 각지에서 발흥하는 군부세력의 위세 앞에 몰락하였으며, 선양의식으로 치장된 쿠데타는 혼란수습과 안정, 불안의 고조를 되풀이하였다.
2) 인격적 주종관계가 사회의 작동원리인 시대는 지나가고 상업적 이해관계가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제국의 통합은 요원한 일이 되었고, 강남은 수隋양제에게 평정된다.

9 이민족 국가의 형성
1) 이민족들의 화북 지역 점령은 필연적으로 호족과 한족의 인적 결합과 문화적 융합이라는 일체성의 건설을 지향해야 하는바, 제도의 모방에 그친 국가들은 사라져갔다.

10 북위제국과 귀족제
1) 북위는 한족 관료를 대거 기용하여 종실과 부족들의 사적 권력 증대를 미연에 방지하고 삼장제와 균전법을 시행하여 부의 집중을 막고 충실한 국가재정을 유지하였다.

11 귀족제 국가에서 부병제 국가로
1) 북위는 황제의 적극적인 한족화 정책으로 문치가 확대되고 한족 사士층이 호족 무인들의 중앙 진출을 견제하면서 갈등의 골이 심화되어 마침내 동•서위로 분리되었다.
2) 서위는 부족연합의 자발적 전사로 구성된 부병제를 되살려 한인 귀족들이 무인 집단인 '훈귀'를 탄압하여 국경 방위가 허술해진 동위를 무너뜨리고 통일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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