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의 시대 : 20세기 역사 -상 까치글방 130
에릭 홉스봄 지음, 이용우 옮김 / 까치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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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봄의 시대는 함께 살아볼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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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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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작가를 만나서 쓰여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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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수 -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교수의 '도마복음'풀이
오강남 지음 / 예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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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함마디 문서 중에 가장 유명한 '도마복음'은 예수의 어록으로 이루어져 있고 공관복음과 많은 비유를 공유하고 있지만, 내면의 깨달음에 강조점을 두고 있어서 정전에 들어가지 못했다.

흔히 영지주의라 하면 비교秘敎적 신비주의나 은밀한 입교의식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게 된다. 영지주의가 워낙 다양한 분파를 하나로 뭉뚱그린 명칭이기 때문에 그런 경향의 종파도 있지만, '도마복음'은 예수의 비유 속에 감추인 뜻에 도달하여 우리들도 각자覺者의 경지에 이를 것을 촉구하는 말씀이다.

저자도 각 절마다 주석을 달면서 도가나 불가의 가르침을 많이 인용하고 있는데, 양자의 친연성이 단지 비슷한 비유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 아니라 명상과 자아 성찰을 통한 깨달음(득도, 성불)을 중시한다는 본질적인 유사성 때문이다. 피조물과 완전히 절연된 유일신의 그늘 아래서 살아온 서양인들이 이런 사고법에 낯선 경외심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화두와 같은 가르침을 통해 해탈에 이르려는 선불교나 호흡법과 단약을 이용하여 인간도 신선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도교사상을 오랜 세월동안 체화한 동양인에게 '도마복음'은 '노자'나 '장자' 같은 고전속의 중층된 어록과 별다르지 않다.

신자 각각의 소우주를 중시한 이런 가르침이 주교 아래 통일된 교단을 세우려는 문자중심주의자들에게는 심히 거슬렸을 게다. 동양도 분서갱유와 같은 사상 통일의 참사를 겪었지만 그 기간이 짧았고 무엇보다 이 백가쟁명이 정치사상으로 그쳤기에 후대까지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지면, 영지주의는 종교의 틀 아래서 믿음의 영역을 다투어야 했기에 로마제국을 점령한 가톨릭의 박멸 시도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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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복음서, 영지주의
일레인 페이절스 지음, 하연희 옮김 / 루비박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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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은 무신론자와 쉽게 친구할 수 있지만, 여호와의 증인과는 만남이 다소 껄끄럽다. 상대가 통일교 신자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고, JMS나 신천지 교인이라면 짙은 경계심을 비칠 것이다. 종교의 역사에서 이단은 이교도 혹은 무신론자들보다 더욱 강한 증오의 대상이었다. '무신론자는 모르고 죄를 짓지만, 이단은 알면서 죄를 짓기 때문에 그 형벌이 더욱 무거운 법이다.'

1945년 이집트의 라그함마디에서 발견된 문서를 통해 우리는 이러한 정통 가톨릭과 영지주의 교파간의 대립과 견해 차이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영지주의는 대체로,
1. 외부에서 얻는 보편적인 깨달음보다 자신의 내면에서 길어올린 깨달음을 중시한다.
2. 문화 전승처럼 진리에 대한 지식도 누적되면 이전(사도들)보다 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막달라 마리아를 베드로보다 탁월한 사도로 간주한다(여성성을 존중한다).
4. 육신의 부활이 아닌 영적인 부활을 믿으며, 깨달음이 곧 부활이라는 견해도 있다(인도불교의 영향).
5. 영지를 부여받은 사람은 모두 교회의 가르침을 뛰어넘으며 교회의 계급적 권위를 초월한다.
6. 주교(후대의 교황)로 대표되는 하나의 권위에 대항하는 정치적 목적도 깃들어 있다.

다양성은 건강함의 지표이지만 분열은 곧 에너지의 분산을 초래하기 때문에 통일을 향한 열망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신성을 깨우친 자들만이 진정한 지식의 향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견해와 무지한 자들도 오직 믿고 복종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견해 사이의 대립은 당연하게도 후자의 압도적인 승리와 전자의 철저한 소멸로 귀결되고 말았다.

저자는 잊혀지고 탄압당한 것이 곧 위대한 진리라는 음모론이나 신비주의적 통념에서 벗어나 영지주의가 사상의 발전 단계에서 주변의 다양한 영적 운동들과의 교류를 통해 빚어진, 다소 엘리트적이고 나름 순수했지만 종종 불온한 진리를 추구했던 교리운동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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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문화사
로저 에커치 지음, 조한욱 옮김 / 돌베개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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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후기부터 산업혁명 이전까지 유럽인들의 밤은,

고혹적인 요정과 유령이 뛰놀고,
술에 취한 음란과 향락이 넘쳐나며,
재물을 노린 도둑질과 방화가 벌어지고,
불만과 혈기를 해소하려는 폭력이 난무하는,

해방과 일탈의 공간이었다.

어둠은 모든 신분을 가려주는 가면이었고, 이 가장 무도회는 흥겨움과 도취로 시작되어 약탈과 무법으로 얼룩지곤 하였다.

신분과 가난에 억압당한 자들은 조용한 꿈속에서 도피처를 찾지 않고, 밤의 세계를 점령하고 낮의 질서에 도발을 함으로써 현실에 대한 분노를 불태우곤 했다.

근대 국민국가의 형성과 함께 총칼이 난무하는 밤의 지형도 점차 제도 안으로 편입되어 순화의 과정을 거쳤지만, 지금도 여전히 어둠이 내려앉으면 도시의 어느 구석에서는 고담의 그림자가 배회를 시작한다.

소소한 에피소드를 엮어서 근대 이전의 유럽 사회의 유쾌한 야만성을 잘 복원한 막장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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