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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지음 / 시공사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한국 영화사상 기록적인 영화가 된 「태극기 휘날리며」를 소설화한 작품이다.
일본에서도 6월26일에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하는데, 이 소설을 읽은 나는, 영화관에는 못간다, 그래 느꼈다.
주인공 진태는 소박하면서도, 이미 떠나간 아버지를 대신해서 자기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꾸준히 일 하는 청년이었고 그의 기쁨은 오직 동생 진석이 공부를 열심히 하여 그것에 의해 훌륭한 사람이 되어 주는 것이었다.
형의 꿈을 알고 있는 진석은 학교에서 항상 우수한 성적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었다.
그러나 6.25전쟁은 형제의 그런 자그마한 꿈을 총검으로 찔러 간다.
자기의 꿈과 희망에 상관없이, 형과 함께 군대에 동원 돼 가던 진석은 거기서, “동생을 위하여”광기의 깊은 수렁에 떨어져 가는 형 진태의 모습을 본다.
그것이 자신을 위한 행위라고 알면서도 악귀와 같은 형을 용납못하는 진석. 그런 동생의 마음을 알면서도 오직 자기의 자그마한 꿈을 위해, 즉 동생을 위해 악마가 되기를 각오한 진태. 형제의 갈등은 수복 불가능 직전에 이른다.
이별의 아픔. 이성의 박탈. 믿음에 대한 파괴. 정의와 악의의 혼란...
이렇게 전쟁은 사람의 사소하면서도 확실한 성의를 조소한다.
이 작품은, 이미 6.25전쟁을 책으로 밖에 알지 못하는 우리 세대들에게, 전쟁의 처참함, 결국 전쟁에는 일관한 정의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이 작품은, 곤난할 때 일수록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온갖 힘을 내놓는 사람의 본질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작품은 적어도 한국인으로서는 눈물없이 못읽을 것이다.
자기의 떠나가신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해서, 떠나가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생각해서, 떠나간 형제를 생각해서, 또한 수 많은 희생된 사람들을 생각해서.
그러한 작품의 영화를 눈물없이 볼 수 있는 리가 없다, 그래 예상된다.
많은 관객속에서 소리내고 우는 일은 나에게는 부끄러워서 못한다.
그러기에 나는「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기 위해선 영화관에는 못간다, 그래 느꼈다.
DVD가 판매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