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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스의 산 I
다카무라 카오루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리뷰는 다카무라 카오루가 지은 소설『마크스의 산』을, 한국어로 번역된 소설이 아니라, 일본어 원문으로 읽은데 대한 것이다. 그러나 내용은 100% 똑같다고 믿고 이 리뷰를 쓴다.
나는 이 소설을 4번 되풀이 읽었다. 개정이전의 작품과 크게 개정한 후의 작품도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충격이 있었고 범인“마크스”의 소리없는 “외침”이 들려 오듯이 느껴졌다.
이 소설은 일관해서 어두캄캄하다. 사건자체는 물론이고, 주인공 고다형사의 사건과 관계없는(그러나 어느 점에서 관계가 맺어지는) 사생활도 어두캄캄하고, 범인“마크스”의 행동, 정신세계도 역시 어두캄캄하다. 이것은 작가 다카무라 카오루의 소설 전반에서 볼 수있는 특징인것 같다. 다카무라 카오루의 많은 작품은 그러한 특징때문에, 묘사가 애매하게 느껴지는 점이 많고 좀 답답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작가의 특징이 모든 면에 침투돼 있으면서도 읽는 사람에게 충격과“감동”을 안겨준다. 나도 역시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표현하기 어려운“감동”을 느꼈다.
이 소설의 우월함은 많다. 범인“마크스”가 자신을“마크스”라고 부르게 된 경위(실은 이 소설의 핵심을 차지하는 것), 어린시절의 충격적인 사건때문에 비뚤어진 그의 기억과 정신세계의 묘사, 한 측면에서는 계획적이면서도 결국은 “정신의 외침”에 그저 따라 갈 수밖에 없는“마크스”의 비통함의 묘사, 주인공 고다형사가 사건의 진실을 명백히 해가는 과정 등.
나는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마크스를 죽여서는 안된다, 그를 살리고 그의 정신세계를 모두 드러내 보여야 한다, 그이의 정신의 구제를 위해서, 고다형사의 고뇌의 귀결을 위해서” 이렇게 생각하면서 읽었다.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저도 모르게“감동”과“슬픔”을 동시에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