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일만에 글을 올립니다.
나는 살아있습니다.
오늘도 토요일인데도 출근하였습니다.
아침에 와보니 20m×80m의 이 넓은 방에 오늘도 나 혼자뿐.
(그 이후 몇명 출근하였습니다.)

재작년 10월부터 진행해 오던 프로젝트가, 3월 말에 독일의 국제 평가 기관의 Assessment를 받기로 최종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상황으로썬 매우 무모한 계획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프로그램은 아직 제작중.

작년 12월에 프로그램 제작 지원자를 보충 받았지만 그렇다고 제작 속도가 그냥 2배로 된다는 건 아닙니다. 
외부 업자인 지원자가, 프로젝트 사정도 모르고 프로그램 설계 의도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더구나 CPU 내부 구조나 특징( = Architecture) 지식도 없다 하니까, 문제가 있을 때마다 나의 작업을 중단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래도 이 분이 매우 열심히, 적극적으로 일을 해 준다는 것이 나에게는 몹시 큰 도움입니다.

1월부터 출근시간을 앞당겼습니다.
아침 통근시간이 약 2시간 걸리기 때문에 9시 30분에 출근하는 걸 허락받아 왔지만 스스로 8시 30분에 오기로 하였습니다.
밤 20시 10분에 회사 앞 정거장을 마지막 버스가 떠나는데, 일을 21시까지 하여 약 20분 떨어진 다른 정거장에서 버스를 타기로 하였습니다.
밤 21시, 22시가 되면 전철도 거의 없습니다.(시골이라서. ^^)
그래서 집에 도착하는 시각은 23시 30분이 됩니다.

천천히 식사를 하고 신문도 훑어보고 멍하니 목욕을 하면 거의 1시가 됩니다.
지금 확정 신고(1년간의 소득을 결산하여 납세 계산을 하는 작업)를 준비중이어서 집계 작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기한은 3월 16일.
그래서 언제나 2시, 3시가 됩니다.



아내가, 애들이 봄방학 중인 3월 말 혹은 4월 초에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자고 말합니다.

"S 는 이제 7번이나 갔어요."
"M 는 봄방학중에 2박 3일로 간다고 해요."
"아직 한번도 못간 건 나 뿐이에요."
딸이 자꾸 말합니다.

지금 상황으로썬 간다는 약속은 못하지만 딸의 숙원(!)을 이루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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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3-05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드시겠어요. 건강 챙기세요.

ChinPei 2011-03-05 13:19   좋아요 0 | URL
정신적으로 궁지에 빠질 것 같애요. T^T

BRINY 2011-03-06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 거 같습니다. 정신적 궁지에 빠질 거 같은 그 기분... 앞으로 열흘쯤 남았네요. 잘 끝내시고 디즈니랜드에 가실 수 있으시길...

ChinPei 2011-03-06 21:46   좋아요 0 | URL
올해는 아내가 몹시 적극적이어서 봄방학이 아니라도, 다른 날에라도 갈거에요. ^^

herenow 2011-03-12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의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쪽은 괜찮으신가요? 모두들 무사하시기를...


ChinPei 2011-03-12 01:37   좋아요 0 | URL
걱정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저의 가족도, 친척들도 다 무사합니다.
제가 있는 이 지방은 지진 진원지에서 약 600km 떨어져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매우 오래 흔들렸어요.(약 1분간이랍니다.)
처음은 "지진이야!"해서 놀랐지만 너무 오래 계속되니까 할 수없이 몸이 흔들흔들하면서도 일을 계속하였다는. ^^
저도 가족도 무사해서 이런 농담도 할 수있지만 일본 동북지방,도쿄주변 지방에선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교통도 크게 마비하였습니다.
특히 지진 자체보다 쓰나미 피해가 심했던 모양입니다.
동북지방에서 지진과 동시에 높이 10m의 쓰나미가 발생하여 수백명 사람들이 한꺼번에 희생되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아직 모든 피해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매우 큰 규모의 피해임은 틀림없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