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파소콘(파소나르 콘퓨타 = Personal Computer)"이란 단어가 일반명사로 되어 오래다.
집에 "파소콘"이 있어, 집에서 인터넷을 즐긴다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누구든지 인터넷을 통하여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교류를 할 수 있고, 웃을 수도 있고, 울을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다 처음이 있었던 건 당연한 일이다.
어떻게 하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지 알 수 없고, Windows가 어떤 건지 모르고, 무엇보다도 어떻게 하면 "파소콘"을 다룰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그런 시기가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아래 내용은 그런, "파소콘" 초심자들과 고객 서비스센터 전문상당원의 회화로서, 실제로 있은 이야기라고 한다.



1. 애완 동물
고   객: 화면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상담원: 어떤 PC를 가지고 계십니까?
고   객: 하얀 녀석이요.


2. 오른쪽, 왼쪽이 문제
상담원: 화면 왼쪽에 나오는 아이콘을 클릭하십시오.
고   객: 당신이 본 왼쪽이에요?  제가 본 왼쪽이에요?


3. 전문용어
고   객: 인쇄가 되지 않아요.
상담원: 먼저 화면 왼쪽의 "시작"을 "클릭"하십시오.
고   객: "시작"? "클릭"? ... 전문 용어가 어렵네요.


4. 자동 인식

고   객: 인쇄가 되지 않아요. 화면에 "프린터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뭐 그렇게 말하네요. 그래서 프린터를 화면 앞에 가져와 주었던데, 그래도 역시 "인식하지 못합니다."라고 해요.


5. 빨간색
고   객: 빨간색 인쇄가 되지 않아요.
상담원: 컬러 프린터가 있습니까?
고   객: 아니, 없어요.


6. 그게 아니라
상담원: 지금 화면에 뭣이 표시되어 있습니까?
고   객: 내 얼굴인데요.


7. 키 연타
상담원: F8 키를 누르십시오.
고   객: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아요.
상담원: 무엇을 하셨습니까?
고   객: F 키를 8번 눌렀어요.


8. 방이 넓어서 다행이다
고   객: 키를 눌러도 반응이 없어요.
상담원: PC에 정확히 접속하셨습니까?
고   객: PC 뒷면이 보이지 않는 상태예요.

상담원: 그럼 그 키보드를 들고 10걸음 뒤로 물러나 주십시오.
고   객: 네, 뒤로 물러났습니다.
상담원: 키보드를 들고 뒤로 물러가셨습니까?
고   객: 네.
상담원: 그건 키보드가 접속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9. 플로피 디스크
고   객: 플로피 디스크를 꺼낼 수 없게 되었어요.
상담원: 버튼을 눌러 봤습니까?
고   객: 네, 그래도 막힌 상태예요.
상담원: 그건 문제군요...
고   객: 아...잠깐만요...넣는 걸 잊어버렸네요, 여기 있었어요.


10. 숫자
상담원: 비밀번호는 소문자 a, 대문자 E, 소문자 v, 소문자 g, 그리고 숫자 7입니다.
고   객: " 7 "은 대문자예요?


11. 비밀번호

상담원: 올바른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계십니까?
고   객: 네, 친구가 입력하는 걸 보고 있었어요.
상담원: 그 비밀번호를 말할 수 있습니까?
고   객: 별(*) 다섯개요.


12. 자신만만하게
상담원: 항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는 뭘 사용하십니까?
고   객: 넷스케이프(Netscape).
상담원: 그건 항 바이러스 소프트웨어가 아닙니다.
고   객: 아, 아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였어요.


13. 당연한 일
고   객: 친구가 멋진 스크린세이버를 넣어 주었는데요, 마우스를 움직일 때마다 꺼져버리네요.


14. @
고   객: 처음 메일 주소를 쓰는데, " a " 둘레 어떻게 동그라미를 쓰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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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10-12-24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과 13에 관해선 저의 아내도 비슷한 질문을 하였어요. ^^

토토랑 2010-12-2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14번.. @를 골뱅이로만 알고 있어서..최근에야 이름을 알았다는 ㅜ.ㅜ

옛날 도스 시절에는.. 'Press any key' 라는 말에.. 사람들이 any key 가 무슨 키인지 많이 문의했다고 하더군요 ^^:;

전 개인적으로 ..8번의 상담원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 저 대응력이라니..
워낙 저런 질문을 많이 받아서 일까요?

ChinPei 2010-12-24 18:4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토토랑님.
14번은 일본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예요. "うずまき(우즈마키:소용돌이 무늬)"라고 자주 들어요.
8번에 관해선 저도 좀 그 상담원의 마음을 압니다.
제가 기술계 일을 하였던데 고객이 "장치가 고장났다."고 말할 때 약 20%는 접속이 안되었다든가 그런 초보적인 문제일 경우가 많았어요. ^^